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437&aid=0000092087&date=20150917&type=2&rankingSeq=1&rankingSectionId=102

헬조선 관련 기사가 있어서 한 번 생각해봤어요.
전 외국과 가장 큰 차이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정도 차이 인 거 같아요.
사실, 진보/보수로 나눠서 열심히 싸우는 것 또한 생각이 다른 상대방에 대한 경시가 너무 깊게 깔려 있다고 생각하고요.
여기 PGR에서도 심심찮게 상대방이나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을 볼수 있고요.

대한민국에선 사람들이 예의는 차릴지언정 마음 속으론 늘 상대방과 자신을 비교하고, 또 사람들끼리 비교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나보다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못난점을 발견하면 곧바로 상대방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죠.
거기까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데, 문제는 그 이후엔 곧 그 사람을 무시하기 시작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자기는 그런 무시하는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 전혀 죄의식을 못 느끼고요.
오히려 당연하다고 여기는 거 같아요.
마치 개들의 사회에서 자신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다른 개들을 함부러 하듯이요.
중2병에 시달리는 10대 말 혹은 20대 초는 누구나 당연히 이런 경향이 강하게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자신의 행동을 고쳐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요.

제 경험 상, 고학력자 저학력자 상관없이 이런 경향이 대한민국 사람들 전체에 깔려 있는 거 같고요.
이게 마치 쿨한거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마져 많더군요.
주위에 이런 경향이 매우 심한 사람이 한명 있는데, 대화를 나눠보면 존경은 본인이 얻는 거지 저절로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하더군요.
맞는 말인거 같긴 하지만, 문제는 그 기준이 지극히 주관적이더군요.
그 사람의 기준이 너무 높아 그런 지, 그 사람은 늘 주변 사람들 대부분을 깔보는 듯이 이야기 해요.
주위에 약한 애 이야기가 나오면, 그 친구를 약골이라고 부르고, 또 약간 어리숙한 사람 이야기가 나오면 어리버리라고 부르고.
늘 궁금한게 내가 없는 자리에선 나를 또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하더군요.
저 또한 그런 대화를 못 견뎌서, 결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대화를 피하고 있고요.
상대방 앞에서 깔보진 않기에 직접 대놓고 하진 않지만, 타인 이야기라도 일단 그런 대화는 불편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경향의 사람들은 대부분 남 이야기(특히 남이 안좋은 일 겪은 이야기들) 하는 걸 너무 좋아하는 데,
그런 대화가 자극적이어서 재미있긴 하지만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겐 우리들의 대화가 상처가 될거라고 생각하고요.

다른 한편으론, 저 또한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이렇게 깔보임 당하고 대화의 중심이 될거라는 생각이 늘 들고요.
그래서  제 자신을 더 채찍질 하게 되더군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
한때는 사람들과 떨어져서 혼자 살면 어떨까 싶어서 관계를 끊고 살아보니, 저는 그런 타입의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이 또한 쉽지 않더군요.
전 헬조선은 정부가 만들지도, 대기업이 만드는 것도 아닌 스스로가 전부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게 너무 피곤해요.

상대방의 못난 점을 발견한다 한들 조금만 더 상대방을 이해해주고 또 높여주면 모두가 훨씬 더 좋아질텐데, 도대체 다들 왜 이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