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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13 14:44:18
Name Sgt. Hammer
Link #1 http://www.bild.de/sport/fussball/joern-andersen/wird-trainer-in-nordkorea-45772710.bild.html
Subject [일반] 북한 축구의 새로운 사령탑, 욘 안데르센

<현역 시절, 프랑크푸르트에서 뛰었던 욘 안데르센>

지난 5월 11일, 노르웨이 방송국 NRK를 통해 노르웨이 출신 욘 안데르센 감독의 북한 축구 대표팀 감독 취임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전임 김창복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경질당한 상황이었습니다.

그의 가족들이 1년 계약으로 북한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욘 안데르센은 노르웨이, 독일, 스위스 등에서 현역 시절을 보냈던 스트라이커로, 노르웨이 대표로 27경기에 나서 5골을 넣는 등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보냈습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소속이던 1989-1990 시즌에는 18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사상 첫 외국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죠.



인생 2막, 지도자로서의 경력은 상대적으로 초라한 편입니다.

2000년 스위스의 FC 로카르노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그렇게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죠.

2008-2009 시즌 마인츠를 승격시킨 것 정도가 특기할만한 사항이고, 작년에는 오스트리아의 SV 잘츠부르크 감독을 맡았습니다.




<2013년 세상을 떠난 체르너이 팔>

북한 축구 대표팀이 외국인 사령탑을 만나게 된 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91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북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헝가리 출신 체르너이 팔 감독이 있었거든요.

체르너이 팔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1979-1980, 1980-1981 두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던 유능한 감독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월드컵 진출을 목표로 합류한 북한 대표팀에서는 마땅한 성적을 내지 못하며 예선 탈락에 그쳤고, 결국 경질당합니다.



다만 몇몇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체르너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전권을 행사하기보다는 자문 정도만 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애시당초 절대 독재자 한명의 의지로 운영되는 국가에서, 홍보용 수단 중 하나인 스포츠 대표팀에도 입김이 안 미칠 수는 없겠지만요.

당시 북한은 해외 전지훈련과 원정 평가전을 가지며, 1991년에는 미국 원정까지 떠날 정도였습니다만 감독이 제 역량을 펼칠 수 없는 환경이니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무리였을 겁니다.




<욘 안데르센 감독 취임을 알리며, 독일 빌트지가 내건 사진>

과연 새로 북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욘 안데르센 감독은 자유롭게 자신의 지도력을 펼쳐보일 수 있을까요?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북한 축구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더불어 1993년 독일 국적을 취득한 욘 안데르센 감독의 취임으로 인해, 남북 축구 대표팀 사령탑이 모두 독일 국적자라는 독특한 상황에 놓인 것도 재미있네요.

과거 분단되었던 독일 출신 감독들이, 현재 분단되어 있는 남북한에서 축구로 대리전을 펼치는 모습을 볼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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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시모
16/05/13 14:48
수정 아이콘
전 외국인 감독이 선임된것보다 경질당한 감독이 혹시나 아오지 탄광으로 가거나 하지 않았을까 그게 더 걱정되네요(..);;;;
Sgt. Hammer
16/05/13 14:49
수정 아이콘
그러진 않았기를 ㅠ.ㅠ
솔직히 3차 예선 초반에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최종 예선은 가볍게 올라갈 줄 알았는데...
마지막 경기 패배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 보며 저도 아연실색했습니다.
릴리스
16/05/13 14:48
수정 아이콘
10년간 맡기면 몰라도 1년 계약이면 1년 후에 계약 끝나겠네요.
Sgt. Hammer
16/05/13 14:50
수정 아이콘
그럴 공산이 높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메이저급 대회가 있는 기간도 아니고...
바이휴
16/05/13 14:52
수정 아이콘
북한 감독을 맡는다는것도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네요..
Sgt. Hammer
16/05/13 14:56
수정 아이콘
체르너이 팔 감독은 동구권 출신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북한 문호가 열리긴 열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죠.
물론 본인이 그 제의를 수락하는 데 마음의 준비가 어마어마하게 필요했을 거라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크크크.
벨기에 출신 감독 한 명도 후보군에 있었다고 하던데 결국 욘 안데르센이 되더라구요.
저 신경쓰여요
16/05/13 14:55
수정 아이콘
나중에 동네 술집에 가서 "내가 북한에 가서(그래, 그 독재자 킴의 나라 말이야.) 축구 감독을 했던 시절의 일화를 들어 보시겠소?" 하면 술 취한 주정뱅이들이 맥주 한 잔씩 밀어주며 어서 빨리 말해 보라고 할 것 같지 않나요 흐흐 무용담 개꿀!
Sgt. Hammer
16/05/13 14:56
수정 아이콘
1년 일하고 평생 공짜 맥주라니 넘나 이득인 것 크크
칼라미티
16/05/13 20:4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노련한곰탱이
16/05/13 14:58
수정 아이콘
스포츠 광으로 알려져있으면서 또한 스포츠를 이용해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기를 즐겨하는 김정은 휘하의 외국인 감독이라..
실상 월드컵 지역예선 탈락하고 1년짜리 외국인 감독을 들일만한 스포츠 이벤트가 없는 마당에 도리어 축구 외적으로 주목이 더 되는군요.
Sgt. Hammer
16/05/13 14:59
수정 아이콘
사실 체르너이 팔 때가 더 기대가 컸을 겁니다.
김정일도 스포츠 좋아하기로는 둘째가라하면 서러워할 양반이었어서.
당시 연봉 50만 달러 주고 모셔온 감독이었다고 하니 크크크
톰슨가젤연탄구이
16/05/13 14:59
수정 아이콘
난 Korea라고 해서 South Korea 인줄 알았지....
Sgt. Hammer
16/05/13 15:00
수정 아이콘
유감! North 였습니다!
Camomile
16/05/13 15:11
수정 아이콘
북유럽 국가들은 중립국이라서 북한과의 교류가 막히진 않았을 겁니다.
Sgt. Hammer
16/05/13 15:20
수정 아이콘
수교가 된 것과는 별개로 외국 국적 인물이 북한 대표팀 감독을 맡는 일 자체가 보기 힘든 일이니까요.
욘 안데르센 감독은 독일 국적도 보유하고 있는 이중국적자라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비타에듀
16/05/13 17:14
수정 아이콘
거스 히딩크 :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욘 안데르센 : 난 진짜로 배가 고프다 ㅠㅠ
Sgt. Hammer
16/05/13 18:18
수정 아이콘
밥은 주겠죠 크크크 ㅠㅠ
Galvatron
16/05/13 17:29
수정 아이콘
개혁개방(어느정도까지 될지는....)의 신호를 보내는거죠.
Sgt. Hammer
16/05/13 18:19
수정 아이콘
사실 축구 대표팀 측면에서 진짜 개혁개방은 안영학 선수 수원에서 뛰던 시절 국가대표 차출했던 거였죠.
외국인 감독 자체는 큰 의미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1년 계약인 것도 그렇고.
Galvatron
16/05/15 11:29
수정 아이콘
그때는 월드컵이라는 눈앞의 목툐가 있었으니까요 당대화직후라는 점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Sgt. Hammer
16/05/15 11:40
수정 아이콘
1년 계약 기간 중 메이저 대회가 하나도 없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 큰 의미 부여까지는 힘들다고 봅니다.
계약 연장되서 2019 아시안컵이나 2022년 월드컵까지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와야 그 정도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Galvatron
16/05/15 12:03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정치적인 신호라는거죠 대회가 없는데 외국인 감독 선임하니까요
Sgt. Hammer
16/05/15 12:09
수정 아이콘
북한 내외부를 통틀어서 아직까지 큰 반향이 없어가지고...
그 의도였다면 실패네요.
WeakandPowerless
16/05/13 20:00
수정 아이콘
1년 계약 국대 감독이라니... 쑈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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