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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4 05:42
부럽습니다...ㅠㅠ
다른 교수들은 안그렇다던데 제 지도교수는 논문주제를 그냥 찍어서 정해주고 다른 주제로 논문계획서 써내면 통과 안시켜줄려고 그러고 막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막막합니다. 지금 ㅠ
16/03/14 05:46
저는 하고 싶은거 자유롭게 하라는 배려가 오히려 어렵더라고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뭘 잘해야 할지 모르겠고, 이걸 보면 이게 재밌어보이고 저걸 보면 저게 재밌어보이고... 대학 입학 때 과도 제가 직접 선택했고 현장 생활도 재밌었는데 제가 이렇게 줏대 없는 사람인지 입학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16/03/14 05:43
원래 논문쓸때 엄청 두려워요 저도 다써놓고 최종심사때 교수님께 다음학기에 졸업하겠다고 장문의 메일을썼다 안보낸적이 있어요. 주제를 잡을때도 엄청고민했구요.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셔야해요.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저도 석사 마치면서 이걸 몇번씩하는 박사분들을 존경하게됐죠.
16/03/14 06:03
어느 전공이든, 지도교수가 상냥하든 그렇지 않든 연구는 힘들 수밖에 없어요.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도 있을 수밖에 없구요. 그럴때 남탓을 하면서 버텨나갈 수 있고 없고의 차이인데, 안타깝게도 너무 좋은 교수님들을 두셨군요.
다른 사람이 제안한 주제여도 그 안에서 아주 작은 성취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연구 자신감이 쌓이는 것 같아요. 하찮은 아이디어 하나하나라도 전부 글로 적어서 지도교수와 공유한다든가 (그러다보면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 듣는 것도 생길 거구요), 같은 과 친구들과 특정 분야 논문 스터디를 만들어서 발표를 해본다든지. 돌아봤을 때 내가 언제는 뭘 했고 언제는 뭘 했고, 이 정도면 밥값은 했구나 하면서 안심하게 만드는 가시적인 성과들이 대학원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16/03/14 06:06
원래 연구란 누구도 해보지 않은 것을 하는것이니 힘들고 막연할수 있습니다. 계속 이렇게 저렇게 다방면으로 생각하시다 보면 점점 윤곽이 드러날껍니다. 좋은 연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16/03/14 06:29
이런 것은 어느 정도는 취향 문제입니다.
교수 A - 내가 큰 그림 다 그려줄테니 넌 시키는 거나 해! 교수 B - 박사 과정에서는 너가 큰 그림을 그리는 거야. 난 서포트만 해주는 거지. 학생 A - 난 박사 과정이니까 내가 알아서 할 거야. 교수님은 서포트만 해주세요. 솔직히 교수님 이제 감도 떨어지셨잖아요. 학생 B - 아직 전 어리잖아요 뭘 좀 크게 그림을 그려줘야 제가 일을 하지요 흑흑 에서 양자간이 A/B 조합으로 뜨면 괜찮은데, AA 혹은 BB 조합으로 뜨면 서로 힘든 거죠. 가치관 문제기 때문에 이건 누가 맞다 틀리다 논하기 힘들지 싶습니다. 그래도 B 타잎 학생이면 나름 괜찮습니다. 교수 입장에서 제일 골치아픈 학생은, 실제로 가진 실력은 별로 없는데 성격만 A 인 학생이죠. 유체 역학 고려해서 뭐 좀 설계해오라고 했더니 음양의 기운을 참고해서 그려오면, 우와 이거 미치는 거죠. B 타잎이시면 일단 학생이신 동안은 중간은 갑니다. 일단 시킨 일 열심히 하고, 그래도 잘 안될 때 교수님한테 가서 징징대면, 웬만한 교수님들은 다 성의껏 도와줘요. 교수님 본인이 1년차 조교수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다들 산전수전 다 겪은 분들이라서 자기 학생이랑 반 년 정도 일해보면 어떤 스타일인지 대충 다 압니다. 그리고, 원글자께서는 본인 스스로를 B 타잎이라고 보시는 듯한데, 이것도 본인이 시작하는 단계라서 아직 자신감이 부족할 뿐, 실제 성격은 또 다를 수도 있어요. 본인의 성격을 너무 확신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글이 너무 너무 안 써지시면, 차라리 여러 개를 써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주제 A, B, C 가 좋아보이면 그걸 각각 다 써보는 거죠. 해서 교수님한테 가져가서 정해달라고 하세요. (본인 생각에 뭐가 더 좋아보인다는 정도의 의사 표명은 하셔야 합니다. 너무 수동적으로 정해달라고 했다가, 속 생각에는 별로였던 주제를 교수님이 찍어주면, 나중에 말을 바꿀 수도 없고 매우 난감하죠)
16/03/14 08:30
음양의 기운 크크크
그리고 전 학생 A같은 타입이 더 적극적이어서 좋을 줄 알았는데, 학생 B가 일단 중간은 가는군요. 역시 학생은 수용이 먼저인가.
16/03/14 10:51
저희 교수님은 석사에게는 A 박사에게는 B십니다. 이게 문제가.. 같은 연구실에서 석사이후 박사까지 하고 있는 제 입장에선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박사되자마자 하루아침에 B학생에서 A학생으로 바꾸라 하셨고.. 이제 박사3년차인데 아직도 헤맵니다..ㅜㅜ 알아서 해보려는데 하는것마다 태클이 걸리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조언을 구하면 박사가 그정도는 혼자 해야지 하시고..
16/03/14 11:58
그래도 박사는 당연히 교수 B 학생 A가 '맞는거' 아닐까 해봅니다...
박사 프로포절 구경갔는데 커미티중에 그 분야 대가에 가까운 분이 계시더라고요 설명좀 버벅이니까 "OO학생. OO학생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기에 있는 누구보다도 가장 전문가니까 쫄지말고 설명해봐" 그렇게 인정해주시니 참 좋아보이더라고요 물론 그분이 다 듣고나서 조목조목 가장 신랄하게 까주신건 함정
16/03/14 06:57
다른 의미인데, 7번째 줄 임용고시라는 말보다는 교사 임용 시험이 더 적절하지 않나 싶네요.
임용고시라는 시험은 존재하지도 않고, 정확한 단어는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이기에 교사 임용 시험이 보다 맞는 단어라 생각이 되서요.
16/03/14 07:52
교수님이 정말 너무 적극적이시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석사, 박사가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그 분야에서 오래 있으신 진정한 전문가는 교수님이시죠.
그 되기 힘든 교수자리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교수님 케어를 지극 정성으로 받아본다 한들 사회에 나오는 순간 더이상 교수님은 없죠. 물론 분야가 작은 곳이야 교수님 입김이 닿는 곳이 있겠습니다만은..아닌 경우가 꽤나 많으니까요. 그런 교수님 지도하에 제자가 더욱 엑티브하게 주거나 받거나 한다면 더욱 시너지가 좋은 겁니다. 그렇게 내가 실제 직접 현장에서 굴러본 경험은 교수님이 떠먹여 주는 것과는 질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또 다른 경험과 인사이트를 줍니다. 실제 내가 현장에서 굴러먹을때 일을 해결할 수 있는 힘도 주고요. 만에 하나 더욱 안좋은 교수님의 밑에 있는 경우를 생각해보세요. 지금보단 훨씬 나쁜 상황이었을겁니다. 그리고 본인이 정말 뭘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세요. 지금 이 과정이 나를 위한 것인지 누굴 위한 것인지. 당장 5년 뒤에 본인의 모습을 그려볼때 정말 필요한 일인지. 당장 본인에게 이 과정을 이겨내야 하는 절박함이나 목표가 상실되어 그럴지도 모릅니다. 써지지도 않는 논문 앞에 매달리기 보단 1~2일 정도 이런 생각을 다듬고 다시 논문에 착수하시는게 어떠한가 생각해봅니다.
16/03/14 08:18
책은 안읽어봤는데 미움받을용기란 책 제목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잘해야한다는 압박은 좋은 긴장감으로 유지될 때 좋은건데 스스로를 옭아매시는 단계인거같네요. 못할수도 있지. 못하면 어때. 실망시켜도돼. 라는 마음가짐으로 하세요.
16/03/14 08:24
OrBef님이 언급하셨듯이 여러개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한번에 성공하려고 하시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좋은 주제를 잡았다고 바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도 하지만, 논문 연구가 한번에 안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거에요. 우선은 부딪쳐보고 안되겠으면 다음 주제로 넘어가는 걸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6/03/14 09:21
일단 아직 배우는 과정이신 거잖아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은 최선을 다 해도, 결과가 얼마든 안 좋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학생의 길인 듯 합니다. 저도 무슨 말씀을 드릴 처지는 아닌데요...저는 교수님께서 무슨 오더를 내리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기간 안에 페이퍼를 써서 내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는 편입니다. 어차피 최종 감수는 교수님께서 하시는 거니까요. 일단 어떻게든 빨랑 draft 내 놓고, 나중에 무슨 말씀이 있으시면 거기에 맞춰서 수정하는 식으로 하는 게 괜찮은 것 같아요.
지금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학생인 주제에 너무 완벽하려고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조금은 편하게 하세요'
16/03/14 09:28
이미 졸업한 타학교 (컴퓨터 공학) 출신인 제가 작게나마 조언을 해드리자면 일(논문 작성)과 자기 자신을 너무 동일시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그럴때일 수록 한발떨어져서 일을 바라보세요. 머리속에서 논문이 떠나가지 않겠지만 딴짓도 해보고 멍때리기도 해보면서 억지로라도 여유를 집어넣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달복달하고 마음 조리며 일한다고 안될일이 되진 않습니다. 반면 될일이 안되긴 하죠. 그깟 논문 못쓰고 이번에 졸업 못하더라도 인생안망하고 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 그 자체를 바라보시고 다른 의미부여를 하지마세요. 졸업하기 위해선 논문써야하는데.. 논문주제 잡아야하는데 교수님이 큰주제도 던져 주셨는데...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어떤 주제가 흥미로울까 어떤 주제가 논문쓰기 좋을까 이 주제는 유행이 너무 지났나 이런식으로 담백하게 접근하시는 것이 어떨가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교수님 밑에 있든 능력이 뛰어나든 누구나 스트레스 받는 시기입니다. 글쓴분이 딱히 문제가 있거나 능력이 부족한게 아닙니다. 여지껏 누구의지와 생각과 행동으로 그자리까지 왔는지 생각하시고 자신을 좀 더 믿어보세요. 아무쪼록 논문도 논문이지만 건강해치지 않고 무사히 졸업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6/03/14 10:51
저는 굉장히 자율적인 대학원을 다녀서 첫 논문을 쓰는데는 별로 오래 안걸렸는데, 졸업하는데는 무지 오래 걸렸습니다.
제가 교수님 및 연구실 내의 세미나 지도를 좀 (많이) 부족하게 받아서 후배들에게는 지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언을 해주려고 애 썼는데 (너네는 이렇게 삽질하지 마라. 개피본다.), 비슷한 이야기를 해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떻게 쓰건 너의 첫 논문은 구리다. 대학원까지 와서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의 대다수는 똑똑합니다. 그러나 그들 중 90%의 첫 논문은 상당히 구립니다. 더 나아가, 첫 드래프트는 99% 구립니다. 저널 peer review나 학회 cross question은 커녕, 교수님이나 연구실 선배들에게도 큰 웃음 선사합니다. 그러니까, 괜찮습니다. 썩 대단해 보이는 선배나, 심지어 교수님들도 첫 논문의 첫 드래프트를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겁니다. 우린 다들 첫사랑에게 까인 기억 옆에 첫 드래프트를 불태운 기억을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2. 그러니까, 첫 논문은 빨리 써라. 첫 논문이 구릴 확률이 높다는 건, 열심히 써서 10%의 좋은 첫 논문이 되라는게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두번째 논문은 놀랄만큼 첫번째 논문보다 좋아집니다. 무지의 두려움이 많이 사라지고, 일의 진행 흐름이 보입니다. 그러니, 첫 논문을 빨리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논문으로 학위를 따고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건 교과서에 나오는 굇수들에게 맡겨둬도 됩니다. 그런걸 추구하는 건 출석번호 때문에 짝이 된 여학생을 보면서 신혼여행 생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첫 논문을 쓰세요. 쉬운걸 쓰세요. 빨리 쓰세요. 저는 좀 심한 경우, 후배들에게 기존 연구의 replicating + 미세한 알파 로 라도 하나 써오라고 합니다. 그걸 해보는 자체의 의의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하면 호랑이 자신감이 펑펑 솟아납니다. 요즘은 좀 자제시켜야겠다 싶기도 합니다. 3. 학회에서 최대한 많은 세션에 가라 제가 실패한 부분이기도 한데, 학회에서 자기가 발표하는 세션에만 들어가는 건 효율적이지만 바보같은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대학원생 때는. 자기 세션에는 자신과 연구분야가 아주 비슷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당연히 여러분의 연구를 아주 잘 알고, 웃음 포인트도 공유합니다. 자신감을 잃게 되기 쉽고, 세상에 내가 제일가는 똥멍청이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세션을 들어가다보면, 가끔 잭팟이 터집니다.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얻어 융합을.. 같은 유니콘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내가 봐도 이게 뭐지?하는 세션이나 발표자를 만나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서론이 없고, 실험 설계가 잘못되고, 심지어는 결론이 없는 발표자들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봅니다. 심지어, 최근 제가 참석한 어느 학회에서는 "연구 계획만" 발표한 천진난만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훤칠하긴 하더군요.) 하여 우리는 알게 됩니다. 세상은 넓고, 바보는 많다. 내가 혼자 울고 있을 필요는 없다. 착한아이님의 우는 소리에 긴 코멘트를 단 것은, 너무나 많이 보아 온 고민이기 때문입니다. 걱정하지마세요. 세미나 전날 차를 몰고 강원도로 도망갔던 대학원생도 있고, 논문 주제와 데이터를 줬는데 잠적한 학생도 있습니다. 온갖 형태로 고민을 뽐내지만, 겨우 첫 발만 떼면 무시무시한 태세전환으로 세미나시간에 의자를 뒤로 제낀 채 학회지를 읽으며 큰웃음을 날리는 학생들이 즐비합니다. 그건 또 그때가서 고민해야 할 문제지만, 우선은 단 한 줄, 단 한 줄의 타이핑을 치세요. 그리고 까이세요. 그리고 교수님 방을 돌아나오면서 되뇌이면 됩니다. "할만한데?" 건승을 빕니다.
16/03/15 03:55
이 글을 제가 첫페이퍼 쓸 때 봤어야 했는데 ㅠㅠ 큰 공감과 함께 많이 배우고 갑니다.
마지막에 "할만한데?" 이것만 빼구요. 교수님 방에 들어가서 나오는데 보통 두시간이 걸리고 월수금미팅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교수님방을 나오면서 나지막히 한마디 했던게 생각나네요. "x새끼 존나 까네". 이 말도 같이 일한지 2년지나고 나서부터였고, 저렇게 불만을 표할만큼의 실력이 되니깐 졸업가능하더군요. 착한아이님에게 드리는 조언으로 한가지 추가하자면, 힘들때는 그냥 울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세요. 박사과정동안 안좋게 끝났던 프로젝트까지 다 하면 약 7개를 진행했고 약 2년간 최소 3개의 프로젝트들을 동시에 진행시켰습니다. 군대가서 맞을때도 엄마 생각 안났는데, 월요일 미팅이 끝나면 눈물이 다 나오더군요. 월요일에는 교수가 힘이 넘쳐서인지 정말 죽어라 깝니다. 원래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거 안좋아했는데, 월요일마다 박사형들이랑 고민상담을 했습니다. 그냥 제가 그 방에 가면 다 압니다. 그 형들이 제게 해결책을 준거는 하나도 없었지만,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 것만 알아도 힘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흐르고 졸업하더군요. 힘내세요.
16/03/14 11:05
논문이라는 걸 너무 크게 생각하셔서 그런걸수도 있습니다.
좋은 논문, 내가 앞으로 좋은 잡을 잡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논문, 앞으로 학자로서 내 이름을 알리기 위한 논문을 쓰려고 하시지 말고, 난 이 주제 전혀 관심 없지만 그냥 한번 써주지 뭐 정도의 느낌으로 아무 주제나 잡고 그냥 끝까지 써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그러다보면 본인이 원하는 주제도 찾게 되고, 그 주제에 대해 논문도 쉽게 쓸 수 있게 되는거 같습니다. 이화여대 오욱환 교수님의 글을 추천합니다. 아래 링크에 가면 pdf로 받으실 수가 있네요. http://nobu7493.tistory.com/9
16/03/14 11:13
논문이라는 건 고쳐 쓰라고 있는 겁니다. 그냥 쓰세요. 사람들이 논문을 비판한다고 해도 그건 글쓴 분 개인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몇번이고 되뇌이며 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쓰긴 했지만 저도 석사논문 쓸 때 죽는 줄 알았습니다. 힘내세요 ㅜㅜ
16/03/14 13:54
저도 대학원 다니면서 진짜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나 따위가 할수있을까' 라는 생각 했습니다
저는 삼위일체(?)인 학부조교, 대학원조교, 연구조교 트리플 크라운하면서 다녔는데 그러다보니 근무시간동안에 논문을쓰려니 집중도 하나도 안되고 정신적으로도 괴로워서(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시간이 아닌데.. 논문 한줄이라도 더 써야하는데..) 차라리 아에 근무시간+저녁먹고 잠깐 자는 시간(09:00~21:00)은 논문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뭐 9시 이후부터는 과사무실에 짱박혀서 스탠드 하나만 켜고 사무실 컴퓨터에 모니터 1개 더 붙이고 노트북까지 켜서 3모니터로 정신나간것처럼 새벽 5~6시까지 논문질 했습니다.. 월~금은 위와같이 생활하고 토요일 새벽에 첫차타고 집가서 토요일 동안에 아에 방에서 안나오고 잠만잤습니다. 일요일은 저녁까지 살짝 여유(그래봐야 무도 한편정도 봤습니다 거진 잠을 자거나 아니면 프로젝트 일을 했습니다) 갖고 저녁먹고 딱 학교에 9시에 도착해서 그때부터 또 다시 루틴한 생활을 보냈습니다. 사실 통학도 되는 거리였지만 1주일에 집에 1번 정도 밖에 안갔습니다. 논문을 쓰는 과정 자체가 광장히 자존감을 깎아먹는 과정이라서 저는 멘탈 수습을 위해서 이런 과정을 굉장히 루틴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프로젝트때문에 논문쓸 시간에 일하거나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저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사람이란게 일정 패턴이 익으면 그거에 대해서 점점 감각이 무뎌지더라구요..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닐수도 있지만 저는 저렇게 생활하니 4차학기만에 졸업했습니다...논문은 쓰면 쓸수록 내가 틀린게 보이는데 그게 보이는 순간부터 바른길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내가 틀린걸 나 스스로는 잘 못잡으니까'. '나는 내가 잘썼다고 생각하는데 교수님은 엄청나게 지적하니까' 이 접점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어쨋든 교수라는 사람이 나보다 하나라도 더 아니까 저기 앉아있구나 생각하고 그냥 아 지적받았네...짜증난다.. 이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저사람이 왜 이걸 지적했을까에 대해서 디펜스 할 생각을 한번이라도 더하다보니 글이 조금씩 써졌던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뻘소리만 쓴것 같지만 아직 공부하시는 입장이시고 박사까지도 생각하고 계신분이니 충분히 지금의 어려움도 잘 극복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저는 사회과학계열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리구 '교수님'이셔서 다행이네요..저는 교수x..이였어서..)
16/03/15 00:25
댓글 주신 분들께 하나하나 답변 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정말 큰 힘 얻고 갑니다!
논문 통과하면 꼭 피지알에 와서 감사인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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