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흔하게 보이는 표현이 있는데요.
바로 "혐" 자가 들어간 말들입니다. 예를 들면 극혐, 여혐, 남혐, 혐xx 로 이어지는 말들이 있겠네요.
사실 이런 말들은 정말 극단적인 표현이죠. 극도로 혐오한다. 여성 혐오, 남성 혐오, 혐오스러운 xx 이런 말들이니까요.

한국을 떠난지는 어언 8년이 지나갔습니다.
한국에서 제가 보낸 시간은 어린 시절이지만, 제가 한국에 있을 때 까지만 해도 혐오한다는 표현은 사람을 대상으로 써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요즘 인터넷 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정말 많습니다.
"이 사람들이 내가 한국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맞나? 왜이리 공격적이고 다른 점을 받아들이지 못하지?"
요즘따라 타인에 대한 존중이 점점 상실되고 혐오의 감정들이 더 극단적으로 웹상에서 표출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혐오의 대상이 굉장히 협소하고, 명확했다면 요즘은 그 대상들이 너무 광범위하고 불특정한것 같습니다.
심지어 그 대상이 자신의 가족이나 주변인이 될 수 있는 불특정한 "여성"을 포함하는 김치녀 등등의 표현도 종종 쓰이니까요.

물론 이런 말을 쓰는 사람들은 그냥 웹상에서의 흔한 유행하는 표현들 중 하나라고, 이렇게 쓰이는 말들은 혐오라는 말에 담긴 뜻과는 무게감이 다르다고 말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까지 혐오의 감정이 보편화가 되다보면 타인에 대한 존중이 상실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세상은 나와는 다른 "너"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공간이니까요.
조금만 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말로 글을 자주 쓰지 않다보니 표현이 어색하거나 한 점은 죄송합니다.
피곤한 몸으로 페이스북 등등 한국 커뮤니티들을 둘러보다 보니 마음 한켠이 씁쓸해져서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