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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28 10:20:28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여러가지 잡설.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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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5/10/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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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해 못 하는 게 수준 미달이 아니라 이해 못 시키는 게 작가로서 수준 미달이라고 봅니다. 뭐 요즘 잘 나가고 칭찬 받는 평론가들 보면 쉽게 접근하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죠. 이동진 평론가가 그런 쪽의 대표주자인 셈이고요.

저는 글을 어렵게 쓰는 거 보면 자기 잘난거를 자랑하는 거로 보이기 보단 자기 못난 걸 감추려는 듯한 느낌입니다. 통찰력이 있고 반향을 불러오는 글을 쓰는 사람들은 어렵게 쓸 필요가 없어요. 그냥 편하게 써도 글이 가치가 있거든요. 근데 그런 통찰력이 없으면 글이 어려워지더라고요. 그럴 수 밖에요.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을 공감시키려고 글을 쓰는데 그게 간단하게 될리가 없죠. 김혜리나 허문영 평론가 글을 보면 별로 막힘없이 글이 술술 넘어갑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어요. 무슨 소리를 하는지 확신이 있으니까요. 그에 반해 황진미나 김영진의 경우는 한줄평만 해도 갸우뚱하는데다, 다 읽고나면 '이게 뭔소리여?' 내지는 '뭐하러 이렇게 길게 썼지?'하는 생각이 들죠. 결국 전문 평론가의 글이 어렵다는 건 그 평론가가 실력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5/10/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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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소비편의주의적인 시각이죠. 충분히 쉽게 이해시킬만한 내용을 일부러 어렵게 쓰는걸 미화할 필요는 없겠지만,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포기해야하는 단어나 문장, 글의 양식미 등에도 가치가 있는 법이며, 때로는 충분히 쉽게 이해시키기가 매우 힘든 것이 본론일 수도 있습니다. 비단 평론 뿐 아니라 다 분야에서 '쉽게 가르치는게 진정한 미덕'이라는 식의 사고방식들이 횡행하는 걸 보는데, 일단 모든 종류의 지식이나 논설이 '쉽게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전제를 깔고 있을 뿐더러, 오히려 그 분야에 대한 깊은 사유를 방해하는 악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당장 정성일 같은 경우 어렵게 쓰기로 유명한 평론가지만, 정성일이 실력없다는 소리는 어불성설로 보구요. 쉽게 설명한다는 이동진 같은 평론가도 어떤 사람에게는 미주알 고주알 어려운 소리나 늘어놓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아니 그 이전에, 영화는 걍 팝콘 씹으며 보는 놀이꺼리일 뿐인데 무슨 평론이고 나발이고를 하냐, 꼴깝떤다 라고 여기는 류의 사람도 제법 많죠. 다 자신을 기준으로 하는 이상에는 말이죠.
王天君
15/10/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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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동진 평론가는 단어의 선택에서 다소 귀족적인 느낌이 있지요. 많은 분들이 문장의 길이와 문단의 구조만 보고 쉽게 잘 쓴다고 하는데, 오히려 독자를 향한 배려보다는 본인의 문학적 욕심이 소통이라는 목적을 넘어간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마스터충달
15/10/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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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그 속에 어려움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면 그건 좋은 글일겁니다. 그런 것 까지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아니에요. 별 내용도 없고, 말하고자 하는 바도 공감이 안 되는데 어렵게 쓰는 게 문제겠죠. 말씀하신대로 정성일이 실력없다는 소리를 듣진 않죠. 제가 술술읽힌다고 언급한 김혜리나 허문영도 아주 쉬운글은 아니에요. (정말 쉽게 배려해서 쓴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이동진 정도랄까요) 그에 반해 김영진은 그의 스타일에 대해 비판하는 소리가 종종 나오고요. 황진미는 뭐...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깐다면 이리님이 지적하신대로 문제가 있지만, 어려울 필요가 없는데 어렵다면 그건 깔만하다고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5/10/28 11:07
수정 아이콘
처음에 쓰신 덧글은 그런 구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5/10/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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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요;; 제가 이에 대해 혼자 고민을 많이 하다보니 앞뒤옆 다 짜르고 얘기를 해버렸네요;;
15/10/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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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오리아나
15/10/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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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미 씨의 경우는 관심을 갖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김영진 씨는 좋은 평론가라고 생각합니다.
마스터충달
15/10/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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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인제
15/10/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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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은 왠지 저격글같은 느낌도 드는데 공감은 갑니다?!
15/10/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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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는 것도 생각도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영화를 봐도 해석은 다 달라질수밖에 없습니다. 나와 비슷한 눈으로 보는 평론가도 있고 아닌 평론가도 있으니 적당히 맞는 평론가를 찾아 평가를 보고 영화를 찾아보면 그나마 덜 당하는거죠 뭐. 수준미달이라기 보단 학문적으로 해석을 해버리면 완전히 평가가 뒤집힐 수 있는 문제기도 하죠.

같은 역사를 같은 사료를 가지고 봤는데도 평론이 다 다르죠. 전문가들도 다 생각이 다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정말 억지로 까내리는게 아닌이상 평론은 존중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셀프디스를 하며 제가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고 반성하러 가봅니다!
15/10/28 10:45
수정 아이콘
1. 전 영화고 드라마고 뭐고를 떠나서 엔터테인먼트 라는 기본적인 틀 자체에서 가장 큰 요소가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예술 영화라고 작품성이 높다라고 해도 제 자신이 재미가 없으면, 스스로는 쳐주질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만드는 작품들인데 보는 내내 눈을 못떼게는 만들어야죠.

그걸 평론한답시고 어려운말만 잔뜩 써놓은것도 사실 내 수준이 이정도다 라고 과시한다는 느낌이 저도 든적이 많습니다.
진짜 제가 수준이 낮고 무지해서 그런걸수도 있지만요....

2. 축구 전술은 의외로 FM하는분들이 잘 압니다 흐흐, FM에서 포지션 분류해놓은것의 의미만 파악하셔도 왠만한 전술이 눈에 보이실 겁니다..
15/10/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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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은 어떻게 시작해야될지를 모르겠더군요~ 헤헤
절름발이이리
15/10/28 11:04
수정 아이콘
모든 문화상품들이 엔터테인먼트를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더라도 다른 측면에서 조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엔터테인먼트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문화상품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언어로 쓰여진 평론도 일종의 지적 유희라고 볼 수 있으며, 그것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5/10/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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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단어의 직접적인 전달력까지 비판하는 측면은 아닙니다. 당장 저부터도 부득이하게 쓰는 측면도 있구요. 다만 평론을 읽었을때 요지가 별다른것도 없는데 에둘러 표현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큰 것이 이유일 겁니다~
王天君
15/10/28 10:53
수정 아이콘
1. 어려운 글은 어렵게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테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아무리 쉽게 써도 어려운 사람한테는 어렵죠. 이건 영화 비평에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장르의 글에 해당됩니다. 어려운 글을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괜한 자위질로 보는 것은 좀 슬픈 분석이구요.

정성일씨는 굉장히 어렵게 이야기하는, 다소 현학적인 문어체를 실제 언어 구사에서도 그대로 쓰시는 평론가인데 그 분이 찍은 영화는 딱 그런 스타일이었다고 하죠. 영화가 글처럼 나오는 것 같긴 합니다.
세인트
15/10/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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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실제로 뵌 적이 있는데, 정말로 평상시 대화할 때에도 단어 선택을 뭐 저리 하시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력/능력의 존재와 별개로 피곤한 타입이랄까요 흐흐흐흐. 그래도 지식의 폭과 깊이는 대단하신 것 같더라구요.
15/10/28 10:56
수정 아이콘
비평도 하나의 학문이고, 학문으로서의 글은 당연히 읽고 즐기는 독자층이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사람들이 화성 탐사선 프로젝트를 흥미롭게 지켜보더라도 그에 관련된 세부적인 기술문서를 다 안들여봐도 되는 것처럼요. 영화평론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쉬우면 쉬운대로 의미가 있는겁니다. 독자가 수준미달이고 자시고가 아니고 영화를 즐기는데 그만큼의 지식은 필요없는거죠. 그 세부적인 결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이어내고 의미를 부여하는게 영화평론이 하는일이고, 영화의 발전에 이바지 하는일입니다.하나의 영화를 해석하는 방법은 많을 수록 좋고, 여러가지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니까요. 그 어려운 말들도 영화평론이라는 좁은 세계에서 시간을 들여 나름의 독자적인 의미를 구축한 말들이고요. 물론 꼰대처럼 쓸데없이 어려운말로 점철된 평론도 적지 않고 그건 문제지만, 어려운 문체로 쓰여진 평론에 대해 너무 삐딱하게 안 보셨으면 좋겠네요.
15/10/28 10:57
수정 아이콘
1. 정성일 아저씨가 이미 감독도 했었죠 크크크 성과는 별로...근데 영화를 포함한 모든 장르의 예술분야는 수용자 역시 (더욱 즐기기 위한)훈련이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공부한 만큼 똑같은 장면을 봐도 대사 구도 조명 미장센 레퍼런스의 재해석 등등 구경할 거리가 훨씬 늘어나죠, 뭐 각자 얼만큼 즐길 것인가에 따라 투자하면 됩니다. 봉준호 감독같은 경우는 다양한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 보는사람마다 각자 다른 장면을 보지만 다 재밌는 - 훌륭한 감독이겠네요

그리고 정성일 아저씨는 천만영화시대가 달갑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우리나라는 영화 너무 많이 본다고...). 문화 즐길거리가 너무 없어서 값싸고 편한 영화만 보러가고 그러다보니 가장 많은 소비층을 타겟으로 한 가벼운 영화 비중이 늘어나고 그 와중에 제작/배급 독점으로 다양한 영화가 나오기도 힘들고 해서
15/10/28 10:59
수정 아이콘
진중권 문화다방에 정성일편 들어보면 식견이 넓어지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그 중 기억나는 말은 비평가들이 그리 욕을 먹었지만 사실 비평가들이 영화 제작의 최선의 방어선이었다고...지금 비평이 사라진 시대에 영화를 보라고 하더군요.
王天君
15/10/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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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직 시나리오 작가분이 정성일 평론가를 욕하는 거 듣고 깜짝 놀랐어요. 창작의 계통에 있는 사람이라면 공격 대상이 자신을 향한다는 근본적인 구도의 문제는 제껴두고, 작품의 이해 방면에서 그 깊이나 고뇌의 부분은 어느 정도 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15/10/28 11:01
수정 아이콘
다른 의견들도 다 합리적인 의견이네요~ 다만, 평론가들의 평들은 대개 후한 평들이 지나치게 없는 것과 불필요하게 어려운 말을 난무하게 쓴것에 대한 반감이랄까요~
王天君
15/10/28 11:07
수정 아이콘
어려운 말이 정말 "불필요한가" 란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혹은 "어렵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좀 고민해보셔야 하지 않을지.
마스터충달
15/10/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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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인데 제가 짤평을 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김영진의 <무뢰한> 비평이었습니다. 보고나니
'저 소리 하자고 글을 만 자 가까이 썼나. 그냥 두줄로 써도 되겠구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깊이있는 비평을 쓸 게 아니라, '이 영화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 좋아요.', '이 영화 구려요.'하는 글이라면 짧은 글로 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이러면 글 자체에서 나오는 문학적 성취는 없어지긴 합니다. 근데 사람들이 비평에서 미문을 기대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커뮤니티에서 사람들과 의견 교환하기에는 길게 쓰는 것 보다 요약만 짧게 전달하는 게 소통하기 편하기도 하고요.
15/10/28 11:54
수정 아이콘
짤평 잘 읽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스터충달님의 짤평에 따라서 볼 영화를 고르기도 할 정도로 많이 참고합니다.
꾸며놓은 미문보다 공감가고 진솔한 한 두 줄의 문장이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세인트
15/10/28 13:3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김영진 씨 글은 참...
저분은 독자가 읽기 어렵거나 난해하게 글의 주제를 배배 꼬아서 분량을 늘리면 고료를 더 받는 히든 옵션이라도 단 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많지요.
진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별 거 아닌데 현학적으로 보이려고 아득바득 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개인적 호오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닥 좋은가 모르겠더라구요.
15/10/28 12:01
수정 아이콘
일본 코메디언 중에 영화평론 쓰다가 영화감독들이 "그럼 네가 직접 만들어봐"라고 비난하니까,
직접 만들어서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를 탄 사람이 실제로 있습니다.
키타노 타케시라고...
도언아빠
15/10/28 12:51
수정 아이콘
그의 초중기 작품들에 열광했지만 근작들은 감독의 자의식이 너무 과잉인 듯 싶어 조금 실망하고 있습니다...물론 대단한 양반이긴 하죠
王天君
15/10/28 14:08
수정 아이콘
다케시가 평론까지 했다는 건 몰랐네요. 대단하군요. 될놈될이었던 듯.
심형래씨나 이경규씨는 로망만 있고 영화적 감수성이나 지식이 그만큼은 있는 것 같지가 않던데.
Sgt. Hammer
15/10/28 12:23
수정 아이콘
15/10/28 19:31
수정 아이콘
오!! 감사합니다! ^^
15/10/28 12:36
수정 아이콘
짧은 평은 영화를 볼지 말지 결정할 때 좋은 것 같고, 긴 평은 영화에 대한 평론가의 시각을 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좋은 영화에 대해 곱씹어 보는게 좋아서요.

별 의미 없이 장황하게 쓴 글은 비판받아 마땅하겠죠.
내용이 어려운가와 써놓은 문체가 어려운가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내용이 어려운 경우 알면 알수록 더 와닿는 것도 있다고 보구요.
할러퀸
15/10/28 13:25
수정 아이콘
첫번째 문단에 공감이요. 영화를 보기 전 참고용으로 한줄평을 이용하고, 영화를 본 후 깊이있는 해석과 이해를 돕기위해 평론을 애용합니다. 감상하는 방법으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15/10/28 13:09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본 영화가 있는데, 왜 재미있는지 제대로 설명해내기는 참 어렵습니다.
더 어려운 건 재미없는 영화를 설명하는 일입니다.
재미없었는데, 근거와 이유를 대고 설명하려는 애정을 보이긴 어려우니까요.
싫어하는 영화를 설명하는 조금 낫겠군요.
이런 일은 비평이라고 하잖아요.

대중을 상대로한 비평을 대중의 언어로 쓰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는 글을 잘 못써서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용어와 문자를 많이 써서 잔뜩 힘 준 문장을 멋있는 문장이라 착각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두번째, 배려가 없어서 혹은 대중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해서도 합니다.
처음부터 영화 언어를 전문적으로 안 것이 아니기에, 자신의 초보시절을 생각하며 써야 하는데
그 시절을 잊었거나, 전문가끼리만 이야기해서 생기는 버릇인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귀찮아서도 혹은 몰라서도 있습니다.
용어를 해설해서 풀어내지 않고 그냥 쓸 때 그렇잖아요.
해당분야 전문용어는 풀어써 주는 것이 맞지만, 적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분야 용어를 그대로 씁니다.
귀찮아서.
이건 영화평론가 뿐만 아니라, 무역회사, IT회사, 회계, 법률, 광고 등 모든 분야 사람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누굴 대상으로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언어가 달라야 하는데, 귀찮거나, 개념을 설명할만큼 제대로 알지 못해서 그냥 씁니다.

그리고 축구말인데요.
처음엔 공만 보고, 골만 보다가,
공이 없는 지역, 공간이 보이고,
전략이 보이고, 선수 활용이 보이는 일.
참 신기한 스포츠라 생각해요.
넓은 마당에 복잡한 룰 없이 그냥 뛰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게 생각보다 무척이나 복잡한 스포츠더라구요.
Winter is coming
15/10/28 13:19
수정 아이콘
축구의 경우,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K리그를 보러 가시든 주변 인조구장 경기를 보러 자주 다니시고 넓게 보세요.
주로 서는 포지션의 선수가 어떻게 뛰는지 보시고, 이런 저런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뛰면 되겠구나라고 계속 머리로 생각하면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다치지 마시고 재미있는 축구 생활 하시길!
15/10/28 15:40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겠고 축구에 대해서만 말씀드려보면,
공간은 네모구, 선수들은 세모 형태로 서는게 있죠.
오프사이드공간은 라인 제일 마지막 선수뒤편의 공간이 네모로 그려지고...
선수들간에는 항상 삼각형 형태를 유지해야 패스의 길이 열린다고들 하죠.

그런데 이게 항상 움직이고 변화하는 공간을 봐야하는거라 심리전도 은근히 많은 편이고 공과 사람사이에 참 다양한 전략이 있음을 느낍니다.

4-3-2-1, 4-2-3-1 고정되어 있는 포메이션은 정말 드물어요. 사람들이 다 서있는 것두 아니구요.... 그래서 bbc 스포츠나 스카이스포츠때
움직이는 포메이션으로 알려주는 인포그래픽을 참좋아합니다. 축구는 야구처럼 정적인 스포츠가 아니거든요.
SwordDancer
15/10/28 17:27
수정 아이콘
축구는 책이나 영상을 백번 봐봐야 경기장에서 한번 직관하느니만 못합니다. 경기장을 틈틈히 찾아가세요.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부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보고나시면 시야가 확 넓어질거예요.
저 같은 경우엔 공격수만 쳐다보던 것이 요샌 수미쪽에 먼저 시선이 갑니다.
15/10/28 19:34
수정 아이콘
오? 수미세요? 저도 수미랑 윙쪽, 쉐도우 스트라이커 정도 보는데 전 정말 원톱은 못보겠더라구요~
15/10/28 19:41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들 감사드립니다~
15/10/29 14:16
수정 아이콘
1. 어려운 얘기를 일반인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쓰는게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얘기를 어렵게 설명할 수 밖에 없는건 그만큼 해당 내용의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 밖에 없죠. 영화평론은 잘 보지도 않아 잘 모르지만 예술계쪽 평론은 친누나가 작가인지라 간간히 보게되는데...가관입니다. 본인들도 글 쓰면서 뭐라고 썼는지 알면서 썼을지 의심되는 수준의 글도 꽤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특징은 읽는사람이 진짜 내용을 읽어주기바란다기보다는 '나는 너희들이 모르는 뭔가가 있고 나는 그걸 화려하게 표현해주마' 라는 식으로 작성하기 마련입니다. 내용이 어려워지고 깊이가 깊어질수록 쉽게 설명하기는 점점 어려워지지만..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는게 프로아닌가요. 더군다나 일반인이 많이 접하는 영화평론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게 쓴다면 읽는사람 고려하지 않은 아마추어 수준이란걸 본인 스스로 밝히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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