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하게 이유를 거론하면서 그래도 남편은 류준열일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유를 찾지도 못하겠고 이유가 있다고한들 그걸 표현할 자신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을 써두고 싶습니다.

드라마를 봐오면서 정환이란 인물에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는데, 피지알에 올라온 어남류에서 어남택으로 넘어갔다는 18화 관련 글을 보고 응팔 제작진에게 정말 실망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감정이입을 시켜두고는 택이라니.. 박보검이 요즘 잘나가는 대세라 주인공을 갈아치운 건가? 드라마에 배신감마저 느껴보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18화를 보고나서 느낀 느낌은 정환이의 첫사랑이 끝났을 뿐이지 이제 남은 일은 택이와 덕선이와의 사랑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공개고백 후 장난으로 마무리가 액면 그 자체로는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이전에 콘서트장에서 간발의 차이로 택이 보다 늦은 정환이가 덕선이를 잊겠다고 다짐한, 정말로 굿바이 첫사랑을 하는 정환이의 모습이 뭐랄까 남자의 순정을 표현 한 것 같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정환이의 첫사랑은 끝났지만 덕선이와의 연결이 끝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우선 테이블에 놓고간 반지는 2차로 자리를 옮긴 이야기를 듣지 못한 택이가 챙겨서 2차 장소로 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룡이가 정환이가 고백했고 그게 장난이었다고 이야기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택이는 그게 장난이 아닌 걸 알겠죠. 2차에서 남자 셋은 술에 만취되어 쓰러지고 택과 덕선 둘만 남은 상황,, 그때 택은 그 고백이 정환이의 진심임을 이야기하며 반지를 덕선이에 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그때 덕선이가 택이에게 '넌 괜찮아?'라고 물어 볼 겁니다. 그리고 그때 분홍색셔츠를 정환이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덕선이도 알고 있었고 그런데 왜 정환이가 분홍색셔츠를 입지 않은 이유도 알게되는 장면이 다음주 방영분에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유는 없고 사실 그냥 그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왠지 2002년으로 시간이 흘러 정환이랑 덕선이가 만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응답하라 시리즈의 유력한 년도니까요 그냥 그랬으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