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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21 14:26:33
Name 달달한사또밥
Subject [일반] 나는 과연 행복해 질 수 있을까? -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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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간- 글에 보내주신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pgr 유저 대다수 분들이 남성분들이라 어쩌면 어제의 글은 달갑지 않은 내용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좋은 말씀 못 드림.’이라는 댓글이 따갑지만, 분명 저 과정에 있어서 제 잘못이 없다고는 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가운데 노릇, 중간 역할’이 부족했던것은 사실이니까요.
그 가운데 노릇의 미비함으로 어쩌면 이 모든일들이, 사건이 커져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 이렇게 사흘 간 써온 글로 나름의 마음 정리가 충분히 되 가고 있는듯 합니다.



오늘은 제목으로 대두됐던 ‘과연 행복해질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그간의 고름들로 엮여 나온 약 최근 3개월 간의 이야기를 적어내려볼까 합니다.
오늘의 글이 제 하소연에 대한 마지막 완결판이 될 듯 합니다.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글이 매우 깁니다. 양해해주셔요.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마지막 직장에서 근무 한 지 약 3년이 흘렀고, 결혼생활은 1년 반의 기간으로 닿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은 타지로 발령이 났습니다. 건설사의 특징 상 타지로의 발령은 그닥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잘 알고 있었던 사항이기 때문에 남편의 고민에 저도 고민이 따라 오게 되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남편도 고민이 컸을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고민의 끝에 저와 의논 한 후 제게 자신의 결론을 내 놓았습니다.
“또밥아, 이제 그만 해도 되.”
-응??
“이제 회사 그만 다니고, 집에서 나 밥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청소도 해줘.”
-???................!!!
남편이 제게 그간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전업주부로 자리를 지켜달라는 말을 건넸습니다.
발령과 동시에 본인의 처우가 나아진 부분도 있었고, 스물한살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편은 알듯 모르듯 어렸을 때 부터 닥치지 않고 어떤 자리에서든 직장생활을 해 온 저를 잘 알았기에,
이제는 집에서 쉬고 자신이 발령난 지역으로 같이 가 달라고 제안하며 부탁한 것입니다.
어떤면에서는 ‘아싸! 휴식이다!’(??!)하고 기뻐할 수도 있었지만, 저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어떻게든 일을 더 다니고 싶고, 일에 욕심이 있었고, 일이 아니더라도 사회인으로서의 포지션에 욕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제안은 고마워. 하지만, 쉴 수는 없겠어.
남편의 제안을 고심하고 내린 저의 답변이었습니다.
-가사일이 싫어서도 아니고, 나도 회사에 근무하고 사회에 위치하면서 승진도 해보고 싶고, 능력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그런데, 일을 쉬면 그 순간- 내가 생각한 것들, 하고싶었던 것들을 놓칠 것 같아 걱정이 되.
당신 제안은 고맙지만, 난 늘 하던대로 일을 할까해. 당신 옆에서-
남편의 발령지로 함께 이사하여, 그곳에서 직장을 잡기로 결정하고- 저는 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퇴사를 준비하였습니다.



뜨거운 여름날의 인수인계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모든 업무와 일과를 종료했던 그 날- 저는 몸이 심상치 않음을 느낍니다.
새벽만 되면 찢어질 듯이 아픈 배, 체온은 37도~8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이상한 고열. 올해의 여름은 죽음,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퇴사하던 날 산부인과를 찾아갔고, 그 날 저는 ‘아기엄마’가 되며 ‘산모수첩’을 선물받습니다.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혼란스러운 저의 머리와 귓속을 관통하는 남편의 기쁨과 환호. 내색은 안했지만, 이 남자- 그간 아이를 많이 매우 몹시 엄청 기다렸다합니다.
생각보다 안 좋았던 제 몸상태와 각종 스트레스가 난임의 원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린 나이에 권유받은 청천벽력같은 기타 시술 제안을 물리치고 마치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아가가 등장했습니다.
남편은 요 아가가 아주 센스쟁이라고 기뻐합니다. 어쩜, 엄마가 일 쉬는거 딱 알고 등장했느냐며,
이 녀석은 예비 효자/효녀(성별을 모르니..)감이라고 기뻐합니다.


임신이 신기하면서도 사실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생각했던 계획이라면, 업무를 종료하고 난 다음주에 저는 리프레쉬의 개념을 토대로 일본을 거쳐 동남아,
유럽에 걸친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했었고, 여행을 다녀오면 이사를 준비하여 타지에서의 새 직장자리를 알아보려던 참이었기 때문입니다.
초음파 사진과 산모수첩을 번갈아 만지작 거리며 혼란스러웠던 그날밤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남편이 기다리고, 나도, 그리고 모두가 기다렸던 아이였기 때문에-
다음날 저는 모든 위약금을 감수하고 비행기 티켓과 숙소들을 모조리 취소했습니다.



임신 소식을 시댁에도 알렸습니다. 내색은 안하셨지만 그간 많이 기다리고 걱정하셨다며, 이렇게 가져진 손주에 뛸듯이 기뻐하셨습니다.
친정집에도 이 소식을 알렸습니다. 주로 다니던 병원이 친정집의 근처인지라 차분히 걸어 집에 가서 직접 소식을 알렸습니다.
보약까지 해다 주시며 지극정성이었던 친정 어머니가 뛸듯이 기뻐합니다.
헌데, 친정 아버지는 뭔가 표현이 어색합니다. 데면데면...... 그간 키워온 딸이 자신처럼 부모가 된다는 사실이 혼란스러우신것인지,
기쁨을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신지- “이제 엄마가 됐네. 그래...”라는 말을 남기시고는 방으로 들어가십니다.
어색한 기류속에서 친정 부모님과 막내동생의 축하를 받으며 케익도 잘랐습니다. 그렇게 하룻밤이 지나갑니다.



임신사실을 알고 나서 부터 저는 신혼집으로 가지 않고, 친정집에서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어렵게 가져진 아이이니 주변에서 보살피지 않으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친정 어머니의 우려에 따라 친정집의 배려를 받기로 합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친정집에서 머무릅니다.

헌데, 맘이 편치 않습니다.
아버지는 일이 없는 날이면 과한 음주를 하고 돌아오시기도 했고,
때에 따라서는 차로 자기를 데려가라고 잔뜩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거셨습니다.
“아부지, 그르다 손주 못만나믄 우짜실라고~”이렇게 위트있게, 재치있게 두어번은 거절했습니다.
그럴때마다 택시를 타고 오셨고, 네발로 기어오는 아버지를 막내와 함께 부축하여 10층 친정집으로 끌고 온 적도 있습니다.
막상 몸과 마음이 편하자고 머무른 곳에서 왠지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불평을 듣는 것 역시 편한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느이 아버지는 사람될라면 아직도 멀었다!”라며 시작되는 어머니의 불평.
그간은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었기에 몰랐던 일들을 새록새록 알게 됩니다.
저의 결혼을 계기로 초기는 마음을 다잡고 살았다는 것과는 달리-
아버지는 고치지 못한 두 집 살림에 이어 어마무시한 금전적 문제를 안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호의적이었다고 느꼈던 사위에 대한 마음이- 사위 집안의 약간의 치부를 알게 된 후,
예전 태도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일주일 간 친정집에 있는 동안 머리가 혼란스러워졌고, 저는 ‘신혼집을 오래 비워뒀으니, 챙겨올 짐도 있고-
당분간은 신혼집에 있다 오겠다.’는 말로 일단 친정집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러나 신혼집으로 돌아온 그 순간부터 폭풍 입덧이 시작되고, 물도 토해내는 고통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하루에 한끼도 먹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남편 뿐만아니라 시댁/친정집에서 온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일주일을 에어컨이 없는 찜통같은 집에서 시체처럼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누워있기만 했습니다.
어쩌다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쯤에 배달음식을 조금 시켜 먹고- 그렇게 또 토하고, 누워있기를 계속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편은 임신사실을 알기 전 이미 발령이 나 해당 지역의 숙소에 기거하며 먼저 가 있었기 때문에
퇴근해서 돌아와 저를 돌봐 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힘들어도- 당연히 엄마가 된다는 과정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았기에,
남편에게는 멀리서도 걱정말라며 일단 안심을 시켜봅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5kg가 훅 빠지고, 어쩌다 집에 온 손님들이 몰골이 말이 아니라며 걱정해주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더니 친정 어머니는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 무조건 친정집으로 오라고 하십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저도 힘들기에 선택이 달리 없습니다.
그나마라도 육체가 덜 힘든쪽으로 생각을 옮겼고, 저는 짐을 다시 싸 친정집으로 옮겨갔습니다.



그 무렵, 신혼집의 계약도 만기가 찼고, 아이가 태어날테니 넓은 평수의 집이 필요해졌습니다.
남편과 저도 제법 모은 돈이 있으니, 매매는 어려워도 전세로는 어디든 갈 수 있는 형편이 되었고, 이사를 준비하게 됩니다.
먼저 남편의 근무지 지역으로 집을 보러 갔습니다.
전세 매물이 없습니다.
금액이 맘에 들어 가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를 만큼의 계단이 압박하고, 동네가 으슥하여 하여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괜찮은 집이다 싶으면 역시 금액이 문젭니다.
근무지 근처로 이사를 가면 병원도 옮겨야 합니다.
근무지 근처의 산부인과는 도체 맘에 드는 곳이 없고, 후기도, 방문도 무시무시하기만 합니다.
선택의 폭이 많지 않은 느낌입니다. 그쯤 저는 병원은 그냥 이곳 지역에서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차를 타고 오거나 하여 정기 진료를 받고, 산달이 가까워지면 친정집으로 내려와 생활하겠다고 남편에게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내키지 않습니다.
아기가 생각보다 일찍, 달을 못 채우고 갑자기 나오면?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기면?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러던 중 친정집 근처에 꽤 괜찮은 전세 아파트가 났다는 것을 알고는 해당 아파트를 계약합니다. 이사를 손꼽아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저는 친정집에서 머물렀습니다.
집안 분위기가 2주전과 나은것은 딱히 없습니다.
두분이 퇴근하고 오시면 한분은 거나한 약주에 주사 퍼레이드를 이루고(그나마 제가 있어 심한 일들은 없었으나...),
한분은 그런 분을 보고 혀를 끌끌차며 불평과 불만을 내세웁니다.
가운데서 중재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아버지께는 훗날의 손주와 가족들을 위해서 술을 조금만 줄여달라고 부탁드렸고, 흡연에 있어서도 배려를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어머니께는 ‘핀잔조로 아버지를 자극’하지 말고, 진지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서 두분의 문제를 해결해 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그래, 알았다.”라고는 하지만, 나아지는것이 더는 없어보입니다.



그러던 중 일이 터집니다.
여느때와 같이 거나한 약주를 걸치신 아버지께서 제게 전화하셔서 자신을 데리러 오라는 명령입니다.
조금은 화가 나서 아버지께 “아버지 정말 서운하네요.”라는 말과 함께 가지 못한다는 말을 대신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집에 오셨고, 이후 어머니가 퇴근해서 오셨습니다.
저는 속상한 마음에 거실에서 채널만 돌리고 있고, 아버지는 그런 저를 주방에서 계속 노려보고 계셨습니다.
그러고는 담배를 한입 뭅니다. 순식간에 담배냄새가 거실과 주방을 매웁니다.
저 역시도 그 상태로 아버지를 그렇게 노려보았습니다.
아버지는 마치 제게 “꼬우냐?”하는 듯한 표정으로 연이어 담배를 무셨습니다.
그 상태로 가만히 있는 막내를 또 툭툭 건드립니다. 막내도 달갑지 않습니다.
“내가 내 집에서 딸X 때문에 담배도 못 피고, 술도 못마시고.....”
아버지의 말이 귀에 꽂혀옵니다.
“입덧이 유별나구나 참. 네 어미는 너희 세 남매를 가지고도 입덧 한 번 없었는데,
너는 주워온 자식인 양 아주 참 유별나구나! 그렇게 주변을 힘들게 하는구나!”
슬슬 서러움이 쓰나미 치듯이 심장을 강타했습니다.
그렇게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한게 어언 두시간째, 저는 안되겠다 싶어 집을 나서기로 했습니다.
나 때문이 아닌- 뱃속의 내 아이를 위해.
그러자 어머니가 길을 막아섭니다.
어머니의 요는 이겁니다. ‘그나마 너라도 있으니 저러다 마는거고, 네가 이렇게 가버리면 또 분위기가 이상해진다.’는 것입니다.
그간은 며칠- 제가 중재하고, 손주 핑계를 대고는 부드러운 분위기로 유도했기에 이 정도에 이르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참을 수 없었습니다. 뱃속 아가가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저는 그렇게 붙잡은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그날 밤 10시에 택시를 타고 신혼집으로 귀가했습니다.
제가 귀가하고 나서 한바탕 또 주사가 있었다했고, 내심 그날 잘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에 들린 이야기로- 아버지께서 저질러 놓은 금전적인 문제가 불거져 두분이 크게 싸웠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일단은 내 아기가 우선이고, 제가 우선입니다.

카카X택시의 우월한 기능으로 인해 남편은 제가 한밤중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귀가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 남편이 무슨일로 이렇게 갑자기 밤에 집으로 갔느냐고 물었기에-
저는 ‘집에 아버지 손님이 오셨는데, 알다시피 집이 넓진 않으니 그냥 부랴부랴 넘어왔다.’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남편- 저를 2년간 겪은 바로, 그냥 사연이 있어 넘어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나중에는 그날 저녁의 사건을 알게 됩니다.
화가 났을 것입니다. 아니, 났습니다.




그렇게 2~3주 정도 지났을까, 친정 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다음주 정도에 아버지 생신이니 그에 맞추어 가족 모두 밥을 먹자 하셨습니다.
사위의 시간이 되는지를 물었고, 근사한 식당도 알아보라 하십니다.
아니, 어디에 유명한 식당이 있어 알아뒀는데- 거기 금액도 좀 알아보고, 예약도 하라고 합니다.
귀찮기도 하고, 온전한 몸도 아닌 제게 이런걸 시키는게 그닥 기분이 좋지 않지만,
바쁘신 부모님과 남편을 대신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그나마 집에서 핸드폰 톡탁이고, 전화통화정도는 가능하니까 제가 하기로 합니다.
먼저 그렇게 남편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일정의 요와 날짜를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그런걸 왜 네가해?”
남편의 물음에 어리둥절했습니다. 그야, 내가 집에서 그냥 앉아있기만 하니, 그나마 하는게 좋지 않을까.....
“그니까 홀몸도 아닌 니가 왜 그걸 해!”
남편이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나 좀 많이 서운하려고 한다. 장인장모님 두분 사이 일로 너 그렇게 맘고생해서 한밤중에 택시타고 넘어왔으면서-
그런것도 하나 다 마무리 되지 않은 채로 뭘 또 그렇게 모여서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겠다는거야?
그러면 뭐, 없었단듯이 모든 마음이 풀리고 녹니?”
남편이 화가 난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입덧으로 어차피 먹지도 못할 음식점을 알아보는 미련한 아내,
그리고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불안정한 아내에게 식당예약이며 일과를 책임지란 듯이 시킨
처갓집이 원망스럽다는게 남편의 요점이었습니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넌 가만히 있어! 앞으로 이런일에 당분간은 너 아닌 내가 해결한다.”
남편의 통화가 그렇게 끊어졌습니다.



한 30분쯤 지났을까, 친정 어머니로부터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
-장모님, 장모님께서 말씀해주신 그날은 제가 근무가 있고, 저희 이사가 이틀 앞이라 조금 복잡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참석 못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것은 제게 직접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친정 어머니께 전화를 겁니다. 어머니의 심기가 매우매우 불편합니다.
가뜩이나 처갓집 행사에 내빼기로 소문난 외사위가 마치 사자후를 던지듯 보낸 문자에
그간의 서운한 마음까지 몰아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습니다.
“엄마, 화 났어? 서방이 그러라고 얘기한게 아닌데, 업무 때문에 문자를 제대로 잘 못 보냈나보네.”
-그래서?
“강서방 요는 그거야. 우리 이사가 코앞이고 정신없으니,
아버지 생신때 말고, 엄마 생신때로 옮겨서 밥을 먹자고.(두분 생신은 2주차)
그러면 생신밥도 먹고, 우리집 집들이도 하고~ 그땐 내가 우리집에서 근사하게 엄마 먹고싶은거 요리하고 준비하면 되지~”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거냐? 됐고요. 이제 앞으로 우린 너희한테 밥먹자며, 어디가잔 얘기 안할란다.
어머니의 말에 저는 또 머리가 아득해집니다.
“엄마, 그렇게 말하면 우리 모두 마음이 편치 않잖아.
엄마가 문자때문에 속상한거 이해하는데, 문자는 내가봐도 서방이 잘못 했어. 그러니까 마음 풀어~”
-됐거든?
“엄마아.... 엄마 그러면 나 맘 불편해서 힘들어. 그러다 아가라도 잘못되면 어쩌려구 그래 엄마....”
마지막 저의 부탁이자 애원이었습니다.
-됐어요.... 앞으로 너네 알아서 사시구요. 넌 니애나 신경쓰세요!
그러고는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남편이 저를 생각해 장모님께 해준 말은 감사했지만, 방식이 틀린것 같다고 제 생각을 전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문자로 인한 무례함은 죄송하다고 사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남편도 감정이 앞서 그렇게 보냈던 것이었기에 뉘우치고 장모님께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친정 어머니는 전화를 받지 않으십니다. 사위의 문자에도 묵묵부답입니다. 시간을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그러던 중 친정 부모님의 사이가 극으로 치달았다는 큰동생의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간은 제게 불평하고 하소연 했으나, 지난번 사위의 문자 이후로 큰동생에게 하소연을 시작했고,
큰동생도 업무와 사적인 공간에서 감당하기 힘든 처지에 이르렀다고 했습니다.
해서, 큰동생이 주말을 빌어 집으로 올라와 두분의 문제를 정리하고 사이에 질서를 바로잡아 보기로 합니다.



친정 어머니가 우리의 연락을 회피한 지는 일주일이 되었을 시점이었고, 그 쯤에 큰동생이 올라와 두분의 문제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보니 아버지는 무리하게 차를 두 대(부모님것, 큰동생 것) 정도 뽑으면서 생각치도 못한 방법으로
차량 할부금과 자신의 유흥비 등을 돌려막기 하느라 바빴고,
그 돈이 당초보다 이자에 이자를 물어 더 크게 불어났다는 것을 알게됩니다.(이게 그 어처구니의 정점을 찍는 사건입니다.)
금융권에 있는 큰동생이 당분간 아버지의 부채와 용돈을 관리하는 것으로 일단락 찍기로 한 순간에,
남편은 친정 어머니께 전화를 다시 걸어 화해의 손길을 내밉니다.

(여기서부터의 통화내용은 제가 들은 대로만 나열하여 이야기 한 것이니 실제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장모님, 접니다.”
-그런가.(처음에는 아버지가 모르셨기에, 조용히 해결하고자 집 바깥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하십니다.)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중략).......저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한 것으로 알아, 죄송한 마음에 사죄드리려 전화 드렸습니다.”
-자넨 정말 너무한거 아닌가?
“예?”
-우리가 뭐 밥 한끼를 같이 먹자고 해도 내빼기 일수고, 우리가 자네 허락, 일정, 이런거 다 검사 받으면서 살아야 하나?
“어머니 그게 아니고......”
-이번 기회로다 자네한테 실망한 것이 매우 많네. 자네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치시던가?
“(다른 말은 다 참아도 ‘자네 아버지’에서 참을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 장모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자네 아버지라니요....”
-(아차하신 모양인지 이내 바로) 아, 그래. 그건 미안하네. 근데 말야. 자네가 또밥이를 좋아하면 이런식으로 살면 안되네.
“이런식이라는 것이 어떤것인가요 어머니.”
-또밥이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을 보고도 절을 하는 것일세! 자네는 오롯이 머리에 또밥이 또밥이, 또밥이만 안중에 있고 우리는 안중에 없는가?
“어머니, 저는 또밥이가 행복하고 또밥이가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늘 하루를 일하고 살아갑니다.
어머님께서 생각하시는 대로 또밥이가 불행하지는 않습.....”
-시끄럽네! 어디서 말대꾸야!!!?
이쯤되서 바깥에서 악다구니를 지르는 엄마와 아내가 이상하여 친정 아버지와 큰동생.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어머니,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시고....”
-시끄러워! 이 XXX같은 X아!!! 앞으로 니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 니가 바라는데로 그렇게 또밥이랑 살라고!!!!
다시 주워담을수 없는, 돌이킬수 없는 말의 홀씨를 흩뿌리고는 그렇게 악다구니를 한채로 통화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자, 큰동생이 제게 전화를 걸어 윽박질렀습니다.
“대체 매형이란 사람이 뭐라고 지껄였길래 엄마가 저렇게 쌍욕을 해?”
그때까지는 무슨 영문인지 몰랐습니다. 상황파악을 하고 연락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전화걸어 물어보니, 저렇게 통화를 했다 합니다.
자기는 느닷없이 쌍욕을 먹어 벙찐 기분이랍니다.
잔잔했던 일요일 오전이 산산조각 납니다. 그리고는 큰동생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일련의 사고’(일정에 대한... 기타 블라블라...)가 있어서, 사죄하려고 매형이 전화를 걸었는데,
뭔가 분위기를 잘못타고 걸어 불똥이 튄 듯하다. 일단 너는 부모님 사이의 일에만 해결하도록 해.
그리고는 친정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벼르고는 씩씩대며 전화를 받습니다.
“엄마, 대체 무슨 요량으로 그렇게 통화를 한거야....!”
-너 잘 생각해.
“뭘?”
-지금이라도 그렇게 휘어잡혀서 사람같지 않게 살거면 그렇게 살고, 아닌거면 애 지우고, 당장 이혼해!
콰아아아아앙... 머리와 가슴에 미사일 두방이 퐝퐝 연이어 터집니다.
“애를 지우라니..... 그런 무슨 말도 안되는......”
-어디서 어른이 말하는데 따박따박 말대꾸야!!!
“말대꾸가 아니라 엄마, 사죄하려고 전화를 건 것인데.....”
-시끄러워!!!!
저와의 통화를 듣던 친정 아버지, 일단 사정도 모른채 어머니의 편이 되어 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아버지가 사위를 욕하는 소리가 거칠게 들립니다.
그렇게 두분은 그 날 오전의 사건으로 화해아닌 화해가 되었고, 부부동반으로 모임도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자식 부부한테는 미사일을 거침없이 쏴 놓으시고는 말이죠....




우리 부부는 당분간 처갓집을 자극하지 않기로 합니다.
연락을 최대한 하지 않았고, 피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친정 어머니편으로 저를 좀 보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아, 마음이 조금 풀리셨구나. 너그러워지셨겠구나’하는 기대를 안고 나갔습니다.
당초 카페에서 보기로 했으나 카페 바깥에서 나오라는 손짓과 함께 저를 부릅니다.
다른곳으로 가려나 싶었지만, 카페 근처 벤치에 앉아서 눈물을 글썽이며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나는 사위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
뭐지, 풀린게 아니었나... 혼란스럽습니다.
그런 혼란을 뚫고 어머니가 말했던 요는 이 몇가지이고, 제가 이것들에 대해 이해하기 좋게 대답했습니다..

1. 모임 어디를 부르면 제대로 나오길 했느냐, 그렇다고 분위기를 맞춰줬느냐. 서운하다.
- 결혼 초기 1년동안에야 그랬으나, 이후에는 달라지지 않았나? 네번을 부르면 한번은 꼭 갔다.
건설사라는 직업 상 토요일, 일요일도 근무를 해야하는 사위의 일정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2. 난 네가 결혼하기 전이 또밥이 너와 제일 행복했다. 네가 나와 백화점도 다니며, 백도 사주고, 같이 차도 마시고.... 그 시절이 그립다.
- 결혼 하고 나서 엄마와 백화점을 안간것도 아니고, 결혼하고 나서도 백은 사주지 않았는가,
어디 가자고 할때 난 일정이 없다면 늘 항상 엄마와 함께했다. 오히려 시댁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3. 다른집 사위들은 용돈도 주고, 백도 사주고, 장모님 어깨뽕 올려주기에 바쁜데, 우리 사위는 그런것도 없다.
- 초기에야 남편이 그런 부분에 인색했던 것 나도 안다.
하지만 지금은 정기적으로 경조사비를 모아 친정집이고 시댁이고 똑같이 용돈과 경조사를 챙겼다.
오히려 친정집을 더 챙겼다면 챙겼을 수 있다.
시시때때로 기념일에 맞추어 엄마의 회사로 보내진 꽃바구니와 용돈들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다른집 사위들이 백을 사주고, 용돈을 줬다? 이런 부분은 엄마가 직접 본게 아니라면 말할 가치가 없는 부분이다.

4.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요즘 세상에 아이 지우고, 이혼 한번 한다고 흉볼일은 아니다. 이렇게 내 딸이 한 X한테 잡혀사는것을 볼 수가 없다.
- 대체 어떤 부분이 내가 잡혀사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고, 남편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금전적으로 자유롭지 못한것? 그것은 오히려 내가 더 자중해야 하는 분위기 아닌가?
내가 벌다가 안벌면 당연히 벌이는 줄어드는데, 예전보다는 아끼고, 자중해야 하는 부분이 당연 맞다고 본다.
대체 무엇이 잡혀사는 것이고 무엇이 구속이라는 것인가?

여러 논제가 오고 간 와중에 마지막 4번에서의 말은 정말 미사일이 쾅쾅쾅 연달아 한 세번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친정집과의 연락을 당분간 끊기로 했습니다.
친정 어머니의 마지막 만남에서 분명히 그랬습니다.
“내가 마음이 정리되어 너희를 찾기 전까지는 연락하지마라. 받기 힘들고, 어려울 것 같다.”
저는 그날 사위에게 감정에 못이겨 내뱉은 상스러운 욕과 말때문이라면 단 둘이 만나 이야기를 좀 더 깊게 하고,
화해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자 마지막 한마디에서 그 마음 역시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날의 통화’하나로 아버지는 결혼 전 보다 훨씬 더 걷잡을 수 없는 악감정이 샘솟아 나 하나(친정 어머니)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다는 말이었습니다.]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이 기다림이 올 연말을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저의 간절한 부탁도 친정 어머니께 전했습니다.
시간이 흘렀고, 10월 초, 친정 어머니의 생신이 다가 왔습니다.
전화를 드려 볼까, 문자를 할까. 아니아니- 문자는 또 다른 오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막내편에 용돈을 쥐어 보낼까. 별별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전에 일단 집안 분위기를 탐사해야 하는게 필요했습니다.
막내를 불러 같이 식사를 하며, 근간의 집 분위기를 물었습니다.
좋아진 줄 알았던 집 분위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평가였습니다.
아버지의 금전적인 빚이 생각보다 컸고,
아버지를 돕겠다고 자청한 큰동생의 금전관리가 맘에 들지않아 아버지께서 또다시 포악질을 부리셨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급한불부터 끄자는 맘에 빚의 일부를 갚아드렸더니 “왜 갚아줬어! 내가 잘 할 수 있었는데, 너희들이 끼어든 것 아니냐!”는 말로
어머니와 큰동생의 어처구니를 저 우주로 보내주셨다 합니다.
이렇게 또 한번- 연락이건 방문은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고, 용돈 역시 간에 기별도 안 갈 분위기 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장모님의 생신을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2주가 또 흘렀고, 며칠전 큰동생의 SNS에 어머님께 고가의 가방과 신발을 선물해 드렸다는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내가 못했지만 큰동생이 요번에 큰 노릇을 했구나, 내심 고마운 마음이 들었고,
며칠을 틈내 큰동생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큰돈을 쓴 것에 대해 일부를 부담하려고 연락을 하기로 맘먹었습니다.
그러기 전에 큰동생의 연락이 왔습니다.
“사진 봤어. 근사한거 선물했....”
-니가 그러고도 딸이냐?
“?!?!?!?!”
이건 또 왠 뜬금포 공격일까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엄마 생일을 무시해?
“???!?! 무시하다니, 알고 있었어.”
-아, 알고 있었다? 그게 더 나쁘네, 그래놓고 연락한통 없냐?
동생이 감정을 못이긴채로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들어보니 상황은 빨리 판단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생일에 연락도 없던 우리부부에게 서운하다 못해 괴씸한 생각이 들었고,
아들의 가방선물과 신발선물을 받고 나니 이점이 더 생각 났을 것입니다.
필터를 해서 얘기했으리라곤 기대하지 않습니다.
당연지사, 이런 상황에 전화를 안한 우리 부부는 천하에 몰지각한 부부로 동생에게 낙인찍혀
그렇게 새파랗게 어린 동생에게, 처남에게 전화로 험한 욕지거리를 듣게됩니다. 오붓한 일요일 저녁에 말입니다.



어떠한 상황이 와도 울지 않기로 맘먹었었고,
친정 어머니의 모진 강요에도 모성을 키워나가며 절대 굴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제 마음에
일요일의 폭격으로 남편에게는 멘붕(그나마 순화하여 멘붕입니다.
남편도 이날은 부들부들 온몸을 떨고 집 전화기를 집어던질뻔 했습니다.)을 안겨주었고,
저는 또 한번 눈이 부르트도록 숨이 넘어가도록 울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길고 길게 써 내려나간것이 제가 자라온 순간부터 결혼을 하여, 지금에 이르는 풀 스토리 입니다.
애초에 이리 길게 쓸 예정도 없었지만, 그간의 일기와 메모를 찬찬히 보고 정리해보니 부득이하게 글이 길어졌습니다.
다른면으로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하소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을 쓰는 내내 객관성을 지키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100% 객관적으로 썼다 라고 자부하기에는 어려운 글이었다' 라고 반성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내가 당한것, 받은것, 머리에 마음에 남은것만이 메모 되었고, 일기로 남겨졌었기에 그 기억들을 모아 글을 썼는데,
‘객관적으로 썼습니다.’라고 하기엔 어렵겠지요.



저는 내년 4월에 한 아가의 엄마가 될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자라온 것을 제 스스로가 기록으로 남겼을 만큼 더욱더 잘 알기에,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금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만큼은 내가 자란 심리적인 아픔만큼은 겪지않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 노력이 과연 아이가 태어나서도 유지될까, 지켜질까, 잘 할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과 걱정이 휩싸입니다.
이런 생각이 결국 제목에 이르는 것처럼 ‘나는 과연 행복해 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싹터 글을 완성하게 이른 것 같습니다.



사흘에 걸쳐 이 긴 글들을 읽어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충고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죽 써놓고 나니 요 사흘- ‘남편을 놔 주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단적이었던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글을 쓰면서 혼란스러운 정신과 마음을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비록 불특정한 다수께는 한 여자의 하소연이 달갑지 않으셨을테지만,
주의깊게 읽고, 같이 생각해주심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내일 아침에도 여전히 같은 고민을, 같은 질문을 마음속에서 품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목으로 부터 시작된 질문에 대해 저는 댓글들로 부터 의견을 찬찬히 기다릴 것입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남편을 놔주자.’라는 극단적인 생각만큼은 접기로.
우리가 그 누구보다 웃으며 잘 살수 있기를,
긍정적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잘 살고, 아이에게 부끄러운 엄마, 아빠만큼은 되지말자고. 다짐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p.s. 추후 이 글에 대해 에필로그 형식을 빌어 빠져있거나 오해가 있는 부분들에 대한 첨삭을 하겠습니다.
어떤 분께서 물어봐 주신 ‘제 스스로의 변화과정’도 답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따스한 가을 햇살과 행복한 오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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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밥 청춘
15/10/21 14:35
수정 아이콘
아... 제가 다 아찔하네요
잘 되실거에요. 힘내세요.
뭐 저런 방약무인한...하..
VinnyDaddy
15/10/21 14:38
수정 아이콘
힘내십시오. 어떠한 조언도 너무나 가볍게 들릴 것 같아 조언 대신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Pluralist
15/10/21 14:39
수정 아이콘
잘 대처하고 계신 것 같아요. 힘내세요.
샤를마뉴
15/10/21 14:47
수정 아이콘
인연 끝는게 답인것 같은데.. 뭘 그렇게 참고 삽니까. 아버지 폭언에 답답하게 참고 사는 어머니나 부모의 부당한 대우에도 저자세로 나가시는 글쓴분이나 닮기 싫다 했지만 닮아 보이네요
iAndroid
15/10/21 14:50
수정 아이콘
솔직히 남편분의 처가에 대한 대응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남편분은 글쓴분을 생각해서 대응을 했다고 하신 거겠지만, 좋은 의도에 항상 좋은 결과가 따르는 것은 아니거든요.
정말 배우자를 위해서는 배우자 부모님을 대할 때 자신의 감정을 많이 죽이는 것 또한 중요한데, 문자나 대화내용을 보면 감정을 죽이지 못한 것 같고 결국 이게 배우자에 대한 피해로 와 버렸네요.
무한궤도
15/10/21 14:56
수정 아이콘
읽고나니 네이트판이라도 본 것 마냥 가슴이 답답하네요.. 인연 끊는게 답인거 같은데 뭘 그렇게 참고 삽니까2222
이미 부모자식 사이에서 을의 위치를 자처하시는데, 그러면 글쓴님 뿐만 아니라 남편과 장래 자녀분까지 피해를 보실 텐데요. 아이 대충 5-6살이면 말귀 알아듣고요, 글쓴님의 친부모님이라면 아이에게 폭언을 하실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경험해서 글씁니다) 이미 남편한테 이만한 정신적인 피해 주셨으면 부모건 자신의 새 가정이건 선택하는 게 좋아보입니다. 결혼했으면 자기 가족을 보호하고 우선시해야 하지 않나요? 최소한 혼인신고를 하셨을 떄 그 정도의 책임감은 있으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친정이랑 연 끊으시면 찾아올 거 같아요, 아니실 거 같으면 피지알말고 다른데에도 글 써보심이 어떨까요?
수면왕 김수면
15/10/21 15:01
수정 아이콘
힘든 일이긴 하지만 가족 심리치료를 한 번 받아보셨으면 합니다. 보통 이렇게 가족 전체가 서로 부딪히는 경우 문제가 있다는 사실 조차를 인지못하시는 경우도 많거든요. 아무래도 부모님께서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시는데에서 문제가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심리치료사를 대동하거나 집단 상담처럼 제 3자가 함께하는 상담치료를 한 번 받아보셨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하고는 별개로 홑몸이 아니신데 몸고생 마음고생이 심하시네요. 힘내시고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스타슈터
15/10/21 15:02
수정 아이콘
대화를 하면 안좋은 말이 더 많이 나올것 같아서 대화를 아끼지만,
막상 또 대화를 안하면 안한다고 한소리를 듣게되고... 한마디로 정말 난처한 상황속에 계시네요.
제 3자가 보는 입장에서 얼마나 공감할수 있겠냐만, 그래도 힘내세요.
남편분이 정말 좋으신분 같으니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요. 응원합니다.
샤를마뉴
15/10/21 15:04
수정 아이콘
당신은 누군가의 딸이기 앞서 한가정의 어머니입니다 부모같지도 않은 부모 공경해야한다는 효관념에 얽매여서 정작 중요한걸 잃지 말길..
세상의빛
15/10/21 15:05
수정 아이콘
홀몸도 아니신데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면 아이에 좋지 않아요.
평생 같이할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분이 남편이시라면, 친정 부모님과 인연을 끊는 것이 답입니다.
글쓴 분의 간곡한 부탁에도 부모님의 폭언과 부당한 대우는 변함이 없으시잖아요.
사실 어른들의 생각과 행동은 바뀌지 않습니다. 잘 아시겠지만요.
괜한 미련에 친정과 인연 지속하면 결국 남편과도 사이가 멀어지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생각하세요. 아이를 위해서도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는 피하셔야 합니다.
베가스
15/10/21 15:11
수정 아이콘
힘내시라고 밖에는...
그래도 어렵겠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어 보입니다.
다만... 중간에서 두 분이 너무 힘드실 것 같네요.
퐁퐁퐁퐁
15/10/21 15:12
수정 아이콘
자식입장에서, 아무리 미운 부모님이라도 짠한 건 알겠지만 사이에서 시달리는 남편분이 왠지 더 짠해보이네요. 흔한 시댁 이야기에서 남녀가 뒤바뀐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사랑하는 사람, (아직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사랑하는 아이를 덜 상처입히는 쪽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쉬운 거 아닌 거 알지만, 당분간 인연 끊고 모질게 살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어려서부터 불안정한 가정환경 때문에 여러모로 고생 많으셨을 테고 위축된 것도 이해하지만, 작성자분의 가족분들에게서 남편 분을 지켜주시려고 노력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힘내세요.
15/10/21 15:12
수정 아이콘
피는 물보다 진하고 사정이야 짧은 글에 다 담을 수 없었겠지마는, 저는 남편분이 안됐습니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고, 행동 하나하나가 말처럼 쉽겠냐마는 글쓴분 행동이 많이 우유부단해 보입니다.
마냥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기에는....행복의 키는 사또밥님이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요. 아버지는 폭력적이었고 어머님의 삶은 괴로움의 연속이었다면 사또밥님이 걷는 길은 어디쯤일지. 혹 어머님께서 힘들어했던 그 길을 따라가는건 아닌지요. 좋은 배우자분이 옆에 있음에도 말이죠. 무조건 참는다고 능사는 아닐것 같습니다.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15/10/21 15:26
수정 아이콘
자기일은 자기가 해야되는건데 님이 부모님하고 자기하고 둘다 행복하게 만들려고 그래서 그렇죠
각자 남한테 신경쓰지말고 자기가 자기를 행복하게 만들면 문제가 안생깁니다

부모님이 님한테 자기를 행복하게 만들어줘야한다고 생각하는것도 문제 님이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하는것도 문제
Mighty Friend
15/10/21 15:30
수정 아이콘
위에 어머니 대응이 좀 충격적이네요. 임신한 딸에게 하시는 말씀이 좀 많이 과하십니다. 집이랑 인연 끊으시던가 좀 멀리하시는 게 좋을 듯싶네요. 제가 친구들에게 자주 하는 말인데 부모도 자식하기 나름이에요. 발 뻗을 수 있는데 발 뻗는데 발 뻗으려고 할 때 잽싸게 빼주고 밀당하는 요령이 좀 필요합니다. 님 가족은 이제 남편하고 뱃속의 아기에요. 이쪽에 더 집중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Eye of Beholder
15/10/21 15:38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남일 같지 않네요. 생각보다 많은 문제가 사실 경제적 문제입니다. (돈으로 다 해결된다는게 아니라) 여유가 좀 있으시면 이런쪽으로 풀어나가는게 쉬울 수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겠죠. 여튼 남일이라서 쉽게 연을 끊으라고 하지만 그게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부부의 믿음이 흔들리면 바로 지옥이므로 두 분이 합심해서 잘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리스트컷
15/10/21 15:48
수정 아이콘
어른세대는 자식을 소유물로봅니다.

자식팔아서 잘먹고 잘사실계획이신가.

인륜이라는게 꼭 지킬필요는 없습니다. 스스로 당당하다면 더더욱

제가 첫글에 관심법 쓴 댓글이 이런걸 예상했거든요. 결혼은 했지만 안맞는 부분에 고통받는다..

한번 읽어보셔요.
가고또가고
15/10/21 15:52
수정 아이콘
주제넘은 소릴 수 있겠지만, 남편 분과의 사이마저 나빠지기 전에 빨리 친정집과의 인연은 정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현재 글쓴분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남편 분 한분뿐인 것 같은데요. 친정부모님께는 생신날 돈보내드리는 정도로 해도 되지 않을까요?
15/10/21 16:04
수정 아이콘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부디 말도안되는 가족 품에서 벗어나서 아이만큼은 저런 몰상식한경우를 당하지않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살려야한다
15/10/21 16:15
수정 아이콘
남의 일이라고 쉽게 이야기한다고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인연을 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머니께서 처음부터 그런 분은 아니셨겠죠. 오랜 세월 아버지와 함께 사시면서 악만 남으신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중요한건 그 모습을 계속 보며 살아가신다면 글쓰신 분도 결국 반드시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아이에게, 같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으시면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리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렇게 우물쭈물하다가는 어쩌면 항상 옆을 지켜주고 있는 든든한 남편분도 잃을 수 있습니다.
클린에이드
15/10/21 16:17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고생 많으시지요?

끝까지 다 읽고서 댓글 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 이제야 한마디 드릴까 합니다. 저도 여동생이 있고, 제 동생과 비슷한 또래이신지라 마냥 남의 일처럼 들리지는 않네요. 하지만 냉정하게 말씀 드릴게요.

어른들이 흔히 '일이 잘못되면 다시 하면 되지만, 결혼 잘못하면 인생 조진다'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그런 사유로, 제가 남편이었다면 님과 결혼하겠다는 생각 이미 접었을 겁니다. 아무리 본인이 괜찮아도, 모자란 부모(표현은 죄송하지만 진심입니다) 아래에서 자란 자녀는 뭔가 결핍되거나, 내면의 깊은 상처로 독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평소에는 티가 안납니다. 하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그 결핍과 상처는 비수가 되어 꽂히게 마련입니다. 남편이 잘나고 님이 못났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다만, 그런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내가 이 사람의 모든 아픔을 끌어안겠다 결심한 것은 남편 입장에서 평생을 건 도박이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렇기에 제가 남편분이었다면, 그런 결심을 할 용기가 없어 님과 진작에 헤어졌을 겁니다. 딱까놓고 둘이 가진 것도 없이 마음 합해 열심히 일어나기도 벅찬 판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발목 잡고 늘어지면 남편은 바닥에 엎어져서 못 일어납니다.

결혼을 하셨으면 이제 가족은 내 남편 / 아내 / 아기입니다. 내 아버지 어머니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친족이라도 서로가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없느니만 못합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님 부모, 동생 같은 분들 저는 사람으로도 안 봐요. 내 남편과 아이를 위에 두고 제일 먼저 챙기세요. 제 부모님을 지켜본 경험 상, 지금 남편 분 마음 다치시는데 실드를 못하시면 그 상처가 평생 갑니다.

독하게 말씀드릴게요. 님이 엎어져서 울 때가 아니에요. 중심을 잘 잡고 독하게 내 가족을 지키겠다는 마음 가지셔야 합니다. 남편께서 생각이 짧은 분이 아니라면, 치명적인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사랑으로 님을 안기로 결심하신겁니다. 그 선택을 후회하게 만드는 일은 없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포스트잇
15/10/21 16:26
수정 아이콘
+1
저도 그래서 가정환경 봅니다. 글 읽으면서 제가 남편이라면 제쪽에서 먼저 떠날 준비하고도 남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냉정한 얘기같지만 친정일로 글쓴님 남편이 지치고 사이 틀어지면 글쓴님은 부모님과 같은 테크 타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15/10/21 16:22
수정 아이콘
친정집... 참...............
제가 또밥님이라면 그냥 가족들 다 인연끊고 살 것 같네요.
세츠나
15/10/21 16:44
수정 아이콘
모르겠네요...가족 사이에 그 동안 따뜻하고 좋은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이고 정도 있을 것이고 뭐 그렇긴 한데 제가 사람이 너무 냉정한건지 굳이 관계 수복을 위한 노력을 자기가 다쳐가며 계속 하는게 잘 이해가 안됩니다. 꼭 남의 일이라 이렇게 말하는게 아니고 제 일이었으면 그냥 이런 상황 자체를 안봤을 것 같아요. 물론 안봐야지 한다고 안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상대가 마음먹고 진상부리면 쫓아와서 난리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냥 법적으로 해결봤을 것 같구요...아마 제가 언급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 잘 몰라서 그렇게 생각되는 거겠죠?

그렇다곤 해도 어쨌건 사람 자체가 바뀌지 않는 이상 내가 어떻게든 희생해가면서 겉으로라도 좋은 관계를 만들어놔야지 하는 식으로 하는 노력은 대부분 보답을 못받더군요. 이게 일관계라도 거래가 길어지면 억지로 해놓은건 나중에 파탄이 터지는데 가까운 관계라면 더 쉽게 파탄나죠. 회사끼리도 거북한 뭔가가 있으면 결국 최대한 안마주치는게 답이더군요. 사람 사이는 더 그렇고. 완전히 원수지지 않으려면 차라리 멀어지는게 나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레진코믹스 '단지'가 생각나네요.
키위새
15/10/21 17:07
수정 아이콘
씁슬하네요. 문제 많은 아버지와 그 곁에 있으면서 같이 곪아 버린 어머니군요.

1편에서 어느정도 예고된거긴 한데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군요.

[최악의 남편이자 최악의 아버지상으로 꽤 심각한 결격사유를 지녔음에도,
어머니는 다 감내하고 지금에 이르러 아직도 아버지와 한 집에서, 한 방에서 살고 계십니다.]


이게 어머니의 문제입니다. 그렇게 문제 많은 남편이면 결별을 해야하는데, 안 하면서 오랜세월 함께 하시니 얼마나 정상적이지 못한 생각들이 마음 속에 자리 잡아왔겠습니까?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본인을 희생양으로 만든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식들까지 죄다 희생양으로 만들어 버린겁니다. 혼자서는 남편을 감당 못하니 자식들까지 끌어다 괴어 버린 거죠. 그리고 이걸 희생양이라 생각하지 않고 합리화까지.. 그러니 ‘그나마 너라도 있으니 저러다 마는거고, 네가 이렇게 가버리면 또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같은 말을 하시는 거죠. 더불어 어머니가 그런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가진 이득이 있습니다. 바로 자식들을 희생시킬 수 있는 명분입니다. 어쨌거나 그런 아버지로 인해 가장 고통 받은 사람은 어머니겠죠. 그래서 내가 아버지 감당하느라 힘드니 자식인 니들도 감당해라가 아주 당연시 되는 겁니다. 본인입장에서는요. 이게 과해지면 자식을 마음대로 하려들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요즘 세상에 아이 지우고, 이혼 한번 한다고 흉볼일은 아니다. 이렇게 내 딸이 한 X한테 잡혀사는것을 볼 수가 없다.' 이런 말까지 하는거죠.

사또밥님도 이런 것에 은연 중에 영향 받고 암묵적으로 그런 생각들을 받아들였습니다. 문제 많은 아버지를 감당하는 게 [당연]한거고 어머니를 도와 같이 감당하는게 [당연] 한거라는 것을요. 그래서 두번째 연애 때 만나고 헤어지기를 1년 반동안 수차례를 거듭하신 겁니다. 그런 괴로운 상대를 만났을 때 단호하게 내치지 못하고 아버지 대하듯 감당하려 하신거죠.

그 이후로 본인의 노력으로 많이 나아지셨으나 지금 일도 따지고 보면 그 것의 연장입니다. 부모가 나에게 상처주고 고통을 줘도 받아들이고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마음... 이지요.
“그니까 홀몸도 아닌 니가 왜 그걸 해!”
“나 좀 많이 서운하려고 한다. 장인장모님 두분 사이 일로 너 그렇게 맘고생해서 한밤중에 택시타고 넘어왔으면서-
그런것도 하나 다 마무리 되지 않은 채로 뭘 또 그렇게 모여서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겠다는거야?
그러면 뭐, 없었단듯이 모든 마음이 풀리고 녹니?”

남편의 이런 지적의 의미를 바로 깨닫지 못했다는게 아직도 문제로 남아있음을 의미합니다. 남편이 그 말 하기전에 먼저 깨달으셔야 합니다. 부모님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자꾸 그런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겁니다.

먼저 그 마음을 버리십시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편, 아이와 잘 지내는 것보다 밑으로 두십시오. 양립할 수 없다면 부모님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을 버리십시오. (그리고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하면 사또밥님이야 부모님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지만 부모입장에서는 사또밥 님을 희생시키고 싶은 마음을 잘 지내고 싶은 걸로 포장 한겁니다. 그런 것들을 깨달으셔야해요. 뭐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겠지만요....)

그리고 이 글을 읽으면서 정말 안타까운 것은 부모에 대한 분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부모와 싸워서 나의 영역을 확보하자가 아닌 '남편을 놔주자.' 같은 말이 끝에 보이는게 안타깝습니다. 얼마나 지치셨을까.. 화를 내기는 하신 걸까? 아니면 화내기도 힘들만큼 지치신건가? 하는 생각들이 오고갑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부모와 대립하지 못했던 사람이 남편과 아이를 가지고 나서야 그러고도 좌절에 좌절을 겪고 나서야 대립하려 한다는게 안타깝고요. 힘내십시오. 남편을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이미 각고의 노력으로 자신을 많이 사랑하게 되셨겠지만 부모와 싸울 수 있을만큼, 싸워서 자신의 삶을 확보할 수 있을만큼 자신을 더 사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전광렬
15/10/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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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과 지금의 가정 둘다 지키기에는 사또밥님도 남편분도 역량이 부족한 듯하네요.
두분이 못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초식성육식동물
15/10/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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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드시죠? 제 처도 결혼전에 입덧이 심한데 집에서 맘 붙일 수가 없어 고생 많이 했었는데, 제 맘이 짠하네요. 지난 글에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이번 글도 마찬가지네요.

물론 사또밥님이 남편에게 서운한 맘도 드실 수 있어요.
그러게 바쁘다는 핑계 말고도 처가에 좀 더 챙겨줬으면 싶고.. 장모님 화나셨을때 직접 찾아뵈어서 깔끔하게 사과했으면 싶고..

뭐든지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 합니다. 그런데 저도 처음 시작이 순탄치 못했어요. 혼전임신에 장인어른이 결혼을 극도로 반대하셨거든요. (애 지우고 끝내란 말 수차례 하셨다 그러더군요.)
어찌어찌 결혼은 무사히 하고 명절 때도 그냥저냥 찾아뵙고 했었는데, 결국 결혼 4년차에 장인어른께 전화상으로 욕설을 듣고 난리를 피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남편분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트라우마랄까 그런게 남아요. 호의적이지 않은데 괜히 가서 책잡히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하고.. 실제로 좋은 의도로 말씀드린 내용이 선입견으로 독이 되어 돌아오기도 했고요..
뭐 이게 다 반대하는 결혼 억지로 한 업보 아니겠어요.

결혼 전 사또밥님 아버지께서 반대하실 때는 혼인신고도 먼저 하시고 그러셨잖아요. 이번에는 어머니로 바뀌었을 뿐이에요. 다만 아버지-딸의 관계와 어머니-딸의 관계가 다를 뿐이지요. (제 처도 아버지에 억눌려 지내온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어머니에 대해서는 정말 애틋하더라구요)
이 악물고 혼인신고를 먼저 하시던 그 때로 되돌아가셔야 합니다..

힘드시겠지만 시간을 두고 푸실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아이가 태어나면, (물론 그 과정이 매우 고통스러우시겠지만...) 어머니 마음도 어느정도 누그러지실테고 모녀관계도 회복 될 거에요.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새로운 집이 처가랑 가깝다보니 비슷한 일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거에요. 이미 처가에서 남편은 고까운 사람이다 보니 행동거지 하나하나 맘에 안드실 수 있어요. 그렇다고 남편이 처가에 가서 넙죽 엎드려서 석고대죄라도 해야 할까요? (저는 했습니다. 머리속에 난 잘못한게 없다를 되뇌이면서.. 하지만 그 응어리를 풀어내는데 제가 너무 힘들어 아내와 다툼이 잦았지요.)

이미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남편과 아기만 생각하세요. 당분간 즐거운 시간은 아니 보내시겠지만, 이미 행복은 가까이 왔습니다. 처가와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겠지만, 어느정도는 내려놓고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15/10/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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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드셨겠습니다.

행복은 때로는 저절로 찾아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쟁취해내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행복을 쟁취하세요. 피하거나 주저앉지 마시구요.
15/10/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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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이 임신한 분이라 독한말을 할수도없고... 평소 제 식대로 얘기하기가 어렵네요.
하나 확실한 것은 글쓴분이 처음에 어머님에 대해 묘사한 부분이 생각납니다.
[최악의 남편이자 최악의 아버지상으로 꽤 심각한 결격사유를 지녔음에도,
어머니는 다 감내하고 지금에 이르러 아직도 아버지와 한 집에서, 한 방에서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하셨죠.
저는 지금 글쓴분께 그런 마음이 똑같이 듭니다.
제 기준으로 최악이고 심각한 결격사유를 가진 부모님에 대해 모든걸 감내하고 아직까지 연을 유지하려고 하시는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글쓴분도 모르는 사이에 글쓴분 어머니를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로만 봤을때는 남편분이 정말 선하고 글쓴분을 사랑하시는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superiordd
15/10/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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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신을 먼저 확인하신 후 육아 휴직을 하신후..법적인 돈을 받고 퇴직할 수 있었는데..그부분이 엄청 아쉽네요.
2. 글쓴분이 잘못이 크시네요. 일반적으로는 남편의 잘못은 안보입니다. 마음 속에 본인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으신 게 신기하긴 하지만...보통이면 연락끊고 행복하게 사심이 현명할 듯
3. 남편분이 불쌍합니다. 글쓴분께서 배려해주셔야합니다. 행복하시려면 어머니,아버지와 떨어지심이 현명할 듯.
Jace Beleren
15/10/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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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게 뭔지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세요. 어떤 사람도 원하는 모든것을 다 쟁취할 수 는 없습니다. 뭔가를 취하면 때로는 포기할수밖에 없는 것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선택이라는 단어가 있는거니까요.

사또밥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게 남편과 꾸린 가정의 행복이라면, 솔직히 말해서 지금 상태로 봐서는 부모님하고 계속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부모님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게 목적이라면, 남편분의 인내심의 퓨즈가 그 전에 끊어질 확률이 높아요. 본문에 본인이 '남편을 보내줄까' 하고 생각했다는걸 보면, 본인도 이 점은 자각하고 계실거라고 보구요. 평범하게 생각하면 이 두 선택지 사이에서, 본인의 맘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을 정해서 그 길을 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이야기고, 여기서부터는 이상론일 수도 있는데, 빠른 주력, 강한 체력, 날카로운 감각, 좋은 사격 솜씨를 지니고 있으면 두 갈래길에서 양쪽으로 갈라진 두 마리 토끼를 시간은 좀 걸려도 둘 다 잡을 수 있거든요. 사실 부모 자식 관계라는게 생각만큼 종이 자르듯 쉽게 자를 수 있는것이 아니고, 아버지는 몰라도 어머니와는 사또밥님이 좋은 시간을 보내셨던 기억도 많은거 같은데, 그 사람과 아예 남남으로 지내라는 조언이 사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게 아니죠.

아이도 잘 키우고, 남편과도 잘 지내면서 부모님과도 아예 연을 끊지 않고 적당히 거리 조절하며 살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선택지에서도 포기해야 할 것은 있는데 그건 사또밥님이 응석부리고 약해지고 울 수 있는 권리입니다. 만약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도, 아이도, 부모님도 포기 할 수 없다면, 본인이 강해지는 수밖에 없어요.
macaulay
15/10/2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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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서 아버님때문에 힘드셨던 기억이 달달한 사또밥님에게 연민과 안타까움의 감정으로 남아서 왠만하면 어머님을 다 이해해주고 거스르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타깝네요.
해원맥
15/10/2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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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님 본인한테
가장중요한건 누군가요?
옆에있고 등기대고 살 수있는사람 , 태어날 아이 내 가족아닙니까?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글로답답함을 호소하셔도
이미 글쓴님 스스로 답은 알고계시지 않습니까?
아이와 남편을위해서 아니 본인의 행복을위해서
빠른 결단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덧붙여서 가족이니까 만행들이 용납되고 참을게아니라
가족이니까 더 그러면 안되는겁니다.
힘내세요
*alchemist*
15/10/2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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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저는 좀 다른 경험이기는 하지만 참고가 될까 싶어 이야기 드려봅니다.

사실 집안에서 어른들이 저런식으로 중간에서 이간질 시작하면 답이 없습니다
집안에서 어른들이 중간에서 이간질 한 거에 대한 제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할머니가 중간에서 저희 아버지-어머니랑 고모들 사이를 싹 다 이간질 했습니다.
부모님 및 제가 자란 곳이 울진인데 어머니가 할머니 모시고 산 게 얼추 15년~20년 정도 입니다. 처음 시집갈 때부터 지독하게 시집살이 시키시고 정말 싫어하셨죠. 뭐 이차저차 살다가 거기서 갑자기 아무 말도 없이 어머니가 마음에 안든다고 하며 서울에 고모집까지 가 버렸습니다. 고모댁에 가서는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까지 다 싸잡아 욕하면서 고모랑 싹 다 이간질을 시켜놨죠. 망할 고모X들은 할머니 말만 듣고 어머니랑 아버지에게 폭언을 퍼부었구요.(거기에 생각없는 고모부 하나까지 얹어온건 덤이었네요)

그렇게 몇년을 서울에 있다가 그 성질머리를 감당못한 고모들이 할머니를 저희 집에 말 그대로 그냥 데리고 와서 던져놓다시피 하고 간 적이 있습니다. 망할 X들이 연락도 없이 와서는 할머니 모시라고 하더군요. X같은 년들이 사과도 안하고 그냥 와서는 우리 못모시겠다 니네가 원래 하던거니 모셔라 해서 거기 붙들어 놓고 아버지랑 같이 아마 6시간 정도는 잔소리를 했지 싶습니다.

뭐 그래도 할머니라 안 모실수는 없었지요. 다만 원래 할머니가 그런 양반이라 슬슬 문제가 불거지더군요. 저는 그 상황에서 나는 할머니와 못 산다를 시전했습니다. 치매끼가 약간 있으셔서 오락가락 하는 것도 문제였고, 중간에 이간질 놓은 전력 때문에 제 할머니지고 집안 어른이지만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병원 보내자고 그랬죠. 아버지와 대판 싸울 각오 하고 이야기한건데 아버지가 그런 의견 내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할머니를 보내셨죠. 그 때문에 부모님은 금전적으로 사실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알아요. 하지만 할머니가 있는 순간 집안 작살나는 건 시간 문제였거든요. 저는 집에서 안 있고 학교 때문에 상경해야 해서 그렇게 둘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그.. 요양 병원 가시고 한번씩만 찾아가고 돌아가신 후에야 다들 모였습니다. 뭐.. 그 때 보고는 친척들하곤 아예 연 끊었습니다. 안 보는게 맘 편해요. 나중에 누구 돌아가시면 얼굴 정도는 비출지 몰라도 별로 개의치 않고 싶네요. 서로 아마 그게 편할 겁니다.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어른이 중간에서 뭔가 마음에 안 들어서 비틀어버리면 집안 작살나는 건 한 순간입니다. 정말 답이 없어요. 제가 볼 때 앞으로 악화 외에는 딱히 답도 없어 보입니다. 동생분도 이미 어머니쪽으로 많이 넘어가신 것 같구요.. 지금이야 어찌저찌 화해한다고 해도 나중에 뭐 다른 일 터지면 이 이야기 또 나옵니다. 저는 할머니였고 달달한사또밥님은 부모님이란 게 가장 결정적인 차이이지만 제 생각에 달달한사또밥님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셔도 되는 분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잘 생각하셔야 할 거 같아요.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가 있는 분이에요. 다만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발라모굴리스
15/10/22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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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지고 싶으세요?
탯줄을 끊으세요. 진작에 끊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바다와나비
15/10/22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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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정답이 어딨겠어요. 글로 남기신 것보니 충분히 잘 해내시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남 흉보는 게 아닌지, 다만 내 자신이 어제보다 더 나은 스스로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연재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이야기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초보롱미
15/10/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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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상황을 잘 아시는 것은 본인이실텐데.
이제는 본인의 가정을 우선순위로 놓아야죠.
이렇게 된 데에는 사또밥님 책임이 제일 커 보이네요.
(결혼후의 관계에 한해서요)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
질질 이끌려 들어가서는 모두 불행해질겁니다.
자연스러운
15/10/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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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보고, 피는 물보다 진한가? 하고 답을 달았는데, 역시 그런가 봅니다. 긴 글을 적어주시긴 했지만 제가 이글을 보고 예측할 수 있는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그 결과는 아닐것 같네요.

중간에 '남편을 놔 주어야 하나’라고 하셨으니, 이해가 안되네요. 어째 거꾸로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사에 대해서 많은 말씀하셔서, 옆에서 보기엔 문제가 많아보이지만 계속 함께 하시는건 또 다른 장점이 있어서겠지요. 단순한 가족애든 뭐든...
김정석
15/10/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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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은 글쓴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만사가 상대편만의 잘못이 계속 되는 일은 없으니까요 제 생각에는 처음에 언급만 있고 생략된 해외여행에서 가정불화에 대한 글쓴이의 잘못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머니가 투잡하시고 이걸 보면 해외여행을 많이 다닐만한 형편이 아니신 것 같은데 아버지의 경제적 사고를 어머니와 다른 동생이 막을 동안 그러니까 번 돈을 아버지 사고를 막는데 쓸 동안 님은 돕지 않거나 좀 적게 돕고 그 돈으로 해외여행을 가고 멋진여자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서 님을 보는 가족들의 마음이 쭉 안 좋지 않았을까 3편까지는 저런 가족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4편부터는 님의 잘못이 많이 생략되 있거나 가족의 잘못이 과장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달달한사또밥
15/10/22 14:01
수정 아이콘
1. '객관적이지 않다'고 말씀드렸으나, 거짓말로 글을 엮은 부분은 없습니다.

2. 해외여행은 오랜 직장생활에 대해 제 자신에 대한 리프레쉬 개념으로 다녀오고자 계획했으며,남편의 동의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임신 사실을 알게되면서 이는 모두 취소 하였고, 계획했던 비용들은 이사비용으로 사용 됩니다.

3. 친정어머니께서 투잡을 하신다는 부분은 적은 바 없습니다. '2교대 근무를 하고 계시다'라는 부분에 대해 잘못 이해하신 것이 아닌지 여쭙고 싶습니다.

4. 말씀해주신 충고에 대해서도 겸허히 듣겠습니다.
김정석
15/10/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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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부분은 1번글에 멋진여자가 되는 과정에서의 것을 얘기한 거였어요. 어머니는 제가 잘못 이해한 거 맞네요. 너무 가족이 심한 것 같아서 뭔가 가족 말을 들으면 또 다른 의견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도 가정이 평탄치는 않은데 부모님이 잘못한만큼 저도 잘못했거든요 물론 잘못된 부모 밑에서 크면서 뭐가 잘 된 건지 알아차리고 먼저 자식이 인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요. 저 그 아빠 같은 남편 만난다처럼 부모 같은 부모가 된다는 말 때문에 자식한테 제 부모님 같은 부모가 될까봐 무서워서 결혼은 꿈도 못 꾸고 있는데 글쓴이님은 멋진 여자뿐만 아니라 멋진 어머니로도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cottonstone
15/10/22 12:32
수정 아이콘
주부님사이트에 올리셨다면 쓴소리 많이 들으셨을 듯...
남편을 놔주겠다는 사고는 남편분을 더욱 불행하게 하는 거예요.
더 이상 남편분이 친정부모님의 언어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단도리를 잘 하셔야 해요.
친정과 당분간 끊으세요.
그러면 두 분 다 행복하실 수 있어요.
맘 상하지 않으셨음 좋겠고 몸조리 잘 하세요..
가라한
15/10/22 14:04
수정 아이콘
사또밥님 얘기가 남녀만 바뀌었지 딱 제 얘기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는 위에 이미 많은 분들이 답을 주셔서 제가 굳이 덧붙일 말은 별로 없을 것 같구요.

그냥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앞으로는 아버님 뿐만 아니라 어머님도 조심(?)하세요
저도 평생 아버지가 가해자 어머니는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결혼 문제에 이르러서는 어머님이 정말 어떻게 할 수 없는 괴물이 되시더군요.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평생 당하고 사신 부분이 정신적인 병증을 안 낳을 수가 없는데 대부분 그 부분이 유잃안 희망이자 위안이었던 자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터집니다.

글쓴이께서 어머님과는 사이가 좋으셨던 만큼 앞으로는 그 부분이 점점 더 드러날 겁니다.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지만 어머니는 실제로 정신적인 병증이 발병 하신 상태였더군요.
그게 전체적으로 다 이상한게 아니라 특정 주제에 관해서만 발현한 거여서 제가 미처 몰랐던 겁니다.

그리고 처가댁 경제적인 문제도 앞으로 뇌관 될 가능성 높네요.
경험자로서 말하건데 보아하니 이자 갚느라 빚 불어나는 테크 초기 단계입니다.
(은행빚 => 카드빚 => 사채 테크죠)

제 생각으로는 부모님 이혼 시키시고 어머님은 심리치료나 정신과 치료 빨리 시작하시는게 답입니다만 당연 쉽지는 않죠.

아버님께 당하는 학대를 가족들이 다 참아 주는게 아버님에 대한 사랑은 아니죠.
아버님이 점점 더 못난 존재가 되도록 방조하는 거죠.
물론 저도 겪어 봐서 압니다만 대부분 그걸 사랑이어서 참아주는 것도 아니긴 합니다.
결국 아버님을 사랑한다면 참아서는 안 되는 거고 사랑하지도 않는 데 참아주는 것도 위선이자 자해입니다.
결국 아버님의 학대를 참고 사는 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요.

늦었지만 이제라도 원인 따른 결과와 책임이라는 걸 알게 해 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저렇게 막가파 식으로 계속 나갈 수 있는 것도 자기가 무슨 짓을 하던 어떤 브레이크도 없이 왕처럼 군림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죠.
아버님 본인을 위해서라도 변하실 수 있게 해 드리면 좋겠습니다만 일반 범인 레벨로는 어림도 없는 소리입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원인에 따른 결과라는 걸 알게 해 드리는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이번 생에는 좀 힘들어 지겠지만(아 전 윤회론자입니다.) 그걸 겪고 나야 결국 한 단계 존재가 발전하게 되니까요. 본인이 뿌린 씨앗이니 어쩔 수 없죠.

거듭 말씀 드리지만 솔직히 사랑으로 가족들이 참아 주시는 것 아닐겁니다.
진짜 사랑한다면 위해를 두려워 않고 아버님 좋아 지게 해 드리려 했겠죠.
그런데 저 포함해서 이 정도 일반인이 그런 그릇 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그러니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럼 계속 학대를 참아 주는 거야 말로 그 사람을 위해 최악의 방법입니다. 학대를 당하는 사람들은 말 할 것도 없구요.
같이 살면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갈라 서시는게 최선이라 봅니다.
결국 아버님의 학대가 모든 문제의 시작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놔 두고는 그 어느 것도 해결이 안 될 겁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아버님이 이제 펑펑 터트리고 다니시면 어머님이 어떻게 수습 다니신다면서 카드 빚 지거나 이러실 수 있습니다.
문제 커지기 전에 잘 대처하시라 말씀 드리고 싶구요.

어떤 상황에서든 만약 아버님이 문제 터트리시면 가족들이 뒷 수습하게 만들지 마세요. 그게 최악의 방법입니다.
사람의아들
15/10/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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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곧 태어날 예쁜 아이를 가지신 분에게 가능한 한.. 감정을 배제하고 말씀드리려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간략하게요.

1. 당신의 남편은, 당신이 아니라 일반적인 여성을 만났으면 더욱 좋은 대우와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는 남자로 보입니다

->그러한 남자가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일반적인 사회의 통념상 "해서 좋을 게 없는 결혼"을 한 겁니다. 당신의 남편이 저의 친구였으면 전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겁니다. 왜 굳이 가시밭길을 걷니, 라고. 그런 남자에게 당신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행복한 여성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남편은 당신의 가장 큰 지원군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유일한 가족입니다. 그런 남편을 손에서 놔 버리는 순간, 당신은 인생에서 어쩌면 중요한 것을 잃게 될 겁니다.

2. 당신의 가족이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상당히 상냥하고, 우유부단하며 속마음이 착한 여성으로 비춰집니다(본문 상). 당신이 여기서 남편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부모와의 원만한 관계를 회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당신도 알고 저도 알고 피지알 유저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선택해야 합니다. 무엇을? 누구를 선택할지가 아닙니다.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단 한 명만 안고 가야 한다면 누굴 마음으로 안고 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게 당신의 남편이기를 바랍니다. 부모와의 연을 끊으란 말은 하지 않습니다만,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의 진로와 의사결정은 철저하게 남편과 하여 둘이서 결정을 내리고 거기에 따른 당신의 가족들에 대한 어떠한 반향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귀가 얇고 마음이 약합니다. 좋은 환경에 태어났다면 좋은 성정으로 비춰질 수 있는 덕목이나 안타깝게도, 당신의 상황은 누가 보아도 좋지 않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천사같은 남편이 왔는데, 당신은 남편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런 남자 또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당신 남편이 내 친구였다면 나는 당신과의 결혼을 결사반대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남편은 당신을 선택하였고, 당신 부모의 온갖 패악질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감싸주려 노력하였습니다.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두 분의 인생을 걸어가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입니다. 두 분의 인생은 두 분만의 인생이며, 당신이 우물쭈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고통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아기가, 당신과 같은 성장환경에서, 주눅들고 우유부단한 아이로 성장하기를 원하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The Special One
15/10/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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