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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31 21:26:25
Name Mizuna
Subject [일반] 더불어민주당 8.27전대 기념 정치글 제1부 – 이당은 변하지 않는 당이다. 변하는데요?

  8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났습니다. 불과 1년 전 당이 망하냐 마냐를 걱정하던 당원 입장에서는 참 감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더민주가 바뀌고 있구나 강해지고 있구나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내 몇몇 분들과 언론 그리고 정치평론가분들은 아니었나 봅니다. 뭐……. 하루 이틀 겪는 일도 아니고 하니 그냥 웃어넘기긴 합니다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서 용기 내봅니다.

  어떤 식으로 적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3편으로 정리해서 몇 자 적어 봤습니다. 크게 더민주의 당구조 변화, 비주류, 대권 주자 전망에 대한 내용을 다루려 합니다. 재미로 적는 글이라 내용도 부실하고 오류가 많습니다. 그런 주제에 글은 깁니다. 사과 말씀 미리 드리겠습니다.

# 편의상 정치인에 대한 호칭 없이 이름으로만 적습니다.

1. 이당은 안 변하는 당이다

  지금은 종료된 노유진의 정치카페라는 팟캐스트에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내분에 대한 내용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이때 유시민의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평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 당은 변하지 않는 당이다. 아니 변하지 못하는 당이다. 그러면서도 망하지도 않는다.’ 지지자 입장에서는 정말 자존심 상하는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박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실이거든요.

  김대중이라는 정치인의 역량과 호남의 지역 기반과 재야민주화세력의 물리적 결합으로 탄생한 정당. 화학적 결합이 아닌 물리적 결합이었기에 하나의 정당이라기보다는 연합체 성격을 가진. 그래서 다양하면서도 구분이 어려운 오만가지 계파들이 존재하고 그 계파가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더민주에서 그동안 당내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합니다.

   새누리와 대적 가능한 유일한 야권 제1당. 동시에 구조적 문제로 인해 더 이상의 확장과 발전 변화가 불가능한 정당.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민주의 미래는 어둡다는 건 모두가 알았지만, 누구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계파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묶여있어 어디서부터 손을 댈지 감도 잡기 어려운. 물리적 결합이기 때문에 함부로 손대려 하면 깨져버리기 쉬운. 만약 깨진다면 야권전체가 붕괴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답이 없다.;;;;;;

  더민주를 지지하는 많은 이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대안이 없었고 대안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역량이 부족했습니다. 과거 유시민이 정당개혁을 기치로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문성근 역시 도전했지만, 똑같이 실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시민이 종종 방송이나 팟캐스트 등에서 더민주에 대해 혹평을 하는 것은 과거의 실패와 좌절의 경험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래서 그의 날이 바짝 서 있는 비수를 탓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답이 없다고 하는 이 문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엉뚱한 인물에 의해서 문제의 실마리를 잡아가게 됩니다.

2.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재인이 뜬금없이 당대표경선에 나가겠다고 선언했을 때 응원하긴 했습니다만... 속마음은 왜 나가려고 하시나?!! 대선정국 당시도 끌려오듯 나오시더니 당대표도 끌려오듯 나오시면 상처 입으실텐데... 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물론 당시 대안이 문재인 외에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문재인은 이길 수 있는 강한 정당을 만들어 내겠다는 출사표와 함께 당대표경선에 도전하고 박지원과의 난타전(이라 쓰고 일방적인 물어뜯기라고 읽는다)을 거치며 3% 차이 신승으로 당대표에 선출되게 됩니다. 그 당시 문재인의 당을 바꾸겠다는 공약을 그냥 흘려들었습니다만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허언이 아닌, 진짜 공약이었습니다.

  당시 전대 결과는 뭔가 이상한 점이 존재합니다. 아래는 2.8 전당대회 결과입니다. (참고로 이 전당대회 % 비율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고문을 견제하기 위해 그 당시 수정된 내용입니다. 물론 8.27 전당대회 역시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대의원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30%, 국민여론조사 15%, 당원여론조사 10%]

당대표 후보 득표율
문재인 45.30%(45.05, 39.98, 58.05, 43.29) / 박지원 41.78%(42.66, 45.76, 29,45, 44.41)

  합산 득표율 차는 3% 정도이지만 권리당원 득표율은 박지원이 6% 정도 앞서고 여론조사는 문재인이 거의 30%가량 앞서 있습니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이 정도 비율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당심과 민심이 간극이 넓을수록 그 정당의 방향과 지지층의 방향이 어긋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당심과 민심이 이처럼 벌어진 이유는 더민주의 당원구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으로는 수도권과 20~40세대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받는 정당이면서도, 당원 구조는 지역적으로는 호남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장년층에 편중되어 있는 정당이었기 때문이죠. 태생부터 호남지역 기반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래는 관련 내용을 다룬 기사입니다.

- http://m.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523

  더민주가 변하기 위해서는 이 편중된 당원구조를 개혁해야만 했고, 문재인은 그 대안으로 지지층 모두가 직접 참여하는 네트워크 정당론을 주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상상을 초월한 고난의 시작이었습니다.

3.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20대 총선 공천권이 걸린 당대표 선거에서 패배한 박지원은 순순히 결과를 인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경선 당시 문재인에게 사용한 마타도어를 더욱 강화하게 됩니다. 경선 당시 사용한 호남홀대론을 기반으로 한 호남 내 반문 정서 자극. 당심을 얻어내지 못한 무능한 당대표. 당권과 대권을 모두 가지려 하는 탐욕적 인간. 여기에 직전 당권을 공천파문으로 날려 먹은 김한길계가 직접 참전하고 다른 계파는 같이 참전하거나 양비론을 펴면서 문재인은 그야말로 지옥을 맞보게 됩니다.

  친노패권청산(이라 쓰고 내 지분 내놔!! 로 읽는다)이라는 구호 아래 단 하루도 공격당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나중에 그 공격의 상처는 호남 내 반문정서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 당시 상황이 어떠했냐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실제로는 이거보다 더 많습니다.

4월 재보궐 패배(정동영 천정배 탈당)를 명분으로 탈당파의 공격 -> 문재인 그 대안으로 혁신안으로 응수, 10차 혁신안의 공천 관련 사안이 가결되자 의도가 불순하다며 탈당파들이 공격 -> 문재인 재신임 응수, 10월 재보궐 패배를 명분으로 탈당파 공격 (안철수의 10대 혁신안) -> 10대 혁신안 수용으로 응수 -> 안철수 이미 늦었다 수용안 거부 탈당 or 혁신전대!!! 요구 -> 혁신전대 거부 문안박 드림 제안 -> 안철수 12월 13일 탈당 -> 12월 15일 온라인 당원가입 시작 -> 탈당과 영입 입사 입당의 난타전!!!

  지지자 입장에서는 정말 잊고 싶은 기억이죠. 이런 상황에서 당의 개혁은 누가 봐도 어렵다 싶었습니다만 문재인은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만만한 정치인이 아니었습니다.

  진보진영의 표를 극한까지 끌어모았지만 패배했던 대선 결과. 그가 대선 패배 이후 쓴 자서전에는 2017년의 대선을 위해서는 당의 외연이 확장되어야 하고 당의 체질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사실 읽어본 지 오래되어서 잘 기억나지는;;;;;) 감히 추측하건대 그가 당대표 선거에 나왔을 때 이미 그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준비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위기의 순간에 보여줬던 기민한 대응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재인은 상황 불문 계파불문하고 사방에서 정치 공세를 당했지만, 그 와중에도 네트워크 정당을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합니다. 일단 디지털소통위원회를 만들어 네트워크정당화를 위한 인력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당 홍보파트를 총괄할 손혜원을 영입하고 진짜가 나타났다라는 당 홍보 팟캐스트를 창설하게 됩니다. (훗날 김종인 비대위에 의해 방치 됩니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온라인 당원 가입시스템 완비에 성공합니다. (이 또한 김종인 비대위에 의해 방치되어 8.27전대 당시 권리당원들이 혼란을 겪는 원인이 됩니다만....)

  또한 동시에 당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인재영입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당시 영입인사의 발언이나 물리적 시간을 고려하면 아무리 늦어도 15년 9월 중에는 돌입했다고 예측되며 이 당시는 문재인 고문에 대한 공격이 극에 달해있는 시점이었죠. 어쨌든 이리저리 흔들리는 와중에도 더민주 체질개선을 위한 준비는 진행되었고 이는 훗날 문재인이 탈당파(현 국민의당)와의 일전에서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2번의 재보선의 패배 그리고 친노패권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탈당파의 공격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절정은 안철수의 혁신전대 or 탈당까지 진행되게 됩니다. 여기서 문재인은 승부수를 띄우게 되는데 문안박 연대를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혁신전대는 없다를 천명합니다. 당내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의 표현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안철수는 12월 13일 탈당하게 되고 탈당파의 총공세(탈당)가 시작되게 됩니다. 그리고 문재인은 12월 15일 준비해온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과 영입인사 카드로 응수합니다. 더민주 역사에 기록될 내전의 시작이었죠. 그리고 시간은 흘러.... 20대 총선 결과는 모든 걸 바꿔 버렸습니다.

4. 살아남고 보니 환골탈태

  새누리의 1000년 왕국 프로젝트가 날아가고, 대통령의 레임덕을 불러오고, 노스트라다무스 놀이에 취해있던 정치전문가(?)들을 벙어리로 만든 20대 총선. 더민주는 새누리를 꺾고 원내 제1당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물론 전통적인 지지기반이었던 호남이 통째로 날아가는 상처 역시 입게 됩니다.

  비록 전통적인 지지기반은 없어졌지만 20대 총선 이후 더민주는 외적으로는 전국에 모두 의석을 가진 전국정당화가 되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이 그토록 이루고 싶었던 꿈의 첫걸음이 시작된 순간이라고 자평합니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과거의 더민주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역설적으로 분당을 통한 국민의당 창당 덕분이었습니다.

  호남정치복원과 친노패권주의 척결을 명분으로 한 창당. 당연히 호남과 반노 계파의 국회의원과 조직력은 더민주에서 상당 부분 빠져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더민주는 그 빈자리를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을 통해 신규 충원된 당원과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영입인사로 채우게 됩니다. 8.27 전당대회의 결과를 살펴보면 당원 구조가 얼마만큼 변화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전당대회 결과를 다룬 기사입니다.

-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newsview?newsid=20160827192505683

  당원구성의 핵심이 되는 권리당원 분포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 권리당원 : 199401명
45세 이하 권리당원 : 93336명
여성 당원 : 79351명

  총 권리당원 중 45세 이하 당원이 46.8%. 여성당원이 약 40%.... 작년 전당대회만 해도 당이 늙어간다는 소리를 듣던 정당의 수치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준의 결과입니다. 심지어 이 결과가 온라인으로 가입된 당원 중 극히 일부만 추산되었음을 고려하면, 그리고 앞으로 당원이 계속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정말 희망을 품을만한 구조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최악의 위기를 넘기고 난 후 도저히 변할 수 없다던 정당은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8.27전대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5. 국민의당의 불러온 신규당원

  정치 관련 기사를 찾아보며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사람조차도 막상 정당에 가입해서 당원으로 활동하는 것에는 꺼립니다. 심리적인 부담감도 있고 무엇보다 정당에 가입해야 할 유인 동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당에서 당원동지!! 라고 하지만 실제로 당원이 직접 정당운영에 관여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죠.

  문제는 당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결국 내부조직력에 의해 당의 운영이 결정된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결국, 계파별 나눠 먹기, 당 경선에서 박스떼기와 오더 투표 물병과 계란 욕설이 난무하죠. 네트워크 정당론은 이런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당원의 확충 그리고 참여를 높이는 방안입니다. 물론 이런 시스템은 최소 수년의 기간의 준비와 투자가 필요합니다.

  문재인 역시 1년 정도의 당대표 기간동안 지나치게 많이 흔들렸기 때문에 몇 가지 포석을 준비하는 정도에서 임기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준비 부족 문제를 해결해준 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이 바로 탈당파 현 국민의당입니다. 이분들 덕분에 문제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온라인 당원가입 시스템으로 당원에 가입하기는 전보다 수월해졌지만, 당에 가입해야 할 동기가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탈당파의 문재인에 대한 공세는 그런 분들에게 동기를 제공했습니다. 문재인을 구하라!!!! 아주 확실한 동기를 부여해 주셨죠. 거기에 탈당파의 노력 덕분에 신규 유입된 당원분들이 더민주 내 계파 간 파워게임과 내부사정을 속성으로 교육받게 되어 투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을 넘어서 당원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초 고관여 지지층으로 변하게 하는 데 일조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이분들은 8.27 전당대회에서 그 보답을 제대로 받게 됩니다.

6. 과거 계파구도 종결의 신호탄

  더민주의 계파를 나눈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큰 줄기로만 분류하더라도 각 계파 간 이합집산이 너무 빈번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일어났기 때문이죠. 별개의 건이지만 가끔 언론이나 정치평론가 양반들이 계파를 무 자르듯 쉽게 나누는 거 보면 역시 전문가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그 신통한 분류법 좀 알려달라고 하면 본인만의 비법이라며 입을 다무시더군요. 거참;;;;;

  어쨌든 국민의당으로 분당이 일어나면서 과거 더민주의 계파구도가 상당 부분 완화되고 또 일정 부분은 해체되는 순서를 밟게 되었습니다. 당장 구민주계의 경우 분당사태의 진원지가 호남이기 때문에 그동안 가지고 있던 조직력과 명분 상당수를 잃게 되었습니다. 한때 이개호가 눈치 없이 총선 후 문재인 책임론 들고 나왔다가 하루 만에 철회한 일이 그 예라고 하겠습니다.

  김한길(정동영)계 역시 보스인 김한길은 반 정계 은퇴상태 정동영은 탈당 상태에 민집모 출신 정치인 상당수가 탈당했기 때문에 사실상 와해상태라고 판단합니다. 과거 문재인 흔들기의 주역인 민집모 양반들의 처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상황파악 못하고 원내대표 선거에서 각자도생으로 나왔다가 죄다 컷오프되는 굴욕을 맛보았죠.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손학규계는 김종인 비대위에서 승승장구하며 단독공천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국민의당으로 떨어져 나간 인원을 제외하더라도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하겠지만 정작 보스인 손학규가 복귀할 명분을 잃고 강제적 야인생활중이라....

  더불어 지난 대선에서 손학규를 지원하던 민평련 역시 상당히 체면을 구겼습니다. 2.8전대에서 이인영이 3등으로 떨어진 것을 포함 우원식 낙선 김상곤 낙선 유은혜 낙선당하는 연패를 당한지라... 원래 느슨한 상태의 계파인데 당내선거에서 이렇게 존재감이 없으면 과연 얼마나 존재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정세균계의 경우 김종인 비대위에 피해를 많이 보기는 했습니다만 원래 과거 친노그룹과의 관계가 가장 원활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계파보다는 상태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최재성은 원래 정세균계 출신이죠. 지금 정세균이 국회의장으로 당 자리를 비우고 있으므로 당장은 친문재인 그룹과 연합된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과거의 탄돌이 386세대가 당대표 원내대표로 나올 만큼 선수가 쌓였습니다. 이제 그들은 당의 중진 그룹에 속하기 때문에 과거의 계파구도는 시간의 문제일 뿐 해체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새로운 계파가 탄생하겠습니다만, 당내 룰만 지킨다면 계파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니까요.

7. 친문싹쓸이?! 놀고들 있네 ? 더민주의 패권이 당원에게 넘어간 날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쓸 2부 비주류 편에서 다룰 예정입니다만, 8.27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패권이 당원에게 넘어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오더 투표는 없었고 지역위원장의 오더 지시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당원이 SNS라는 온라인 매체를 광장 삼아 의견을 교환하고 후보를 정하고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 반문 정서를 기반으로 한 호남 정서를 자극하거나 구 계파의 지원을 받은 후보는 모두 낙선하였습니다. 특히 수도권 선거결과가 그런 경향을 대표적으로 보여줍니다. 호남 민심 자극을 선거운동에 사용한 인천 박우섭, 박영선 김부겸계의 지원을 받았다는 카더라와 함께 호남 민심을 자극했던 서울의 박홍근, 손학규계이자 민집모 출신이자 호남 민심을 자극한(심지어 이분은 고향이 부산) 경기의 이언주 모두 낙선하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반면에 김영주, 전해철, 박남춘은 당선되었는데 일각에서는 친문재인 그룹이라서 당선된 거 아니냐는 말을 합니다만... 전해철 박남춘이야 문재인 직계인 건 사실인데 김영주는 정세균계입니다. 거기에 지역위원장 대부분이 문재인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뭐... 그놈의 범주류 범친문 소리를 하고 싶은 모양인데... 범자 들어가는 계파분류의 기준이 문재인 안 까던 사람인 이상 신빙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문재인이 2.8 당대표 시절 공약한 네트워크 정당론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모두 당선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유입된 당원들이 이미 공약과 이력을 파악하고 사실상 몰표를 행사했기 때문이죠. 혹자들은 이걸 가지고 문제로 삼으려고 합니다만... 그분들은 양심이 있으면 입을 닫기를 바랍니다.

  역대 최장기간 비대위를 운영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온라인으로 유입된 신규당원을 방치하고 권리당원 규정을 빡빡하게 적용하여 전준위 구성 당시 기준으로 14만 명이 넘었던 당원 중 단 3만5천 명 정도만 권리당원 권한을 얻은 상태에서 이런 앓는 소리를 하면 참으로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하겠습니다. 당장 내년에는 권리당원이 10만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높은데 감당하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18513

  이미 전대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당원들이 벼르고 있다고 경고를 했고 무시한 건 당신들입니다. 그리고 2.8전대에서 문재인 페널티 주겠다고 득표 % 비율을 당원에 높게 여론조사는 낮게 조절해 놓고 이제 와서 그 규정이 불공정하다고 떠들어대면 어쩌자는 겁니까. 문재인은 공천권 당권 룰 결정 권한까지 다 주고 전대에 영향 안주겠다고 히말라야 여행까지 갔는데 뭘 더 해줘야 만족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당신들 실력이 형편없는 것입니다. 남 탓하지 마세요. 최근 대선의 역동성 드립치는 여의도 제갈량들 보면 진짜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전당대회 기간 동안 트위터를 살펴보며 당원이 된 지지층의 여론을 어설프게나마 보려 시도했었습니다. 그리고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충격을 받았습니다. 과거 온라인 여론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물들의 권유는 참고사항일 뿐 지지자들 스스로 정보를 습득하고 분석하고 공유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거치더군요. 심지어 특정 계파 정치인의 동선과 활동을 체크하고 어느 계파에서 어떤 후보를 민다는 사실까지 추리해 내는 모습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런 열정적인 당원들 앞에서 오더 논란이니 계파분배니 대선의 큰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는 등의 말은 모욕과도 같습니다. 만약 그런 행태를 빨리 버리지 못한다면 아마 조만간 정치권에서 이유도 모르고 사라지게 될 겁니다.

8. 시대가 변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당의 변화가 2016년 8월 27일 일어났습니다. 십수 년 동안 쌓이고 쌓여 치울 수도 넘을 수도 부실수도 없던 것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 통곡의 벽으로 보였던 지역 구도가 깨지고 있습니다. 전 감히 시대가 변하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변하고 있습니다. 강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부족 할 수 있습니다. 옛날처럼 또 실패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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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이미 서로 갈라진 이상 국민의당 분들에는 악감정도 아쉬움도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더민주 변화에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립니다. 그러니 감히 바랍니다. 더민주와는 영원히 갈라진 상태로 살지 않으시렵니까.

ps.2 당원에 가입하시고도 온라인 소액결제 금지상태라 당비가 빠져나가지 않아 권리당원 신청을 받지 못하거나 전당대회 ARS 투표 시 스팸처리가 되어 문자를 받지 못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아직 당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일어난 참사인지라.... 나중에 개선될 겁니다. 하하;;;;

ps.3 다음 편은 더민주의 비주류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려 합니다. 언제 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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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의대모험
16/08/31 22:01
수정 아이콘
당대표급 벼슬자리 만들어서 김종인을 눌러앉혀놓으면 여대야소로 문재인이 대통령 할수 있을거같았는데
추미애 ㅡㅡ;..
16/08/31 23:53
수정 아이콘
추미애 대표도 탄핵의 원죄 때문에 평가치가 낮았을 뿐이지 정치인으로서의 상품성과 역량은 뛰어난 사람입니다.
김종인 의원에 대한 평가는 조금 난감한게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는 공감하지만 동시에 반드시 필요하냐면 ?가 나오곤 합니다.
전권을 쥐어주고 난 모습은 좀..... 당내 갈등구조를 조절하는 정치력이 전무하더군요. 그럼 누군가 계속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정작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문재인 고문에게 각을 세우는것 보고 답이 없다 싶었습니다. 다루기 너무 까다로워요.
포프의대모험
16/09/01 10:19
수정 아이콘
추미애는 탄핵보다는 노동법날치기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신념없는 정치인이라고 생각되서요.

김종인은 정잘알이라고 생각되는게 어차피 대선후보 문재인 될건데 벌써부터 문재인 몰빵하면 경선 흥행 개망합니다. 안그래도 전당대회인사가 전부 친문이라고 구시렁거리는데...
예전 분석글 말마따나 당이 우클릭을 해줘야 문재인이 좌클릭 해서 대통령 할수 있을텐데 추미애는 당대표 달자마자 사드얘기 꺼내면서 좌클릭 시도하는데 진짜 평생 언더독만 할려고 저러나 싶더군요.
人在江湖
16/08/31 22:05
수정 아이콘
오. 작게나마 변화에 기여한 입장으로 계속 스노우볼이 잘 굴러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3=3=3)
Operation
16/08/31 22:07
수정 아이콘
20대 총선은 국민의 당이 생겨난 게 제일 컸죠 크크크
앞으로 선거에 대해서는 결과 나오기 전까지 호언장담 같은 거 안 하기로 했습니다. 민심이란 게 참 오묘하더라구요. 인터넷은 역시나 선거에서 무의미한 수준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하는데 흩어지니 오히려 야권 입장에선 좋은 결과가...
16/08/31 22:09
수정 아이콘
모든게 문재인 전대표의 빅피쳐라면
은근 소름이 돋네요

어쨌든 이런 저런 의미로 안철수 의원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네요
엉망진창 어지러웠던 방이 깨끗하게 청소된 후의 개운함이 느껴집니다
거믄별
16/08/3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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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파가 나가기 전까진 20대 총선을 치룰수는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었죠.
그러다 탈당파들이 우루루 나가고 나서 순식간에 정리되고 변하는 것을 보고 나가준 것이 어찌나 고맙던지...
타마노코시
16/08/3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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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사합니다.
당원은 아니지만 외국에 오래 있어 강제 애국자(?)가 되고 있는 입장에서 관심있게 이번 총선을 보면서 느낀 것은 더민주의 중심이 이제 호남축에서 수도권 축으로 옮겨오고 있으며 아직은 불안하지만 선거의 프레임 구도에서 과거보다는 확실히 주도권을 가지고 왔다고 느꼈던 것이네요. 이것이 문재인-김종인 이라는 이념적인 투트랙도 있지만, 결국 더민주가 김대중 대통령시절부터 꾸준히 추구하던 전국정당화 (라고 읽고 리버럴-청년층 공략)의 결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진 뒤로 꾸준히 더민주의 전신을 지지하면서 틀을 다져왔기 때문이고, 그들 중 1세대는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으니까요. 그리고 세대를 공략한 이 전략이 지역주의를 완화시키고 더민주가 전국에서 의석을 배출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 흐름에 잘 적응한 것이 계파로 보자면 친노세력과 정세균계라고 보네요.
특히 정세균계는 범친노라는 굴레로 찍히면서 친노그룹과 각을 지는 세력에 학살을 당했는데 결국 상당수 살아돌아왔죠. 그들이 이렇게 지지층에게 지지를 받는 자생력을 갖춘 것은 수장인 정세균 의장이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옮겨오면서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네요.
16/09/0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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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도 포함이죠.

정확히 말하면, 지역감정을 바탕으로하는 안전한 호남세력의 지원을 통한 권력유지를 하려했던 사람들과
거기에서 탈피해서 더 나아가고자 했던 사람들의 차이가 아닐까 싶네요.
Jannaphile
16/08/3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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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16/08/3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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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요정설 크흣.
바다로
16/08/3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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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스크랩해두고 여러번 읽어보아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베이비블루
16/08/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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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당대표 출마할 때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을때 저게 되겠나, 너무 말만 좋은 표어가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 내부의 분탕질을 뚝심과 인내로 이겨내며 당을 혁신했으며 모두가 멸망을 예상하던 20대 총선에서 우리나라 역사에 몇 안되는 야권 대승리라는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문재인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편도 얼른 보고 싶네요!
프루미
16/08/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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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정이 있었군요. 문재인이 호남 장년층과 박지원, 호남지역의원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던게 이제 이해가 되네요. 당의 기득권 구조를 바꿔버렸으니...
최인경
16/08/3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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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원이 한 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뻐꾸기둘
16/08/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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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인사들이 대부분 다 자기 몫은 해 줬는데(물론 일 한만큼 사고도 치는 양반들이 없진 않았습니다만) 딱 한명 김종인을 완전 잘못 봐서 공든탑 무너질 뻔 헀는데 이걸 새누리가 도와주면서 기적적으로 외통수에서 벗어났죠.(콜리나인줄 알고 데려와서 규정대로 심판만 보라고 했더니 크리스 포이가 되서 시나리오를 써버린...) 하여튼 정치는 예측이 안되네요.
㈜스틸야드
16/08/3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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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도 김종인 한사람 덕분에 북풍이 원천 차단된건 확실히 이득이긴 했죠. 지금까지 그놈의 북풍때문에 날아간 의석이 몇갠지...
BetterThanYesterday
16/08/3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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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영입은 신의 한수 아니었나요?;;;

다른 댓글처럼 북풍 방패부터 시작해서 당을 실질적으로 개혁한 공로가 크다고 보는데,,,
16/08/3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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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때 공훈부분에 대해서는 접어두더라도 당 개혁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방해를 했습니다.
당내 자칭 비주류와 손을 잡고 문재인 고문과 각을 세우면서 청산할 기회를 잡은 과거 계파구도를 재현하려는 바보짓을 했습니다.
비대위 기간동안 문재인 고문이 불러온 신규당원관리에 실패하고 8.27전대에서 당원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찾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뭐... 전대가 잘 끝나고 당 체질개선이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했기에 별 말이 없을 뿐이죠.
뻐꾸기둘
16/09/0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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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을 위한 룰 만들어 놓고 기반 닦아 놨으니 그대로 시행만 해서 당 개혁 해달라고 모셔온건데 만들어 놓은 룰 다 부셔놓고 당 개혁 방치한게 김종인이죠.

이번 전대에서도 온라인 당원을 비롯한 더민당 당원들의 결집력이 예상 이상으로 강한 덕에 이런 결과가 나온거지, 김종인은 굳이 나누자면 개혁을 방해한 쪽이죠,
꼬마산적
16/08/3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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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충전기가 필요한 한분이 싫어라 하십니다(?)
사실 이번 총선은 기적이었죠,
진짜 논문만 써도 몇개를 써야할지 감도 안오는 흐흐
klemens2
16/08/3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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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선거때 야권 완전 망할 줄 알고,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을 많이 미워했는데, 뭐 서로 간에 쓴소리들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요번에 교문위(?) 에서 머릿 수로 밀어버리는 거 보니 속이 시원해지더군요. 국민의당도 잘되고 더민주도 잘 되었으면 합니다.
라라 안티포바
16/08/3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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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변화와 더불어, 언론의 약화도 하나 꼽을만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팟캐스트의 숨은 영향력이 어느정도 드러나기도 했지만, 팟캐스트에 밥먹듯 출연하고 SNS 정말 많이하는, 정청래 전 의원이 지지한 이동학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표를 많이 받지 못하는 등 청취자들에게조차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진 못하죠.

기득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한참 정부와 싸우고 있는 조선일보...총선 이전부터 여당 많이 까면서 국민의당 띄워줬습니다. 일베 정게 등 새누리 지지층을 살펴보니, 총선 직전쯤부터 빨갱이 언론 소리 듣기 시작하더니 전당대회도 친박이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여당 지지자들의 외면으로 TV조선 시청률이 떨어질 정도로 영향력이 과거와는 많이 다릅니다.

요즘 언론보면, 여론의 방향을 좌지우지한다기보다 민감한 이슈에 약간의 버프를 주는 정도로 영향력이 축소된 듯 보입니다.

너무 언론얘기만 한거같아서, 더불어 민주당 전당대회 얘기를 해보면...
김상곤, 송영길 두 후보가 대표적으로 당 흐름을 전혀 잡지 못한 케이스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총선 직후 송영길 후보 팟캐스트 나와서 한다는 말이 '송영길같은 호남출신을 기용하면 호남홀대론의 해결책' 이런 얘기나 하고 있으니 컷오프당하죠. 충격과 공포의 컷오프 이후 인터넷에서는 '이종걸을 막기 위해 추/김 한쪽을 몰아줘야한다' 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탄핵과 중도확장성 등으로 김후보도 나름 탄력을 받을 수 있던 상황에서 호남 대선 후보 만들겠다는 발언으로 쭉 밀렸다고 보여집니다. 둘 다 전략이 똑같죠. 기존 권리당원구조에서 대주주인 호남 장년층을 겨냥한 겁니다.

그 외에도 여성위원장 선거에서 추태를 부렸던 여성의원들, 그리고 선거 후에도 지지자들을 도발하며 한심한 소리를 하고 있는걸 보면 태도가 어찌 그리 메갈과 똑같은지...
16/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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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의원의 경우 당 전체 계파에게 고르게 표를 얻어낼 수 있는 확장성이 장점이었으나.... 정작 컷오프 당시 이종걸 김상곤 추미애 후보에게 나누어 격파당했죠. 선택과 집중의 문제랄까;;;;; 김상곤 전교육감의 경우 선거 메세지가 일관적이지 못한점이 컸습니다. 거기에 주장하는 메세지를 들어보면 과거 천정배 의원의 호남정치 복원과 판박이 같은 말인지라... 분당사태를 겪은 당원들이 용인해줄 성격의 무엇이 아니였죠. 선거전략을 누가 짜줬는지 모르지만 한심스럽더군요.
닭장군
16/08/3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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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우리나라에 리버럴이 자리잡을 기회가 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애초에 노무현과 그 후예의 지지자들은 진성 리버럴이죠. 좌니 우니 그딴 종교(?)적 관점을 갖다 붙일게 아닌 사람들이었던 겁니다.
16/08/3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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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00억대 자산가와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 최고위에 당선되는걸 보면 이제 더민주에서 과거의 좌 우 이념구도는 호환성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대단히 진보적이겠으나 동시에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대단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9/0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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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당이 진보적이건 보수적이건 좌파건 우파건 간에 모든 정책영역에 대해서 동일한 관점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지금까지의 한국 정당들도 어떤 부분에서는 '급진적'이기까지 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대단히 보수적인 태도를 다들 보여왔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민주 내부에 좌우 이념구도 같은건 원래 없었습니다.
항상 보수주의~리버럴사이에 주류집단이 있었고, 극소수 사민주의자 한둘이 최근에와서야 끼어든 정당인지라....
여자같은이름이군
16/08/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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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당원은 아니었지만 저 막장 항명 계파싸움 투성이인 당을 조금이나마 덜 시끄럽게 이끌어 나가기에는 박지원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문재인이 되고 아예 체질개선이 되어 천만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선 때와는 다르게 돌파력을 보여준 문재인도 다시 봤었고요. 정말 정치는 모르겠어요. 크크
세종머앟괴꺼솟
16/08/3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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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종인 갓재인
BlazePsyki
16/08/3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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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기대됩니다.
게롤트
16/08/3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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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을 살려라라는 동기요인으로 더민주의 당원이 되었습니다. 당시 정의당과 더민주를 저울질하고 있었는데 천만다행으로 더민주 권리당원이 되었습니다. 당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그 행보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무척 재밌습니다.
gogogo[NADA]
16/08/3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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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골수야당 지지하는분이있습니다 둘다 40대초반 그분은 스카이 대기업 네츄렬 본 강남 현압구정 거주 스펙 저는 모 그냥그렇구요 이둘을 뭉친건 리버럴이죠 리버럴이 몬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옳지않다는거에 대한 반감이었던거같아요
저그의모든것
16/09/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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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않다는거에 대한 반감으로 야당지지한다는 말씀이 참 좋네요
16/08/3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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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치에 관심 있으나 정당에 참여하게 꺼려했던 이들을 대거 당으로 불러모은건 당으로써도 좋고 정치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대단한 일이라고 봅니다.
16/08/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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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깔끔하게 요약해주신 덕분에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3번 - 당시의 속터지던 기억
4번 - 총선 결과를 보고 짜릿했던 기억
5번 - 저도 동감입니다. 같은 이유로 (제 마음속에서는) '안철수' 대표에게 까방권 부여했습니다.

후속 글 기대하겠습니다. ^^
16/09/0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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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지켜보지는 않았지만 얼핏 듣기에 주요 지지자들이 원하는 대로 잘 정리되었나봅니다.
지지기반이 원하는바를 잘 대변하는것이 정당의 첫번째 덕목이죠.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앞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과제가 남아있는데 이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모든걸 잘헤쳐나가 이번에는 어떻게든 정권교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국민의당이랑 합쳐질 일은 없을겁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지지기반이 원하는바를 대변해야 정당으로써 살아남는것인데 국민의당 지지층이 합치는것을 원하지 않으니까요..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야 변수가 아니라 상수이니 미래는 알수없는것이지만
어쨌든 저는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쪽이든 정권교체 확률이 1%라도 높아 보이는 쪽으로 투표하게 될것같습니다.
16/09/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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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도층이라 쓰고 반새누리에서 보수적인 세력에라 읽는 국민의당의 한쪽 지지세력은 말씀하신 것과 같이 합당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축인 호남계 보수층 (50-60대 어르신층)은 새누리의 집권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결국 합칠꺼라는것이 문제인 것이죠... 전자는 안철수, 김성식 의원등을 위시한 친안철수계이고 후자는 천정배, 정동영, 주승용 등 호남 지역구 의원들일 것이고요...
16/09/0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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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치사안을 평소엔 팔로우를 안하기 때문에 요즘 상황은 잘모르지만 어쨌든 그러한 당내 이견을 정리하는것이 국민의당의 과제죠.

지난 총선 전에도 정확히 동일한 갈등이 있었고 총선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도 아실겁니다.

말씀하신 바로 새누리의 집권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합치질 못하는 겁니다.

여전히 합쳐야 새누리당의 집권을 막을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분들이 소위 비주류라 불리우며 아직 민주당에 남아있는거라고 것이고

야권통합되면 실패한다고 결론 냈던 사람(정치인들 및 그지지자들) 들은 총선결과로 더 확신을 가지게 되서 생각을 굽히지 않을것이고
그래도 야권통합되야 승산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국민의당지지층에도 있을텐데 이번 대선에는 그주장이 힘을 받기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16/09/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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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쳐야 막을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중 민주당 비주류계도 있지만... 국민의당계의 호남세력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16/09/0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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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이 그저,
총선결과에서 보듯이 합치면 새누리를 꺽을 확률이 떨어지니까 합치지 말아야한다고 결론내린것일뿐인,
더불어민주당에 아무런 감정이 없는 마일드한 중도충은
설령 합치더라도 정권교체만 된다는 문제 없는 입장이라 진짜 걸림돌이 아닐겁니다.

오히려, 소위 더불어민주당지지자들에게 호남토호라고 욕먹는국민의당계 그양반들은 제법 쌓인 감정이 있어보였습니다.
만에하나 진짜 합쳐야하는 순간이 온다면, 결정적인 순간에는 오히려 그분들이 오히려 합치는데에는 더 문제가 될겁니다.
16/09/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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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히려 3자로 가는게 향후 미래 대한민국에 더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호남세력들에 대해선 저 역시 같은 감정이기 때문에요....
16/09/0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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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한축인 반새누리 보수층은
합치는것에 반대하지만 나머지 한축인 호남세력은 합치려할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합쳐질것이라고 처음에 말씀하셨지요.
하지만 동의하신 것처럼 실상은 합치는데에는 호남계열이 더 큰 걸림돌입니다.

이말은 결국 앞으로 국민의당과 도로 합쳐질 가망은 없단 이야기입니다.
물론 정치야 생물이니까 또 어떤 스펙타클한 일이 터질런지는 모르지만 말이죠.


저는 새누리당이 심판받아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근본적으로는 호남이든 새누리든 어디든 악감정은 없습니다.
실제로 새누리든 호남이든 문빠든 안빠든 소위 골수xx지지자 이지만 현명하고 배울점 많은 분들도 많이 알고있습니다.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니 다들 뭔가 이유가 있으니 지지하는것일겁니다.

뭐 어쨌든..
대선은 이번 국회에 협치를 하는 모습에따라 선택받지 않을까 싶고
새누리는 그간 두번 쉬고 두번 해먹었으니 이제 쉴 타이밍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16/09/0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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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말을 잘 못해서 전달이 잘 안된거 같은데... 제가 호남세력에 대한 감정은 "호남토호라고 욕먹는국민의당계 그양반들은 제법 쌓인 감정이 있어보였습니다. " 입니다.

그리고 호남계열 세력들은 정권창출이 목적이라기 보단 다음 21대때도 국회의원이 되는것일 꺼고요... 그러기 위해선 그들은 새누리가 집권하는건 절대 못볼것입니다. 그들의 지지층인 호남의 50대 이상 노인분들의 경우 리버럴이기 때문에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한게 아닌 반새누리가 되길 바래서 지지했을것이고요...

다음 21대 총선의 경우 대통령 선거 이후이기 때문에 만약 3자대결에서 더민주가 대통령이 된다라 하면 그들은 더 설자리가 없을 것이고, 새누리가 3자대결에서 대통령을 만들면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분열에 대한 책임론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죠... 만약 통합을 해서 더민주+국민의당이 정권 창출하면 저런 책임론은 존재하지 않은 동시에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다음 공천때 프리미엄을 더 받을 수 있고, 정권을 창출하지 못한다 하여도 앞서 말한 책임론은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그들 입장에선 통합이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썼습니다.
16/09/0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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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렇군요.. 제가
"호남토호라고 욕먹는국민의당계 그양반들은 제법 쌓인 감정이 있어보였습니다. "
라고 말한거에 오해가 있었군요.

이 말의 뜻은 H.B.K.같은 분이 가진 호남세력에 대한 감정이 아니라,
국민의당 호남세력이 가진 현재 더불어민주당 주류에 대한 감정을 말한겁니다.

보통은 정치현안에 신경끄고 사는 저도 가끔은 깜짝놀랄정도의 왜그렇게 미워하는지는 잘모르겠습니다만,
뭐 어쨌든, 그런 감정이 쉽게 풀릴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그래서그런지, 국민의당 지지층의 한축인 반새누리보수층보다도, , 나머지 한축인 호남쪽 사람들때문에 오히려,
문재인중심으로 모인 현재의 더불어민주당과 함께할 가능성은 굉장히 적다고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16/09/0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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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호남세력이 현재 더불어민주당 주류세력과 감정을 풀어서 합치려는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오로지 자기들이 살기 위해서...라 생각합니다... 국민의당의 정동영 의원의 경우 이념은 현재의 더민주 리버럴보다 좀더 왼쪽에 있는 사람이지만 국민의당에 들어갔습니다... 왜냐...? 당선되기 위해서라 생각합니다.
16/09/0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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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K 님// 은 정치인이 가진 개인으로써의 감정을 말씀하시는것이군요.. 저는, 국민의당 호남세력의 지지기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가진 집단적 감정을 뜻하는것이었습니다.

정치인들은 자기 지지층의 입장을 파악하거나 대변하지 못하면 생존을 못하기때문에
어떤 정치인 xxx 가 가진 개인의 감정보다, 그 지지층이 가진 생각이나 감정이 훨씬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신들의 밥줄인 지지층이 감정을 풀지 못하는데, 정치인 개인의 감정이든, 자리보전욕구이든 정치적 판단이든 뭐든 간에 통합은 쉽지 않은것이니까요.
16/09/0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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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ntum 님// 국민의당 내 호남 지지층의 입장은 반새누리 집권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향을 확인 할 수 있는게 전 수도권 선거 결과라 생각됩니다.. 아시다시피 수도권내 호남 출신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을 물론 하나로 정의하기 힘들지만 그 중 많은 분들은 반새누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역구 투표는 가능성이 높은 더민주에 정당 투표는 자신들이 각각 지지하는 세력에 투표했다 생각됩니다...

그래서 지지층의 생각이 저러하니 제가 국민의당의 호남계 의원들은 살아남기 위해선 통합을 얘기한다 생각하는것이고요... 저 지지층분들 중 많은 수는 아직 야권이 분열되면 어부지리로 새누리가 대선을 가져갈 수 있다 생각하기도 하고요...
16/09/0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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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K 님// 지지층이란게 단일한 개체가 아니니 각자 느껴지는 모습이 다른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을 일반화할수는 없는것이니, 제가 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겠죠.
늘그렇듯 다음 선거쯤 되서 진행상황과 결과를 보고 또 제 판단과 현실인식을 업데이트 해봐야할 듯 합니다.

지난 총선 말씀하셔서 생각났는데, 그때 총선결과 나오기전에는 국민의당이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아 후보도 제대로 못내고 안철수의원 혼자 원맨쑈 하는 지금보다도 몇배는 암울한 상황이었고, 심지어는 더민주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미가제 하는거라는 말이 대세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문에 총선 결과나온 이후에는 야권분열로 새누리어부지리 할거라는 말이 많이 힘을 잃지 않았나 싶습니다.
16/09/0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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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더민주의 상황이 대전시장도 위태위태하고 재보선 지역이 전반적으로 여당 강세 지역들이 될거같아서 총선의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16/09/0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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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안하고 더민주 지지자 입장에서 재보궐선거는 정말 싫습니다. 애초이 이기기 힘든 판에서 벌어지는데 지면 졌다고 사방에서 물어뜯고;;;;
8.27 전대에 나온 이종걸 의원의 경우 목적이 당대표 당선이라기 보다는 반문진영결집에 목적이 있다고 본다면 충분히 뇌관이 될 가능성이 존해합니다. 다만 당내 파워게임에서 너무도 극명하게 갈린지라 과거에 비해서는 위험도나 폭발력이 약할거다라는 긍정적!?인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투스
16/09/0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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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직 유지되었죠.
재보선이야 한동안 없을거고요.
16/09/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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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법원 판결이였나 했는데 대법원 판결이였네요. 일단 큰고비가 넘어갔..군요.
일단 내년 되야 윤곽이 잡히겠습니다만 지자체장만 재보선을 하게되면 딱히 큰 영향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6/09/0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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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웃기죠

정당역사에 길이 남을 한걸음인데 세상 모든 언론이 친문이 강화됬어 어뜩할래 니네 이러고 자빠졌으니
16/09/0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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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은 당연히 까고 한경오도 당연히 까고 이걸 십수년 반복하다 보니 요즘은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 상하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지금 더민주의 변화는 지지층 조차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데...

그보다 예전에는 신경 안썼는데 요즘 한경오 같은 진보언론들이 더민주 대선경선에 개입하려고 하는 기사가 눈에 띄어 솔직히 헛웃음 납니다. 실력도 없는 3류 언론이 주제파악을 아직도 못하는거 같습니다.
16/09/01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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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때는 제가 한국 정치를 잘 몰라서인지 한겨레가 왜 그렇게 노무현을 까는지 잘 이해가 안되었었습니다.
국민의 당 창당과 관련된 계파 사건을 보고나서야 왜 그랬는지 이해가 잘 가더군요.

그들은 단지 새누리당이라는 공통의 적이 있었을뿐 같은 편이 아니었던 거였죠.
마바라
16/09/0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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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이번 더민주 전당대회를 보고 어떻게 느꼈을까요..
권리당원이 당의 주인인 정당.. 더민주가 그걸 해낼줄이야..
16/09/0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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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이 당의 주인이 됬다는건 곧 그들의 선택이 책임을 가지게 된다는 말도 되죠.
정권교체 될 확률도 꽤 높아보이는데 당에서 모든 권력을 가지게 된 문재인과 친문계가 얼마나 능력과 대안이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뭐 지금 능력없고 대안없기는 안철수와 국민의당도 마찬가지지만..
16/09/0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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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총선과 민주당의 체질 개선은 한국 정치 역사에서 정말 한편의 책을 쓸만한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역구도의 세대구도로의 변화, 당원으로의 권력 이동 등등. 이렇게 시대와 정치가 빨리 변하니 구세대의 정치인들이 현 사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변화의 이유를 잘못 보고 있는게 그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친노 친문을 외쳐대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김종인은 이러나 저러나 민주당의 외연확장에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김종인 자신의 정치력은 지나친 꼰대스러움과 제왕적 리더쉽에 머물러 있어 도움이 별로 되지는 않지만, 어쨌든 인구의 반인 어르신 세대들에게 손을 벌릴수 있는 확장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선거에서 타이틀이 갖는 중요성을 생각하면 "경제 민주화" 라는 타이틀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를 잡아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추미애는 탄핵에 앞장서놓고 이제와서 이리저리 변명하는 사람이지만, 당을 깨서는 안된다 등의 철칙 하나는 완고한 사람이라 뚝심이 있고,
또 권력이 당원에게 많이 넘어간 시점에서 주홍글씨를 달고 있는 추미애가 잘못을 할 경우 엄청난 비토가 이뤄질 것이라서 좀 더 국민의 눈치를 보지 않을까싶네요.
이종걸은 훌륭하신 선조님을 빼면 논할 가치도 없는 인물이고 김상곤은 좀 아까운 인물이라 생각하지만 이번 네거티브 선거는 그의 가치를 좀 떨어뜨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만약 민주당이 대선에 패배했을때 이 개선된 체질을 계속 유지할수 있느냐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반기문이 가직 타이틀이 우리나라같이 타이틀 중시 국가에서는 워낙 먹어주는지라 개인적으로는 반기문이 더 유리하지 않나 생각해서요.
blackroc
16/09/0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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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리버럴들이 원하는 정당이 되어가는 거죠.
엄청난 변화라고 봅니다
자전거도둑
16/09/0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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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은 꼭 필요한 인물입니다. 수도권리버럴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할까요?
솔로11년차
16/09/0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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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시작인거죠.
14년전 경선을 오픈했을때 큰관심을 모았고, 비주류였던 노무현을 후보로 만들어 냈었죠. 19대총선 직전 전당대회에 모바일 투표를 도입했었구요. 하지만 뭐. 특히 시스템경선을 이룩하겠다고 싸웠던 작년 1년은 이번 총선에선 무용지물이었구요.
기존 정치인들이 적응하지 못 한 새로운 뭔가를 들고나왔을 때 이번 전당대회같은 결과는 당연하다고 봅니다. 지지자가 많으니까요. 쭉 지지자들은 많았었죠.그게 표로 연결되지않았던 건 다른 요인이 크고요.
전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를 특별히 보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시스템공천 날린게 너무 크네요. 이번 전당대회결과가 자리 잡으려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돼서 다음 총선까지 지지율을 유지해야합니다. 그러지않아도 체제가 잡혀있어야 성공인건데, 이번 전당대회는 문재인의 기세에 올라탄 감이 있어서 일회성일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결과가 쌓여야 바뀌는 것이기 마련입니다만 속도가... 기존에도 민주당이 바뀌는 게 없어서 항상 똑같다는 소릴 들었던게 아니죠.
별빛이내린다
16/09/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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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친문당 친문당 하면서 새누리당이랑 똑같은 취급하는거 보면 빡칩니다 진짜
문재인이 뭐 박근혜처럼 전대가서 축사라도 했나요.
전대 룰에 개입을 했나요.
그냥 정당하게 해서 친문쪽으로 당이 간건데 뭘 또 도로친문당이라고 난리들인지. 조중동이야 그렇다쳐도 한겨레, 경향도 그짓하고 있네요.
무무무무무무
16/09/0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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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영입이 신의 한수였죠.
개평3냥
16/09/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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폄하하고 싶은 사람숫자도 어마어마합니다
이런 민주적 쾌거조차 일회성 운운하거나 별거아니다
헌데 이런사람들이 다른데서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아직
미비하다고 흡사 자신은 우월한 지식인 각성한 선진인마냥
떠들어요 참 웃깁니다
이사람들이 바라고 꿈꾸는 민주사회는 대체 어떤사회일까하고
볼때마다 상상해봅니다
그게 민주사회인지 아님 다수가 군림하는 전제군주사회인지
㈜스틸야드
16/09/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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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내의 일련의 사태를 보면 소위 진보라는 양반들은 그냥 유신을 사랑하는데 우월해 보이고 싶으니 유신을 까는것 뿐이죠. 그냥 자기들만의 유신을 하고 싶은거에요 그 양반들은.
그러지말자
16/09/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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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안전장치없이 김종인에게 전권을 내주어(뭐 그런 조건이었으니 딜이 먹혔을 가능성이 높지만..) 본인이 그토록 추구했던 혁신이 역행한 결과는 다른 결과로 덮였죠.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가진 인간적 매력과는 별개로, 그 굳건하고 진솔한 면을 약점으로 삼으려는 내외의 공세에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랍니다.
판을 흔드려는 사람은 많고, 판을 흔들수 있는 시간은 더욱 많습니다.
솔로11년차
16/09/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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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더민주의 성과에 기뻐하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쭉 기뻐하는 일이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냥 기뻐하기엔, 시스템공천 날아간 것이 너무 아깝네요. 1년간 그리 필사적으로 싸웠었는데도 허무하게 날린 터라. 저번 전당대화에서 문재인이 져서 그리 싸웠던게 아니었죠.
첫걸음은 항상 중요합니다만, 첫 삽을 뗀 것에 지나지않다는 것도 유념해야죠. 촛불집회조차 광우뻥 선동이라며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성과가 아니라 성과를 내는 과정의 시작입니다. 지난 전당대회가 시스템공천을 위한 과정의 시작이었던 것처럼요.
제 댓글이 그저 성과를 폄하해 축제분위기를 망치는 댓글로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노파심이었습니다. 일회성일지 아닐지는 앞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며, 결코 쉬운 길은 아닐 겁니다.
16/09/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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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아직 갈길이 멀죠. 당장 대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이런 추세가 꺽일 가능성이 제법 높습니다.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계속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다만 이 첫발걸음을 만들어 내는데 7년 걸렸습니다. 감격하지 않을수 없죠.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후광을 받은 유시민작가의 개인적 지지층은 문재인 고문에 못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지지층을 당과 융합시키는데 실패했죠. 유시민 작가가 정당개혁에 실패한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문재인 고문의 행보는 언제나 본인이 아니라 당을 중심에 두고 움직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지지층을 더민주 자체에 이식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지지층은 그에 화답하여 더민주의 중심으로 파고들었구요. 과연 이 지지층이 문재인고문이 정치에서 물러날때 남아있을지 여부는 아직 모릅니다만... 개인적으로 문재인 고문이 은퇴한다고 해서 지금 당과 융합되고 있는 지지층이 흩어질거 같지는 않습니다.

스스로의 참여로 변화를 가져온 짜릿한 경험은 사람에게 제법 오래 남아 있습니다. 2002년 대선이 많은 이들에게 참여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듯이 2016년 전당대회는 내가 참여하면 더민주를 바꿀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고 확신합니다.
16/09/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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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한건 그 변화를 막으려고 한 사람이 김종인인데 김종인이 추앙받는 현실. 심지어 이글에서 조차도.
닭장군
16/09/0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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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 그런 법입죠. 의도와 결과는 반드시 같은게 아니라는것. 의도야 어찌되었든, 결과가 좋으면 칭찬이 먼저지요 흐흐.
또니 소프라노
16/09/0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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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제1지지는 진보정당이지만 민주당계열을 제2지지당이라고 생각하고(저 당이 망할리는 없으니 고쳐써야 한다는 생각...) 작년 전대 때 문재인 전 대표가 당권 도전하는거 보면서 와 대권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르는데 도전하는구나 하긴 민주당내 대권이야 다른 사람도 도전할수있고 할만하지만 당 개혁은 문재인아니면 힘들지 범 야권을 위해서는 좋은 선택이다 이 사람은 자기 정권욕심도 욕심이지만 선의도 확실히 있구나 생각했었는데 나름 결과가 나와서 좋네요 뭐 이게 얼마나 더 갈지는 정덕후로서 팝콘각이긴 합니다만 크크; 그래도 지금 당에 남은 비주류들은 국민의당에 간 양반들이랑은 다르게 기본적으로 당을 우선하고 기본적인 개념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이번 김부겸의원의 대권도전하면서 한 인터뷰 내용도 좋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정의당도 지금의 난관을 잘 수습을 하던 다른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들 착해서 못할땐 진짜 엄청나게 비판하지만 잘하면 또 맘이 흔들리죠 한번 돌아선 마음이 돌아오지 않았으면 우리나라 정당은 새누리당 빼고 다 망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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