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늦게나마 귀향을 봤습니다.. 대체로 만족했고 굉장히 마음이 아픈 영화였네요
1. 14년전 제작이라 그런지 무속에 의지해서 한을 푼다던지 무속소녀를 영매로 써서 과거의 친구를 만나고 그 장면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는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보통 신기있는 무속인들은 모시는 (귀)신이 무속인의 머리위에 올라앉아 점 보러온 손님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맞춰준다는 썰을 살면서 여러 번 들었기에 아주 거슬리진 않았구요. 그럴듯했습니다. 다만 2016년이니만큼 요새 트렌드에는 살짝 비껴간 느낌이 있었습니다. 또 어찌보면 이야기를 어렵게 풀어간 면이 있지않나,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현재와 과거가 좀더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편집했다면,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2. 하지만 이런 영화적인 기술, 요소를 충분히 상쇄시키고도 남을 만한 주제라는 점이 이 영화의 강점입니다
3. 또한 피상적으로 느껴지던 일본군‘위안부’, ‘성노예’ ‘정신대’등의 단어가 직접적으로 피부로 와 닿습니다. 특히 어린 아동,청소년이 전시에 일본군‘위안부’로 동원된 것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게 듭니다.. 왜? 왜 어린 청소년인가? 남자경험이 많은 창부나 기생이 아니라.. ...그건 성병때문이라고 하더군요. 혹시나 일본군에 성병감염이 될까봐 일부러 남자경험이 없는 어린 청소년을 일본군‘위안부’로 공급했다고 합니다 (이건 그저께 갔던 대구 일본군‘위안부’기념관에서 읽었던 설명입니다) 전, 지금은 고령의 노인이 되신 그분들을 화면에서 볼때는 그렇게 큰 충격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순진하고 철모르는 열 서너살 여자애들을 화면에서 보게 되었을때는 무척 끔찍하더군요.. 또 강간이라는게 반드시 폭력을 동반하여 육체적으로 항거불능으로 만든 후에 이루어지는 행위라는 걸 화면에서 똑똑히 보게 해줍니다.. 특히나 전쟁 중 신경이 날카롭고 사나워진 군인들은 더더욱 끔찍한 폭력을 저지르는데 한 명씩 방에 갇혀서 그 폭력을 고스란히 받아냅니다. 하루 10~40여명의 군인에게 말입니다..
이건 여명의 눈동자의 ‘여옥‘ 한 사람을 tv화면으로 지켜보던 것과 차원이 다릅니다 어린 애들이 단체로 매일매일 강간과 폭력에 시달리는 장면을 생생히 보게 됩니다. 전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날밤은 너무 힘들더군요. 상처가 너무도 생생히 다가와서 고스란히 내 것으로 느껴져서 꿈자리마저 흉흉했습니다.
이 영화는 가급적 고등학생 이상의 연령이 봐야 정신적, 정서적 충격을 감당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30대,40대, 혹은 70,80대가 보더라도 그 충격은 동일할겁니다..
제 기억으론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영화는 귀향이 최초인 것 같은데요. 여태까지 이런 영화가, 이런 영상이 전무해서 직접 본적이 없기에 더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꼭 봐야하는 영화입니다.. 언제 다시 이런 영화가 나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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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딱지 나서 부들부들 했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보고 나와서도요.
야한 영화 논란(이라고 쓰고 대형포털 노답댓글 행진이라고 읽음)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
그렇게 안비치려고 무던히 애썼다는 생각이 들만큼.. 살짝 폭력적이지만 선정적이진 않았습니다.
추격자 이후로 관객 전부다 같은 호흡으로 감상하긴 처음이었는데, 다들 분노의 정서로 감정이입해서.. 부들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