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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10 21:57:23
Name 드라고나
Subject [일반] 마이너한 추리만화들 몇 작품
마이너한 추리만화들에 대해 소개인지 뭔지 간단히 적어보려 했는데

절대미각 식탐정을 적으려고 보니 이미 알 분들은 충분히 알 거 같고
가가탐정사무소도 이미 알 사람들은 충분히 아는 만화고
민속탐정 야쿠모도 스토리작가 때문에 어느 정도 인지도 있고

너버스 브레이크다운
대두로 그려진 귀여워 보이는 그림으로 온갖 추리물들에 대한 패러디를 곁들여 사건들을 풀어 나가는 만화입니다. 만약에 80년대에 비디오로 가르비온이라는 자동차 변신하는 로봇 만화영화를 보신 분이 있다면 그림체에서 유사함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구하기가 참으로 힘들다는 거.

로켓맨
QED를 그린 만화 카토 모토히로의 작품. 추리물 형식의 에피소드들로 진행되지만, 이 작품은 우주 혹은 드넓은 세상에 대한 꿈을 가진 소년, 혹은 소년이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추리물로서는 부족한 부분 많지만, SF소설들과 함께한 소년이었던 사람들이라면 보고 후회할 일 절대 없는 작품.

사쿠라 신부의 사건 노트
오가와 칸란, 이라고 하면 그게 누구야 하는 사람이 많을 거고 아니면 혐오하거나 아니면 열광할 사람도 있겠죠. 그런 오가와 칸란이 오가와 코신이란 이름으로 만화 그리던 시절 그림을 맡은 만화가 사쿠라 신부의 사건노트입니다. 오가와 칸란이 만화에서 보여주는 음침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배경에서 벌어지는 그야말로 본격 추리. 거기다 독자에 대한 도전까지, 구하기는 힘들지만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보고 후회할 일 없습니다.

월관의 살인
관 시리즈로 추리소설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인지도 있는 아야츠지 유키토. 꼼꼼한 조사로 만들어낸 사실적인 환경에서 나사 빠진 개그를 그리는 만화가 사사키 노리코. 이들이 중증 철도덕후와 철도덕후 저택을 소재로 그려낸 추리만화입니다. 좀 억지스런 전개가 없는 건 아니지만, 묘한 개그와 묘한 추리과정들은 아쉬운 부분들을 보강하기 충분하죠. 구하실 수 있다면 꼭 봐야할 작품.

미궁시리즈
복덕방의 실수로 같은 방에서 함께 살게 된 두 미청년. 이들이 해결해 나가는 사건들. 미청년들이 중심인 여성취향 만화라 남자들 입장에선 거부감 들 수도 있지만, 추리와 인간드라마가 주는 재미가 작지 않은 작품입니다. 트릭의 엄밀성이란 면에선 부족함 있지만 인물들이 만들어 가는 이른바 캐미스트리가 주는 맛이 좋죠.  

M노엘
여성들이 겪는 애환을 주로 그리는 만화가 한혜진이 추리 서스펜스 계열 만화를 그리던 초기에 내놓은 작품입니다. 미남 형사 노엘이 겪는 사건들인데, 기가 막히다 까지는 아니지만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레이디 디텍티브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이과 지식 충만한 귀족 아가씨가 능력치 만땅인 미남 집사를 거느리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 뭔가 너무 뻔해 보이는 기본 설정이지만 주인공이 증거를 분석하는 과정들이 제대로라 선입견만 안 가진다면 충분한 재미를 줍니다. 아쉬운 건 현재 한국 순정만화 시장에선 빅토리아 시대 배경 추리물이란 게 인기가 없어서 그랬는지 짧게 끝이 났다는 거. 예전 조아라에 연재한 황금새의 전설이나 혹은 월하의 동사무소를 아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의 스토리를 맡은 전혜진이란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애니메이션화 될 정도로 인지도 있고 기본적으론 뭔가 묘한 개그가 중심인 만화입니다만, 일상추리물스런 에피소드도 많고 이런 에피소드들은 생각 이상으로 추리물다운 재미를 줍니다. 일상추리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시는 것도. 애니메이션 말고 만화 쪽으로.

비밀
죽은 인간의 뇌 속 기억을 스캔해 낼 수 있게 된 시대, 미궁에 빠진 시건들을 죽은 사람들의 뇌 속에 남은 기억들을 바탕으로 수사하는 9과의 리더 마키와 신입 조사관 아오키가 빚어내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마이너라고 말하기엔 꽤나 인지도 있는 편이긴 한데 이게 여성향 만화라 남자들은 잘 안 보다 보니 적습니다. 단언합니다. 추리물 수사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십시오. 그럼체 부담 간다 싶어도 무조건 보십시오. 피부가 통채로 벗겨진 시체 같은 거에 거부감 있다면 절대 보지 마십시오. 브로맨스 분위기 싫어하시는 분도 보지 마십시오.  인간의 악의가 빚어내는 지독함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꼭 보십시오.  


적고 보니 현재 기준으로 쉽게 구해 보기 어려운 작품들이 거의 전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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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롱카롱
17/02/10 22:01
수정 아이콘
마인탐정 네우로랑 멋진탐정 라비린스가 빠진게 아쉽네요
드라고나
17/02/10 22:04
수정 아이콘
네우로는 추리물이 아니고 두 작품 다 마이너라고 말할 수준은 아니죠. 일단은 애니메이션화도 될 정도였으니까요.
카롱카롱
17/02/10 22:05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진지한 글에 무리수 드립이었네요...흑흑
마스터충달
17/02/10 22:02
수정 아이콘
이 중에선 레이디 디텍티브 딱 하나 봤네요;; 그나저나 가가탐정사무소랑 절대미각 식탐정이 메이저인 겁니까? 크크
드라고나
17/02/10 22:07
수정 아이콘
가가탐정사무도도 식탐정도 드라마화가 되고 했으니까요.
17/02/10 22:05
수정 아이콘
민속탐정 야쿠모... 그림체를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드라고나
17/02/10 22:17
수정 아이콘
만약 김전일 초반부 분위기 같은 거 좋아하신다면 그림체 버텨가면서 한 번 보시죠
17/02/10 22:24
수정 아이콘
다 보기는 다 봤어요.
그림체 안 좋은 김전일인데 스토리도 김전일만 못하더라고요.
아리아
17/02/10 22:33
수정 아이콘
저는 추리만화도 좋은데 데스노트같은 머리싸움도 좋아하는데 이런 장르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드라고나
17/02/10 22:50
수정 아이콘
도박마 거짓말 사냥꾼 바쿠. 위너즈서클에 어서오세요. 영능력자 오다기리 쿄코의 거짓말. 월하의 기사. 검은사기. 동패 뒷골목 마작 배틀. 수험의 제왕. 아소비 아소바세. 마왕 JUVENILE REMIX. 블러디 먼데이. 이 정도가 생각나고
원아웃 라이어게임은 이미 보셨을 거 같긴 한데 안 보셨다면 재있을 겁니다.
Jace T MndSclptr
17/02/10 22:42
수정 아이콘
제가 소위 말하는 좋은 추리물이라고 이야기하는 기준은 네가지 정도 인것 같아요

1. 너무 작위적이고 초인적인 연쇄 살인이 지나치게 자주 등장하는 작품은 별로다. - 김전일 본편을 그래서 안 좋아합니다.
2. 좋은게 좋은거라고 어지간하면 드라마가 좋은 작품이 좋다. - 그래서 미국 본격 추리물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3. 당연하지만 단순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추리물로서의 구성이 탄탄해야 한다. - 사실 스릴러물로 영역을 넓히면 너무 많으니까요.
4. 위의 셋이 다 별로여도 소위 말하는 카타르시스가 1등이면 1등이다 (?)

그 기준으로 골라보면

만화

데스노트 1부
QED
소년탐정 김전일 외전 - 천재 소년 아케치의 사건부 (제목이 이게 맞던가?)

소설

커튼
그린살인사건
모르그가의 살인

이렇게 꼽겠습니다.
17/02/11 09:58
수정 아이콘
카타르시스 하니까 <살육에 이르는 병> 결말 읽고 느꼈던 전율이 떠오르네요. 반전이 있을 건덕지가 없어 보였는데 거기서 마지막에 튀어나오는 반전은 진짜..
17/02/10 23:14
수정 아이콘
추리만화나 추리소설은 영국과 일본 이 두 나라가 독보적인듯. 나머지 나라들은 유명하다는 추리만화나 추리소설이 있다는걸 못봤네요.
17/02/10 23:21
수정 아이콘
엘러리 퀸.. 의문의 1패 ㅠㅠ
Jace T MndSclptr
17/02/10 23:24
수정 아이콘
미국도 추리소설 초강국이죠.
Physiallergy
17/02/10 23:27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이건 견문이 부족하신 게... 일단 앨런 포부터 관 박차고 나와야 될 듯
네오크로우
17/02/10 23:48
수정 아이콘
미국, 북유럽도 한 추리하죠..... ;;;
17/02/11 00:23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근데 왜 우리나라는...
17/02/11 09:43
수정 아이콘
탐정이 없는 것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무무무무무무
17/02/11 10:36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엘러리 퀸, 레이먼드 챈들러, 로스 맥도날드, 반 다인, 딕슨 카를 처음부터 즐기실 수 있다니.
17/02/10 23:21
수정 아이콘
너버스 브레이크다운은 전설로 내려오던 바로 그!
그래마을이 생각보다 추리파트가 괜찮더라구요. 재밌게 잘 버무렸다는 생각도 들고 작가가 추리물 좋아하는것과 내공이 팍팍 느껴지던 작품이였어요.
17/02/10 23:32
수정 아이콘
인형사 사콘이라고 고스트 바둑왕 데스노트 바쿠만 그리던 작가가 그린 4권짜리 추리 만화도 있었죠
모리건 앤슬랜드
17/02/11 00:04
수정 아이콘
아테야의 츠바키는 추리로 안쳐주시나요
Samothrace
17/02/11 00:18
수정 아이콘
왜 하필 9과죠? 크크
자판기커피
17/02/11 10:51
수정 아이콘
월관의 살인과 비밀만 봤는데 둘 다 굉장히 좋았어요.
무무무무무무
17/02/11 13:43
수정 아이콘
이거 말고 꽤 옛날 만화 중에 하나 더 있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미궁시리즈와 비슷한 순정 미형 그림체였고 엽기살인마들이 나오고 그걸 쫓는 경찰이 있었는데.... 그러다 여고생이랑 만나서 이어지는걸로.
드라고나
17/02/11 14:13
수정 아이콘
해적판 제목 함정수사. 정식번역판 제목 아키바의 사건파일 입니다
마법두부
17/02/13 00:05
수정 아이콘
안경누님 좋아하시나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있습니다!
만화도 나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 소설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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