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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4 10:34
노숙자..........
전 지방에 살다보니까 노숙자라는 존재 자체가 신기해요. 이쪽에선 도저히 볼수가 없어서. 제가 초등학교때나 있었던 구걸하는 사람도 서울가면 보이고. 신기하다고 할까요.
16/03/24 11:52
서울역 한번 가서 처음 본건 맞고 그뒤로 대구 살면서 동대구역에도 한두분 정도는 본것같습니다.
근데 서울처럼 많은사람들이 무리지어 있는 경우는 처음봤어요.
16/03/24 19:39
노숙자라고 불리는 '기준이하의 주거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은 주거비용, 생활비용, 빚, 노동시장상황 등 다양한 조건에 의해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 조건이 변화함에 따라서, 발생정도나 여부가 변할 수 있습니다. 그 한 조건인 주거비용이 낮은 동네에선 노숙자가 적어집니다.
16/03/24 19:54
저도 시골에서 중학교까지 다녔고 대전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왔는데 서울에 오기 전까지는 못봤어요. 노숙자라는 단어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조차 확신이 안서네요.
근데 요즘은 노숙자 많이 없어지지 않았나요? 10년 전쯤까지 10년 동안은 수시로 봤었는데 최근 10년 동안은 이전 대비 1/10도 못본 듯 해요.
16/03/24 23:52
아... 그러고보니 요즘 지하철도 자주 안타고 예전엔 6년 동안 을지로쪽에 살았었는데 그 이후로 이사다닌 곳이 잠실 봉천 신도림 쪽이라 그럴 수도 있겠네요.
16/03/24 11:08
이 글 보니까 지난 여름에 카페에서 맥딜 시켜먹던 커플이 생각나네요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일곱시까지 아메리카노 두잔 시키고 앉아서 맥딜도 시켜먹고 과자도 사먹고 집가서 책도 들고오던 그 고시생 커플...
16/03/24 11:10
사람들이 참 웃긴게 까페에서 외부음식물 먹는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요.
고깃집에 들어가서 우리 정육점에서 고기 사왔으니까 테이블 셋팅만 해주세요~ 하는거랑 다를게 없는데 고깃집에선 안그러잖아요.
16/03/24 13:22
그런데 그런일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10년도 더 전인데 일산의 모 테니스클럽...
40명 예약받은후 다 차려줬는데 양해를 구하더군요. "수육이 좀 남아있어서 마저 처리좀 했으면 한다"해서 그러라고 해드렸더니 수육만이 아니라 아예 자기네 술하고 남은 삼겹살,목살 죄다 우리집에서 먹길래 한마디 했더니 쌈 붙어서 경찰서 다녀왔죠.
16/03/25 01:28
그 차지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곳도 있더군요. 친구들이랑 리조트 놀러갔다가 삼겹살집에 가게 되어서 '아 우리 양주 들고온거 같이 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양주 2병을 들고 갔더니 한병당 10만원을 달라고 하더라구요.ㅠ
16/03/24 11:30
학교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면서 느낀건..
가난하고 아프다고.. 사람이 착한 건 아니구나..란걸 가끔 느낍니다. 이거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일베테크탈 수 있어서 조심하는데, 가난하고 아프면 천사표.. 이것도 일종의 환타지인 것 같아요.
16/03/24 11:42
삶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다른사람들한테 폐를 끼치며 요즘 자게를 휩쓸고있는 진상이 될 확률이 높죠.
오히려 어렸을 때부터 교육 잘받고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예의도 밝고 다른사람들한테 피해 안 주는 삶을 살 확률이 더 높다고 봅니다.
16/03/24 11:47
가난과 인성은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고 생각해요. 가난하면서 인성 거지같은사람도 있고 착한사람도 있고
돈많으면서 인성거지 같은 사람도 있고 착한사람도 있고 오히려 가난하고 아프면 천사다 라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이상한거라고 생각합니다.
16/03/24 11:58
돈 많고 없음과 인성은 별 상관 없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여유 있으면 집안분위기 좋고 착할거라 생각하시는데 그것도 전 아니라 생각해요. 실제로 제가 겪은 최고의 진상/더러운 성격은 돈이 많고 없음과 전혀 관련없었습니다.
16/03/24 12:01
언젠가 어떤 영화감독이 이런 인터뷰를 했던 게 기억납니다.
부자 2세대들은 예의없고 자기만 아는 무식한 사람들이여서 경쟁하면 이길 수 있었다. 그런데 부자 3세대들은 정말 예의바르고 똑똑한 사람들이었다. 2세대들이 자신들의 실패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교육을 시켰나보다. 여러분은 돈 많고 권력도 있는데 예의까지 바른 사람들, 이런 사람들과 경쟁해야 한다. 돈 많으면 예의없다는건 70년대에나 먹힐 만한 일이죠. 한X처럼 몇몇 예외가 있는 건 분명합니다만...
16/03/24 13:05
어쩔수없습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선함의 의미는 내심의 영역까지는 따지지 않는게 원인이지만 내면의 선량함까지 타인이 평가하는 사회는 바로 공산주의 사회의 자아비판처럼 긍정적 효과를 아득히 뛰어넘는 인격살인이 이루어지니까 못하는거구요.
16/03/24 15:03
복지를 하는 이유는 저 노숙자가 깨끗하고 고상한 내 생활권에 끼지 못하게하기위해서, 혹은 최소한 내 생활권에 들어오면 냄새나 나지 말라고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동정심이나 선의지 그런 것보다 이쪽이 좀 더 실제적인 이유죠.
제 3 세계 아프리카 난민에게 구호를 하는 실제적인 이유도 이거 처먹고 너네 나라 커피, 바나나 배타고 우리 동네 넘어오지 말라는 거겠고요. 돈많은 사람들중에 인성이 더 나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나쁜 행동이라는게 당장 '나'에게 무슨 영향을 끼치는 것같지는 않더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인게죠. 물론 그들의 행동이 끼치는 파장은 사회적으로 더 크겠으나 당장 내 눈 앞에 있는 저 더러운 똥덩어리 냄새덩어리들보다는 낫다는거고요. 이게 누적되면 누군가가 확 저런 사람들만 모아다가 여기서 치워버렸으면...하는 생각을 하게 되겠지요. 이 흐름은 극히 자연스러운 겁니다.
16/03/24 19:44
복지에 신경을 쓰면 노숙자 양반들이 줄어듭니다.
사회안전망으로 임대주택+기초생활보장+고용지원만 잘 깔아놔도 대부분의 노숙자 양반들이 없어질 수있죠. 사실 노숙문제는 정치적으로 이러한 사회안전망(그리고 거기 지불되는 비용)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의 문제죠...
16/03/24 15:57
제가 그거 하는데요...
그래도 이분보다는 제가 보는 사람들이 덜 한것 같습니다 크크 물론 그와중에 현피뜨고 싶은 사람들도 있지만...
16/03/24 15:12
지하철 안은 아니겠죠?
역사 안이라도 황당하긴 마찬가지지만. 최근 pgr에 올라오는 거 보면서 참 황당한 사람들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16/03/24 15:21
당연히 지하철안이죠. 열차안에서 냄새나는 사람있다고 신고받고 끌어내서 승강장의자에 앉혀놨더니 몸에서 물줄기가......
16/03/25 14:50
저는 보통 사람도 노숙자 되면 진상 부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은 할 수 있는 짓의 범위가 넓어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슬럼가 범죄율이 높은걸 저는 인성이나 사회악 같은 것 보다는 아니라 일종의 생물학이나 물리법칙 같은 걸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슬럼가의 인종 구성이 일정한 비율을 보이게 되면 이건 바로 인종 차별 문제로 넘어가고요 약자에 대한 판타지도 문자 그대로 판타지이지만 그게 판타지라는걸 깨달았다며 빨간약 먹은 사람처럼 구는 사람들 보면 그것도 참 문제다 싶어요 제가 보기에 수준은 둘이 똑같고 오히려 위험한 걸로 따지면 후자가 더 위험하다는걸 역사가 증명했으니까요 참고로 이 게시물의 본문을 쓴분이 그런 사람이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존재하는게 사실이고 이 글을 보고 그렇게 될 사람도 아마 존재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쓰는 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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