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8/06 01:25:07
Name 화이트데이
Subject [일반] [스포X] 지극히 주관적인 <수어사이드 스쿼드> 감상평.

1. 정의닦이나 고무닦이에서도 보았듯이, 비주얼적인 요소는 괜찮습니다. 인챈트리스의 후반부 분장이 다소 실소를 머금게 합니다만, 이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그럭저럭 봐줄만 합니다. 하지만 각본이 연출을 따라가지 못한 탓에, 이 부분을 극대화시킬 방법이 없었습니다.

2.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없다는 생각보다는 '왜 이 것 밖에 못해' 라는, 답답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본을 겨우 6주만에 해결하라 했다는 폭로가 나왔으니,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만.) 배우도 나름 쟁쟁하게 썼고, 그 캐릭터들의 개성도 원본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의 개성이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주연급인 데드샷, 그리고 디아블로를 제외하고는 다른 캐릭터들은 조연이 아니라, 거의 단역 수준으로 묻혔습니다.

3. 할리퀸은 정말 사람들이 말한대로 예고편에서 나온 부분이 전부입니다. 할리퀸을 버리고, 크롱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습니다.

4.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집중에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킹스맨>이나 <앤트맨>, 혹은 <데드풀> 처럼 B급 감성을 완전히 발휘하려면은 작정하고 하거나, 정 그게 마음에 안든다면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처럼 정극으로 몰아붙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도 저도 아닌 느낌입니다. B급 감성인데, 어줍잖게 '나는 A급이다!' 라고 흉내내는 듯한 모습입니다. 개그도 없고, 액션도 없고, 그렇다고 관객을 압도하는 빚얼이나 각본도 없습니다.

5. 캐릭터의 개성 부족이 있다보니, 얘네가 왜 나오나 싶을 정도로 비어버리는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캡틴 부메랑과 조커가 있겠군요. 얘네는 그냥 각본 상 빠져도 티도 안날 정도입니다. 솔직히 할리퀸도 마고 로비의 비주얼이 아니었다면, 무관심이었을겁니다. (그 정도로 할리퀸은 각본 상으로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합니다.) 물론 <어벤저스 시리즈>에서도 호크 아이가 점점 병풍화가 되어간다지만, 그럼에도 <어벤저스 시리즈>에서는 호크 아이에 대한 캐릭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마블이 대단한 것입니다.) 그런데 얘네는 시작부터 다 포기해버리네요.

6. 영화 초반부에 비해서, 중반부와 후반부의 연결 공백, 그리고 캐릭터들의 밸런스 문제가 너무나도 심합니다. '왜 갑자기 쟤가 저러지?', '뭐야. 쟤 갑자기 왜 저렇게 세(혹은 저런거에 당하나)?', '도대체 그 포스는 다 어디 간거야.' 등등. 강해보였던 친구가 갑자기 너무나도 병약해보이거나, 약해보였던 친구가 갑자기 강해보이는 현상이 너무 심각합니다.

7. 그나마 고무적인 사실은 이 영화가 전쟁닦이나, 고무닦이보다는 낫다는 것입니다. 하기사 쟤네 둘보다 못만드는게 더 어렵긴 합니다만. 워너 브라더스는 정 문제점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면 그냥 마이클 베이 감독처럼 닥치고 때려부수는게 나아보입니다.


대충 정리하자면, '문제점은 너무나도 많이 보이는데 그렇다고 못 봐줄만한 영화는 아니다' 정도가 되겠네요. 주관적인 기준에서 비슷한 평가를 매긴 영화가 <해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 그리고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이 있네요. 이 세 영화를 모두 보신 분은 제 평가가 어느 수준인지(...) 아실 수 있을겁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6/08/06 01:30
수정 아이콘
저는 인챈트리스 후반 분장 좋았는데! 심지어 밸리댄스도 엄청 귀여웠는데! 다들 웃기다고 ㅠ.ㅠ

그리고 크롱이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얼굴은 엄청 큰 주제에 등빨이 넘 없지 않았나요? 전 보고나서 저런 캐릭이라면 WWE 스타를 쓰면 어땠을까 싶더라고요. 골드버그가 크롱이로 나왔음 잘 어울렸을 것 같기도 하고...
화이트데이
16/08/06 01:31
수정 아이콘
맞아요. 크롱이가 멋있게 자켓을 똭 벗었는데... 어깨가 너무 축 쳐져있더군요. 힘캐 포지션인데도 포스가 심히 없어보였다능...
유스티스
16/08/06 03:14
수정 아이콘
뭔가 그 댄스는 누군가 뒤에서 잡고 흔드는 느낌의 어색함... 카라 델라바인 춤 못추는구나, 라고만 생각이.
마스터충달
16/08/06 03:57
수정 아이콘
그 어설픔이 큐티의 핵심입니다 크크크크
Eternity
16/08/06 11:47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밸리댄스, 밸리댄스 하길래 뭐지 하고 영화관에 들어갔다가 그장면에서 빵터졌네요.
진짜 웃기던데 크크
릴리스
16/08/06 01:30
수정 아이콘
고무 닦이는 무슨 영화인지 모르겠네요.
파이어군
16/08/06 01:32
수정 아이콘
판타스틱4요...
화이트데이
16/08/06 01:32
수정 아이콘
<판타스틱4: 리부트>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극장에서 본 최악의 영화 탑5 안에 넣고 있는 영화입니다.
릴리스
16/08/06 01:39
수정 아이콘
그런 영화가 있었군요... 판4는 마블 코믹스 계열로 알고 있는데 마블(디즈니)가 안만드니 망하나 보군요.
화이트데이
16/08/06 01:42
수정 아이콘
넵. X맨과 판타스틱4는 마블 스튜디오가 아니라, 20세기 폭스가 들고 있거든요.
그런데 <X맨: 아포칼립스>도 혹자에게는 멸망닦이 수준의 소리를 듣고 있어서... (제가 봐도 X맨 최근 3부작 중 최악이었습니다.) 제발 빠른 시일 내에 마블로 판권을 넘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orschach
16/08/06 01:44
수정 아이콘
누가 만들었냐를 떠나서 영화가 완성된 꼴이라고 봐주기가 힘들정도입니다;;
경미네
16/08/06 01:32
수정 아이콘
나만 당할 수 없다고 추천할수는 있지만 차마 그럴수는 없고 그냥 나중에 제휴동영상 구입해서 보심이 좋을듯하네요.
화이트데이
16/08/06 01:34
수정 아이콘
저는 올레 VIP라 한 달에 한 번 영화를 거의 공짜로 볼 수 있는데... 그 좋은 기회를 저 영화에 날렸다는 사실이 너무 후회됩니다.
이제 찾아보니 <터널>, <스타 트랙: 비욘드>, <서울역> 등 볼게 꽤 많은데...
경미네
16/08/06 01:53
수정 아이콘
스타트랙 비욘드는 예고편 봤더니 극장에서 볼만할거 같았습니다. 등장하는 함선이 엔터프라이즈보다 전투능력이 높은거라는 소문도 있고.
그런거없어
16/08/06 01:55
수정 아이콘
제가 보고 온 봐, 시간이 아까울 것 같습니다..
Galvatron
16/08/06 01:51
수정 아이콘
좀 지나면 비행기에 틀어줄테니 그때 봐야겠네요
16/08/06 03:38
수정 아이콘
하... 일요일에 보기로 했는게 걱정이네요 ㅠㅠ
뉴타입
16/08/06 08:13
수정 아이콘
보고 느낀게 전형적인 우리나라 신파극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왜 악당들을 주역으로 내세우고 저리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제대로 공투한거도 아니고 사연팔이 조금 같이 했다고 명색이 악당이라는 놈들이 우리는 친구! 우리는 가족! 이러는게...웬만한 일본 소년만화에서도 이러지는 않거든요.
멸천도
16/08/06 08:38
수정 아이콘
전쟁닦이가 워크래프트 얘기하는거면
평작이상이라는 얘기네요.
정말 보러가야되나....
화이트데이
16/08/06 10:21
수정 아이콘
헐, 저거 정의닦이 오타입니다. 수정하겠습니다ㅠ.
국산반달곰
16/08/06 09:39
수정 아이콘
전딲이 시리즈중 최악이였는데
개연성도 없고 주인공이 뭐하는지도 모르겠고, 악역이라고 내새운 캐릭터는 설정이 20분만에 뒤바끼질 않나......
16/08/06 10:33
수정 아이콘
저는 배대슈는 나쁘진 않은 영화라고 생각했고 이 영화는 나빴어요. 영화야 뭐 다 취향이죠.
16/08/06 14:11
수정 아이콘
히어로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지루했던 1편은 제외하고) , 아이언맨 시리즈가 정말 최고였네요.
라방백
16/08/06 18:09
수정 아이콘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813 [일반] 더민주의원들 중국행에 김종인 “무슨 외교를 하겠다고…” [94] 에버그린13444 16/08/06 13444 6
66812 [일반] [프로듀스101] 주요 탈락자 근황 정리 [28] pioren8721 16/08/06 8721 4
66811 [일반] [스포] 블리치 [49] 피아니시모8351 16/08/06 8351 1
66810 [일반] 가장 좋아하는 노래 [30] 시간4825 16/08/06 4825 0
66809 [일반] [스포X] 지극히 주관적인 <수어사이드 스쿼드> 감상평. [24] 화이트데이5365 16/08/06 5365 0
66808 [일반] 인천상륙작전 감상. 개인평점 7점. [스포] [35] 사악군7292 16/08/06 7292 7
66807 [일반] [야구] 오타니 쇼헤이의 고교시절 이야기 [31] 사장37531 16/08/06 37531 46
66806 [일반] 햄버거 이야기 [35] 바람과별8693 16/08/05 8693 16
66805 [일반] 쉑쉑버거 먹고왔습니다 [42] 구탑10358 16/08/05 10358 0
66804 [일반] I.O.I 신곡이 8월 9일에 나옵니다. [29] Leeka5330 16/08/05 5330 3
66803 [일반] 오마이걸 8,600장의 진실은??+) 추가 금수저로 결론나는 분위기네요.. [137] wlsak16325 16/08/05 16325 3
66802 [일반] 진맥으로 환자를 진단하면 상금을 준다고 합니다. [146] Manchester United13741 16/08/05 13741 3
66801 [일반] 더민주 예비경선 컷오프 결과 발표 [50] 하심군7091 16/08/05 7091 0
66800 [일반] 에이.. 아저씨! 똑같은 걸 세 번 당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21] 별이돌이7563 16/08/05 7563 8
66799 [일반] (아재글) 3탄, 육아하면 알게 되는 사실들 2 [24] 파란무테6884 16/08/05 6884 23
66798 [일반] 박유천 첫번째 고소한 여자가 구속됐네요. [56] 쪼아저씨11984 16/08/05 11984 2
66797 [일반]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흥행에 진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25] Sandman9606 16/08/05 9606 0
66796 [일반] 학교 성적(학점)과 미래 교육 [3] 파란코사슴4099 16/08/05 4099 3
66795 [일반] 더민주 초선의원 6명, 사드 관련 방중 논란 [138] 군디츠마라9682 16/08/05 9682 0
66794 [일반] [야구] NC 이태양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구형 [14] 이홍기5022 16/08/05 5022 0
66793 [일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개정안 [14] SkyClouD3727 16/08/05 3727 1
66792 [일반] 서울시 청년수당 지급. 받은 돈 토해내라는 복지부 [79] 에버그린8654 16/08/05 8654 1
66791 [일반] 한국에 애플뮤직이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78] Deus ex machina11420 16/08/05 1142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