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2/05 13:44:11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우주의 몬스터들 – R136a1 그리고 UY Scuti
"우주에서 가장 큰 별이 뭐냐?"는 질문...소싯적에 한번쯤 던져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단 "우주에서"라고 하는 전제는 상당히 건방진 것입니다.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관측한 우주는 전체 우주의 "아~~~~~주" 작은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감히 우주 전체를 논할 상황은 아닌 것이지요.

이것을 인정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관측한 별들 가운데 가장 큰 별이 뭐냐?"는 질문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좀 더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크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말입니다. 일단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량이 가장 큰 별이 무엇이냐?"와 "물리적인 크기가 가장 큰 별이 무엇이냐?"로 말입니다. 이 둘이 늘 같이 가는 건 아니니까요.

따라서 오늘은 현재까지 관측된 별들 가운데 이 분야의 챔피언들에 해당되는 별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질량 부문 챔피언 - R136a1
r136a1_by_saintnazaire-d3i6f93.jpg
R136a1 상상도...


마젤란 성운에는 R136a1이라고 불리는 별이 있습니다. 지구로부터는 약 16만 광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별은 Wolf-Rayet star라고도 불리는데 일단 질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우리 태양 질량의 약 265배 정도 하지요. 이 별이 표면온도는 약 섭씨 53,000도 정도인데 광도(luminosity: 단위시간에 별에서 방출되는 빛의 양)도 태양보다 7백만 배나 더 높습니다. 이 별은 그래서 알려진 별들 가운데 가장 밝은 별로도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R136_ESO1030d_341px.jpg
여기에 있음...


학자들은 오랫동안 정상적인 과정으로 생성되는 별 질량의 최대 한계치가 태양 질량의 약 150배 정도까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R136a1은 학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지요. 태양 질량의 265배라는 수치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니까요. 일단 현재까지 나온 이론은 이 별이 쌍성계의 다른 형제별을 인수합병(?)하면서 질량이 커졌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젤란 성운에는 다른 곳보다 별들이 더 촘촘하게 성단을 구성하며 존재하는데 이런 경우 서로 쌍성계를 형성하는 별들이 서로 접촉하기가 더 쉽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 우주에는 쌍성계가 흔한데 그렇다면 왜 이런 엄청난 질량의 별들을 지금보다 더 많이 관찰할 수 없는가? 하는 의문을 던지는 것이지요. 이에 대한 대답으로 아마도 이런 엄청난 질량의 별들의 수명이 아주 짧아서 생성되었다가도 곧 소멸되어 버리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리적 크기 부문 챔피언 – UY Scuti

UY Scuti란 별은 한마디로 그냥 무식하게 큰 별입니다. 반경이 태양 반경의 약 1,700배입니다. 지구로부터는 약 9,500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반경이 태양 반경의 약 1,700배이니까 질량도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날 것 같지만 의외로 질량은 태양 질량의 약 30배 정도밖에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밀도는 아주 낮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양 반경의 1,700배라고만 하니까 잘 와 닿지 않습니다. 이 크기는 UY Scuti를 현재의 태양의 자리로 가지고 오면 그 표면은 목성 궤도를 훨씬 넘어선다는 것입니다. 상상을 초월한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UY_Scuti_size_comparison_to_the_sun_ST.jpg
태양과의 크기 비교...우리 태양이 이렇게 초라하기도 참 오랫만...--;;

qwODeNK.jpg
우리 태양계와의 크기 비교...이 정도는 되야 유의미...


UY Scuti는 밝기가 변하는 별인데 이는 이 별의 크기 역시 시간에 따라서 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학자에 따라서는 이 오차범위가 태양 반경의 약 192배 정도까지로 보고 있는데 따라서 이 친구의 물리적 크기 챔피언 타이틀은 좀 논란이 있다고도 합니다. 저 정도의 오차라면 이 타이틀에 도전해 볼만한 다른 거인들도 좀 있기 때문입니다.

그 후보군들 가운데 하나가 NML Cygni라는 별입니다. 이 별은 지구로부터 약 5,300광년 정도 떨어져 있고 현재까지 알려지기로는 태양 반경의 약 1,650배 정도의 크기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별이 성운에 둘러싸여 있어서 지구에서 관측할 때는 매우 흐려 보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제 크기가 태양 반경의 1,642배에서 2,775배까지의 범위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만약 이 별이 태양 반경의 2,000배가 넘는 게 확실하다고 하면 "물리적으로 가장 큰 별" 타이틀은 UY Scuti에서 NML Cygni로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nml_cygni_by_alpha_element-d6fcp5p.png
NML Cygni...타이틀 컨텐더...


인간의 관측 기술이 더 발달하고 더 많은 우주의 부분을 관찰하다 보면 위의 두 개의 타이틀이 현 챔피언에서 새로운 챔피언으로 넘어가는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뉴 챔프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현 챔프의 권위를 인정해주는 데 인색할 필요는 없겠지요.

마지막으로 만약 UY Scuti가 현재의 태양의 위치로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첨부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결과는 회원님들이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7/02/05 13:58
수정 아이콘
나를 봐 나를 봐 내 안의 몬스터가 이렇게 크다고 (후후)
유지애
17/02/05 13:59
수정 아이콘
우주의 크기는 차치하고 별 크기가 한 계의 크기라니
저같은 범인의 상상으로는 도저히 그릴수가 없네요
Galvatron
17/02/05 14:19
수정 아이콘
일단 마젤란성운자체가 우리 은하계가 아닌 다른 은하계가 아니던가요?
최대질량의 별 자체가 은하외부의 항성인데 서두의 은하계밖은 거의 관측한게 없다는 부분과 좀 어울리지 않네요.
Neanderthal
17/02/05 14:42
수정 아이콘
헉...그러고 보니 글 안에서 모순이 발생했네요...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하겠습니다...지적 감사합니다...
츠라빈스카야
17/02/05 17:00
수정 아이콘
아니 왜 우리 햇살이 기를 죽이고 그래욧! 크크...
Neanderthal
17/02/05 17:05
수정 아이콘
태양도 전체 별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하는데 저런 괴물들과 비교를 하다보니...--;;
17/02/05 23:3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이시하라사토미
17/02/06 09:53
수정 아이콘
와.. 역시 우주는 거대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자게 운영위 현황 및 정치카테고리 관련 안내 드립니다. + 선거게시판 오픈 안내 [29] jjohny=쿠마 25/03/16 25292 18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306193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59904 10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63428 4
104413 [일반] 국내 최고령 사형수 옥중 사망…'보성 어부 연쇄 살인 사건' [30] 핑크솔져3681 25/06/29 3681 0
104412 [일반] 서유럽 지도를 걸레짝으로 만든 원인, 중프랑크 왕국 [2] 계층방정2935 25/06/29 2935 6
104411 [일반] 2022-2025 (미장 중심의) 주식 투자 후기 [17] 오징어개임2201 25/06/29 2201 1
104410 [일반] 불행은 행복의 부재. (일상글) [2] aDayInTheLife1836 25/06/28 1836 3
104409 [일반]  [경매이론1] 복잡성의 시대와 자유경쟁 시장의 변화 [1] 오디세우스1847 25/06/28 1847 4
104408 [일반] [잡담] 기쁜데 슬프고, 좋은데 시무룩해지는 그런 느낌 [4] 언뜻 유재석2250 25/06/28 2250 7
104407 [정치] 윤석열이 출석한 내란 특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75] 물러나라Y6942 25/06/28 6942 0
104406 [일반] 이제 좀 있으면 우리 조카 생일입니다 [8] 공기청정기1938 25/06/28 1938 1
104405 [일반] 오겜3 간단 후기(스포) [27] 하이퍼나이프3620 25/06/28 3620 5
104404 [일반] 왜 영웅은 여장남자 사이코패스일까? [5] 식별4855 25/06/28 4855 8
104403 [정치] 김건희 퇴원(퇴원후 정정한 모습 추가) [57] 제논12703 25/06/27 12703 0
104402 [일반] 열심히 일하고 저축만하면 "가난" 해지는 돈이 고장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51] SOXL10168 25/06/27 10168 39
104401 [일반] 미국지수 투자 후기 [34] Chandler6822 25/06/27 6822 6
104400 [일반] (정치글이 전혀 아닌) 남경필 전 도지사 이야기 [17] 감모여재6583 25/06/27 6583 24
104399 [일반] 요즘의 근황 (ft. 난 과연 동오의 제왕이 될 수 있을까?) [4] 간옹손건미축4042 25/06/27 4042 15
104398 [정치] 내일부터 수도권 주담대 한도 6억원…다주택자엔 아예 금지 [290] 바둑아위험해15110 25/06/27 15110 0
104397 [일반] 테러,살해예고 협박범, 마침내 잡히다 [40] 유머9863 25/06/26 9863 5
104396 [일반] 게임이용장애(=게임중독) 질병코드의 과학적 근거 없다 [159] Regentag6375 25/06/26 6375 16
104395 [일반] 일자리 알선한 이야기 [15] 공기청정기3735 25/06/26 3735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