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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26 20:10:00
Name santacroce
Link #1 http://santa_croce.blog.me/220514042874
Subject [일반] 대도시 집중화의 고민: 젊은이들의 런던과 인구감소의 유럽 중소 도시들

아래 다른 곳에 쓴 제 글이 언급되어 있길래 관련 글을 가져와 봤습니다. 논의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한 국가의 경제력과 인구가 한두개의 대도시에 집중되는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물론 국토의 일부분에 불과한 지역에 대부분의 인구와 부가 몰려있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여 대도시와 지방이 서로 균형된 발전을 한다면 국가 전체적으로 좋은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유럽상황을 보면 대도시 집중화가 보다 복잡한 이슈를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속화되는 영국의 런던 집중화

 

역사적으로 보면 런던은 2차대전 전후로 가장 많은 사람들(850만명 정도)이 모여 살았습니다. 그후 잘못된 도시정책과 경제침체로 런던 인구는 1980년대까지 계속 감소하였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말을 지나면서 런던 인구는 다시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전 최대 인구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 런던의 인구 추이

 

런던 집중화는 단지 인구의 증가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그만큼 몰린다는 것은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더 많은 부를 창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국의 지역별 1인당 생산을 비교하면 1997년에도 런던은 다른 지역을 앞서고는 있었으나 2013년 격차는 다소 이질적으로 보일 정도로 확대되었습니다.  

 

* 영국의 지역별 1인당 생산 비교(1997 vs 2013)

 

한국은 통계청 KOSIS에서 1인당 지역총생산 자료를 가져와 비교하였습니다. 


* 1인당 지역내총생산(2013)


   

런던으로 인구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The Economist는 런던의 교육환경을 꼽고 있기도 합니다. 점점 불신이 심해지는 영국 공교육 시스템에 비해 런던에 소재한 우수한 사립학교들은 자식교육에 신경을 쓰는 중산층 이상을 런던에 더 잡아두는 주요한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런던과 잉글랜드의 학력수준을 보면 런던 학생들은 잉글랜드 평균을 앞서고 있으며 성적 향상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런던 도심 지역의 성적 향상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아래 그림 우하단의 그래프는 런던이 경제적(부가가치 창출이나 상위 직업 수 등)으로도 영국의 타지역을 뛰어넘고 있고 높은 부동산 가격이 특징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런던 인구 추이 및 추정치(좌상), 연간 인구 증감수(우상), 학력평가(GCSE) 상위비중 비교(런던 중심, 런던, 잉글랜드, 좌하), 런던과 영국 지표 비교(우하) 2012년 정리 기준

 

이같이 런던이 경제적으로나 교육환경에서 높은 점수를 받다보니 많은 인구가 몰리게 되고 자연히 런던의 주택가격은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제 런던의 왠만한 집은 50만 파운드(8억 8천만원)를 넘고 있는데 이에 반해 런던 이외 지역의 주택가격 평균은 20만 파운드(3억 5천만원)를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 영국의 주택가격 평균 추이

 

런던 부동산의 극악한 가격은 경제형편이 좋지 못한 나라들에게도 큰 압박을 주고 있습니다. 아래 북한대사관은 런던 교외 이층 다세대 주택에 자리잡고 있는데 런던 주재 외국대사관 중 유난스러울 정도로 값싸고 외진 곳이라고 합니다.

 

* 영국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 

Embassy of North Korea (Pic:Mirrorpix)

 

런던의 영국인들이 교육여건과 경제적 이유 등으로 런던 밖으로 이주를 꺼리는 것과 함께 런던 인구 집중의 또 다른 특징은 이민자의 유입입니다. 

영국내 외국 출생자의 평균은 13% 정도지만 런던은 1/3을 넘고 있습니다.

런던에 거주하는 주요 이민자들을 보면 각각 10만명이 넘는 폴란드, 인도, 아일랜드 출신들과 함께 매우 다양한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런던 거주 주요 이민자 그룹

 

런던에서 자신을 백인 영국인(white British)이라고 규정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2001년 88%에서 2012년 81%로 감소할 정도로 외국인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런던에 유입되는 이민자는 매우 젋고 경제적 능력이 높은 편이어서 런던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인종구성 만큼 런던 내부의 분화도 커지고 있습니다. King's Cross 거주민들의 기대수명은 79세로 Kingsbridge 주민 기대수명 91세이 비해서는 낮지만 Lewisham 주민의 75세에 비해서는 높을 정도로 편차가 큰 데 이는 경제수준에서도 나타나고 있답니다. 

 

* 런던의 인종적 변화: 인종그룹 증가추이(좌), 인종그룹 구성 비중(우)

 

한편 최근 런던에는 도심재개발로 고급주택단지 건설(gentrification)이 늘어나면서 다시 부유한 백인들이 늘어나고 가난한 외국인들과 서민들을 외부로 밀어내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기도 합니다.

 

 

독일 중소도시의 몰락

 

독일의 문제는 극심한 고령화 속에서 중소도시의 인구가 급속도로 감소하는 현상입니다.

107개의 자치 도시중 향후 5년간 반이 넘는 59개의 도시 인구가 감소할 전망입니다. 그림에도 나와있지만 주로 중소도시들이 인구감소의 희생물이 되고 있습니다. 

인구가 늘어나는 녹색지역은 대부분 대도시입니다. 

중소도시의 젊은이들이 베를린, 함부르크, 쾰른, 뮌헨 등의 대도시로 몰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 독일 107개 자치시의 인구 변화 추이(2015~2020): 대도시 중심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 녹색지역 대비 적색의 인구 감소 중소도시 지역, 그림 하단 그래프 속 프랑크푸르트는 구 동독 도시

 

이전 글들에서도 소개했지만  최근 독일 젊은이들은 도제시스템 보다는 대학에 진학하여 대도시에 정착하려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독일 전체적으로는 도시 인구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도시의 인구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 독일 학생들의 도제시스템 및 대학진학 수 추이(좌), 인구변화 추이(우)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몰리다보니 대도시의 주거난이 극심해 지고 있습니다. 아래 가운데 그래프를 보시면 베를린이나 프랑크프르트의 아파트 값이 독일 평균에 비해 더 높게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 임대료 인상 상한제 법안이 통과되었지만 주거공간 공급부족을 해결할 근본적 방안이 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있습니다. 

 

* 1. 독일 가구의 가처분 소득 증가 추이 2. 독일 아파트 가격 추이, 3. 독일 주택대출 잔액 추이 

 

독일의 대도시 집중화는 영국 런던처럼 국제화의 모습도 있겠지만 극심한 고령화 속에서 젊은이들이 활력을 잃어가는 중소도시를 떠나 대도시들로 몰려오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국토의 균형발전 목표가 실현 가능할까?  or 한정된 수의 젊은이들을 분산시킬 수 있을까? 
 
사실 수도 또는 대도시로의 인구와 경제력이 집중되는 현상은 영국과 독일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The Economist가 Capital Punishment라고 다소 비꼬는 중의적 표현을 사용했지만 다른 유럽도 수도 또는 2-3개 정도 대도시에 경제력이 집중(그나마 독일이 나은 편)되어 있습니다.  
 
* 수도와 기타 도시와의 경제력 비교
 

한국의 경우 e-나라지표 사이트에 가서 주요 도시별 지역내총생산(GRDP) 자료를 2013년 기준으로 가져와서 유럽과 마찬가지로 수도의 GRDP를 100으로 설정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서울 대비 각 광역시 지역내총생산 비교(2013)


 
그런데 유럽에서도 이같은 대도시 집중화를 강제로 억제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고민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 속에 제한적인 수의 젊은이들을 여러 곳으로 분산시키기가 쉽지도 않지만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이겠느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차라리 인구가 감소하는 중소도시는 빈 건물을 허물고 보다 목가적 환경(낮은 주거비용, 요양시설 등)을 만들어 대도시의 고령인구를 유인하고 경제성장은 몇몇 대도시 위주에 젊은 인력과 투자를 집중시켜 도모하자는 다소 급진적 주장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젊은이들이 몰려있는 소수의 대도시는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으로 부를 창출하고 중소도시는 대도시에서 보내오는 노인들의 연금과 보조금에 의존하게 되는 미래상이 펼쳐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노인의존도 추이

 

* 한국을 포함한 노인의존도 추이


 
실제로 일본에서는 도쿄에 거주하는 100만명의 노인들을 지방으로 이주시키자는 보고서가 최근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정책연구 씽크탱크인 JPC는 현재 도쿄에는 급증하는 노인들을 제대로 보살필 요양시설이 부족하며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질 것이라며, 노인요양시설의 여유가 있는 지역 41곳을 선정하고 이들 지역에 도쿄가 지원금을 댓가로 연금생활자를 이주시키는 방안을 제시한 것입니다. 

 

* 주로 논의되고 있는 이주 대상 지역: 홋카이도의 아사히카와에서 오키나와 남쪽의 미야코지마 섬까지


 

물론 대상으로 거명되는 일본 지방정부들이 이 방안에 대해 완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실제 추진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인구변화 추세에서는 독일의 중소도시들의 운명처럼 대다수 선진국의 중소도시들은 활력을 잃고 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을 것입니다. 

 

예전처럼 대단위 공장을 운영하는 제조업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어서 중소도시는 떠나는 이들로 빈건물이 증가하고 빈건물의 증가가 도심의 공동화를 더 가속화시키는 디트로이트 악몽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민을 늘린다고 하여도 산업기반이 없는 중소도시에 이민자들이 정착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설사 정착에 성공한다고 하여도 경제적으로 매우 낙후되고 인종적이나 문화적으로 이질적인 게토로 전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비관적으로 보면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아젠다는 인구가 늘고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시대에나 어울렸을 전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령화와 저출산 시대를 맞이하여 앞으로는 인구가 몰리고 경제활력이 커지는 매력적 도시가 그나마 자국에 남아 있는 것 자체를 다행으로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헝가리와 폴란드 등 동유럽은 국가단위에서 큰 폭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극심한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은 고령화 그 자체보다는 잘사는 서유럽 국가들로 젊은이들이 떠나버리면서 인구 감소가 가속화 된 것이지만 어쨌든 동유럽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런던의 고민은 이들 국가에서 볼 때는 행복한 고민일 것입니다.  

 

* 동유럽 기업들의 구인 어려움과 인구 감소 추이: ()안은 노인 인구 의존도

 

 

그동안 제3세계 사람들에게 쾌적하고 여유로운 삶의 기반으로 비춰졌던 서유럽의 중소 도시들은 2000년대 들어서 독일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극심한 인구 감소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지배적이라고 한다면 고령화와 저출산은 국가 발전의 목표를 근본에서 다시 검토하게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 세계 30만 이상 도시 전체의 인구 추이: 맨 아래 파란색의 서유럽 도시 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인상적입니다. 

 
* 덧붙이는 글 1
 

수도(행정구역 기준)의 인구 집중과 경제력의 편중을 종합적으로 보면 런던은 러시아의 모스크바에 이어서 인구 대비 경제력이 매우 편중되어 있는 수도입니다. 주요 국가 중에서 영국 런던 다음에는 프랑스 파리,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오스트리아 빈, 스웨덴 스톡홀름, 일본 도쿄도, 한국 서울이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아래 도표가 세계 순위는 아닙니다.) 

 

* 주요국의 수도 집중도 비교(인구당 GDP)


* 덧 붙이는 글 2: 한국의 신생아 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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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6 20:3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적인 문제이군요...
전통적인 제조업 산업의 쇠퇴가 중소도시의 하락세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santacroce
16/03/26 20:48
수정 아이콘
전통 산업의 몰락이 지역 공동화에 한 몫을 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솔직히 독일이 그나마 나은 상황인데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그 수가 아주 많은 대기업들의 생산기지가 곳곳에 분산되어 있는 효과가 커 보입니다.
도깽이
16/03/26 20:49
수정 아이콘
주거안정을 위해 임대료을 제한하는건 오히려 주택문제만 시킨다고 경제학책에서 봤거든요.

오히려 사람들이 주택임대쪽이 큰 이익이 생기게 되면 그쪽에 투자를 할테니 가만히 내두면 저절로 해결된다는게 요지라고 기억하거든요.

현실에서도 그런가요?
santacroce
16/03/26 20:58
수정 아이콘
이코노미스트가 아니어서 조심스럽습니다만, 만약 임대인이 가격 규제로 인해 시장 가치에 비해 낮은 임대료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는 제한 가격에 집 빌릴 사람은 많다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즉, 집주인은 기대에 못미치는 수입을 얻는 대신 세가 나가지 않을 위험이 줄어들게 되니 집 수리와 가치를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은 좋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관리가 나빠질테니 시설이 낙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이와 관련한 실증적 데이터를 다룬 경제학 페이퍼도 여러 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디쯤에
16/03/27 00:27
수정 아이콘
보통은 정부개입을 통해 단기적으론 가경상한선을 통한 급격한 임대버블의 증가를 막고 장기적으로는 공공임대주택등의 형태를 통해 수요 공급 논리를 충족시켜서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정도의 논리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이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일 뿐 좁은 공간에 많은 인구가 들어선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주는 대책은 아니죠. 두 분 말씀이 다 이해가 가는 바입니다만 참 현실이라는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서 씁슬하네요.
16/03/26 21:12
수정 아이콘
유럽의 고민도 고민이지만 우리랑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기는 몇몇 대도시 위주라던지 소도시에 돈 그만 쓰자 정도라면 한국은 광역시조차도 무시되고 오로지 서울 올인이니까요
몇몇 대도시 집중을 넘어서 완전 수도에만 몰빵인 선진국이 영국 말고 더 있나 싶습니다
santacroce
16/03/26 21:15
수정 아이콘
경제력 집중만 보면 스웨덴의 스톡홀름, 프랑스의 파리(또는 일드 프랑스) 등의 집중이 더 크긴 합니다.
사실 유럽은 지자체 세수 비중이 높다 보니 경제력 차이가 더 심화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지역간 갈등이 커지는 일도 벌어지고 있긴 합니다. 왜 내 세금을 못사는 동네에 지원해주느냐가 주요 이슈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16/03/26 21:19
수정 아이콘
하지만 저기들도 최소한 인구는 저렇지 않죠
경제력 인구 인프라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를 모두 수도에 몰아넣는 도시국가가 아닌 선진국을 찾기가 쉬울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 중엔 여럿 있습니다만...
제2의 도시라는 부산마저도 타국의 제2 도시들과 비교하면 많이 쳐집니다
santacroce
16/03/26 21:24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후발국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개발국 대부분이 수도에도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인프라 투자가 끝난 선진국과 차이는 커 보입니다.
다만 유럽의 경우(사실 미국도 그런 조짐이 보이지만) 산업 변화와 인구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 되다 보니 대도시로만 젊은들이 몰리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유럽도 특정 대도시에만 활력과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는 일이 나타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16/03/26 21:28
수정 아이콘
무슨 말씀이신지는 잘 알겠습니다
전 국토의 균형발전은 당연히 비현실적이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몇 개의 거점도시도 아니고 단 하나의 도시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로 치면 유럽에선 최소한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정도는 활력이나 인프라 투자가 보인다는 거니까요. 우리는 그냥 오로지 서울이구요....
santacroce
16/03/26 21:32
수정 아이콘
윗 부분의 지역내 1인당 총생산을 보면 서울은 오히려 울산과 충남에도 크게 뒤지는 수준입니다. 인구의 쏠림은 말씀대로 수도권 집중이 크지만(더 심한 스톡홀름도 있긴 하지만) 경제력 집중도는 정말 극단적 일극화인지는 의문입니다.
16/03/26 21:51
수정 아이콘
금융 인프라라던지 하는 부분은 고려하지 않더라도 울산이나 충남이나 전남이 정말 서울보다 경제력이 더 있는지, 그리고 해당 지역의 사업체들은 결국 본사가 어디 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1인당 총생산만 가지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서울 집중 별로 심각하지 않다...라고 보는 것이 옳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올려주신 글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santacroce
16/03/26 21:54
수정 아이콘
별로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 일극화'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이야기였습니다. 현 상황이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인위적 개선도 인구 추이를 보면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6/03/26 22:07
수정 아이콘
넵 알겠습니다
santacroce님 말씀대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네요
절름발이이리
16/03/26 22:18
수정 아이콘
그런 식으로 비교하실게 아니라, 타 국가의 집중도와 비교하셔야지요.
"한국의 빈부격차가 타 국가에 비교할 때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주장에 "부자가 빈자보다 n배를 더 버는데 그게 심하지 않다고?"라고 반박하는 건 무의미하죠. 마찬가지로 수도권 집중 문제가 타 국가보다 심한가 아닌가는 타 국가와의 비교를 통해야만 답을 도출 할 수 있는 문제겠지요.
santacroce
16/03/26 21:36
수정 아이콘
하단에 한국의 신생아 수 출산 추이를 덧 붙였습니다. 연간 40만 명 정도 태어나는데 시간이 갈수록 각 지자체들은 이들을 확보하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이 서로 떨어져 있으려 하기 보다는 같은 연령대가 모여있으며 정보를 나누고 교류를 원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예전의 2/5로 줄어든 젊은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외국 도시까지 참여할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Camomile
16/03/26 22:13
수정 아이콘
한국의 수도권 집중이 유럽보다 더 심하게 보이는 요인으로 2가지가 생각나네요.

1. 대학부터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음.
전국의 수재들은 서울에 모이는 반면에 독일은 사립대든 국립대든 전국에 골고루 퍼져있죠. 영국도 옥스브리지가 개별적으로 대학도시를 형성하고 있구요.

2. 자원이 없다!
영국, 독일, 스페인 같은 경우는 자원이 많이 깔려있는 곳에 공업단지가 형성될 정도지만
한국은 강원도의 몇곳 이외에는 자원개발 때문에 도시가 생길만한 곳이 없었죠.


저는 경제 보다는 문화의 격차가 더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지방도시들은 외국과의 교류를 통해서 고유한 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서양의 지방은 문화산업에 큰 기여를 하고 있죠. (예: 비틀즈의 리버풀, 흑인음악의 뉴올리언즈)
반면에 한국은 현재까지도 외국과의 교류가 많지 않다 보니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는 서울을 중심으로 문화의 발전이 이뤄지고
이에따라 문화계가 서울 출신 혹은 해외 출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울리스타
16/03/26 22:45
수정 아이콘
제시해 주신 통계에 나타나있지 않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인프라도 서울로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1인당 GDP가 울산이 현저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들이 기회가 되면 서울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봐도 되죠. 심지어는 울산이 낙후된 도시가 절대 아님에도 불구하구요. 게다가 선진국에 비해 지방색이 크게 뚜렷한 것도 아니니 자기 고향에 대한 애향심보다는 더 나은 인프라가 구축된 도시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서울 쏠림 현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그나마 지방의 인구를 지탱해주고 있는게 많은 노동자들을 커버하는 제조 대기업들의 공장이 지방에 있다라는 점인데 우리나라의 제조업의 미래가 불투명할 뿐더러 이 마저도 공장을 해외로 옮기고 있는 추세이니 과연 지방 거점 도시들의 미래가 있는가 입니다.

차라리 중소도시들만 줄어들면 급진주의자들 처럼 실버타운을 만들면 되겠지만, 지금 부산/대구/대전 등의 이미 발전된 도시들도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인구를 유입시킬만한 새로운 동력이 눈에 띄지 않아요...
Surrender
16/03/27 06:41
수정 아이콘
런던이 정말 살기 좋은 곳임은 분명한데 세계의 다른 대도시들이 그러하듯 집값이 상상 초월이죠..흑흑
예루리
16/03/27 07:54
수정 아이콘
기본 소득제의 도입, 자율주행 자동차의 대중화, 로봇에 의한 식량생산 단가가 사람 손을 거치는 것보다 저렴해짐. 세 가지는 동시에 찾아올 것이고 인간 삶의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그 때가 되면 현재의 대도시 집중화가 심화될지 아니면 대도시 인프라가 주는 메리트가 줄어들며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겠죠) 주거환경이 우수한 교외 지역이 발전하게 될지 궁금해 집니다. 넉넉잡아도 20년 내에는 셋 다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데 말이죠.
16/03/27 11:17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서울에서 살아야 겠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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