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7/10 12:19:10
Name 王天君
File #1 after_the_storm.jpg (846.2 KB), Download : 45
Subject [일반] [노스포] 태풍이 지나가고 보고 왔습니다.


료타는 한때 유망한 소설가였습니다. 그러나 대기만성을 부르짖으며 십수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고 그는 가장 싫어하는 아버지를 닮아있습니다. 도박에 열심이고, 전당포를 제집 드나들듯 하고, 엄마가 모은 돈을 빼돌리고, 책임감이라고는 없던 그런 인간이었죠. 유전자 덕에 료타 역시 이혼한 아내에게 부칠 양육비로 전전긍긍하며 살아갑니다. 아들 역시 점점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가 늘 그랬듯 가족 아닌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가족에 대한 탐구보다는 가족을 이루는 한 개인의 이야기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제 할일을 다 하며 사는 사람이기도 하죠.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아들로서 사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길인지도 모릅니다. 핏줄과 과거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속에서 한 개인이 지난 날을 돌이켜봅니다. 그리고 앞날을 고민합니다. 실패한 아버지도 아버지다, 아버지라고 다 아버지는 아니라는 걸 세대 간에 상속되는 기억 속에서 곱씹게 됩니다.

묘하게 <걸어도 걸어도>의 후속편처럼도 보이네요. 그보다는 따뜻하지만 그만큼 웃음나오는 영화입니다.

스포 포함한 버젼은 http://cafe.naver.com/reviewmaker/17275 에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8/15 18:07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나오는 길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역사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키키 키린 할머니 덕에 많이 웃었어요. 영화 보고 나니 가슴에 따뜻해집니다.
16/10/08 01:58
수정 아이콘
요즘엔 글 안쓰시나 보네요. 마지막 글이 벌써 세 달이나 됐네요.
어차피 읽지는 않습니다만 혹시 자살하셨나 궁금해서 여쭤봤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340 [일반] 18년 째 지지 않은 해, 아니 못하는 해 '신용카드 소득공제' [11] 토다기8551 16/07/14 8551 1
66339 [일반] 서정적인 노래만 좋아한다면 [5] 삭제됨4637 16/07/14 4637 1
66338 [일반] 류현진 MLB일기 “사인 논란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58] B와D사이의C13034 16/07/14 13034 0
66335 [일반] [야구] 넥센 야구단 사무실 압수수색 [31] 이홍기7437 16/07/14 7437 0
66334 [일반] 오마이걸 8월초 세번째 컴백 확정 [37] 좋아요4899 16/07/14 4899 5
66333 [일반] 세월호 일본방송 / 세월호 항적조작 [12] 삭제됨8080 16/07/14 8080 8
66332 [일반] [가요] 최근 1년간 가온차트 스트리밍 TOP 10 아티스트 [18] 앙토니 마샬8158 16/07/14 8158 6
66331 [일반] [단편] [기담] 로드킬 [32] 마스터충달6742 16/07/14 6742 30
66330 [일반] 스톰트루퍼 그거 갓캐릭 아님? [24] 유라6693 16/07/14 6693 3
66329 [일반] 소소한 취업팁 [46] aura10595 16/07/14 10595 6
66328 [일반] 뽐뿌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밍 사기를 이용한 상품권 구매사기 [40] 어리버리12447 16/07/14 12447 2
66327 [일반] 박근혜 대통령 "불필요한 사드 논쟁 멈춰야" [88] 9461 16/07/14 9461 0
66325 [일반] 게임 개발사 파트장 과로사 [61] zer010445 16/07/14 10445 4
66324 [일반] 홍준표 경남지사 막말공방(?)에 대하여 [29] 하심군6234 16/07/14 6234 1
66323 [일반] 한국야구사 - 퍼펙트 게임의 주연들 [13] 키스도사10266 16/07/13 10266 17
66322 [일반] 국민의당 성희롱 예방 교육에서 나온 행복한일연구소 대표 “성희롱은 참는게 미덕” [85] 에버그린11561 16/07/13 11561 3
66321 [일반] [사드] 배치 성주로 결정 [149] 영원한초보12481 16/07/13 12481 0
66320 [일반] [짤평] <데몰리션> - 눈물이 마른 후에... [29] 마스터충달4230 16/07/13 4230 2
66319 [일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테마파크 Top10 [21] 김치찌개7829 16/07/13 7829 1
66318 [일반] 취업했습니다! [63] aura9334 16/07/13 9334 6
66317 [일반] 남사군도 분쟁의 웃기는 부분 [59] blackroc11727 16/07/13 11727 2
66316 [일반] 남중국해 관련 중국 국적 연예인들 SNS 사태 정리 [148] 샤르미에티미19012 16/07/13 19012 5
66315 [일반] 창조경제는 바로 이런게 아닐까요? [9] 흐흐흐흐흐흐7647 16/07/13 7647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