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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05 22:06:19
Name aSlLeR
Subject [일반] (스포있음) 뷰티인사이드 - 이쁜 영화
지난 번 판타스틱4를 보고 협녀를 보긴했는데요.. 바로 리뷰를 쓰다간 미쳐버릴 것 같아서 눈정화용으로 선택한게 뷰티인사이드입니다.
'한효주 예쁘다'란 이야기만 들었을 뿐 아무런 정보없이 봤는데 2편의 망작으로 날라갔던 뇌세포들이 살아나는 느낌이네요. 

쓰다보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대한 스포일러도 약간 들어갔네요. 양해부탁드립니다



1. '외면이 아닌 내면을 보라' 는 영화의 주제는 너무나 뻔합니다.  이 뻔한 주제를 다루는데 있어 감독은 별다른 포장없이 정공법을 택해요. 영화는 시작부터 '매일매일 얼굴이 바뀐다'는 동화적 상상력을 통해 바로 주제를 관객에게 던져줍니다. 주인공의 입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이야기해버려요. '내 주제에 무슨'

그러다보니 영화는 에피소드를 통한 갈등 설명이 아닌, 보다 진솔하게 그들의 한계와 문제점을 이야기합니다. 이수는 맨날 우진을 만나지만, 매번 바뀌는 모습 때문에 그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해요. 내면의 아름다움에 끌려 그를 사랑하지만, '남자 바꿔가며 사귄다'는 주변의 인식과 기억할 수 없는 그의 외면은 그녀를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우진은 그녀를 사랑하지만, 자신이 옆에 있으면 그녀는 더욱 피폐해져 갈 것을 압니다.  모습이 변하는 아버지를 사랑했던 어머니가 홀로 어떻게 살아왔는 지 보아왔기에 더더욱 잘 아는거죠.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 동안 영화는 남주와 여주의 시점을 오가며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풀어냅니다.


2. 영화의 흐름은 기존의 로맨스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랑하고 위기를 겪고 극복합니다.  시작한지 30분도 되지 않아 우리는 무엇이 그들 사이에 장벽이 되고, 어떻게 극복할 지 대충 생각할 수 있어요. 스토리의 뻔함을 커버하는 것은 뛰어난 영상미입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쉬운 영상이 하나 없었네요. 영상미 하나하나가 정말 이뻐요. 특히 이수와 우진의 배드씬은 끝내주게 아름답게 담아냈습니다. 기대하던 게 나오지 않아서 슬펐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배우들이 정말 연기를 잘합니다. '김우진'이라는 하나의 캐릭터를 20명이 넘는 배우들이 연기하는데, 느낌이 다 비슷해요. 이범수가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천우희가 억지로 그녀를 잡으려할 때, 김희원이 친구 상백에게 결혼을 상담할 때, 심지어 우에노 쥬리가 그녀에게 자기 이야기를 고백할 때도 '김우진'을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더군요. 다양한 배우들이 연기해서 각각이 분하는 캐릭터가 흩어지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단 한사람도 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배우가 나오나 기대하면서 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네요.(반응이 재밌더군요. 박서준이 김상호로 변하니 모두가 탄식하고, 이진욱이 손을 잡는순간 모든 여자들이 감탄하는데 -_-) 

조연으로 분했던 이동휘씨는 감초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서 분위기를 잘 살려냈습니다. 한효주는 연기도 좋았지만 정말 말도 안되게 이쁩니다  여자친구에게 눈치없이 한효주 찬양하다가 혼났..


4. 영화를 보는 내내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었어요. 외면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사랑 이야기. 특별함에 끌려서 그를 사랑하고, 그 특별함 때문에 더 열렬히 사랑하다가 한계에 부딫히고 헤어지죠. 이별 후의 행동까지도 어느 정도 유사합니다.. 츠네오는 조제와 이별 후, 거리를 걷다가 그녀 생각에 오열해요. 조제는 그와 이별 후 꽁꽁 갇혀있던 삶에서 벗어나 거리로 나섭니다. 이수는 이별 후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에 그를 떠올리고, 우진은 체코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나갑니다. (다양한 우진이가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달리는 씬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조제는 각각의 삶을 살아가는 순간에서 영화를 끝맺지만, 뷰티인사이드는 그 이후를 더 그려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이 너무 아쉬웠어요. 이별을 말하고,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결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수많은 현실적 한계에 부딫혀 이별을 말했던 커플은 ' 곁에 있어 아픈 것보다 곁에 없는 것이 더 아프다' 는 감성적 이유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합니다. 2시간 가량 나름 설득력있게 잘 끌고왔던 이야기가 억지 해피엔딩으로 끝난거 같아서 좀 그랬습니다.

영화는 뻔하지만 사랑스럽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고, 영상미는 정말 끝내줍니다. 걸작은 아니지만 본전 이상을 뽑아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생각 없이 힐링하고 싶다면 또는 협녀와 판포스틱을 본 시신경을 씻고 싶다면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사실 한효주씨의 비주얼만으로도 영화 본전은 뽑습니다. 믿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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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뽕
15/09/05 22:21
수정 아이콘
영상은 진짜 이쀼리한데... 아...음... 저는 오랜만에 극장에서 졸았습니다 Zzz
집에 돌아와선 제가 좋아하는 어플 왓챠를 키고 영화감상평들을 좀 봤더니 심히 공감가는 내용이 있더라구요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라더니 스크린 한가득 비주얼배우들만 가득' 뭐 이런 뉘앙스였던 것 같습니다
15/09/05 22:35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했습니다. 만날때는 죄다 잘생긴 상태서만 만나니까요
근데 그냥 그것도 '먹고자고 하면서 볼꼴 못볼꼴 다 봤겠지'라고 생각하니깐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영화야 돈벌어야 되니 잘생긴 사람 위주로 까는거고 ㅜㅜ
거참귀찮네
15/09/05 22:40
수정 아이콘
영화 볼때는 좋았는데 중후반부부터는 맘이 좀 깔끔하지 않았습니다. 뷰티인사이드라면서 외면의 모습이 아름다울때만 자신감이 생기는 주인공과 영화 전체적으로 핵심적 이벤트는 잘생긴 훈훈한 배우일때만 이루어지는 모습이 과연 이게 외면의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내면의 아름다움을 다룬 작품일까 안 믿겨지더군요.
영화의 도입부도 사랑이 어려워? 잘생긴 모습일땐 원나잇이 매우 쉽던 사람이 아침에 외모가 바뀌자 도망치고 움츠려들기에 바쁘고요. 심지어 마지막 체코에서의 만남에서도 떡하니 훈남이...!!
설정만 보자면 커플의 결합 방식에따라 이야기를 다양하게 만들수 있을 구조라서 영화 보면서도 지금 이 구성(커플)에 따라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수 있겠다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십대 이후에는 남성이기도 여성이기도 하게되는 주인공인데 마지막까지 기본은 남성으로 인식하는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남성/여성이 중요한걸까 싶구요. 쿠키영상에서도 그 나이 되서도 여전히 베이스는 이전의 성에 머물러있는게...
아. 친구 역할로 나오는 배우가 욕을 너무 많이해서 불편하더군요^^;;
15/09/05 23:25
수정 아이콘
마지막 욕많은 친구는, 괜찮은 현실성인거 같아요
고등학교 친한 동창이자 비지니스 파트너가 매일 얼굴이 바뀌고 하루는 박신혜로 나오고..
무엇보다 여자친구가 한효주잖아요?
15/09/05 23:30
수정 아이콘
자자고 할때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더군요; 그래도 다 아는 사인데?
거참귀찮네
15/09/06 12:54
수정 아이콘
친구의 행동은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욕설은 좀 괜하게 좀 과하게 사용하는듯해서 거부감 들더라구요.
15/09/05 23:30
수정 아이콘
저도 체코에서 만날때는 여자거나, 좀 못생긴 상태에서 만나는게 더 영화랑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유연석은 좀 너무했죠..
신예terran
15/09/06 11:35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처음부터 남성으로만 외모변화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님과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영화가 오히려 주제를 더 벗어나 동성애적 관점으로 옮겨갈 수 있겠다는 우려도 들었거든요. 영화는 단순히 외모를 넘어선 사랑을 이야기하고자 하는데 성까지 바뀌는 순간 외모 + 성을 넘어선 사랑도 이야기 할수 있게 되는 바람에 과한 설정이 관객들에게 원하지 않는 주제를 전달할 우려가 생겨버렸죠. 영화 인터뷰에서는 동성애를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라고 밝힌거 보면 확실히 아쉽죠.
거참귀찮네
15/09/06 12:56
수정 아이콘
듣고보니 동감됩니다. 굳이 다른 성으로까지 바꾼건 불필요한 덧댐이네요. 남성 안에서만 변화했다면 좀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질것같아요. 여성으로 변했을때 유의미하게 작품에서 작용한 부분도 없었구요.
Liverpool
15/09/05 22:47
수정 아이콘
'사실 한효주씨의 비주얼만으로도 영화 본전은 뽑습니다'

공감합니다.
15/09/05 23:31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천우희씨도 엄청 좋아하는데, 뷰티인사이드서는 거의 민낯으로 나왔더라구요
15/09/06 01:05
수정 아이콘
전 박신혜씨만 보였습니다.
15/09/07 11:38
수정 아이콘
상백이가 그럴만 했죠..
라울리스타
15/09/06 05:31
수정 아이콘
Good :
1. 영상미와 한효주. 정말 예뻐요.
2. 참신한 소재

Bad :
1. 단순한 스토리에 비해 다소 러닝타임이 길다 보니(2시간) 이야기 전개에 크게 상관없는 사족같은 장면들이 많아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점.
2. 몰입도가 떨어지다 보니 '내면을 사랑한다' 라는 주제가 영화를 본 이후에도 크게 와닿지가 않는 점.
15/09/07 11:39
수정 아이콘
저도 너무 영상미에 집중해서 동일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느낌이 있긴했네요.
잉여잉여열매
15/09/06 10:16
수정 아이콘
여러 배우들 나오는 재미로 봤습니다.
전 근데 이상하게 영화의 내용이나 인물보다는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들을 더 집중해서 봤습니다.
특히 책상에 휴대폰연결하는 책상은 예전에 인터넷 어디서 본 것 같던데 무지 탐나더군요
15/09/07 11:40
수정 아이콘
가구 디자이너라는 컨셉이 괜찮았던거 같아요. 적당히 예술적이고, 적당히 상업적인?
15/09/06 12:20
수정 아이콘
저에겐 뷰티인앤아웃사이드 였습니다.
15/09/07 11:41
수정 아이콘
한효주를 만나려면 존잘이어야 합니다.

뭐 이수는 할머니 우진도 보고 뚱뚱한 우진두 다 겪어봤겠죠 크크 흥행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할수밖엔.... 눈은 즐겁더라구요
15/09/06 17:04
수정 아이콘
영상미는 좋았는데 외모도 중요하다는걸 다시금 상기시켜주는거 같기도 해서 아쉬운 영화였네요
15/09/07 11:42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낀걸지도 모르겠네요.. 처음부터 못생긴 얼굴로 다가간다면 한효주와 그리 잘되지도 않았겠죠 크크...ㅜㅜ
15/09/06 22:37
수정 아이콘
아부의왕이 갈등을 잘 제시해놓고 못푼 느낌이라면
이 영화는 갈등제시부터 못한 느낌
개인적으로는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이진욱 멋있다만 기억에 남았어요
15/09/07 11:37
수정 아이콘
이진욱은 정말 멋있게 나왔더군요. 잘생겼다고 한번도 생각한적없었는데 이번에는 감탄했습니다.

아부의 왕은 본적이 없는데 그것도 찾아봐야겠네요
15/09/07 13:00
수정 아이콘
보지마세요 ㅜㅜㅜㅜㅜ 도찐개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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