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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2/13 10:53:40
Name 맥주귀신
Subject [일반] 많이 접해보셨겠지만, 분당 학원 건물 화재 관련 기사입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newsview?newsid=20151212172802983

엊그제 분당 큰 건물에서 화재가 있었죠.
2층에 수학학원이 있었는데 화재가 났을 때 저녁 8시경 약 200명도 넘게 고등부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고 합니다.

화재가 난걸 최초 인지한 강사가 '불이야'를 크게 외치고, 다른 강사들과 함께 학생들을 통제해서 무사히 학원 밖으로 탈출했다고 하네요.
화재 대비 훈련을 받아본 적도 없을 강사들이 (아 민방위 경험은 있으려나요?) 휴지에 물 묻혀서 아이들로 하여금 코와 입을 막게 하고, 후레시와 휴대폰 불빛으로 어두운 복도를 비추게 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모두 안전하게 대피하고 나서야 마지막으로 건물에서 빠져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그제서야 응급실을 찾았다고 하네요. 얼굴은 새까매져서.

강사 본인들도 그런 상황에서 충분히 공포스럽고 무서웠을텐데 진심으로 그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사교육이니 공교육이니 해도 어쨌든 이런 분들이 진정한 '스승'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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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령관
15/12/13 11:02
수정 아이콘
뉴스를 보는 와중에 놀라웠던건 혼란한 상황에서도 중앙으로 집결시켜 질서정연하게 대피를 시켰다는 인터뷰를 보며 존경스러웠습니다.
15/12/13 11:08
수정 아이콘
강사는 직업이고 정치인하셔야 할 분
15/12/13 11:09
수정 아이콘
진짜 대단한 분들이네요.
송파사랑
15/12/13 11:11
수정 아이콘
정말 존경스럽네요. 저 긴박한 순간에..
태연아사랑한다
15/12/13 11:20
수정 아이콘
토요일 저녁에 학원에 있다니..ㅜㅜ
도토루
15/12/13 11:22
수정 아이콘
화재는 금요일 저녁입니다만.. ㅠ
태연아사랑한다
15/12/13 11:28
수정 아이콘
아..그렇네요. 잘못봤군요. 금요일 저녁이라고 해도 마찬가지 생각이..ㅠㅠ 글의 흐름과 상관없는 댓글이긴 하지맘...
도토루
15/12/13 11:47
수정 아이콘
그쵸 금요일 저녁이라도 그쪽 대로에 보면 학원차량이 빼곡하게 항상 저녁쯤 되면 서 있죠.
수내, 정자할것 없이 ㅠㅠ 친구가 뜬금없이 카톡 보내서 상황을 봤는데 엄청 무서웠었네요.
구들장군
15/12/13 11:25
수정 아이콘
대단한 분들이네요. 존경스럽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불이 났다면 휴지에 물묻히는 시간에 빨리 대피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휴지/손수건 찾고 물 찾고 하는 동안이면 적어도 수십미터는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일텐데.
무무무무무무
15/12/13 11:28
수정 아이콘
한두명이면 그게 더 나을수도 있겠지만 200명을 대피시켜야 하는 작업이면 얘기가 달라지죠.
여기다 불은 1층에서 났고 지하4층 주차장을 통해서 대피했다니 이미 시간의 문제가 아닌걸로.
구들장군
15/12/13 11:32
수정 아이콘
글쎄요... 한두명일 때보다 200명일 때가 더 빨리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요?
200명에게 휴지/물해서 나눠줄 시간이면 몇개 층은 내려가거나 한참은 달아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꼭 이번 사안만을 두고 한 말은 아닙니다.
오리엔탈파닭
15/12/13 11:42
수정 아이콘
200명씩 되는 규모의 사람이 움직일 때는 굉장히 통제가 필요합니다. 특히 사고 상황일 때 더 그렇습니다.
안 그러면 엉키고 밟히고 해서 화재의 위협이 가까워지기도 전에 사람이 많이 다칠 수 있어요.
때문에 다수의 사람이 안전하고 빠르게는 움직이기 어렵고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연기는 불길보다 훨씬 빠르게 퍼집니다.
저 선생님은 그런 상황에서 200명이 연기가 차오르는 것보다 빨리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호흡기 안전을 확보하는 조치를 먼저 한거죠.
RedDragon
15/12/13 11:46
수정 아이콘
200 명 정도면 빠져나가는게 시간이 꽤 걸리죠.
뒤에서 내려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인원에게 나눠준걸로 추측합니다.
통제가 없었다면 아수라장이 됬을법도 한데 물수건등으로 뒤에 빠져나가는 인원에게 지급 했겠죠~
맥아담스
15/12/13 11:46
수정 아이콘
윗분 말씀대로 200명 정도 되면 지휘하는 사람이 필요해요.
그런 사람이 없으면 너도 나도 다 도망치려고 할테니 넘어지는 사람도 있겠고
그 와중에 화재와는 무관하게 더 크게 다치는 사람도 있겠죠.
그리고 어떤 건물이든 간에 200명이 한 번에 빠져나갈 수 있는 건물은 없습니다.
병목 현상은 필연적이고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물휴지를 나눠줬겠지요.
몇 미터 움직이고 말고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얘기고요.
무무무무무무
15/12/13 11:47
수정 아이콘
200명이 빨리 움직이면 백퍼센트 압사사고 납니다. 사고현장에서 가장 피해야 할 행동입니다.
좁고 위급한 사고현장일수록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질서고 둘째도 질서죠.
말뿐만 아니라 그걸 가능하게 하기 위해 젖은 휴지 등으로 호흡기를 확보한 선생님의 판단이 훌륭했던 거고요.
밤식빵
15/12/13 12:37
수정 아이콘
기사에 보니 300명정도고 2층에서 지하4층까지 내려갔다는데 빨리 못움직입니다. 생각하시기에는 안막히고 내려갈거라 생각하시는것같은데 불이 안난상황이라도 우루루 몰리면 한참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학생수가 많으면 수업끝내는 시간을 조금씩 다르게 하는경우도 있어요.
화장실은 입구쪽있는게 보통이고 화장지 및 물도 화장실에 있으니 몰려있는 학생들에게 나눠주는게 현명한 판단입니다. 어차피 몰려있어서 나가질 못하는데 그냥 가만히 있으면 연기만 마실뿐이죠.
구들장군
15/12/13 13:28
수정 아이콘
모든 분들께 한꺼번에 말씀드리자면,
뒤에 나가는 인원에게 줬다면 참 잘한 일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빨리 움직이는 게 낫다'고 한 것이, 사람들 압사사고 나도록 우르르 몰아붙이자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그 정도로 무식하진 않아요. -_-;;
맥주귀신
15/12/13 16:10
수정 아이콘
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휴지를찾는 시간에 더 빨리 피신하는게 중요하죠
그런데 한편으로생각해보면 교실에서 불난것을 인지했을땐 불이 얼마만큼 확대되었는지 확인할수없었지않을까요? 그야말로 연기가 자욱해있는 상태였다면 조금더 빨리움직이는것보다 어쩌면 물묻힌휴지로 호흡기를 감싸고 통과하는게 더 탈출에 유리했을수도 있었겟죠
살려야한다
15/12/13 11:38
수정 아이콘
세월호 때도 마찬가지였죠.
Je ne sais quoi
15/12/13 12:15
수정 아이콘
굉장한 선생님이네요. 큰 사고 안 나서 다행입니다.
코나투스
15/12/13 12:42
수정 아이콘
정말 다행이네요.
고딩어참치
15/12/13 13:27
수정 아이콘
화재현장에 있었던 경험이 있어 아는데.. 불나면 진짜 앞이 하나도 안보여요. 숨은막히고 흔히말하는 멘붕상태가 오죠. 이래서 사람들이 불나면 다 죽는구나 싶습니다. 저도 그 경험전에는 불나도 정신차리고 침착하게 길찾아가면 되는거아닌가 했는데 쉽지않더라구요.

그런데 200명 어린학생들 대피를 저정도로 지휘한건 영웅적인 행동이라고 봐야죠
치킨너겟은사랑
15/12/13 13:49
수정 아이콘
세월호때도 어른들이 구명조끼 입고 밖으로 나가라

이말만 했어도... 아 진짜 다시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다시해줘
15/12/14 14:59
수정 아이콘
같이 타신 선생님들은 선장과 선원들 지시에 따라서 아이들 통솔하신 걸로 알아요..
가만히 손을 잡으
15/12/13 15:25
수정 아이콘
한 명의 침착한 대응이 큰 비극을 막는 거죠.
정말 탈출한 승무원들 중 하나만 정신을 차렸어도..
BetterThanYesterday
15/12/13 16:46
수정 아이콘
제2의 세월호 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이런 분들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지킨거군요,,

존경합니다,,,
항돌이
15/12/13 22:03
수정 아이콘
아구구 그 윗층이 저희회사입니다 ㅜㅜ 야근하다 창문깨고 탈출했지요...
종이사진
15/12/14 08:25
수정 아이콘
크게 다친 곳은 없으신지요.
항돌이
15/12/14 14:37
수정 아이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히 잘 빠져나왔습니다!
달마시안
15/12/14 09:56
수정 아이콘
친한 친구의 누나가 저기 학원 강사인데 훌륭한 일 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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