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경우는 강용석이 나올 때는 아주 열심히 보다가(연예인 강용석은 나름 괜찮게 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준석으로 바뀐 이후로 이철희랑 뭔가 케미가 안 맞는다고 해야 되나?

둘의 의견도 갈리는 경우도 적고, 의견이 갈려도 아직 정치 인생이 한참 남고 또 눈치 볼 일이 많은 이준석이 유야무야 넘기는 경우가 너무 잦더군요.

아무튼 좀 지루해져서 생각 날때 보는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유시민과 전원책이 새로운 패널로 나온다고 해서 오랜만에 티비 앞에 앉아 생방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역시 저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시청률도 2.x% 정도에서 두배에 가까운 4.3%로 썰전 최고의 시청률을 단숨에 경신했다는 뉴스도 나왔고요.

거두절미하고 간단하게 본 감상을 말하자면 재밌습니다.

두 거물이 나온다고 해서 예능이 아니라 다큐로 바뀌는 것 아니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두 분이 생각보다 더 예능에 어우러지시더라고요.

전원책의 좌파 몰아가기나 유시민이 가스 어깨에 맨 조폭 연기나 위트 있는 촌철살인 공격 등등 웃음 터지는 장면이 꽤나 많이 나왔습니다.

또 기존엔 진보측인 이철희씨가 강경하고 보수인 강용석과 이준석이 맞춰가는, 혹은 맞춰주는 분위기였다면 이번엔 보수인 전원책씨가 무대포로 들이대고 진보인 유시민씨가 오야오야 하는 느낌?

기존 썰전에서의 진보와 보수가 서로 뒤바뀐 입장이 꽤나 신선했습니다.

어지간하면 절대 약한 모습 보이지 않는 김구라가 두 거물 옆에서 쩔쩔매는 모습도 꽤나 재밌고 인상 깊었고요.

우려와 달리 썰전이 엄격, 진지화 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토론이나 비평 부분에서는 제 생각보다 약간 부족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첫 방송이라 긴장해서인지, 혹은 pd에게 자기 캐릭터를 확고히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원책씨가 좀 오버스럽게 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갸우뚱하게 만드는 발언도 좀 있었고요.

유시민씨도 기대했던 것보다 색다른 것 없이 굉장히 무난한 느낌이랄까....물론 주제가 색다를 수가 없는 주제이긴 했지만요. 또 전원책씨에게 그냥 져주는(?), 혹은 한 수 접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두 사람의 강렬한 파이트나 색다른 식견 등을 보고 싶었는데 너무 유하고 무난한 느낌으로 넘어가서 좀 아쉬웠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정치인이 아닌 방송인으로써는 강용석, 이철희 케미보단 한 수 처지는 느낌.

뭐, 앞으로 주제에 따라, 또 방송에 익숙해짐에 따라 부딪치기도 하고 나아지기도 하겠지요.


아무튼 그래서 최종적 감상으론 괜찮았다~ 입니다.

앞으로도 쭉 보게 될 것 같네요.

어제 썰전 보신 분들은 감상이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