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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11 13:50:03
Name ESBL
Subject 개인적인 요네자와 호노부 소설들 부문별 랭킹
<요리코를 위해>, <또다시 붉은 악몽> 리뷰 쓰다가 막혀서 기분 전환이나 할 겸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들에 대해 간략하게 써보기로 했습니다.
대상은 <가을철 구리긴톤 사건>, <이제와서 날개라고 해도>, <진실의 10미터 앞>을 제외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 전부입니다. 즉, 한국에 출간된 책 대상입니다.

가장 뒷맛이 안 좋은 작품 - <덧없는 양들의 축연>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들이 전체적으로 씁쓸한 결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까지 받았네요.

가장 귀여운 캐릭터 - <안녕 요정>의 마야
이건 고민의 여지가 없습니다. 웅. 하면서 '철학적인 의미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우리의 유고슬라비아인 소녀 마야 외에는 여기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가장 슬펐던 이야기 - <보틀넥>
음.. <안녕 요정>과 <보틀넥> 중에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저와 닮아서 <보틀넥>을 선택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희 부모님도 유산한 형이 있다고 그러더군요.

가장 잘 짜여진 이야기 - <추상오단장>
다섯 개의 짧은 리들스토리(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이야기)를 묶어서 커다란 하나의 리들스토리를 만드는게 일품입니다. <안녕 요정>과 똑같이 1992년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른 것도 특징이죠.

가장 매니악한 이야기 - <인사이트 밀>
온갖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때려박고 각종 고전 미스터리 작품들이 언급됩니다. 그야말로 매니아들을 위한 이야기죠. 끝까지 보고 나니 맨 앞 부분의 경고문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가장 인상깊었던 제목 - <부러진 용골>
'부러진 용골'의 의미는 메인 스토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지만 그럼에도 납득이 가는 제목이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 - <왕과 서커스> 중 '어째서, 아무도 그녀를 구하지 못했나?'
<보틀넥>의 결말도 굉장히 인상깊었고, <왕과 서커스> 중에서도 인상깊은 구절은 많았지만, 제 마음속에 남은 건 중요하지도 않은 저 한 문장이었습니다.

대충 이 정도에서 마무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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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와에므와
17/01/11 13:53
수정 아이콘
키니나리마스!
17/01/11 14:05
수정 아이콘
고전부 시리즈는 어디 넣을데가 없었..
이상한화요일
17/01/11 14:04
수정 아이콘
<부러진 용골>을 한번 읽어봐야지 했는데 아직도 못 읽었네요.
<인사이트밀>을 참 재미있게 읽어서 여기저기 추천했는데 반응이 별로였던 것이 제가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랬나보군요. 이제야 납득;
<빙과> 시리즈도 괜찮았습니다. 가볍게 읽기 좋은 거 같아요.
<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전 좀 그랬습니다. 이게 뭐지? 이런 느낌이랄까요.
<추상오단장>은 평을 보니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17/01/11 14:12
수정 아이콘
<인사이트 밀>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최소한 클로즈드 서클의 기본적인 클리셰는 알아야 하죠.
저도 <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찝찝해서 다시 읽고 싶진 않더라고요
17/01/11 14:08
수정 아이콘
이 글은 가장 귀여운 캐릭터를 위해 쓰여졌습니다.
17/01/11 14:14
수정 아이콘
마야는 진짜 요네자와 호노부가 캐릭터의 매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캐릭터죠. 진짜로 부정적인 면모가 전혀 없는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엣헴엣헴
17/01/11 14:12
수정 아이콘
추!상!오!단!장! 너무 좋아요 크
17/01/11 14:20
수정 아이콘
카도카와랑 쿄애니와의 관계가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이후로 없는데 그래도 "고전부 시리즈"(빙과)는 2학년 편이 마무리되면 쿄애니 제작 TVA로 나와졌으면 좋겠네요. 작년 12월에 단편으로 묶은 최신작이 나오긴 했는데 장편 1,2권 정도는 추가되야 2학년이 마무리될 것 같은 건 함정(...)
카바라스
17/01/11 16:12
수정 아이콘
쿄애니가 빙과 이후론 자체 콘텐츠 개발에 힘쓰는지라.. 거기다 고전부시리즈만 쓰는 작가가 아니라 5권 나온뒤 6권까지 6년이 걸렸죠. 졸업할때가 마지막이라고 말했고 그러려면 최소 10권은 써야할텐데 머나먼 미래같아요.. 3기 잘 안내놓는 쿄애니 특성상 애니로 2기는 나와도 애니로 엔딩까지보긴 어렵지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르지마요
17/01/11 14:2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왕과 서커스를 최고로 칩니다.
17/01/11 14:30
수정 아이콘
<왕과 서커스>는 리뷰들 보면 '역시 요네자와 호노부다.'와 '요네자와 호노부라면 이것보다 더 잘 쓸 수 있지 않았을까'로 갈리더군요. 저는 전자 쪽에 가깝긴 합니다.
뻐꾸기둘
17/01/11 14:54
수정 아이콘
저 중엔 아직 읽은게 왕과 서커스 밖에 없네요. 부지런히 읽어야 할듯...
17/01/11 15:05
수정 아이콘
<안녕 요정>은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정은비
17/01/11 15:37
수정 아이콘
고젠부 시리즈를 기대하고 들어왔는데...
17/01/11 15:42
수정 아이콘
마야만 없었다면 가장 귀여운 캐릭터 부문은 노려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솔로12년차
17/01/12 07:10
수정 아이콘
본래 고전부 시리즈로 쓰여졌었다니 본래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저 신경쓰여요
17/01/11 16:19
수정 아이콘
추상오단장 전율이죠... 지금도 추상오단장 생각하면 소름이 돋네요
17/01/11 16:49
수정 아이콘
안에 있는 단편들 퀄리티도 좋고 그걸 더 커다란 이야기로 묶어내는 모습이 너무 좋죠
17/01/11 21:51
수정 아이콘
저는 <왕과 서커스>를 제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초기 작품들은 아직 못읽었는데 올해 안으로 다 읽어야겠네요. 그리고 가장 귀여운 캐릭터는 마야가 확실합니다.
17/01/11 22:14
수정 아이콘
마야는 진짜 어지간한 라노베에서도 이렇게 매력넘치는 캐릭터는 없었던 기억이..
주머니속에그거..
17/01/13 05:47
수정 아이콘
이사람을 인사이트밀로 입덕했는데 빙과작가라는 걸 알고 깜짝. 빙과가 너무 저랑 안맞아서 동일인물인지 의심도 해보고 흑역사 취급인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나오키상 후보에까지 올랐었다는데 참 여러모로 대단한 작가인 것 같습니다. 추상오단장 강추!!!
시린비
17/01/19 10:35
수정 아이콘
이글 보고 추상오단장 사려고 했더니 품절이라 알라딘 중고샵에서 구매했는데
있다고 해놓고 재고 없다고 중고주인들에게 취소를 세번이나 당했네요 ㅡㅡ
중고 다 떨어지면 사이트 등록을 빠릿빠릿해놔야하는거 아닌감 ㅠㅜ
하소연할데가 없어서 여기 하소연 한번...
17/01/19 12:09
수정 아이콘
정 안되면 e북으로 싸게 사시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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