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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5/15 02:03:08
Name Kaestro
Subject [일반] 더 적게... 더 적게! 46키 키보드
이번에 키보드 트랜드라는 글을 보면서 '108키 아니면 불편하다', '몇 키 이하는 리모콘이다'와 같은 표현들을 보게 됐습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기 시작한 지 약 2달 정도 된 키보드가 46키 배열인데, 굉장히 만족하고 있는 입장에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번 소개해보면 재밌겠다 싶어, 가볍게 소개해볼까 하는 겸 잠 깬 김에 글 올려봅니다.

거두절미하고 현재 사용중인 키보드부터 공유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iBaV0W5.jpg

키...보드?라는 말이 들 수 있는 당황스러운 물건임을 저도 압니다만 놀랍게도 이것은 키보드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여태까지 제가 써 본 모든 키보드들 중에서 가장 편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해당 키보드는 소위 corneV4라 불리는 배열의 46키 레이아웃을 사용하는 키보드입니다.

텐키리스라 불리는 95키도, 일반적으로 쓰는 108키도 아닌데 그러면 대체 없는 버튼들은 뭐로 누르는거냐?

이런 키보드들은 이제 소위 레이어라는 개념들을 사용합니다. 제가 현재 사용하는 레이어를 보여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KAjb746.jpg
D3WibBl.jpg
dAdUJl3.jpg

보시고 감이 오시는 분이 있을 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 레이어라는 것은 동일한 키보드이지만 특정 트리거를 발생시킬 경우에 해당 키보드의 배열의 형태로 변형해서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저는 일반적인 경우에는 0번 레이어의 키보드 배열을 사용하지만, 숫자와 방향키 등이 필요할 경우 1번 레이어를, f1~f12를 사용할 경우에는 레이어 5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수분들의 경우에는 레이어를 더 여러개 사용하시고, 그 밖에 키 조합 같은 것도 사용하시는 모양이던데 저는 아직 응애라서 거기까지 사용하고 있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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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궁금해하실만한, 그래서 이 키보드가 대체 왜 편하단거냐?에 대해 답변드리자면 결국은 키보드 자체가 편하단 것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키배열을 맞춰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편하다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키보드 자체가 편한 것이 아니라.

인체공학 키보드는 저도 가장 일반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어고노믹 키보드를 굉장히 오래썼지만, 여기서 더 나가는 키보드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은 보통 그렇습니다

1. 우리 손에서 가장 센 손가락은 엄지인데, 정작 왜 새끼손가락을 많이 쓰는 배열의 형태는 잘못 된 거 아냐?
2. 손가락은 덜 움직일수록 건강한데, 큰 배열의 키보드는 너무 손가락을 크게 움직여야하는게 문제다

여기에 더해 개인적으로는, 작은 키보드 배열의 경우에는 오히려 외우는 것이 더 쉽습니다. 왜냐면 손가락이 얼마나 이동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별도로 외워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108키와 같은 클래식한 배열의 키보드의 단점은 제 생각에 결국 잘 쓰지 않는 키보드를 원래 놨을 때 잘 닿지 않는 키보드들은 눈으로 보고 독수리타법을 쳐야한다는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키보드는 모든 버튼이 제가 사용하는 손을 놓은 위치 안에 있기 때문에, 레이어를 바꾸는 버튼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입력 정확도도 높아지고 속도도 빨라진다고 체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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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뭐 이런 키보드들 사용해보는 것 자체를 재밌다고 생각하고, 이번에 회사에서 오랫동안 사용해보신 분의 도움을 받아 물건도 공짜로 하나 선물 받고 했기 때문에 사용하게 됐지만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접근성 자체는 좀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네요.

그냥 저런 애들도 있나보다하고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래는 제가 사용해왔던 인체공학 키보드와 스플릿 키보드였던 microsoft ergonimic, mistel md770도 소개해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자러 가봐야할 것 같아서 생각이 나면 써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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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포화
25/05/15 02:11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키보드네요
10년 전이었으면 도전해봤을 것 같은데 지금은 적응이 힘들 것 같습니다...
25/05/15 02:22
수정 아이콘
사실 막상 생각해보면 제가 느낄 때에는 오히려 일반적인 108키보드를 적응하는 것보다는 더 금방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말씀대로 쉬이 누군가에게 추천드리기는 어렵긴 합니다 크크
VictoryFood
25/05/15 02:32
수정 아이콘
유게글을 보고 든 생각이 핸드폰 자판(ex.천지인)을 물리 키보드로 만들어서 파는 곳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였습니다. 흐흐
25/05/15 05:47
수정 아이콘
궁금하긴하네요 크크
25/05/15 02:37
수정 아이콘
저도 그 글에서 '어깨'에 관한 언급을 보았을 때 뭔가 문득, 제가 큰 덩치로 인해 항상 손목을 바깥 쪽으로 살짝 꺾어서 타이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백스페이스나 홈, 엔드 키 같은 걸 누를 때는 한층 더 많이 꺾게 되고요. 허나 MS 어고노믹은 좀 불편했기 때문에 좀 색다른 키보드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게 괜찮은 시도가 될 거 같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25/05/15 05:46
수정 아이콘
어깨 측면만 놓고 보시면 저는 microsoft ergonomic 키보드면 보통 충분한 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기까지 정착을 하시게 되면 제가 키보드를 세워놓고 수직으로 타이핑을 하는 형태를 구축한 것과 같은 짓거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저기까지 정착하는 데 성공하면 손목과 관련해서는 거의 완벽한 솔루션 상태인 것 같아요
다시마두장
25/05/15 04:10
수정 아이콘
저도 손목 통증으로 고생하며 이런저런 키보드를 사용해보다 최종적으로는 corne 배열에 정착한 후 모든 키보드를 이 쪽으로 통합했습니다. (초기 버전이라 키가 네 개 적어 42키지만요.) 이후로 확실히 손목 컨디션이 좋아졌습니다.
스플릿 배열, 컬럼 스태거 등의 인체공학 요소를 적용한 다양한 배열의 키보드가 있지만 corne의 장점은 손가락의 움직임을 상하좌우 한 칸 이상 벗어날 수 없도록 강제하는 적당히 적은 키 갯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외국 포럼에서 '여기서 키좀 더 추가해주면 좋겠다'는 글에 '그러면 이 배열의 의미가 사라진다'라고 답글이 달렸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크크.)

본문에서 말씀해주신대로 키보드를 자유롭게 맵핑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사고회로에서 가장 합리적인' 형태의 키보드를 만들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적응도 예상외로 빠르게 됩니다. 여기에 각종 매크로 기능과 키 조합 등을 이용하면 본인이 생각하는 웬만한 기능은 모두 구현이 가능하기에 종래의 키보드보다도 훨씬 게으른 컴퓨터 이용을 할 수 있습니다 크크. corne의 키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sofle, lily58, dactyl 등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키가 더 많은 레이아웃도 있으므로 꼭 츄라이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25/05/15 05:44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처음에 corneV4를 사용하면서 키가 너무 적은 것 같아 sofle을 세컨으로 구할까 고민을 좀 많이 했었는데요,
정작 익숙해지고 나니까 이 키보드 배열 내에서 모자란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해서 아마 갈아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원래 이 키보드 구매하기 전에는 glove 80 같은 물건을 구매하려는 생각도 있었는데 막상 적응하고 나서 해당 키보드를 보니까 저 많은 키 위치를 어떻게 외우냐 싶어서 어지러워서 엄두도 안나더군요 크크
정작 저한테 지금 키보드 선물해주신 분은 저한테 키는 더 줄일수록 좋다고, 36키 배열을 추천하고 계신데 솔직히 저는 여기서 키를 어떻게 더 줄이면 될 지 배열이 상상이 안됩니다 크크
전기쥐
25/05/15 04:45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스플릿 키보드 하나 갖고 있는데 반갑네요.
25/05/15 05:42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동지분이 많으시군요, 반갑습니다
duck orion wkl
25/05/15 05:56
수정 아이콘
코르네를 피지알에서 볼줄은 몰랐네요
스플릿에 텐팅추가해서 쓰는게 좋다는걸 알지만, 60-tkl 알루하우징 키감을 포기하는건 아직은 쉽지 않네요
요즘 타오나 알리 가격이 꽤 내려와서 가볍게 접근 가능한점도 좋은듯요
+ 25/05/15 06:48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스플릿에 텐팅 추가해서 쓰는게 아무래도 건강의 관점에서 좋다는 것이지, 키감의 관점에서 놓고 보면 그 정도 물건을 쓰시던 분이면 아쉽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진짜 키보드 좋은 물건들 싼 값에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다만 스플릿에 아예 정착을 해버린 시점에서 이제 일반 키보드는 온몸이 아파서 못 쓰겠더군요
AMBattleship
25/05/15 06:07
수정 아이콘
스플릿 사놓고 관상용으로만 쓰고 있는데 부럽네요. 가족이랑 같이 쓰다보면 75 사이즈가 마지노선 이더라구요.
+ 25/05/15 06:4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는 집, 회사 둘 다 키보드를 두 개 두고 있긴 합니다. 제꺼, 남 쓸 것 크크...
+ 25/05/15 06:13
수정 아이콘
본문에 언급하신 마소 에고노믹을 12년 일편단심으로 쓰고 있넜습니다.
단종된 걸 꿈에도 모르고 살다가 갑자기 쓰던 게 고장 나서 통수를 맞았네요...
직구 같은 방법을 알아봤지만 맘에 안 들어서 결국 앨리스배열 기계식 키보드를 샀는데 적응하는 데 한참 걸렸...
한 달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손가락 꼬입니다.
키보드 생긴 것과 별도로 손 건강에 좋으라고 왼쪽 캡스락을 컨트롤로 바꿨더니 특수키 쓸 때 꼬이는...
직업이 글 쓰는 쪽이고 숫자와 펑션키와 키패드를 다 활용하기 때문에 본문 같은 키보드는 어느 세월에 적응할지 자신이 없긴 하네요.
에고노믹은 분리형 키패드만 죽메로 남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 이건 왠지 10년도 쓸 것 같네요.
+ 25/05/15 07:15
수정 아이콘
어고노믹 키보드 단종했다니 굉장히 아쉽군요
저도 못해도 거의 10년간 아마 세,네개는 사서 썼던 어쩌면 제 인생에서 가장 좋아했던 키보드였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런 키보드가 펑션이나 숫자 누르기도 레이어를 통해서 더 쉽다고는 생각합니다.

레이어1은 넘패드 매핑, 레이어 5는 펑션키 매핑입니다
+ 25/05/15 07:48
수정 아이콘
65배열 사용 중인데 아직까지는 여기를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해피해킹배열까지는 FN키만 잘 쓰면 괜찮아보이기도 하는데 방향키를 쓰는 게임을 자주하다보니 살 생각은 안들고있네요
광저우 장인들이 힘을 내서 괜찮은 미니배열들을 10만원 이하로 맛볼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한번씩은 찍먹해보고 싶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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