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3/10 06:40:11
Name Colorful
Subject [일반] 노를 젓다가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휴대폰으로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채널을 돌리는데 터치가 안먹더니 배터리가 다 닳아 꺼져버렸습니다.

답답함과 짜증남이 섞인 감정이 몰려올틈에 스크린도어에 적혀 있던 시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시를 보자마자 씨익 하고 웃게 되더군요.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앞에 졸고 계신 60대 아저씨를 보면서 그 아저씨의 인생이 어땠을지 상상해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즐겁게 걸었던 적도 있었겠고
죽을뻔했던 사람을 구했거나
장례식장에서 자신이 소중히 아끼던 친구를 눈물로 슬픔으로 보냈던 적도 있었겠죠.

그 순간 그 아저씨의 삶은
고통은 슬픔은 기쁨은
그 어떤 문학작품보다도 위대하게 느껴지더군요

이제야 바다가 보이는듯 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마이러블리걸즈
16/03/10 10:03
수정 아이콘
쉬어야 볼 수 있는 것들도 있지요.
좋는 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이쓴
16/03/10 10:5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6/03/10 11:20
수정 아이콘
글을 보는 저도 씨익 웃게 되네요.
리니시아
16/03/10 13:12
수정 아이콘
아, 이렇게 현실과 맞닿을 수가..
좋은 글 감사합니다
YORDLE ONE
16/03/10 13: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자루스
16/03/10 21:21
수정 아이콘
아~!
살려야한다
16/03/11 18:52
수정 아이콘
짧지만 참 좋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996 [일반] 바둑이라는 게임의 깊이, 그리고 인공지능. [8] Quantum5976 16/03/10 5976 4
63994 [일반] 사과하면 죽는 병. [40] 세인트8287 16/03/10 8287 12
63993 [일반] 차단 시스템 이렇게 개선하면? [71] 에버그린4997 16/03/10 4997 0
63992 [일반] 피에스타/비스트/거미/우주소녀/JJCC의 MV와 레드벨벳의 티저 이미지가 공개되었습니다. [11] 효연덕후세우실5940 16/03/10 5940 0
63991 [일반] (인터넷) 개인 방송에 대한 심의 문제 [106] 수면왕 김수면8644 16/03/10 8644 4
63990 [일반] 노를 젓다가 [7] Colorful3703 16/03/10 3703 13
63989 [일반] 한 달 쉬었습니다. [7] 캡틴백호랑이5047 16/03/10 5047 6
63988 [일반] 캐치 유 타임 슬립! - 8 튜토리얼(7) (본격 공략연애물) [6] aura3796 16/03/10 3796 3
63987 [일반] 점점 그럴 나이 [23] The xian4866 16/03/10 4866 6
63986 [일반] 알파고와의 나머지 4게임은 잔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42] 릴리스12327 16/03/10 12327 6
63985 [일반] 출사 :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 16 (4. 쫓는 자와 쫓기는 자) [35] 글곰4696 16/03/10 4696 64
63984 [일반] 2001 스페이스 오뒷세이 - 1 [48] 王天君5967 16/03/10 5967 5
63983 [일반] 王天君입니다. [336] 王天君24989 16/03/09 24989 50
63981 [일반] 지하철에서 [82] 누구겠소7273 16/03/09 7273 52
63980 [일반] 독일에는 쾨니히스베르크가 없다? - 쾨니히스베르크 + 폴란드 이야기 [26] 이치죠 호타루8040 16/03/09 8040 18
63978 [일반] [3.9]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박병호 스프링캠프 2호 솔로 홈런) [4] 김치찌개4706 16/03/09 4706 0
63977 [일반] 독일언론에서 긁어오기 - 알파고 [19] 표절작곡가8808 16/03/09 8808 3
63975 [일반] 음.......알파고의 승리라 [96] 삭제됨11795 16/03/09 11795 2
63973 [일반] [알파고] 한 산업이 붕괴되는 순간.. [244] AraTa_Justice18100 16/03/09 18100 11
63972 [일반] 중국 무술 영화의 세계 [17] 럼즈알엔10625 16/03/09 10625 14
63971 [일반] 알파고의 대국 메커니즘 [75] 꼭두서니색40013 16/03/09 40013 39
63970 [일반] [바둑] 인공지능의 도전 제1국 알파고 불계승 [103] 낭천12893 16/03/09 12893 0
63969 [일반] [야구] 넥센히어로즈 조상우 인대접합-피로골절 수술 [19] 이홍기4549 16/03/09 454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