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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20 11:34:38
Name Et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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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리뷰] 부산행(2016) - 헬트레인에 대한민국을 담다 (스포있음)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리뷰] 부산행(2016) - 헬트레인에 대한민국을 담다



헬조선? 헬트레인.


영화 <부산행>은 충무로에서 처음 시도된 ‘좀비 재난영화’로선 나름 성공적이지만, ‘연상호의 첫 실사영화’로서는 다소 아쉽다. <부산행>은 단순한 여름 블록버스터이기 이전에 연상호의 영화다. <돼지의 왕>, <창>, <사이비> 등의 작품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연상호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다. 이른바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봉준호-박찬욱. 그의 이전작들에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불신, 집단적 광기들이 날이 선 채로 시퍼렇게 담겨있다. 그래서 때로는 불편하며 때로는 폐부를 찌른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작 소식을 듣고 이 작품에 거는 걱정과 기대가 컸다. ‘내가 아는 그 연상호가 좀비영화라니?’ 도저히 영화의 내용이나 흐름이 예측이 되질 않았다.

우선 뛰어나다고 느낀 점은 영화의 속도감과 재미다. <부산행>은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좀비재난물로서 그에 걸맞은 스릴과 긴박감, 그리고 속도감을 장착했다. 한마디로 재미있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숨돌릴 틈 없이 빠르게 흘러가고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상업영화로서의 충분한 경쟁력과 응전력을 지녔다. 이것만으로도 여름용 블록버스터 상업영화로서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있고, 연상호의 첫 실사영화 데뷔는 성공적이라 할만하다. 영화를 보기 전 누군가로부터 <부산행>이 봉준호의 <괴물>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영화를 보며 나도 자연스럽게 봉준호를 떠올렸다. 이른바 '리틀 봉준호' 혹은 '어설픈 봉준호'랄까? 극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그렇고, 블록버스터 안에서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면에서 그렇다. 영화는 겉으론 ‘좀비 재난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헬조선’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을 담고 있다. 이른바 헬조선이 아닌 헬트레인. 다만 봉준호와의 차이가 있다면 봉준호는 메시지를 드러내는 방식이 세련되고 영리한데 반해 연상호의 화법은 다소 투박하고 이음새가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다.






헬트레인에 대한민국을 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예를 들어 대전역에서 잠시 내렸다가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케하는) 좀비 군인들의 역습을 피해 각자 다른 칸에 탑승한 승객들이 좀비칸을 뚫고 15호 객실칸에서 조우하는 과정이 그렇다. 영화를 보며 나는 '왜 굳이 주인공 일행이 목숨을 걸고 좀비들을 뚫고 15호 객실까지 갈까?'라는 의문을 계속 품었다. 통로 화장실에 갇힌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좀비들을 뚫는 것까진 그렇다 치자. 그 이후가 문제인데, 만약 나라면 가족들을 구한 후에 그들과 함께 중간 통로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최종 목적지인 부산역에서 출입문으로 내리는 방법을 택할 듯 싶다. 즉, 화장실 칸에 숨어 있다가 터널에 진입해 열차가 어두워진 틈을 타 통로쪽 출입문을 닫아서 좀비들이 통로 화장실 칸으로 못 넘어오도록 조치한 후에 부산역에서 출입문이 열리면 내리는 식으로 말이다. 즉, 목숨을 걸고 좀비칸을 뚫고 15호칸까지 가지 않아도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을 했다. 15호칸 쪽만 출입문이 열리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어차피 열차에서 내리면 다들 만날 수 있는데 굳이 목숨을 걸고 거기까지 가야할 이유가 무엇인가. <설국열차>의 커티스 혁명대에게는 열차의 머리칸까지 가야할 목적, 이른바 당위가 있었다. 그래서 극의 흐름이 자연스러웠고 이에 대한 아무런 의문이 없었다. 하지만 중간 화장실 칸에서 가족들을 구해낸 <부산행>의 주인공 일행이 목숨을 걸고 15호칸까지 가야할 당위성을 나는 찾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그 답을 마지막 15호칸의 조우장면에서 찾았다. 즉 연상호가 하고 싶은 얘기, 그가 그리고 싶었던 그림을 말이다. 우선 첫 번째는 좀비를 뚫고 지나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스릴과 긴장감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른바 상업적 재미. 두 번째로는 15호칸에서 문을 틀어막고 열어주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과 결국엔 도착한 주인공 일행을 위험하다며 강제로 격리시키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집단 이기주의와 불신의 맨얼굴을 관객 앞에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처음엔 멈칫멈칫하던 사람들이 한명의 선동자에 의해 나중에는 다같이 목소리를 높이며 “얼른 옆 통로 쪽으로 나가라.”며 언어적 폭력을 자행하던 이 장면.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그 동안의 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연상호의 화법이 봉준호에 비해 덜 매끄럽고 다소 투박하다고 느꼈다.

또한 영화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두명의 할머니 중 한 할머니가 15호칸으로 넘어오지 못한 채 좀비에 감염되고 이에 절망하고 회의를 느낀 다른 할머니가 15호칸 출입문을 열어 좀비들을 불러들이는 장면 또한 관객들의 충분한 공감을 얻어내기엔 부족해 보였다. 이 장면이 힘을 얻으려면 좀비에 감염된 할머니가 15호칸 승객들의 집단 이기주의에 의해 희생됐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되어야 했다. 예를 들면 문을 열어달라는 그 할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누군가 15호칸의 문을 강제로 닫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할머니는 마치 (괴물의 변희봉처럼) 자포자기하며 그렇게 스스로를 포기한 모양새로 좀비들에게 감염된다. 슬로우 모션으로 연출되는 이 장면에서 관객들이 느끼기에 저 통로 할머니도 충분히 15호칸으로 넘어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스스로 포기하는 모양새랄까. 이런 느낌을 주는 연출이었기에 그 다음에 이어지는 장면, 즉 할머니 친구가 좀비를 불러들이는 자살(?)과 이로 인한 15호칸의 파멸이 큰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아마 감독은 약육강식의 집단 이기주의와 불신이 가져오는 공멸을 그리려고 했겠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게 느껴지진 않았다. 뭐랄까, 감독의 메시지를 위해 이야기의 흐름이 희생당하는 느낌. 아마 봉준호였다면 이러한 부분도 관객들이 어색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매우 영리하고도 영악하게 처리했을 것이다.





연상호라면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싶은 장면은 터널 저격씬이다. (정확히는 저격 준비씬.)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죽고 결국 살아남은 주인공의 딸과 임산부 둘을 발견한 군인들은 사살 여부를 고민한다. 이들이 좀비인지, 사람인지 확인이 어려운 상태에서 사살 명령을 받고 방아쇠를 당기려던 장면. 나는 이 장면에서 방아쇠가 당겨질지, 당겨지지 않을지 무척 궁금했다. 왜냐하면 내가 아는 연상호라면 결국 방아쇠를 당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본 연상호의 전작들은 전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항상 어떠한 원인모를 찝찝함과 불편함을 관객에게 안겨준 채로 작품을 마무리하곤 했다. 그랬던 그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무척 궁금했는데 결국 터널 안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노랫소리를 듣고 방아쇠는 당겨지지 않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사실 이부분도 좀 별로라고 느낀 것이, 터널 안에서 어떤 좀비가 튀어나올지도 모르는데 있는 힘껏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좀 억지스러운데다, 그 노랫소리를 통해 결국 구조되다니. 나는 이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진한 신파라고 느꼈다. 물론 그 전에 관객들의 눈물을 자극하는 신파적인 장면들이 많았지만 나는 이 결말 부분이 가장 마음에 안들었다. 좀 깬다고 해야하나? 관객들에게 억지 감동과 희망을 주기위한 교묘한 신파적 마무리. 이런 식으로 여주인공들을 살리는 건 연상호답지 않다고 느꼈다. 물론 꼭 죽여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살리더라도 이런 어설픈 방식으로 살리는 건 좀 별로라는 얘기이다.

내가 아는 연상호라면 사살명령을 받은 군인이 결국 이 둘을 죽이고, 가까이 가서 좀비가 아닌 사람인 것을 뒤늦게 확인하도록 연출하는 게 더 어울린다. 자신들의 실수를 깨달은 이들은 본부에 무전으로 연락해 “사살 후 확인해보니 좀비가 맞다.”라는 거짓무전을 날리며 마무리 되는 그림. 이러한 마무리가 더욱 연상호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연상호라면 말이다. 어쨌든<부산행>의 연상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식의 무난한 마무리를 택했고 이 선택을 통해 영화의 상업성은 더욱 강해졌지만 감독 연상호의 그림자는 더욱 엷어졌다. 어쨌든 이런저런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한여름에 가볍게 볼만한 킬링타임 블록버스터 영화로서 <부산행>은 준수하다. 이정도면 충분히 재미있고 만듦새도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부산행>을 보고나니 이 작품에 대한 여운보다 추후에 개봉될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역>에서는 좀 더 연상호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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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0 12:02
수정 아이콘
참 뜬금없지만...

저번주 일요일에 소개팅녀와 함께 봤는데
어제 이성으로는 잘 모르겠다며 연락이 오더군요...

이 영화 소식을 접할때마다 그녀가 떠오르네요...
16/07/20 12:06
수정 아이콘
Aㅏ......
16/07/20 12:17
수정 아이콘
A ㅏ ......
무식론자
16/07/20 12:20
수정 아이콘
이게 다 좀비 때문이다...
16/07/20 12:35
수정 아이콘
쥬륵...
루크레티아
16/07/20 12:45
수정 아이콘
아아아....
아엠포유
16/07/20 12:49
수정 아이콘
아......
유인나
16/07/20 13:22
수정 아이콘
이게 다 공유 때문이다...
종이사진
16/07/20 13:23
수정 아이콘
감성으로는 알 수 있을텐데...

죄송합니다.
음주갈매기
16/07/20 13:29
수정 아이콘
아......ㅠㅠ

저도 잘되가던 썸녀가 연락을 끊어서....남일같지 않네요 ㅜㅜㅜ
모지후
16/07/20 13:47
수정 아이콘
Aㅏ.......
16/07/20 13:53
수정 아이콘
헐...저는 이번주 토요일에 보기로했는데.............
엘룬연금술사
16/07/20 16:40
수정 아이콘
A ㅏ...... 영화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좀비처럼 떠오르는 그녀...
홍승식
16/07/20 17:37
수정 아이콘
좀비가 잘못했네... ㅠㅠ
후천적파오후
16/07/20 17:59
수정 아이콘
글쓴분 사과하세요 ㅠㅠㅠㅠ
(농담입니당)
작은 아무무
16/07/20 18:01
수정 아이콘
저는 앤트맨.....영화 흥행했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얼마나 속이 쓰리던지..
세인트
16/07/20 12:45
수정 아이콘
첫플의 중요성...
스무디킹
16/07/20 12:46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15호칸으로 갈때 정차역은 더 이상 없는 상태였습니다.
가족이 위험한상황에서 뚫고가는 방법 밖에 없었어요
기관사에게 세워달라고 연락할 수단도 없었구요

전 공유의 캐릭터가 너무 정반대로 변해버린게 쉽사리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할머니가 좀비칸을 열어버린 장면도 이해가 안가는건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영화 전반적으로 사이다가 없었던게 참 괴롭더군요 크크
아 물론 영화는 정말 재밌긴 했습니다.
Eternity
16/07/20 12:53
수정 아이콘
제가 얘기한 정차역은 최종 목적지인 부산역을 포함한 이야기였어요. 즉, 가족을 구한 후에 화장실 통로에 숨어서 부산까지 가서 내릴 수도 있는 문제아닌가 싶은거죠. 본문에 적은대로 터널로 진입했을 때 화장실 쪽 통로 출입문을 닫으면 좀비들도 더이상 통로쪽으로 넘어오지 못할 거구요. 가족을 구한 후에 굳이 15호칸까지 가지 않아도 부산역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꼭 저렇게 해야하나? 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습니다. 물론 이해못할 선택은 아니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대안은 아니라고 느낀 거죠.

공유의 캐릭터가 급변한 부분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 인상적이진 못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이다도 없기도 했구요. 근데 원래 연상호 감독이 사이다랑은 워낙 거리가 먼 감독이어서, 제가 볼때 이정도 결말이면 감독 입장에선 충분히 사이다(?)입니다 크크
스무디킹
16/07/20 12:55
수정 아이콘
아 그런말씀이셨군요.
전 구하러 가는길을 말씀하신줄 알았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ternity
16/07/20 12:47
수정 아이콘
어쩐지 생각보다 리플이 많다고 생각했더니
아.....
JazzPianist
16/07/20 12:47
수정 아이콘
아.....
송파사랑
16/07/20 12:52
수정 아이콘
영화 자체도 그렇게까지 재미있진 않았습니다. 감기, 연가시와 크게 다를바 없었습니다.
우리아들뭐하니
16/07/20 13:02
수정 아이콘
전 클레멘타인이 생각나더군요. 전설의 명대사를 다시듣게 되다니..
윌 그레이엄
16/07/20 13:05
수정 아이콘
이 영화에서 즙을 짜는 장면들 중에
마동석이 좀비를 막다가 죽는 장면은 예전에 천군이란 영화에서 여진족을 막다 죽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노숙자가 좀비를 막는 장면은 남궁민수의 오마주처럼 보였습니다.
공유가 좀비가 되서 기차에서 떨어지기전에 딸이 아기일적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장면은 너무 진부했습니다.
글쓴이 말처럼 멈춘 열차에서 아이와 임산부아가씨가 내리고 저격총으로 쏘는게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서 여운을 주는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에스테반
16/07/20 13:07
수정 아이콘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것은 미처 생각치 못했던 포인트네요. 영화 전체 구조는 한국전쟁을 참고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초반부의 뉴스장면이나, 최후 방어에 성공한 장소가 부산이라는 점에서요.
타디스
16/07/20 13:18
수정 아이콘
대전역전투씬, 기울어진 기차에서 쏟아지는 좀비들, 열차에 매달리며 기차 속도 떨어뜨리는 좀비떼들을 보며 적절한 긴장감이 있는 좀비영화를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거에 좀 놀라긴 했습니다.
막판에 갑자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찍는 공유로 인해 좀 몰입감이 떨어졌지만 월드워z랑 설국열차를 적절히 잘 혼합한 느낌입니다.
공유, 마동석, 최우식 파티플레이 계속하면서 부산에 도착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tannenbaum
16/07/20 13:21
수정 아이콘
연상호 감독이 변절(?)한 이유는 제작사와 투자사의 압박이 아니었을까 추측합니다.
이전작 에니메이션 영화와는 비교불가한 100억이란 돈이 투자된 자본주의 영화인지라 봉준호나 박찬욱도 아닌 실사영화 데뷔감독이 자신의 의도 100퍼센트로 작업하는 건 불가능했었으리라고 봅니다.
연상호 감독 맘대로 편집한 디렉터스컷이 있다면 정말 보고 싶습니다.
The Special One
16/07/20 13:21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나왔습니다. 킬링타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그런 영화였습니다.
문앞의늑대
16/07/20 13:22
수정 아이콘
영화 보신분들 자체 평점 별5개 만점으로 얼마나 되시나요? 볼지말지 고민되서요 크크
음주갈매기
16/07/20 13:38
수정 아이콘
3.5 정도 신파장면 빼고는 재미있었습니다.

어거지 즙짜는 장면만 없다면 4.5점 정도 줬을거 같네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장면이 15호 도착후 악역 상무가 공유를 감염자로 몰아가는 장면에서

어쩔수없이 뒷칸으로 가는데 상무 지나칠때 물어버리고" 내가 감염자면 당신도 감염자된거다" 하고 날려줬으면

사이다였을텐데..크크

그리고 공유가 자살하기 전 회상씬은 피식했네요 크크
16/07/20 23:58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부분이 좀 걸리던데
너희들 이렇게 나오면 문 확 열어버리겠다 협박하면 끝 아닌지...
흘라씨옹
16/07/20 23:1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안소희의 연기가 얼마나 오그라들지 염려했는데, 첫등장이 제일 오그라들어서 그런지 뒤에서 안 오그라들더라고요.
음 사람들이 좀비물에 무슨 메세지를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좀비물 자체로서는 원하는 쫄깃함과 재미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이 배경이라, 익숙한 곳을 장악한 바이러스 환경이 더 몰입하게 해주는 거 같아서 저는 좋았어요!
마성의우시오
16/07/20 13:24
수정 아이콘
내가 아는 연상호라면 사살명령을 받은 군인이 결국 이 둘을 죽이고, 가까이서 가서 좀비가 아닌 사람인 것을 뒤늦게 확인하도록 연출하는 게 더 어울린다. 자신들의 실수를 깨달을 이들은 본부에 무전으로 연락해 “사살 후 확인해보니 좀비가 맞다.”라는 거짓무전을 날리며 마무리 되는 그림.

-> 이랬으면 진짜 갓영화라고 찬양했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쉽습니다 진짜..
Chasingthegoals
16/07/20 13:33
수정 아이콘
그러면 호불호가 엇갈려서 지금 흥행스코어에 최소 -300만은 나왔을겁니다.
확실히 연상호 감독이 흥행에 욕심 부리려고 결말을 짠게 눈에 보이더군요.
Chasingthegoals
16/07/20 13:32
수정 아이콘
화장실 칸에서 계속 있는 경우 아무래도 리스크가 컸죠. 13호칸 화장실에서 생존자가 있는 15호칸까지 가깝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만 더 가면 안전한 곳에 있으니까 거기로 가자고 한거죠. 개인적으로 할머니 친구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사이다로 느껴졌습니다. 김의성의 근거없는 선동에 화물칸으로 쫓겨날 때 집단이기주의 극치를 보여준 장면이 아니었나싶구요. 할머니가 그렇게 문을 열어준거는 영화 초반 대화와 문 열기 전 독백으로 납득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관객들은 이 할머니들의 초반 대화를 귀기울여듣지 않았을 것이 대부분이라 공감을 사기 어려웠겠지만...)
영화 초반 집단 폭동 속보가 나왔을 때, 착한 할머니(감염된 할머니)는 '요즘 시대가 어느때인데 저렇게 때리면 안 된다'고 말을 하고, 생존자 할머니는 '옛날에는 저것보다 더 했는데, 옛날처럼 해야 된다'고 말이 오가죠. 그리고 문을 열어야겠다고 결심할 때에는 착한 할머니에 대한 연민을 느끼죠. '그렇게 평생 착하게 살고, 다 퍼주었는데 이렇게 되다니, 바보같다'면서...그 순간 착하게 살던 나쁘게 살던 상관없이 생사가 결정되는 이 상황에 멘붕이 오고, 집단이기심에 대한 나쁜 감정이 들게 되는건 어쩔 수 없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때론 이성적인 판단이 마비된다는 것도 이 영화에 보여주는거죠. 되게 감성적으로 보면 김의성이 살고자 하는 극혐 이기심도, 저 할머니가 저 판단하는 것도 나름 이해가 됐습니다.
연환전신각
16/07/20 13:59
수정 아이콘
연상호다움을 말하는 사람 정도면 이미 마니아에 일반인 레벨이 아니죠
그런 사람을 만족시키려면 관객 빠지는건 각오해야 할겁니다
근데 또 묘한게 이런 평 열심히 쓰는 사람들은 또 대부분 마니아라는 거죠
순정승화
16/07/20 14:10
수정 아이콘
으아니, 한국 상업영화에서 이 정도 예산으로 이런 좀비 영화가?! 라고 생각하며 보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해요.
16/07/20 14:31
수정 아이콘
15칸으로간건 그 고등학생이 소희만나야한대서 간거아닌가요?
Eternity
16/07/20 14:48
수정 아이콘
네 그건 저도 알고 있지만 그건 그 남고생 개인의 목적일 뿐이고, 그걸 이유로 나머지 주인공들까지 목숨을 걸면서까지 좀비칸을 돌파할 이유가 없죠.
화장실 칸에 잘 숨어있다가 부산역에서 내려서 만나도 충분하니까요.
16/07/20 14:51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또한, 마지막 장면이 아쉬웠던 것도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하고, 뻔한 결말보다는, 다른 결말을 기대했거든요.
물론 호불호가 갈리고, 흥행에는 영향이 있었겠지만요.

'사냥'을 포함한, 최근 한국 영화에 실망감이 커서, 정말 기대치를 낮추고 봤는데 생각보다는 스케일이 커서, 재밌었네요.
8월에 개봉하는 <터널>도 기대됩니다.
아트스
16/07/20 15:21
수정 아이콘
저도재미있게봤는데 그 후의내용이없어서 아쉽더라구요 예전에 본 월드워Z 의 경우에는 원인을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의대처법 그리고 그후의 내용도 다보여줘서 좋았는데 그냥 생존자들이 살아남고 끝 이라는 결과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영화보는내내 몰입하게 만드는 맛은있었어요!
Chasingthegoals
16/07/20 16:35
수정 아이콘
좀비물 중 좀비 원인이 나왔다는게 불과 얼마 안 됐습니다. 28일 시리즈, 월드워Z, REC가 다에요.
흔히 자주 봤던 워킹데드 조차도 좀비가 퍼진 원인을 아는 인물이 시즌4 말미에 나왔죠...(인물만 등장함)
좀비물은 좀비가 창궐한 원인에 초점이 맞춘게 아니라 생존자들끼리의 이기심과 권력 싸움을 통해 세상에 대한 풍자를 늘 주제로 했었구요.
특히 28일 시리즈는 풍자 뿐만 아니라 좀비의 원인이 된 '분노 바이러스'라는 명칭을 통해 현대에 들어 폭력성과 이기심 모두를 풍자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좀비의 원인이 공개된 후에 산으로 간 좀비물도 있습니다. REC 시리즈가 그러하지요.

부산행 같은 경우는 프리퀄인 서울역이 다음달에 개봉하기 때문에 그걸 확인해보시면 될 듯 합니다.
아트스
16/07/20 18:04
수정 아이콘
아 프리퀄도 있나요 ? 와 생각도못했는데 기대되네요 정보감사합니다 ^^
아우구스투스
16/07/20 16:00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 정서상 세계 어디서나 임산부나 10세 이하의 아이를 총으로 사살하는 장면을 넣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94년생아재
16/07/20 16:49
수정 아이콘
부산행 일단 돈은 절대 안아깝습니다. 한국형 좀비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거같아요
AirQuick
16/07/20 16:59
수정 아이콘
영화를 보면서 '한국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터충달
16/07/20 17:47
수정 아이콘
할머니는 '개연성'이 없었고, 노래부르기는 '핍진성'이 없었죠. 마무리가 허술해서 진짜 아쉽습니다.
Return Of The N.ex.T
16/07/20 20:06
수정 아이콘
공유가 애기 생각하면서 웃는 장면은 얼마전 딸이 탄생한 제 입장에서 엄청 공감이 갔습니다.
물론 같이 본 사람들은 아파트 광고 같았다고 했지요. .

할머니 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노래는 정말 안 와닿더군요. .
너네 아빠가 쌩고생 하면서 알아낸 정보인데!!!
16/07/20 23:17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저도 방금 보고 왔는데요 전체적으로 영원님의 의견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신파극과 남고생의 연기가 좀 거슬리더군요..
일단 재미는 있었고, 여러모로 잘 찍은거 같습니다..
16/07/21 02:12
수정 아이콘
저는 할머니씬의 경우, 이전의 대화들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느껴졌는데 마지막 씬은 정말;;;

일단 저정도 숫자의 완전무장 군인이면 좀비 2명에 위험하진 않을텐데도 불구하고 식별거리에 오기도 전에 저격을 해버린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고요,

기차에서 내릴때부터 임산부가 진통을 느끼는 듯한 움직임을 계속 보여서 총 쏘는 순간 진통때문에 주저앉거나 쑤그려서 살아남으려나 했는데 뜬금없이 노래라니;;; 어두운 곳이라도 노래 부르면 좀비들이 다 달려들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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