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독백의 글인 관계로 존댓말 어미는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https://pgr21.com/?b=10&n=240486

이 글은 매 해 특정 일 마다 모 피지알러가 올리는 낚시글이다.
접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종이를 접을 때 쓰는 말이기도 한다.
하지만, 접는 다는 말은 그만 두다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어떤 것을 그만두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피지알을 접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기기 위함이다.
어느 순간 나는 피지알에 정이 떨어졌다.
내가 처음 들어왔던 때는 2009년, 아마 군 입대 직전이었을 것이다.
그때 당시에는 포모스 눈팅종자였다.
그런데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피지알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나는 피지알의 매력에 빠졌다.
그때 나를 피지알로 모셔왔던 점은 회원간 상호 존중[존대가 아닙니다]과 진지함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제대를 하고 나서 큰 사건이 벌어진다.
이름을 밝히기도 싫은 한 운영진의 횡포가 폭발한 사건.
내 생각에 피지알은 아마 이때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피지알이 잘 운영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운영진에 대한 신뢰였는데, 그것이 무너졌다.

운영진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모름지기 사이트를 운영한다면 운영 철학(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고 마인드 정도로만 생각하면 될 것 같다)이 있어야 한다.
그 운영 철학에 따라서 사이트가 운영되는 것이니까.
그런데 이 사이트는 틀렸다.
작년부터 벌어진 사태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운영진은 진정한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혹시 중용이라는 말을 어떻게 해석을 하는가?
중용이라는 것이 기계적으로 중간을 맞추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중용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동양에서 중용은 어중간하게 적당히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정밀하고 한결 같은 것"이 중이다.
중이라는 것은 가운데라는 뜻도 있지만 명중하다는 뜻도 있다.
운영진은 단순히 규정을 만들고 규정을 적용시키기만 하면 끝인 줄 아는 것 같은데,
운영을 하는 본질에 대해 좀 생각했으면 좋겠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말이 있다.
아무리 사이트가 위기상황이 있어도 운영의 근본이 흔들리지 않으면 위기는 지나가게 되어있는 법이다.
확실히 느끼는 것인데, 뭐같은 사이트 운영 때문에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피지알 사이트 탈퇴를 하면 다시 가입을 하더라도 6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2와 야구 이야기를 할 창구가 사라지고,
인터넷에서 주로 가는 커뮤니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없어진다.
하지만 어제 사태를 보고 느낀 것인데, 여기는 희망이 없다.
pgr21에는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은 안왔으면 좋겠습니다.
법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 안주면서 스타 같이 좋아 할수있는분이면 좋겠습니다.
라고는 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살아남고 피해자는 살아남지 못하는 이상한 사이트다.
이게 바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논리인 것인가...

이제 이 글을 마쳐야 할 것 같다.
애증의 피지알을 탈퇴하기 전 마지막 글을 마무리 짓기 전에 이 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진짜 양질 회원 다 떠나가서 님들이 정체성이라고 주장하는 똥 같은 글만 남기 전에 운영 똑바로 해라.
형식적인 것만 따지지 말고 그 근본을 생각해라.
그리고 운영진은 어그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좀 생각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