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2/18 11:12:44
Name 靑龍
Link #1 http://m.blog.naver.com/smh2829/220630640209
Subject [일반] 정사 삼국지, 어떻게 배울까?
(편의상 반말로 작성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정사 삼국지에 대해 어떻게 배울까에 대한 질문들이 많아 이 글을 쓰게되었다. 나 또한 천학비재한 사람이지만 스스로 독학하고 느낀 바를 허심탄회하게 작성해볼 요량이니 글이 부족하다하여 너무 꾸짖지않으셨으면 한다.

1. 역사로 삼국지를 접근할때 정사 삼국지부터 읽지마라.
아니 이게 대체 무슨 말이냐? 아이러니하게 정사 삼국지를 배우는데 정사 삼국지부터 읽지말라니?!
그 이유는 이러하다. 진수의 정사 삼국지는 읽기 쉬운 사서가 결코 아니다. 조선왕조실록같이 상당한 기록이 전부 있는것도 아니고 각각의 기전마다 중복되는 서술을 피하여 간략하게 기록하였다. 따라서 기술이 깔끔해진 것은 사실이나 역사적 사건이나 전투는 이곳저곳의 기전에 흩어놓아 상당한 고심을 하여 고찰하지않는 이상 제대로 보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정사 삼국지부터 읽고 제대로 공부하지않는다면 많은 오해와 착각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적벽대전의 사건을 알고 싶을때 무제기만 보면 조조가 단지 역병의 발병으로 퇴각한 것으로 알지만 이는 사실중의 일부일 뿐이다.

2. 그렇다면 어떻게 시작하여야 하나?
일단 자치통감부터 읽어야한다. 자치통감은 편년체로 기록되어있어 시간의 흐름을 정사 삼국지보단 훨씬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 다음에 정사 삼국지로써 세부적인 내용을 보충하면서 읽자. 정사 삼국지안에는 배송지가 집록한 매우 많은 주석들이 존재하므로 진수의 정사 삼국지에 대해 알려주는 개설서를 읽어주는게 좋다. 그리고 중국사학사와 사통 등의 사료의 특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같이 읽어주는게 좋다.

3. 사건이나 전투기에 대해서 좀더 정확히 알고 싶다면?
관련된 인물의 기전을 모두 보아야한다. 어느 열전만 빠뜨려도 시간의 흐름이나 사건내용이 크게 흐트러질 수 있다. 전투기를 작성할땐 기본적으로 기전을 모두 참고하여 구성한다음 중국역사지도집과 구글지형지도로써 작성해보자. 그래야만이 좀더 정확한 모습을 알게 될 것이다.

4. 관련 개설서, 논문 등을 읽자.
읽으면 읽을수록 시대배경, 상황에 대한 이해가 커지며 궁금증이 해소되기도 하고 새로운 호기심이 생기게 된다. 왜? 라는 호기심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좀더 공부가 재밌고 이해가 더 빨라질 수 있다.

5. 당시 사회적 분위기 및 문화, 시스템, 제도, 관직 등에 대한 의문과 공부를 하자.
기본적으로 인간은 시스템이나 틀 안에서 행동하게 된다. 이 부분 많은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고 인물에 대한 비판을 위주로 접근하는데 사실 인물론보다 이 부분이 비교불가할 정도로 훨씬 중요하다. 관직에 대해 알고 싶으면 후한서 백관지, 삼국직관표, 진서 직관지 등을 공부해야하고 또 그 이전 시대의 유래도 살펴보아야한다. 물론 쉬운 공부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이것들에 대한 공부를 하게된다면 삼국지 시대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관점이 확 바뀌게 될 것이다.

6. 사료에 대한 소양없이 사료비판하거나 인물들에 대해 함부로 비난하는 것을 삼가야한다.
소양없는 사료비판은 사료를 취사선택해서 읽기가 쉬워지므로 주의해야한다. 무조건 없다라고 의심하기전에 관련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근거를 찾아보라. 그리고 인물 들의 행보에 대해 함부로 비난하게되면 역사로서의 삼국지 공부하는데에 있어 흑화될 여지가 매우 크므로 이 또한 삼가해야한다.

7. 역사 삼국지와 관련된 추천서적
- 자치통감
- 정사 삼국지
- 김경한 삼국지
- 리중텐 삼국지강의
- 리둥팡 삼국지교양강의
- 여명협 제갈량 평전
- 장쮜아오 조조 평전
- 장쮜아오 유비 평전
- 삼국지의 세계
- 사대부와 중국 고대사회
- 사대부와 술, 약, 그리고 여자
- 중국의 변경
- 사통
- 중국사학사
- 세설신어
- 시법
- 환관, 중국 고대의 환관
- 이십이사차기 2
- 후한 유교국가의 성립
- 와룡의 눈으로 세상을 읽다
- 중국 음식 문화사
- 중국고대사회경제사
- 삼국지 : 인물과 계략을 말하다, 사실과 허구를 말하다
- 선양과 세습
- 삼국지 군사 34선, 장군 34선
- 무기와 방어구 중국편
- 삼국지 쉽게 읽기
- 삼국지 상식 백가지
- 중국 고대의 역사와 문화
- 흉노, 흉노 제국 이야기
- 손자병법 등의 병법서
- 묵자
- 상군서, 한비자, 관자

- (계속 추가할 예정)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gt. Hammer
16/02/18 12:37
수정 아이콘
크읔 책이 너무 많다 ㅠㅠ
편년체로 뙇 정리된 책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홍승식
16/02/18 13:31
수정 아이콘
본문에 있는 자치통감의 삼국지 편을 보면 되겠네요.
권중달 교수님이 번역한 자치통감 7권-8권이 삼국시대입니다.
스푼 카스텔
16/02/18 13:02
수정 아이콘
리중텐 삼국지 강의만 읽어봤네요
신용운
16/02/18 13:32
수정 아이콘
자치통감을 추천하셨는데 추천서적에 없는게 조금 아이러니하군요. 흐흐
사실상 국내 유일무이한 완역본인 권중달 교수의 자치통감(다만 책 자체가 무진장 많으니 삼국시대만 따로 읽어보세요)이나 요약본이라 할 수 있는 통감절요, 강목도 읽어보세요. 꼭 삼국지 파트만 찾지않아도, 전후의 역사를 읽어보아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16/02/18 14:27
수정 아이콘
추천서적에 넣지않은 것은 이미 언급했기에 그렇습니다~
어니닷
16/02/18 22:31
수정 아이콘
글골님의 삼국지 연재와 같이 크로스하셔서 삼국지 애기 많이 써주시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371 [일반] 볼티모어 감독, "김현수 상황결정 전까지 더이상 출전없다" [69] 삭제됨12181 16/03/31 12181 2
64370 [일반] [KBL] 14년만에 찾아온 그들의 우승 [13] 카밋4912 16/03/31 4912 1
64369 [일반]  MLB 선수노조, '김현수 사태' 개입 [27] 피아니시모10872 16/03/31 10872 1
64368 [일반] [프로듀스 101] 전소미의 38만 대첩과 프로듀스 투표시스템의 한계 [95] evene12465 16/03/30 12465 9
64367 [일반] 아들이 혼났다 [11] Colorful6143 16/03/30 6143 43
64366 [일반] [서브컬쳐] μ’s FINAL LOVE LIVE! - 안녕이란 말에 안녕 [14] 시네라스6020 16/03/30 6020 2
64365 [일반] 창세기전2 소설을 아시나요? [8] 마음속의빛12128 16/03/30 12128 0
64364 [일반] (불법)이민자를 사랑한 여인 « 그는 나를 사랑했을까요?, 아니면 나를 이용만 한 걸까요? » [19] 가장자리6310 16/03/30 6310 0
64363 [일반] 낡은 연애편지 [3] ZolaChobo4111 16/03/30 4111 4
64362 [일반] [야구] 내야수 한상훈, 한화와 계약해지 [44] 이홍기7555 16/03/30 7555 0
64361 [일반] [KBL] 1516 시즌 파이널 리뷰 및 팀 리뷰 2 [21] ll Apink ll3850 16/03/30 3850 8
64360 [일반] 신발 사이즈에 이은 신발 관리 방법 [35] aura8910 16/03/30 8910 1
64359 [일반] 지금 나는 나에게 알맞은 신발 사이즈를 신고 있는가? [96] aura95169 16/03/30 95169 11
64358 [일반] 김현수 선수에게 남은 선택지 정리 [83] 어리버리12455 16/03/30 12455 2
64357 [일반] [프로듀스101] 주결경 에 관한 이야기 [75] naruto05115058 16/03/30 15058 9
64356 [일반] 군대 말투 다나까 관련한 이야기 [35] CoMbI COLa7007 16/03/30 7007 0
64355 [일반] 출사 :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 32 (6. 세 개의 발) [26] 글곰4077 16/03/30 4077 54
64353 [일반] 레슬매니아 32가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25] DERET4694 16/03/30 4694 1
64352 [일반] 세월호 끔찍했던 구조상황. [62] 정치경제학9276 16/03/30 9276 16
64351 [일반] 샘김/DAY6/스컬&하하의 뮤직비디오와 라붐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7] 효연덕후세우실3520 16/03/30 3520 0
64350 [일반] [야구] 김현수가 윤석민처럼 마이너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 추가사항 [79] 삭제됨9678 16/03/30 9678 1
64349 [일반] 철도망으로 보는 우크라이나 [16] 이치죠 호타루8088 16/03/30 8088 11
64347 [일반] 기재부 장관 "저출산 대책 효과없어, 이민정책을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182] 군디츠마라13129 16/03/29 13129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