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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24 11:03:23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유력한 신경가스 - VX가스 (수정됨)
VX 가스



VX가스는 1991년 유엔에서 대량살상무기로 분류한 무색무취의 독가스입니다.



아세틸콜린 (Acetylcholine)


아세틸콜린은 주로 부교감신경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아세틸콜린이 분비되면 혈압강하, 심박동수감소, 동공축소, 소화기능활성화, 근골격근의 흥분 등의 작용이 나타납니다.


신경말단에서 분비된 아세틸콜린은 Acetylcholinesterase에 의해 가수분해되어 작용이 조절되는데

신경가스인 VX는 Acetylcholinesterase를 저해하여 Acetylcholine의 작용을 조절하지 못하게 하여  Acetylcholine이 폭주해서 보통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LD50는 피부접촉이나 호흡기나 점막을 통한 흡수 등에 따라 다르나 대략 0.2~2 mg/kg 정도 수준으로 10mg 정도면 성인 한명이 사망합니다.

LD50은 지난 번 글 (보톡스 https://pgr21.com/?b=8&n=65392) 에서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 Lethal Dose 50 (LD50)


여러가지 독성물질의 독성정도를 비교하는 지표로 LD50 이란 것을 사용합니다. 주로 mouse를 사용하는데 독소를 여러가지 용량(Dose) 별로 투여한 후 죽은 mouse의 수를 그래프로 그리면 sigmoidal curve를 나타납니다. 이는 지수함수를 따른다고 알려져있는데 전통적으로 주로 역수를 취한 후 ln를 씌우면 1차함수 직선으로 나타나고 이를 least square method 로 기울기와 절편을 구해서 역으로 50%가 죽는 Dose를 구했습니다.  ln를 씌여서 계산한 값이라서 오차가 많으므로 요즘은 Nonliner regression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사용하여  LD50 구합니다. 잘하시는 분들은  Weight 도 주죠.

아무튼 독성물질의 독성 수준을 비교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mouse에 정맥투여 후 현재 알려진 LD50 (Mice LD50 in intravenus)

Botulinum toxin                                                0.01 µg/kg
황금독화살개구리의 바트라코톡신 (Batrachotoxin)     2 µg/kg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 - 황금독화살개구리 https://pgr21.com/?b=8&n=65242)
암살자 리신 (Ricin)                                                  5 µg/kg
(암살자 리신 https://pgr21.com/?b=8&n=65201)
복어독 (Tetrodotoxin)                                          10 µg/kg "



영화 "더록"에 테러용으로 사용된 독가스가 바로 VX가스입니다.


해독제로는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인 anticholinergic drug 를 사용하는데 아트로핀 (Atropine)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긴급할 때만 쓰는 매우 위험한 약물 (현재는 주로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약물들을 더 선호합니다.) 로 조금만 용량을 많게나 적게 투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 "더록" 에서 리콜라스 케이지가 VX에 노출된 후 아트로핀 (Atropine), 2-PAM (Pralidoxime, 일명 옥심) 또는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anticholinergic drug로 추정되는 주사를 자신의 심장에 직접 주사합니다. 심장에 직접 주사할 때 매우 매우 주의해야하는데 정확한 위치에 해야하고 저렇게 큰바늘로 주사하면 아마 심장조직의 손상으로 죽을 수도... 그냥 엉덩이나 허벅지 등에 주사하면 될 듯...

김정남은 VX에 노출된 후 anticholinergic drug 을 신중하게 용량을 조절하여 주사를 맞았다면 살았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테러당시 어떤 독극물인지 알 수가 없었으니 골든타임을 놓쳤겠죠.  

사용한 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김정남 암살에 VX가 사용되었다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테러 후 바로 폐쇄했어야....

북한은 참 막나가는 국가에요. 사람들이 많은 타국의 공항에서 대량살상무기인 VX가스를 사용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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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화한틱
17/02/24 11:06
수정 아이콘
이게 사실이라면 진짜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단절 및 경제제재 동참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네요. 게다가 적반하장식으로 배째라 덤비는 북한애들 보면 더욱이...
Korea_Republic
17/02/24 11:22
수정 아이콘
현지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들은 국익보다는 김정은의 심기를 먼저 생각해야 하거든요. 괜히 국익을 위한답시고 김정은이 원하지 않는 반응 보이면 뭐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본국에 있는 자기 가족이나 친인척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지죠. 그래서 저렇게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이는거죠.
아점화한틱
17/02/24 11:23
수정 아이콘
그렇죠 강요된 보신주의만큼 나라를 병들게하는것도 없죠. 애초에 저게 정상적은 국가라고하기도 뭐한 깡패집단이니...
Korea_Republic
17/02/24 11:29
수정 아이콘
장성택이도 부역자고 쓰레기인건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만약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그가 집권했다면 저렇게까지 했을까 싶긴 합니다. 아무런 검증도 되지 않은 김정은이 정권을 잡으니 저렇게 되는거죠.
빠독이
17/02/24 11:07
수정 아이콘
미쳤군요. 다른 피해자라도 발생했으면;;
북한은 대체 왜 저런 위험한 방법으로 암살한 걸까요? 그냥 생각이 없었다는 게 아니면 정말 뭔가 심각한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겨울삼각형
17/02/24 11:09
수정 아이콘
암살에 뭘 이용했는지 아직 안밝혀진것 아닌가요?
그냥 추측이신거 같은데..
모모스2013
17/02/24 11:19
수정 아이콘
퍼니스타
17/02/24 11:09
수정 아이콘
vx는 일본 언론의 추정 아니었나요?
실제 vx가 사용되었다면, 그것도 분사 형태로 사용되면
사용자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표적만 영향 받은거로 봐서 vx는 아닌 것 같아요.
이사무
17/02/24 11:12
수정 아이콘
사용자들도 얼굴에 고통을 느끼니 가서 세수하라고 지시자가 시켰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나네요
문정동김씨
17/02/24 11:12
수정 아이콘
저런걸 공항에서 쓸 생각을 하다니...
17/02/24 11:25
수정 아이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01&aid=0009061321

제일 궁금한게 VX가 피부에 접촉하거나 스며들면 죽는다던데(김정남도 VX가 눈이랑 피부에 스며들어 죽었다고 하고)
암살범들은 VX를 손에 어떻게 바른거죠??? 장갑이라도 낀건가???
이라세오날
17/02/24 11:27
수정 아이콘
사전에 패치를 붙이거나 주사를 맞으면 24시간 정도는 괜찮다는 소리가 있긴 하더라구요.
Luv (sic)
17/02/24 12:14
수정 아이콘
독극물 종류가 발표되기 전인 어제였나 기사를 보니, 피부를 쉽게 투과하진 못해도 눈의 점막(?)을 통해서는 쉽게 체내로 들어가는 독이 있다더군요. 사용 후 독극물이 기화되며 암살범도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실행 후 화장실에 가서 바로 손을 씻어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씨씨티비에 잡힌 김정남이 경찰을 찾아가서 눈을 비비는 동작을 한 이유가 그 이유 때문일 것이라는 내용 이었습니다. 해당 독극물이 VX 이거인지는 모르겠네요
일리단
17/02/24 12:21
수정 아이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060950
메틸 파라티온이라는 걸로 추측하는 뉴스가 나왔었네요
17/02/25 10:23
수정 아이콘
저도 그게 궁금한데, 일단 동아일보 기사는 '두명'이 했다는 데 주목하더군요.
한 사람이 VX를 바른다면 바르러 가다가 죽겠죠.
두 사람이 각자 치명적이지않은 물질을 발라줘서, 거기서 화학반응에 따라 VX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입니다.
http://news.donga.com/Main/3/all/20170224/83044421/1
파이몬
17/02/24 11:27
수정 아이콘
웰컴투더롹!

아니 근데 VX를 암살에 쓰다니..
무무무무무무
17/02/24 11:50
수정 아이콘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했더니.... 이것들 정말 제정신이 아니네요.
퀀텀리프
17/02/24 12:07
수정 아이콘
말레이지아가 빡치겠네요. 수십년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렇게 통수를 치면
유소필위
17/02/24 12:07
수정 아이콘
맨첨엔 독침이라고 뉴스에 나왔던데 독침설은 들어갔나 보네요
홍승식
17/02/24 12:26
수정 아이콘
대량살상무기라니. 후덜덜.
진짜 말레이시아가 단교를 한다고 해도 잘했다 라고 할 정도네요.
덴드로븀
17/02/24 13:23
수정 아이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061768
[말레이 과학기술혁신부 화학국은 김정남 시신의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에틸 S-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가 사망자의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모모스2013
17/02/24 13:28
수정 아이콘
저도 뉴스특보 한줄 나오길래 그걸보고 후다닥 글을 썼어요.
덴드로븀
17/02/24 13:33
수정 아이콘
날짜가 상당히 지났는데... 검출 자체가 어려웠던걸까요? 아니면 설마 VX가스일까 싶어서 계속 검사하느라 그런걸까요?
저성분의 반감기? 라던가 체내에 얼마나 남아있는지 같은 정보도 알려진게 있나요? 도와줘요 모모스웨건!
모모스2013
17/02/24 13:44
수정 아이콘
도핑테스트와 질량분석기 https://pgr21.com/?b=8&n=66674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렇게 휘발성 큰 물질을 그것도 아주 극소량 남아있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정성 (어떤 물질인지 분석) 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현 분석 기술로는 시료의 양이 많지 않고 여러가지 물질이 미량으로 혼합되어있는 경우라면 그 시료에 무슨 물질들이 들어있는지 전부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즉 김정남의 몸에 남아있는 소량의 독성물질을 특정해서 알아내기는 매우 매우 힘듭니다. 특히 유기물을 포함해 미량의 물질들이 혼합되어있는 피부조직, 혈액, 소변 같은 생체 시료의 경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료에 무슨 물질들이 들어있지는 전부를 알지 못하지만 분석기술이 확립되어있는 특정 물질을 분석하고자 하면 미량이더라도 여러 번 분석 끝에 알아낼 수 있습니다. 분석하고자 하는 물질의 순수한 standard가 존재하고 질량분석기 Mass spectrometry 라는 놀라운 분석기기 (마법의 기계) 가 있다면 가능한 일이죠. 그동안 여러 가능성을 두고 여러가지 물질을 미량 분석해봤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아요. 또 분석하는 시설과 분석하는 사람의 경험도 중요하구요. VX standard 물질을 구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고 힘들었을 거구요.

김정남 피부조직 샘플 등은 사망직후 채취해서 냉동보관했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약물의 소멸에 대해서 별로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일도 초동조치가 중요하죠.

아무튼 VX가 휘발성 물질이라 김정남 몸에는 아주 극소량 남아있었고 여러가지 시도 끝에 질량분석기 Mass spectrometry을 통해 이 극소량의 VX를 검출한 것 같습니다.
17/02/24 15:03
수정 아이콘
모모스님 오랫만이세요.
그러니깐 이게 생화학 무기 같은 건가요? 무섭네요.
모모스2013
17/02/24 15:04
수정 아이콘
가장 강력한 생화학 무기 중에 하나에요.
17/02/24 15:12
수정 아이콘
ㅠㅠ
자연사니 어쩌니 말도 안되는 소리로 부인하나 보군요.
래쉬가드
17/02/24 15:11
수정 아이콘
더락에 나온 피부가 녹아내리고 뭐 그런건
좀 과한 영화적 연출인가요?
모모스2013
17/02/24 15:19
수정 아이콘
VX는 1차대전때 쓰던 일명 염소, 겨자 가스 같은 피부수포를 일으키는 독가스와 달리 얌전히 사람을 죽이는 독가스입니다. VX는 1차대전의 독가스에 비해 소량에도 작용이 더 강력한 치명적인 독가스에요.
하심군
17/02/24 15:42
수정 아이콘
구라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화학물질이었다니(...)
17/02/24 17:08
수정 아이콘
군에서 화생방교육 받으면 단골로 등장하는 신경작용제죠..마크원 사용법과 더불어.
VX는 휘발성이 큰 에어로졸 형태라고 배웠던 것 같은데, 역시 여성용의자도 구토증세를 보였다는 기사가 있네요.
17/02/24 20:15
수정 아이콘
진짜로 VX라면, 아님 결론이라도 그렇게 나온다면... 생각나는 게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퀀텀리프
17/02/25 01:20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이 사건이 일어났다면 광우병 사태처럼 발전했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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