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7/12 23:42:12
Name 누구겠소
Link #1 http://youtu.be/6Mn26Pp_eHo
Subject [일반] 장기하와얼굴들 '좋다말았네' 뮤직비디오 리뷰
* 안녕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함께 나누고 싶어 쓴 글입니다. 본문은 편의상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http://youtu.be/6Mn26Pp_eHo

장기하와 얼굴들의 '좋다 말았네' 뮤직비디오는 단순하다. 그저 정성스러운 요리의 과정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음식들은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보일 뿐더러 아름답다. 뮤비 속의 상차림은 단순히 상차림을 넘어서 상대방을 향한 구애 그 자체이다. 그 과정은 자못 신나기까지 하다.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짓고 요리를 하는 것은 곧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의 방증이다. 같은 상에 앉아 먹이를 공유하는 것은 너와 내가 '우리'로 맺어져있다는 합의 하에 이루어진다.

뮤비가 끝나기 직전까지도 구애는 성공할 것만 같다. 여자가 침을 꿀꺽 삼키는 모습이 클로즈업 되고, 두 사람 사이의 긴장은 극에 달한다. 그리고 마침내 남자는 여자에게 밥 한술을 떠서 먹여주려고 한다.

그 결과는 '좋다 말았네'이다. 와장창이다. 상 아래로 뚝뚝 떨어지는 된장찌개 국물이다.
'나 좋다 말았네 이번엔 정말 잘 될 줄 알았는데
또 좋다 말았네 이번엔 정말 예감이 좋았는데'
라는 가사처럼 .

이 반전이 뮤비의 묘미이다. 그러나 이런 반전은 현실에서 오히려 흔하다. 아무튼 상대방을 위한 상차림만으로 그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무려 12첩이 넘는 밥상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우리는 신나게 밥을 차리는 것이다. 이번엔 정말 잘 될줄 알고, 신나게, 열심히. 구애의 과정은 아름답고 가열차다.


사족. 누님에게 이 뮤비를 보여줬더니 일단 맛있겠다를 연발하다가 끝날때 되니 여자욕을 하셨습니다. 싫으면 먹지말지 집어치우고 x랄이냐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7/13 00:05
수정 아이콘
남자가 뭘 그리 큰 잘못을 했길래 ( '-')...
근데 왜 하필 김치를 얹어서 줬을까요?
누구겠소
16/07/13 00:33
수정 아이콘
그 생각은 못해봤네요.. 진짜 왜 김치였을까요? 그냥 색이 예쁘게 나와서 그런가보다하고만 생각했습니다.
16/07/13 01:19
수정 아이콘
다시 보니까 밥에 예쁘게 얹을만한게 김치뿐인 거 같긴 하네요 '-'
처음 봤을 때 다 잘해놓고 마무리에서 하필 김치를 먹이려는 센스 없는 모습을 말하려는 건가 했어요
Camomile
16/07/13 00:17
수정 아이콘
뮤비를 수십번 봤는데 볼 때마다 성적 은유만 눈에 보입니다.
누구겠소
16/07/13 00:45
수정 아이콘
남녀가 입술을 축이는 장면을 말씀하시는건가요?
Camomile
16/07/13 00:48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그런 기운이 있어요.
3집의 '내 사람'을 들은 뒤에 뮤직비디오를 접한지라 성적으로 해석한 거 같아요.
누구겠소
16/07/13 00:49
수정 아이콘
오.. 저도 다시 보게 되네요 크크
MagicMan
16/07/13 01:02
수정 아이콘
파도가 처얼썩!처얼썩!처얼썩!
즐겁게삽시다
16/07/13 11:49
수정 아이콘
뮤비와 별개로
장얼 이번 앨범 진짜 좋은 것 같아요.
1집 이후로 점점 재미가 떨어졌는데 이번 앨범에서 다시 반등한 느낌이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461 [일반] 부산행 '스크린X' 간단 감상기 (스포 없음) [9] Zelazny4777 16/07/21 4777 0
66460 [일반] 스노우볼은 어느새 레진 탈퇴환불 운동으로 확산중입니다. [152] Sandman16802 16/07/21 16802 18
66459 [일반] [야구] 불법 도박 안지만 기소, 윤성환 참고인 정지 [34] 한국화약주식회사5692 16/07/21 5692 0
66458 [일반] 한심한 남자의 당혹스러움 [47] 유라9265 16/07/21 9265 24
66457 [일반] [KBL] 1617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결과 [12] ll Apink ll4523 16/07/21 4523 2
66456 [일반] 1 [786] 삭제됨28000 16/07/21 28000 16
66455 [일반] 서울 도심에서 냉면 먹부림 (이미지 18장) [42] 에브리바디라이8765 16/07/21 8765 5
66454 [일반] [UFC] 약쟁이 하나. 약쟁이 둘. 피해자 [17] The xian7570 16/07/21 7570 0
66453 [일반] 모유은행 설치 관련 법안 발의 [30] Timeless5230 16/07/21 5230 11
66452 [일반] 작년 근로자 연봉 %별 커트라인 [41] Leeka9411 16/07/21 9411 0
66451 [일반] 인상깊었던 주간아이돌 랜덤플레이 댄스 3가지 [29] 츠네모리 아카네5330 16/07/20 5330 3
66450 [일반] [서브컬쳐] 최근 감상한 철지난/안지난 日애니 내맘대로 별점 매기기 [20] 삭제됨4662 16/07/20 4662 3
66449 [일반] [야구] NC 이태양, 승부조작 가담 확인 [85] 삼성전자홧팅12511 16/07/20 12511 0
66447 [일반] 이번 성우 교체 사건은 넥슨만 불쌍하군요. [294] mooooon13483 16/07/20 13483 9
66446 [일반] [야구] 삼성 안지만. 불법도박 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 조사중 [52] 한국화약주식회사10065 16/07/20 10065 1
66445 [일반] [짤평] <부산행> - 방광이 쪼그라드는 쫄깃함 [109] 마스터충달9011 16/07/20 9011 4
66444 [일반] (스포) 부산행,신파+좀비는 천만행!! [14] wlsak5930 16/07/20 5930 0
66443 [일반] [스포] WWE 드래프트 2016 결과 [30] SHIELD5240 16/07/20 5240 0
66442 [일반] [리뷰] 부산행(2016) - 헬트레인에 대한민국을 담다 (스포있음) [51] Eternity9409 16/07/20 9409 5
66441 [일반] 런던에서 정말 부러웠던 교통문화 하나... [141] Neanderthal11079 16/07/20 11079 3
66440 [일반] 운전면허 시험이 다시 어려워진다는 소식이 있었네요 + 고개돌려 차량 체크하기에 관하여... [109] Igor.G.Ne9413 16/07/20 9413 1
66439 [일반] 이용하기 쉬운 트럼프 [24] minyuhee7176 16/07/20 7176 0
66438 [일반] JTBC 걸스피릿 1회 시청소감 [89] pioren10008 16/07/20 10008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