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세간에 널리 알려진 '세가불자' 라는 자세입니다. 맨 밑의 다른 후기 링크를 보시면 세가불자의 뜻을 아실 수 있습니다.)
https://pgr21.com/?b=10&n=216782&c=2741991
발단입니다..
솔직히 써야되나 말아야되나 큰 고민을 했습니다..
3년전 일이라 디테일한 기억도 잘 안나는게 사실이거든요. (대략 2011년 6월경.)
근데 전에 써둔 일기형식의 글이 두개 남아있더군요.
조금 편집해서 올려봅니다. 추가한 부분문
[]로 묶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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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전 --
2주쯤 전에 똥꼬가 아파서 회사 근처 병원을 갔더랬다.
여자 원장이 나의 은밀한 곳에 이상한걸 찔러넣고 검진을 하더니 내치질이 심하단다.
이건 약으로 처리될 수준이 아니라며 수술을 해야한다고, 거기에 2박 3일은 입원을 해야한단다.
그래도 회사 근처보다는 집 근처에서 수술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 몇일 전에 집 근처 병원을 갔었더랬다.
일차로 손가락 넣고 이차로 내시경같은거 넣더니 삼차로는 초음파까지 찔러넣더라.
(은색에 미끈하게 잘 빠진 여성용 명랑기구 같이 생긴 녀석이다.)
아파 죽겠는데 뭘 자꾸 그렇게 찔러넣는지..
결과는
내치질이 문제가 아니고 항문주위농양이 심하단다.너무 안쪽에 있고 신경 밑에 있어서 이제서야 발견된거라고..
입원은 3박4일은 해야된단다. 저번 병원보다 하루가 늘었다. 그리고 치질 수술과 병행할 수는 없단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가 생겼는데.. 항문주위농양은 내 보험으로 처리가 안된다.. 으으..
원래 항문주위농양이란게 단순절개후 배농으로 끝나는건데.. 젠장.. 애매한 위치에 있는게 문제다..
수술비는 수술비대로.. 입원비는 입원비대로.. 하지만 보험때문에 시망.
벌써 검사 + 약값으로만 10만원이 깨졌다..
수술비에 입원비까지 내려면.. 으으.. 4~50만은 들어갈텐데..
아픈것도 서러운데 짜증나 죽겠네..
-- 수술에 대해.. --
수술 날.
수술은 성공적이라 한다.
통상 항문주위농양의 경우 항문주위에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나,
심부농양인 관계로 꽤 복잡한 수술이었고,
소견상 농양은 오래된 것이며 안쪽으로 깊게 퍼져버렸고 굳은살도 생성된 상태.
수술도중 큰 치핵 하나는 덤으로 제거했고 농양이 꽤 안쪽으로 퍼져서 많이 긁어냈다고 한다.
상처가 깊은 곳에 있었던 관계로 회복은 좀 더딜것이며 완치까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쉬이 재발할 것이라 한다.
심부농양이었던 관계로 수술 이후 출혈이 생기면 다시 열어보지 않는 한 지혈할 수가 없기 때문에 거즈를 깊게 넣어두었다 했다. 그리고 보통 치질의 경우 수술 당일 저녁에 빼지만 나는 특수한 관계로 수술 다음날 아침에 빼기로 했다.
척추마취를 한 관계로 병실에 돌아와 수평자세로 세시간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있었다.
수술후 첫날.
거즈가 들어가 있는 동안에는 앉을수도, 쌀수도, 힘을 줄 수도 없어 너무 괴로웠다.
아침에 거즈를 빼고나니 거즈때문에 뱃속에 잔류하던 가스가 피고름과 함께 부글부글 나왔다.
하루 5~6회정도 좌욕을 실시. 이날은 배변을 하지 않았다.
수술후 둘째 날 아침, 첫 변을 보았다. 지옥을 경험했다.
먹는것 자체가 두려워진 순간이었다. 피똥 쌀 정도로 아픈게 아니라 진짜 피똥이다.
저녁, 두번째 변을 보았다. 지옥을 경험했다.
이건 정말 진통제 없이는 견딜수가 없었다. 간호사에게 부탁해 진통제를 맞았다.
[수술하실 분을 위해 미리 말씀드리자면, 똥이 딱딱하면 다시 찢어질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차전차피 가루를 물에 타서 먹게됩니다. 식이섬유가 가득한 녀석이라 변을 무르게 만들어주죠.. 수술 초기에는 마그밀 이라는 약도 함께 복용합니다. 둘 다 변 양을 늘려주는 역할도 해요.
이게 다 똥과 똥꼬를 위한 약입니다!! ]
수술후 셋째날, 아침을 먹은 뒤 화장실을 갔다. 지옥을 경험했다.
이게 버틴다고 될게 아니고 변의가 있는 순간부터 아프기 때문에 진짜 죽을맛이다.
간호사가 자리를 비운 관계로 병실에 뻗어서 30분정도 휴식을 취한 후 퇴원수속을 밟고 퇴원했다.
지금, 그나마 달고있던 무통주사가 얼마나 도움이 됐었는지 절실히 느끼고 있다.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린다.
역시나 화장실은 지옥이다.
화장실 가는게 얼마나 아프냐하면,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서 일어설 수가 없다..
아랫배에 힘을 주면 피가 터져나온다.
힘을 주지않고 일을 본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것이 아니다.
변을 닦을 엄두도 안난다.
집에서 첫 변을 본 뒤 쓰러지듯 밖으로 나와 기어다니며 타이레놀을 주워먹었다.
한 10분정도면 통증이 조금 가시고 20분쯤 지나면 가라앉고 30분이 지나면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이런 지옥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수술은 장난이었지만 수술 후 배변통은 장난이 아니다.
너무 깊숙한 곳까지 수술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아픈곳이 너무 깊은곳이다.)
아직까지는 패드에 피고름이 약간씩은 묻어난다.
정상적인 것이라 하니 한동안은 조심스럽게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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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수술에 대해 남겨둔 기록입니다.
통증에 대한 보충설명을 조금 더 해보도록 하죠. 유게글의 리플을 조금 손보겠습니다.
변의가 느껴져 화장실을 갑니다.
힘을 줄수가 없으니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칼로 깊숙한 곳을 긁어대는 고통이 느껴집니다.
너무 아파서 웁니다. 30년 동안 살면서 그런 고통을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다 큰 남자새끼가 엉엉 웁니다.
고통에 지쳐서 바닥에 쓰러지듯 널부러집니다.
똥꼬를 닦을수가 없어서 재빨리 따뜻한 물을 틀고 샤워기로 닦아냅니다..
물론 울면서 합니다.
고통스럽기 때문에 좌욕을 하면서 싸기도 합니다.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 이지만 그나마 좀 낫습니다.
하수구 주위가 더러워지는건 알바 아니죠. 당장의 고통이 너무 크니까요.
일단 처리가 되었으면 화장실 문을 열고 기어나옵니다.
허리에 힘이 풀려 일어날 수가 없기때문입니다.
나오자마자 일단 엉금엉금 기어서 타이레놀을 먹습니다만.. 약효가 나타나는데에는 긴 시간이 걸립니다.
30분정도는 지나야 모든 통증이 가라앉습니다.
문제는 회사입니다.. 회사에서는 좌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미칩니다.
마그밀과 식이섬유를 먹기 때문에 변의 양이 많기 때문에 변의가 자주 오는 편이라 더 힘들죠.
북수원 - 경복궁역 으로 출퇴근 하던 시기라 중간에 집에 간다던가 하는건 상상도 못합니다.
결국 궁여지책으로 밥을 먹지않는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똥 쌀까봐 밥을 안먹게되요!! 이게 말이 됩니까!!
(다시 떠올리니 막 화가 나고 흥분이 되네요)
이런 생활을 3주가량 합니다.
한 3주차에 접어들때쯤 어느 순간 아프기는 해도 허리에 힘이 풀릴정도로 아프지는 않게 수술부위가 아물게 됩니다.
이 상태로 일주일정도 더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해지죠.
이렇게 저는 대략 한달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지식에 통증에 대한 비슷한 후기가 존재합니다. 저랑 거의 비슷해요.
http://k.daum.net/qna/openknowledge/view.html?qid=4KvNg
그리고 이 글은 매우 널리 알려진 전설의 치질수술후기입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no=1923454
어짜피 이런 부끄러운 후기를 남긴 김에 얼굴에 철판을 깔고 게임 광고를 몇줄 적었으나 부적절하다는 의견들이 많으셔서 삭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