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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03 05:49
별 생각없이 오 영화 쩌네 하면서 봤는데 구밀복검님 글 보며 구구절절 수긍하는 바가 많네요.
사실 굳이 안 나왔어도 되는 영환데 괜히 나와서 아버지 떡밥이니 아이언 핸드니 뜬금포+자기복제 떡밥 던진게 마음엔 안 들지만 그래도 그리스와 라스베가스 추격신만으로도 전 시리즈에 누는 끼치지 않는 후속작 아니었나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16/08/03 07:07
보면서 들었던 의문과 지루함이랑 구밀복검님이 쓰신 글이랑 일치해서 놀랍네요. 어째 맷형은 엘리시움부터 그저 그런것 같습니다. 본 트롤로지때가 정점이었던 것 같아요.
찾아보니 컨트롤러도 맷형이 나왔었군요. 아...
16/08/03 08:05
여러가지 있었지만 영화보는내내 가장 이해가 안되었던 것이
헤더가 아무리 야심이 많은 인물이라 하더라도 본인을 현장책임자로 발탁되게한데는 듀이 공도 큰데 (에드윈이 결정했다 가정하더라도 듀이도 딱히 반대 안한걸로 나오죠.) 자신의 상사가 되자마자 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오르려고 한다는 설정은 이해가 안됐습니다. 듀이밑에서 십몇년을 썩다가 듀이가 은퇴번복을 하고 질질 끌어서 내치려고했다라는 설정이 더 공감되었을듯하네요.
16/08/03 08:11
사족이죠. 이미 끝난 얘기를 굳이 길게 끄는 느낌이었습니다. 얼티메이텀의 마지막 씬에서 그냥 이 시리즈는 끝냈어야 했어요. 본 레거시도 이번 제이슨 본도 외전 느낌만 강합니다..
16/08/03 08:13
크.. 역시 짠맛에 보는 구밀복검님의 분석.
근데 제이슨 본 관련 질문은 아닙니다만, 본 3부작에 대해 구밀복검님 본인께서 '명작' 정도로 인정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여러 사람에게 명작이라 불린다는 뜻에서 그렇게 말씀하신 건가요? 점수가 너무 짜니 갈피를 잡을 수가 -.- (제이슨 본 2.5 / 본 아이덴 + 슈프리머시 3 / 본 얼티 3.5점인데...)
16/08/03 11:00
오락영화라는 기준 하에서는 충분히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작품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그렇게 말하기 애매할 수도 있지만 트릴로지를 통해서 프랜차이즈를 구축했으니.
16/08/03 08:47
저도 본시리즈 팬이였는데 3편에서 끝났어야할 시리즈라는건 동의합니다. 이번 제이슨본은 매우실망했습니다..
그래도 맷데이먼 형님의 액션신만으로도 재밌게 본걸로 마무리했습니다
16/08/03 09:15
본이 듀이국장을 밖으로 유인하고 사무실에 침입해서
금고를 열기 위해 듀이국장에게 전화하고 목소리를 녹음하는 장면이 있었죠. 대충 목소리만 녹음하고 끊었으면 됐을것 같은데 굳이 자신이 듀이국장의 사무실에 있다는 걸 알려주는게 의문이더군요. 그렇게 하고도 여유롭게 탈출했으면 모를까 그런 것도 아니었구요. 영화적 연출을 위해 그렇게 한거라고 보기엔 본 시리즈가 그렇게 허술한 영화가 아니었거든요. 제가 놓친 내용이 있는건지... 혹시 이 장면에 대해 설명해주실 분 계신가요?
16/08/03 10:05
아, 그랬나요??
제이슨 본 보기위해 1편부터 정주행 한 번 했는데 제가 헛갈린거 같기도 하네요. (사실 극장에서 제이슨본 보다가 중간중간 졸았습니다...) 그럼 얼티메이텀에서는 왜 그랬던 걸까요?
16/08/03 10:59
얼티메이텀이었죠. 그리고 그때는 보슨 부국장이었습니다. 국장은 에즈라라고 하는 다른 인물이었고요.
저도 구멍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뒤에 나오는 제이슨 본과 CIA/경찰의 추격전을 마련해주기 위한 핑계죠. 애초에 부국장하고 요원들이 전부 다 밖으로 나간 것도, 전부 다 나갔다고 본진 가볍게 털린 것도 작위적이지만 그렇다 치고... 그 이외에도 사실 트릴로지도 구멍이 꽤 있기는 합니다. 예컨대 얼티메이텀의 경우, 마드리드에서 본과 조우한 니키는 CIA를 버리고 본을 도와주게 되는데요. CIA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탕헤르에 있는 다니엘스(영화 초반에 가디언 기자에게 본에 대한 비밀를 폭로한 정보원)의 정확한 소재를 확인하려고 하지만 이미 니키에 대해 CIA의 방화벽이 설정된 상태라 실패합니다. 그래서 그 대신으로 저격수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그의 뒤를 밟아 다니엘스의 소재를 파악한다는 계획을 세우죠. 그런데 이상한 것이, 다니엘스 소재는 CIA가 방화벽으로 막아놓고 저격수가 누구인지는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작위적이죠. 아예 아이디를 블록처리한 게 아닌가 싶던데. 물론 해킹을 통해 저격수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럴 거면 왜 다니엘스 소재는 해킹 못하는지 의문이 생기고요. 이 역시도 탕헤르에서 추격전을 전개시키기 위한 알리바이라고 봐야죠. 이런 식으로 트릴로지도 각본상의 결함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결함의 빈도와 정도의 차이가 있었고 이번 제이슨 본 수준은 아니었다는 거..
16/08/03 13:12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얼티메이텀을 하루 전에 보고 제이슨본을 졸면서 봤더니 영화내용을 뒤죽박죽으로 기억하고 있었네요. 제 뇌를 너무 믿어선 안 되겠습니다.
16/08/03 09:42
본 시리즈가 액션 영화계에 끼친 영향은 셰이키캠+빠른 컷 분할 기법의 조합이죠. 그런데 요즘 그렇게 찍고 편집해서 나오는 영화가 없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지막으로 본게 Alex Cross(2012) 정도이고, 그나마 그 영화는 그렇게 규모가 큰 영화도 아니죠. 그런데 그 기법을 아직도 그대로 씁니다.. 심지어 더 심하게.. 뭔가 유행이 지나간 원조맛집이라고 해야하나.. 원조니까 버릴수도 없었을테지만 막상 직접 맛보면 시류에서 밀려난 오묘한 상태죠..
16/08/03 11:24
네 그래서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그냥 무난하게 제이슨 본 액션 보여주기 위한 서사 전개 + 관습적인 컷들로 조합된 양산품이 나올 거라 생각했네요. 현실은 그조차도 아니었지만... 시류에서 밀려나도 기존의 스타일을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로 제공하면 그래도 '어르신 입맛의 전통 있는 맛집'이라고 해주겠는데, 이젠 어떤 관점에서 봐도 맛집도 아니라.
16/08/03 09:50
이렇게 분석할 가치도 못느끼게 해주던데 본시리즈에 애정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초반 니키가 죽기전까지는 재미있었습니다. 헤더는 본시리즈 중에서 외모가 가장 뛰어난 여성케릭터라서 기대를 했는데 배대슈의 원더우먼 역할도 못해줬네요. 거기다 결말은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베인 최후와 비슷한 결말 처리 용도로 쓰이고 악당 킬러가 뱅상카셀이라 이번에 뭔가 더 대단한걸 기대하게 했는데 배우가 아깝네요. 본의 킬러는 대사가 최대한 없는게 좋네요.
16/08/03 10:06
저 역시도 스토리상의 빈약함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진짜 화면만 보는 영화였죠 킬링타임으로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뭔가 개연성이 너무나 부족하긴 하더군요
16/08/03 10:18
딱 이 정도일꺼라 예상했었기에 그렇게 큰 부담없이 본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운동선수 마지막 은퇴시즌 보는 느낌으로...
깊이 파고 들면 내가 좋아하는 제이슨본이 까여서 싫단말이야 ㅜㅜ 일것 같아서 그냥 영화를 다보고 조용히 놓아주었습니다.
16/08/03 11:19
문제는 이번 시리즈에서 완결되지 않은 떡밥도 있는데다(예컨대 헤더와 칼루어와 눈빛 교환과 같은) 뻔히 후속편이 기획된 게 보여서. 은퇴시즌은 요원한 것 같습니다.
16/08/03 11:28
같은 생각입니다. 올 여름 나온 상업 영화들 중에는 만족스러운 것이 없네요. 아니 사실 올해 자체가...물론 좋은 영화지만 한계가 분명한 아동용 애니메이션인 주토피아가 극장가에서 3달 가량 좀비처럼 군림한 것부터가 이례적인 일이죠.
16/08/03 10:45
이야기가 지나치게 사족 같은 느낌이 진했죠. 전반적인 분위기도 지나치게 시끌벅적한 블록버스터 느낌이과해서... 별로인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전작보다 좋은 영화는 아닌거 같은 느낌이 진하게 들더라고요.
16/08/03 10:55
본시리즈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번편은 보는 내내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
본시리즈로 인정하고 싶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액션도 대실망.
16/08/03 11:48
글 요지에 대한 수긍은 가면서도 중간까지 읽다 내렸습니다. 글 분위기가 이 영화에 대해 1부터100까지 '어디 한번 약점을 찾아보자' 라는 스탠스로 분석하신거 같네요.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전 2편을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뒤 2편에 비해 얼티메이텀을 보고 조금 아쉬웠고 9년이 흐른 지금 시리즈 전체를 두고 제이슨본을 보니 더 아쉽고 그런 느낌입니다. 아쉬웠던건 3편부터였지만 제이슨본은 이전 트릴로지의 업적과 비교 해야하는 차이랄까요. 흑.
16/08/03 11:53
뭐 나름 좋아하는 프랜차이즈이기도 하고, 팟캐스트로 다룰 때는 책임감을 느끼는 터라 저 정도로 분석하곤 합니다. 특별히 그린그래스가 미워서 그런 건 아닙니다. 사실 작품의 매력 자체가 강렬했다면 결점들이 다소 있어도 그럭저럭 넘어갔을 텐데, 딱히 그렇지 않아서 직관적으로 눈에 띄는 약점들만 거론하게 된 것 같습니다.
16/08/03 11:48
제작진이 이전 시리즈들의 성공에 너무 고무된 듯 하네요. 패턴을 조금만 바꿨다면 참 좋았을텐데. 이런거 보면 거듭 패턴을 바꿔서 흥행에 싱공하는 엑스맨 시리즈가 대단한거 같습니다
16/08/03 12:56
그런데 저는 애시당초 본시리즈에서 블랙브라이어나 트레드스톤은 일종의 맥거핀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개인적으로는 볼만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실 그전의 3부작도 스토리는 그닥이라고 느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
16/08/03 13:16
중간 헤더가 본에게 죽을지도 모르는데 도와준건
본이 이유없이 살인하는게 아니고 자기의 과거를 쫓는다는걸 알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암살자의 gps가 움직이지 않는걸보고 듀이의 속셈을 눈치챈거고요 다쏘때도 몇분뒤에 자기네편이 도착한다고 문자도 보냈죠 칼루어암살도 암살자가 죽이고 투면 cia짓인지 누가 아나요 듀이는 발뺌하겠죠 애썻이 튀는것도 본이랑 싸우다가 밀리니까 도망간거였죠
16/08/03 14:07
본문에서 이미 다룬 이야기들인 것 같습니다.
1. 헤더가 본의 동기를 짐작하는 근거, 즉 [헤더가 본과 협력할 것을 판단하는 계기는 트레드스톤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본을 훈련시킨 알버트 허쉬가 보고서에다 'CIA로 복귀시킬 수 있다'고 소견을 적은 것을 읽었기 때문인데, 고작 보고서에 몇 마디 끼적인 것을 근거로 본을 CIA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죠. 허쉬가 본에 대해 얼마나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지, 그의 소견이 어느 정도로 신뢰도가 있는지 허쉬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허쉬의 보고서는 쓰여진 지 시일이 한참 지난 문서입니다. <본 아이덴티티>의 배경이 2002년이고 <슈프리머시>가 2004년, <얼티메이텀>이 2005년 초죠. 그런데 <제이슨 본>은 그리스 시위대가 나오는 것을 볼 때 근년임은 분명해보입니다. 즉, 알버트 허쉬의 보고서는 얼티메이텀 직전에 쓰여졌다고 쳐도 대략 10년 전에 작성된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한참 시일이 지난 몇 줄 안 되는 메모에 가까운 소견을 보고 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단정짓고 방침을 정하는 것은 초딩 수준의 판단입니다.] 그리고 헤더가 본의 무슨 여자친구도 아니고, 난장판이 된 현장에서 자신이 자칫 잘못하면 본의 공격을 받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본을 도와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야 할 이유가 제시된 것이 없지요. 2. [물론 이전에 본은 인터넷으로 헤더에 대한 정보를 얻은 바도 있고, 헤더가 자신에게 문자로 CIA의 추적 방침을 알려주기도 했죠.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헤더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본 입장에서는 헤더가 자신에게 신뢰를 얻은 뒤에 더 깊숙한 함정에 빠뜨리려고 한 것인지, 진짜로 협력하려 한 건지 구분할 도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고 말콤 스미스가 어셋에 의해 사망한 직후에는 더더욱 그렇죠. 이런 상황이 헤더의 의도 하에 펼쳐진 것인지 아닌지 본이 확신할 근거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은 의심조차 품지 않죠. 3. 그러기엔 칼루어를 너무 거물로 묘사했고 일도 시끄럽게 벌렸습니다. 다수의 군중의 눈 앞에서, 세계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IT 유명 CEO를, 여타 정보 기관들의 감시를 받고 있으며, 애초에 국내 공작 활동이 금지되어 있는 CIA가 저격을 시도한다는 것부터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당장 저런 일 벌어지면 진상 규명 여론이 빗발칠 테고 백악관과 대통령은 엄청난 압박을 받을 텐데, 그냥 모르쇠 입 싹닦고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CIA 선에서 수습이 불가능한 문제라는 것이죠. 실제로 근년 간 CIA가 저 비슷한 일을 벌인 사례조차 없죠. 저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하다면 국회의원이고 내각 관료고 항상 목숨이 위태롭다고 봐야합니다. 4. 어셋이 도주한 것은 저격이 실패하자마자입니다. 건물 나오자마자 바로 SWAT 요원 살해하고 차량 탈취해서 도망가려는데, 이때 본과 마주치고, 이후 추격전이 진행됩니다. 물론 건물 나오자마자 도주하려는 것은 타당합니다. 그런데 무려 SWAT 요원을 살해하고 차량을 탈취해서 무려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무려 170대나 되는 차량과 카지노 도박장을 개작살을 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특히 제이슨 본과 맞닥뜨렸을 때는 더더욱 그렇게 요란하게 도망칠 이유가 없습니다. [영화 내내 이 인물은 본에게 복수하고 싶어 안달난 인간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해놓았는데, 본이 추적해오니까 도주해버리는 것은 이치에 닿지 않습니다. 정말 본에게 복수하고 싶었으면 본이 쫓아오는 것은 그야말로 반길 일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마지막 결전 장소 같은 외딴 곳으로 유인한 뒤 거기에서 정면대결을 해서 본을 죽일 마음을 품는 식이 맞지요.]
16/08/03 14:25
1은 다쏘컴퓨터로 본이 자신의 과거파일을 보고있다는걸 헤더는 알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말콤때 어셋의 gps가 멈춰있고 cia요원이 죽었으며 듀이가 본을 죽이라고 명령하죠 이때 듀이어셋의 속셈을 눈치챈걸로 보고 본을 도와주려하죠 2본이 도움을 받았다고해도 사람들 많은곳에서 헤더가 차로 태워준것이었고 이상황에 살인하는 미친짓은 안할테구요 게다가 본은 헤더의 도움을 주려는듯한 얘기를 듣지만 차에서 내리죠. 라스베가스에서 보자면서요 3첨에 듀이는 칼루어만 죽일 생각이었죠 그래서 자신에 대한 의심을 풀기위해 자기 손을 쏴달라는 얘기도 합니다 자신도 같이 공격을 받았는데 cia를 연관시켜 생각할 사람은 없을테구요 4는 카추격전을 하기전에 터널같은데서 싸웠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본을 죽일뻔도했지만 이후 싸움에서 밀렸기에 도망가는걸로 선회했던걸로 기억하네요 (카추격전이후 싸웠던건가??;; 이부분은 좀 헷갈리네여)
16/08/03 15:10
1. 본이 과거에 얽매이는 거야 본 트릴로지에서 이미 지겹도록 나열된 거고, 파멜라도 그래서 슈프리머시 엔딩-얼티메이텀에서 본과 통화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이 본의 과거죠. 그건 누구나 다 아는 겁니다. 핵심은 본을 끌어들이는 게 가능한지/아닌지인데, 이미 트레드스톤-블랙브라이어 폭로 건으로 CIA와는 거하게 척을 진 인물이고, 당장 바로 러닝타임 20분 전 쯤에 CIA가 서슴없이 본 사살하려 들고 결국 니키는 죽였죠. 그런 상황에서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본의 과거에 대한 집착과 알버트 허쉬의 10년 전 보고서 몇 줄을 가지고 '본을 CIA로 끌어들일 수 있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각본을 진행시키기 위해 대충 넘어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 헤더가 차에 태워준 것이 아니라, 본이 상황을 점검하고 있던 헤더의 시야 밖에서 튀어나와서 갑자기 창문 깨고 자기가 문 열고 탑니다. 그래서 헤더가 벙 쪄서 '엄...나는 대화하고 싶었어'라고 하는 거고요. 즉 헤더가 본을 맞이하러 간 건 사실인데, 서로의 존재를 인지한 상태에서 조우한 게 아니라 본이 먼저 들이댄 거죠. 아무래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1) 본 입장에서 저 차량이 자기 추격해온 건지 도와주러 온 건지 단정 지을 근거가 없습니다. 2) 여전히 헤더가 왜 그렇게까지 본을 손에 넣어야했는지 동기가 없습니다. 본에 대한 빠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면. 알파 팀 브라보 팀이 연락 안 된 상태에서 어셋의 포인트가 움직이지 않고 듀이가 본을 죽이라고 하는 것은 '이것은 본이 아닌 어셋의 소행이며 듀이의 사주고 본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것이다'라는 판단 이상은 주지 못합니다. 여기서 '잘못 본에게 접근했다가 듀이-어셋과 한통속으로 오해받고 공격당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과 접촉해야겠다'라는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동기가 더 필요하다는 거죠. 이 역시도 '어차피 본하고 헤더하고 태그팀 먹을 것은 관객들 다들 예상하고 있었잖아'라고 간주하고 넘어가려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3. 그건 당장 상황만 모면하는 거고, 그런다고 해봐야 감당이 안 되는 건입니다. 아마 링컨 암살을 뛰어넘어 세계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 1위 찍을 것입니다. 정보 기관들의 비행이나 공작이 밝혀지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대개 그런 건들이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구글 회장/애플 회장 쯤 되는 인물이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대중 강연장에서 살해 당했다면, 정당/언론/정부 기관 모두가 달라붙어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온갖 애를 쓰겠죠. 또한, CIA가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 제이슨 본의 USB를 해킹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을 한창 과시했는데, 다른 정보기관이라고 그렇지 않을 리가 없지요. 특히나 NSA 같은 경우. 즉, CIA도 동등한 수준으로 감시 받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IA라면 딥드림 회장 정도는 군중 눈 앞에서 해치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CIA 쯤 되는 첩보 기관은 원래 짱짱맨이니까 뭐든지 남들 모르게 할 수 있다'는 과거 첩보물이나 음모론의 클리셰에 기댄 것이지요. 그나마 개연성을 부여하고 싶었다면 그렇게 군중들의 이목이 집중된 자리가 아니라 은밀한 곳에서 쥐도새도 모르게 칼루어를 저격해야합니다. 언론과 팬덤들이 다 보고 있는 자리에서 칼루어를 처리하는 건 정말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죠. 제이슨 본이 그냥 '영화일 뿐'이라는 포지션을 취했다면 상관 없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전반을 걸쳐 스노든을 이야기하고, 그리스 시위를 이야기하고, 정부의 감청과 감시와 통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이 영화는 현실을 다루는 것이다'라고 모양새를 잡았단 말이죠. 그런 이상, 이렇게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사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연출해버리면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4. 카 체이스가 진행된 다음 터널 가는 겁니다. 터널에서 어셋이 죽죠.
16/08/03 18:26
사실 이렇게 길게 평을 쓸 퀄리티를 가진영화가 아니죠. 전작들도 오락성이 뛰어난 작품들이였고, 이번작품은 그마저도 자기복제. 길게 쓴 글을 보며(사실 반쯤읽다 말았지만) 오히려 본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느껴질 정도. 전 차라리 부산행이 재미있었습니다. 최소한 졸리진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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