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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03 11:22:15
Name 피로링
Subject [일반] (약스포)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 고담지역 싱글 모임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 좋은데 단 한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캐릭터도 좋았고 OST도 좋았고 트레일러도 좋았고 비주얼도 좋았는데 영화가 안 좋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라는 영화를 볼 때 기대하는 가장 기본적인것이 뭘까요. '악당'들입니다. 악당들이 히어로와는 뭔가 다른 도덕적인 선을 넘는데서 오는 쾌감. 그러면서도 히어로와 같은 일을 하면서 생기는 괴리 뭐 이런거겠죠? 아마 우리가 게임 GTA를 하면서 오는 재미를 기대했을 겁니다. 소위 피가레스크죠.

초반부에는 나름 시간을 들여서 캐릭터 하나하나 배경스토리를 설명하는데...솔직히 이게 너무 길더군요. 아직 모여서 본격적으로 뭘 제대로 하지도 않았는데 40~50분 정도가 날라갑니다. 그래도 초반부는 꽤 볼만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쌓아올린 캐릭터들을 가지고 후반부에선 DCEU판 인간극장을 시작합니다. 악당 하나하나마다 무슨 사연은 그렇게 기구하고 다들 순둥순둥한지 무슨 다짜고짜 총기난사하는 뱃맨보다 착해보입니다. 악당들끼리 싸움이나 통수요? 착한애들이 뭐 그런걸 하나요. 자기들끼리 재미없는 농담도하고 연애도하고 합니다. 심지어는 걔중에 평화주의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앞 부분에서 시간을 들여 캐릭터 설명을 해놓고 그 다음엔 비중은 거의 없는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슈퍼부메랑고는 부메랑세번던지고 인챈트리스는 삼바춤추고 밧줄맨은 그냥 죽고 카타나는 남편노켄오쿠라에하고 상어는 나는 상어다 헤헤하고 들어갑니다.

뱃맨은 플래시백으로 잠깐 나오고 마니 넘어가고. 조커는 30분정도 나옵니다. 생각보다 많이 안나와요. 자레드레토는 연기를 뭐 잘 하긴했는데 아무튼 수스쿼에 나오는 조커는 딱 이렇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여성향에 나오는 나쁜남자(츤데레)캐릭터. 딱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할리퀸과의 로맨스는 뭐 좋게 생각해주면 뭐 굳이 부정할 것 까지는 없긴한데, 아무리 그래도 영화화된 그 전의 두 조귀선생들에 비하면 이건 뭐...아무튼 여성팬들은 좋아할듯 싶군요. 영화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할리퀸은 좋긴한데 그냥 예고편에 나오는 딱 그정도의 수준입니다. 그 이상을 기대하시면 안되고 데드샷은 윌 스미스인데 무슨 설명을 합니까. 무슨 말도 안되는 대사도 다 소화해냅니다. 근데 전혀 악당같지 않은게 함정.

전체적으로 보자면 호흡이 이상하게 잘라집니다. 뭔가 신나려고 하면 끝나고 진지해지려하면 이상한 농담을 하는식입니다. 전투씬도 분명 공을 들이고 돈을 쏟은 티가 나는데 신나지 않아요. 이 부분은 명백하게 돈옵저가 훨~~~씬 낫습니다. 편집점도 이상해서 이거보여줬다 저거보여줬다 영화 자체가 갈피를 못잡아요. 전주만 들어도 알아챌 명곡들을 OST로 쓰지만 사용방식이 미묘합니다. 뭔가 빵빵 터지면서 하이라이트 부분이 나와줘야될거같은데 그 전에 끝나버립니다.

아무튼 똘기넘치고 유쾌한 영화는 아닙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모범생이 억지로 분위기 띄우려는것 같아 보여요. 그래서인지 후반부는 지금까지의 DC영화답게 무겁게 흘러갑니다. 근데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 지금까지 나는 악당이다~(이게 잘 먹히지도 않았지만)하던 애들의 사연팔이로 흘러가서 심각하게 루즈해집니다. 거기에 빌런도 진짜 지금까지 본 히어로 영화 빌런중 역대 최악이에요.

결론은 워너 이새퀴들...니들이 슈퍼히어로 무비 평균을 미친듯이 깎아먹고 있어요. 잭스나이더가 갓동님으로 보일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못만든거냐...그래도 뭐 돈버렸다 정도까진 아니고 짧은 스탭롤 후에 쿠키영상 하나 나오니까 꼭 보세요.(응?)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5점만점에 2.5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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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03 11:25
수정 아이콘
나중에 유투브에 할리퀸 편집본만 봐도 될 정도인가요... 평이 정말 안좋네요..
피로링
16/08/03 11:45
수정 아이콘
그마저도 트레일러에 거진 다 나왔어요. 워너가 할리퀸으로 이미 홍보를 많이해놔서...
16/08/03 11:25
수정 아이콘
조커가 무슨 여성향 팬픽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나옵니다.
마음을 비우고 보시면 안되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보시는게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은 돈옵져와 판4 사이정도네요
피로링
16/08/03 11:47
수정 아이콘
그야말로 백마탄 환자님
카루오스
16/08/03 11:39
수정 아이콘
초반부 기초공사에 모든 힘을 쓴 dc는... 멸망했다. 인가요? 으... 봐야되나 말아야되나...
피로링
16/08/03 11:44
수정 아이콘
의외로 이성이랑 보러갈때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도해본적은 없지만.(...)
써니는순규순규해
16/08/03 11:40
수정 아이콘
돈옵저는 전투라도 볼만했지 싶을 정도입니다...
피로링
16/08/03 12:01
수정 아이콘
돈옵저는 사실 비주얼은 진짜 죽였죠.
GreyKnight
16/08/03 11:51
수정 아이콘
스포라고 써진 글이라 씁니다만;

스포라 안보실 분 최대한 내려주세요


진짜 최대한 좋게 좋게 봐줘서 다른 놈들은 다 나름의 사연이 있는 악당이라 세상 구하려고 행동한다고 칩시다.
이 영화에서 부메랑은 같이 은행 터는 동료도 배신때리고 죽이는 악질로 나옵니다.
그리고 막 작전이 시작될때 슬립낫을 선동해서 도망가자는 얘기를 할때까지만 해도
아 슬립낫 이용해서 이 폭탄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내려고 하는구나 생각했고 실제로 비슷하게 상황이 흘러가서
그나마 이 놈은 좀 악당 잡는 악당이라고 볼 수 있겠네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 후 비중은 거의 구경꾼 수준에 플래그가 폭발장치 부수고 도망갈 기회줄때 바로 도망가려고 하는 모습 보이던 캐릭이
도망가냐 같이 싸우느냐에서 고민하는것도 없이 왜 그냥 합류해서 같이 싸우러 갑니까?
초반 보여준 장면 생각하면 이 녀석은 그냥 도망갔다가 영화 끝나고 잡혀와도 될 캐릭인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에요.
이 녀석 행동에 비하면 부산행 이라샤이마세가 더 설득력있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카타나는 코스튬도 구리더니 모든게 구리더군요;ㅠㅠ

코믹스도 DC쪽을 더 좋아하는 히어로물 팬이라 DC가 힘 좀 내주길 바라는데 아직 멀었어요ㅠㅠ
피로링
16/08/03 12:21
수정 아이콘
후반부는 진짜로 시나리오 작가가 귀찮아서 대충 던져버렸나 싶을정도로 충격적이긴 합니다.
그리드세이버
16/08/03 12:01
수정 아이콘
이걸보니 저스티스 리그도 희망이 없어지는 느낌..
이젠 정말 벤애플랙 감독의 뱃신 뿐이야
피로링
16/08/03 12:20
수정 아이콘
자레드레토의 조커보면 사과형이 운신할 폭이 점점 줄어들어서 그것도 썩 ㅠㅠ
은하관제
16/08/03 12:02
수정 아이콘
스포 글이 나왔으니 여기다가 글을 쭈욱 적어보겠습니다 흐..
아래 글에서 제가 언급했던, 배대슈보다 수스쿼가 더 나았다고 한 이유는, 어느정도 캐릭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납득을 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배대슈의 초반 전개는 정말 너무 난해하고, 늘어진 느낌이 너무 들었거든요. 수스쿼도 초반에 할애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최소한 배대슈보다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았고요. 그리고 '악당'이라는 점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이런 놈이라서 나쁜놈이다 설명 정도?

그리고 스토리가 얼척없게 진행된건 디씨 유니버스인 탓이 크다고 봅니다. 애초에 '맨오브스틸'로 시작한 세계관인 덕에,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적들 투성이였고, '메타휴먼'이라는 명칭 아래, 빌런들도 최소한 슈퍼맨과 대적할 수 있거나, 그에 준하는 능력을 가진 채로 등장했고요.
그래서 전 오히려 가볍게 봤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인챈트리스가 오빠랑 쿵짝쿵짝해서 그냥 싹다 쓸어버리면 그만이였거든요.
그 과정을 저는 나름 캐릭터들에게 집중한다고 밸런스 조정을 했다고 봤고. 그런 점에서 스토리는 아쉽지만 캐릭터의 모습들은 재밌게 봤었어요.

배대슈는 개인적으로 '영화 흐름 자체를 방해'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그 점에서 좀 짜증이 났었고,
수스쿼는 그래도 캐릭터를 어느정도 살리면서, 얘내들이 어떻구나 특징 위주로 적당히 풀어갔다고 생각하기에 그럭저럭 봤습니다.
물론 꼬집어서 문제점이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그러니 별로다 하면... 저는 뭐 할말이 없는 입장이지요 ㅠ
(워낙 최악의 영화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이정도면 전 괜찮다고 봤던거 같아요)

아무튼 연속으로 혹평글이 나오니 괜히 제가 아래 쓴 글이 죄송스러워지네요. ㅠㅠ
키스도사
16/08/03 17:23
수정 아이콘
보는 사람마다 시각이 다 다르니까요. 최고의 명작 소리 듣던 그래비티도 저는 초반부 빼면 생각보다 짐빠졌고, 혹평을 받았던 아이언맨 2는 생각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미안해하실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16/08/03 12:39
수정 아이콘
수어사이드 스쿼드 애니만 봐도 재밌는데.. 그냥 그걸 실사화만 했어도..
오늘 저녁에 예매해놨는데 취소해야겠네요.
16/08/03 13:03
수정 아이콘
배대슈가 갓으로 보일 정도면 도제체 이영화는...
키스도사
16/08/03 17:19
수정 아이콘
보고왔는데 배댓슈도 그렇고 트레일러는 끝내주게 잘만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트레일러라도 못만들었으면 기대라도 안하지...
유스티스
16/08/03 17:48
수정 아이콘
얼마나 못만드는지 자랑하는 영화...
캐릭터가 이미 몇십년간 구축되어있는데도 그거 하나 못버무립니다! 우리 역량이 그정도입니다! 라고 외쳐댑니다. 아예 맨옵스나 던옵져가 깔끔합니다.
16/08/04 11:27
수정 아이콘
이게 배신감 때문인지는 모르곘는데, 지금 감정으로는 <인천상륙작전>보다 못했던거 같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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