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8/26 10:06:42
Name 레지엔
Subject [일반] 여성 의사는 여성에게 더 좋은 의사인가?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40826030205948

일단 기사에서 '사례'로 나온 건 좀 자극적으로 편집된 부분이 걸러들으시고... 이 기사에서 건질만한 건 '동성에게 진료받는게 더 편하지 않다'는 얘기로 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건 의사나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종종 화제가 되는 부분인데요...

최근에 15년 정도 동안 추세가, '여성' 의사의 재발견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의사는 좀 권위가 있고, 연륜도 있어보이고, 그래야 환자가 편안함을 느낀다는 소비공식이 강했는데 의료 모델 자체가 교사-학생형 모델에서 컨설턴트형 모델로 이행되다보니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갖췄다면 동성, 동 연령대가 편하다'는 환자들이 늘었고 그로 인해서 여자 산부인과 의사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바 있습니다. 특히 산부인과는 특성상 여성의 성기를 다루는데 이 자체가 주는 성적인 수치심 문제도 있고, 성관계에 대해 물어보는 부분도 아무래도 동성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이러한 진료가 꼭 만족스러운건 아니라는 이야기도 처음부터 꽤 나오고 있었습니다. 단편적인 사례에서는, 몇 달 정도 간격으로 같은 병원에서 남-녀 의사에게 각각 질 초음파 시술을 받은 환자들에 대한 설문에서 나온 거였는데, 꽤 적지않은 환자들이 '오히려 남성 의사는 기구를 넣을 때 긴장하고 주의하는게 보이는데 여성 의사는 이 정도면 안 아프겠지 하고 우악스럽게 넣어서 긴장됐다'라는 답변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조사를 진행하던 분의 해석은 신체적 차이가 있는 남성은 불쾌감이나 통증 유발에 대한 감이 잘 안오기 때문에 주의하게 되고, 반대로 차이가 없는 여성은 적당히 세게 해도 견딜만 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덧붙였었죠(이 분은 여자 산부인과 의사였습니다).

뭐 아직까지 대세는 동성-동성의 진료를 권장하는 쪽이고, 특히 다문화 시대로 돌입하고 있는 한국에선 무슬림 환자때문에라도 여성을 진료할 수 있는 여성의 사를 육성해야될 필요가 있긴 합니다만 이 기사에서 도출되는 결론은 꽤 재미있습니다. 결국 '성별' 그 자체보다 의사의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는 원론을 강조하는 부분이 크다는 겁니다.

최근 의료쪽의 화두는 '서비스'의 확충일 겁니다. 너무나 당연한 시대적 요구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에 대한 즉각적인 답 중 하나가 여성 환자와 여성 의사의 매치였고, 그 자체는 의미있는 시도이긴 하지만 결국 궁극적인 해답은 '올바른 것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아닌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Gorekawa
14/08/26 10:07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에는 성보다는 그 사람 인성에 더 영향이...
14/08/26 10:1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남성의사는 성추행등의 오해를 살수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하고 환자에게 신경을 쓰는데, 여자 의사는 그런 걱정이 없기 때문에 그러지 않는거 같다. 그래서 더 불편하다... 이런 이야기가 여성사이트에서 많이 나오더군요. 오히려 남자 산부인과 의사가 더 편하다고....
레지엔
14/08/26 10:14
수정 아이콘
네 그러한 피드백이 이제 좀 형태를 갖춰져서 나오고 있는 거죠. 사실 여성환자에 대한 여성진료가 기계적으로 매칭된다는 이야기가 도입 당시부터 계속 나왔던 것인데, 그에 대한 개선점이 지적되는 상황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뭐 저는 산부인과가 아니긴 한데, 여성 의사가 여성 환자에게 더 좋은 이유는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그 의사가 더 섬세하게 질문할 수 있어서인 것 같더라고요. 이건 훈련과 경험으로 충분히 커버될 영역이기도 하고.
14/08/26 10:10
수정 아이콘
착한 의사가 좋죠..
14/08/26 10:11
수정 아이콘
의사 개개인의 차이를 떠나서 일반적인 입장에서 보면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동성 진료가 더 낫지 않나 싶어요
14/08/26 10:13
수정 아이콘
다른 조건이 같다면, 즉 의사의 '태도'가 동일하다고 가정한다면 산부인과의 환자들은 역시 동성 의사를 선호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여성환자와 여성의사의 매치는 그 자체로 여전히 유효한 시도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로 경험담을 하나 들자면, 아내가 다닌 산부인과는 남자의사 여섯에 여자의사 둘인가 그랬습니다. 인터넷상의 평이나 현장을 살펴보니 환자의 수(대기자 수)는 '성격 좋다고 소문난 여자의사'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성격 좋다고 소문난 남자의사'가 2위였고 '평범한 여자의사'가 3위, 기타 다른 '평범한 남자의사들'은 확연히 환자가 적더라고요.
14/08/26 10:14
수정 아이콘
능력있고 잘하는 의사가 좋죠...

뭐 같은 값이면 여자의사가 더 좋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승훈
14/08/26 10:15
수정 아이콘
올바른 것을 올바르게 하는 것 이라는 문구가 좋네요.
다만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지식 및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동일하다면 역시 동성 의사가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4/08/26 10:15
수정 아이콘
본문과 글쓴이를 보고나니, 진료 받는 환자와 키배를 벌이는 의사가 상상되네요.
레지엔
14/08/26 10:17
수정 아이콘
제가 키배를 뜨는 것은 피지알러가 돈을 안주기 때문입니다. 고로 저에게 돈을 주시면 저는 절름발이이리님의 고양이가 될 수 있습...
절름발이이리
14/08/26 10:18
수정 아이콘
환자는 한의학을 칭송하기 시작하는데..
레지엔
14/08/26 10:22
수정 아이콘
고객에게는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켈로그김
14/08/26 10:23
수정 아이콘
이 분 최소 7:3으로 친정부성향인 분..
Darwin4078
14/08/26 10:46
수정 아이콘
한의학이 뭐 어때서요?
절름발이이리
14/08/26 10:48
수정 아이콘
레지엔님을 불타게 하는 키워드죠.
레지엔
14/08/26 10:57
수정 아이콘
노노 절 불타오르게 하는 건 유사의학이죠(..) 한의학 전반에 대한 반감은 없어요.
14/08/26 10:18
수정 아이콘
요새 의사들 서비스가 많이 좋아지긴 했죠. 점점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학생 시절만 해도 나이 좀 있는 의사분들은 왜 왔어? 하고 반말부터 까고 봤으니까요.
왜 왔겠냐? 라고 되묻고 싶었던 적도 있었네요.(...)
아티팩터
14/08/26 10:20
수정 아이콘
동성 매치 해봤는데 태도가 안좋더라...
-> 다시 이성으로
-> 동성 의료진의 태도를 교정하라

뭐 자발적으로 알아서 이성 의사로 돌아갈지, 아니면 병원에 항의해서 태도를 고치게 만들지
각자의 판단 나름이겠습니다만...
공안9과
14/08/26 10:21
수정 아이콘
'비뇨기과 여의사'는 어떨까요?
.avi 말구요. ^^;;
레지엔
14/08/26 10:24
수정 아이콘
산부인과보다 좀 늦었는데 여성 비뇨기과 의사도 조금씩 필요성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쪽에서, 여성의 비뇨생식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단 산부인과에서 볼 수 있는데까지 보고 비뇨기과로 넘기던 추세였는데 요새는 아예 일찍 넘기는게 프로토콜화되었고 결과적으로 종합병원 이상에서는 여성 비뇨기과 의사에 대한 수요가 작지만(환자 자체가 적어서 클 수는 없습니다) 분명히 과거보다 증대된 모습입니다.
레지엔
14/08/26 10:22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는 좀 글이 옆으로 새는 것 같아서 안적었는데, 미국의 사례를 볼 때 의사-환자의 성범죄적 이슈를 막기 위해서 여성 도입을 기계적으로 했다가 이미 수정된 바가 있습니다. 병원 입장에서 여성 의사를 여자 환자에게 매칭시켜놓고 '그래도 성범죄 문제는 안터지겠지?'라고 방임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로 인해서 오히려 증가하는 종류의 클레임들이 있습니다. 주로 '무신경함'쪽이죠. 특히 한국의 4-50대 소위 아줌마 환자군의 경우, 여성 의사의 '여성'이라는 공통점에 기반한 막연한 공감대 시도 혹은 '가르치려 드는 태도'에 대해서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고 오히려 좀 더 나이든+부드러운 화술을 가진 남성 의사에 대해서 일종의 팬덤을 형성하는 경우도 좀 있습니다. 주로 장사를 매우 잘한다고 알려진 산부인과에서 보여주는 장점이죠. 물론 모든 능력을 다 동일하게 했을 경우, 여성 그 자체가 주는 메리트가 분명히 작지 않다고 봅니다만(위에 다른 리플에도 나온 것처럼 일단 성범죄 이슈를 줄일 수 있다는 탁월한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와 의사의 매칭은 이렇게 이뤄질 수가 없기 때문에 + 앞으로의 의사의 서비스 모델은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가의 측면에서 볼 때, '의사의 성별' 그 자체는 중요도가 많이 하락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티팩터
14/08/26 10:29
수정 아이콘
성별만 매칭시키면 되는게 아니긴 하겠지요. 동성이든 이성이든 태도가 중요하겠고..
그런데 양성모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다시 특정질환은 동성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초등학생 때 바다에 사는 큰 동물을 연상하는 시술을 할때,
여간호사들이 해당부위 품평한건 아직도 남아있는 트라우마입니다. 어린애니까 뭐 상관없다는 태도였겠지만...
실제로는 남자간호사의 비율문제도 있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당시엔 여의료진이 등장한게 원망스러웠죠.
켈로그김
14/08/26 10:26
수정 아이콘
무신경함이라는 면도 있겠지만.
물리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힘이 강한 쪽이 부드럽게 하기가 용이합니다.
똑같이 신경을 쓴다고 해도 남성쪽이 유리한 진료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제가 치과에서 사랑니를 발치할 때 고생을 좀 해서..
이제 병원가면 의사 팔뚝부터 봅니다 -_-;;
레지엔
14/08/26 10:35
수정 아이콘
남녀의 진료 능력 차이에 대해서 어디까지나 재미로, 아는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볼 때는 저는 이러한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물리적인 힘 -> 남성이 앞선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는 생각보다 적으며, 과대평가되어있다(예컨대 정형외과는 깁스 댈 때 다리쪽이면 그거 여자들이 무거워서 자세 잡고 있겠냐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해보면 자세를 모르고 요령이 부족해서 못하는거지 경험쌓이면 다들 곧잘 따라갑니다. 반대로 수술의 경우 진짜 손이 크고 힘 좋아야 회전반경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이 경우는 확실히 장점이 될 수 있죠). 어느 쪽이건 어차피 남자도 피지컬 테스트해서 뽑는 거 아니고, 현대 의료기술과 의료방식의 진화방향을 볼 때 커버되는 도구나 기타 시스템이 갖춰진 상황이다.
섬세한 손 -> 일단 손크기가 보통 작으므로 협소한 수술필드에서 유리한 경우가 존재한다. 힘은 대체할만한 수단이 좀 더 많이 갖춰져있는데(하다못해 보조자라도 쓰면 되는데), 수술필드가 좁을 경우 이건 그냥 오퍼레이터 혼자 극복해야하므로 오히려 이 지점에서는 타고난게 더 드러날 수 있고 여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섬세한 진료행위 -> 남성이 덜 섬세하게 질문한다는 것은 편견의 가능성이 높다.
체력(=밤샘 오래하고 혹사당해서 버틸 능력)+인내심(비인격적 대우를 견뎌내는 정신적인 방어력) -> 실제로 남성이 유리하며 결국 각 과에서 남녀차별을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된다. 그러나 이 능력은 트레이닝 과정에 한해서 과대평가되는 것이지, 실제로 전문의 딴 후에 자신의 역량을 주도적으로 펼쳐야할 경우에는 그만큼 하향조정된다.
결론: 남자가 유리할 수도, 여자가 유리할 수도 있지만 현재의 유불리 문제는 '실제 어떠한가'를 기반으로, 그리고 '전문의 이후에 어떠한가'를 고려했다기보다 막연한 통념에 기반해서, 그리고 뽑아주는 사람 입장에서 '쟤의 내 밑에서 굴러다닐 4년이 어떠한가'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닌가...

뭐 대충 이 정도 결론을 속으로 내렸습니다. 앞으로 좀 더 바뀔 것 같긴 합니다만...

아 치과 얘기 추가하셔서 말인데 아는 분에게 비슷한 얘기를 질문한 바 있는데 그러시더군요. 발치는 진짜 손목힘이 절반이라서 남자가 유리하긴 할텐데 본인이 보기에 남자라고 해서 이 시술에서 유리할만큼 힘 좋은 애는 많지 않다(생각보다 커트라인이 높아서 남자도 많이 탈락한다). 반면에 치과는 특성상 필드 좁은 경우가 태반인데 내 손이 필드를 더 가리는 경우가 꽤 있는데 여자들은 이 지점에서 좀 더 유리할 수 있는 포텐셜이 있다. 어차피 오버럴한 진료 능력 문제야 워낙 팩터가 많으니 성별 차이같은 거 씹어버리긴 하겠지만, 단순 시술에서 남자의 유리함과 여자의 유리함만 따져본다면 여자의 유리함쪽이 더 대체불능에 가까워보인다... 뭐 그런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얘기를 들어서 저도 저런 결론을 낸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켈로그김
14/08/26 10:40
수정 아이콘
저의 선입견을 타파하셨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혹시싶어서 첨언하자면, 제가 쓴 부분 중 "힘이 강한 쪽이 부드럽게 하기가 용이합니다" 는건 진료행위에서 그러하다는 것 보다는
일반적인 힘 쓰는 일에서 그러하다는 의미이긴 합니다.

그나저나 ..전 돈도 안드렸는데..
레지엔
14/08/26 10:42
수정 아이콘
주세요!
켈로그김
14/08/26 10:50
수정 아이콘
돈 드리고 메탈 욕하면 되나요...
"얼마야, 얼마면 돼?"

..전 원빈이니까..
레지엔
14/08/26 10:58
수정 아이콘
돈 가져가라고 하고 때릴 듯(..)
소독용 에탄올
14/08/26 21:30
수정 아이콘
사실 혹사당해서 버티는것이나 비인격적 대우에대한 방어력은 '의사'를 뽑는데 필수적인 요소는 아닙죠.
(현 체제 하에서 '의사'라고 불리우는 부품을 재생산하는데는 무척 중요한 요소일 수 있지만요.......)

혹사안하고 비인격적 대우를 줄여야 하는데 현실은 OO하다는 것이 안타깝지만요 ㅠㅠ
레지엔
14/08/26 21:35
수정 아이콘
저런 걸 요구하는 것 자체가 후진 시스템이긴 한데, 뭐 현실적으로 혹사와 비인격적 대우에 대한 대응능력을 '사회 경험' 내지는 '사회 생활' 등으로 포장하는게 현실이니까요 후...
소독용 에탄올
14/08/26 21:50
수정 아이콘
'노동'에 대한 대가가 시궁창속에 구르고 있는 세상이라 ㅠㅠ
사회를 노예로 바꿔도 위화감이 없다는 것에서 다소 우울해 집니다.
14/08/26 10:29
수정 아이콘
민감한 병일때는 동성이 편하겠죠.
예를 들어 성병 같은 거에 걸려서 비뇨기과에 갔는데 여의사가 진료한다면 아무래도 꺼려질듯.
사과씨
14/08/26 10:31
수정 아이콘
항문질환 진료를 받으러갔는데 여자 의사분이 너무 미인이라 좀 불편했어요...
김연아
14/08/26 10:48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 병원이 어딘가요?
켈로그김
14/08/26 10:52
수정 아이콘
제 항문도 저보다는 미남인데..

안녕하세요.
이쪽은 제 항문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14/08/26 11:06
수정 아이콘
혹시 제가 근무하는 곳...?
대장항문외과 staff 선생님 중 한 분이 전공의 시절에 병원 모델도 하셨;;;;
로마네콩티
14/08/26 18:1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어딥니까?
구밀복검
14/08/26 10:32
수정 아이콘
뭐 비슷한 맥락에서 남성 환자에 대한 남男의사의, 성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은 불쾌한 태도 - 꼰대스러움이나 무뚝뚝함 같은 - 같은 것들도 있긴 하죠. 뭐 이건 꼭 의사라서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손아래 남성을 대하는 손위 남성들이 으레 보이는 경향이긴 합니다만.
Michel de laf Heaven
14/08/26 10:34
수정 아이콘
기사가 썩 좋은 기사는 아닌 것 같네요. 사례로 들었다는 것도 제목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는 좀 맞지 않고...진료를 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하게 되는 이학적 검진들이 환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는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아무래도 산부인과에서 많을테고...개인적으로는 산부인과가 기피과가 된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과 특성상 risk가 가장 높다는 점일테지만요.

시간이 흐를수록 진료를 받는 분들이 자신을 진료하는 의사들에 대해 불신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은데, 이것도 제 생각에는 최근의 화두 중 하나인 '소통'의 부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사에 나온 50대 여의사의 말에서도 느낄 수가 있었는데, 환자 입장에서는 이유도 모른 채 의사가 왜 자신의 몸을 이렇게 만지나...하는 생각, 분명히 할 수 있죠. 문제는 왜 그런 검사를 했는지, 진료가 끝날 때까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을 거에요. 의사 입장에서도 자신이 왜 증상을 듣고 어떤 검사들을 하였으며, 어떤 과정에서 진단 및 치료 계획이 도출되었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할 시간이 필요한데, 한국 의료 현실상 그게 어렵죠. 이렇게 전개가 되니, 결국 수가 문제가 떠오르게 되는데, 그에 관해서 쓰는 건 그만 두겠습니다^^

그러나저러나, 만년 떡밥 중에 하나가 떠오르긴 하네요. 기사에도 잠깐 언급되었지만, 대학병원 급에서는 PK라고, 교육생들이 진료 과정을 참관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실습을 하게 됩니다. PK 뿐 아니라, 인턴 혹은 저년차 레지던트들이 진료과정 참관하는 경우는 종종 있죠. 필요한 과정이긴 합니다만, 대학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의 경우, 불쾌하게 여길 수는 있습니다. 특히 산부인과 쪽(...)은 이슈화가 된 적도 있구요. 다른 분들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레지엔
14/08/26 10:37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말했듯 기사의 '사례'로 나온 것들은 좀 많이 부적절하다 싶고, 어차피 저는 이 기사를 보고 평소에 하려던 얘기를 쓰는 계기 정도로나 삼았습니다(..)
Michel de laf Heaven
14/08/26 10:39
수정 아이콘
제가 말씀드린 '제목'이란 게 '기사 제목'입니다. 혹시 오해하실 까 싶어서 사족을 달아봅니다. 재미있는 화두를 던져주신 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로즈마리
14/08/26 10:37
수정 아이콘
저도 산부인과진료를 받게되면 무조건 여자의사를 찾아갑니다.
feelharmony
14/08/26 10:47
수정 아이콘
젤앞에 사례는 적절하지 못해 보이네요. 제가보기에 증상이나 검사 결과에서 성병을 r/o해야 하는 증상이 나왔고 그렇다면 당연히 의사는 최근의 성관계, 남자친구가 있다면 남자친구와의 성관계, 관계한 남자에게서 동일한 증상이 있는지, 여성이 multiple sex partner가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진단에 도움이 되고 일부 성병은 파트너도 같이 치료를 받아야 하니까요. 위의 사례는 매우 부적절한 사례로 보입니다.
레지엔
14/08/26 10:58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사례는 걸러들으시라는 이야기도 글에 남겼지요. 그리고 그와 별개로 저 질문을 '어떻게 환자가 기분나쁘지 않게, 하지만 명확하게 전달할 것인가'는 꽤 중요한 화두라고 봅니다.
feelharmony
14/08/26 11:06
수정 아이콘
그렇죠. 환자의사관계는 의료인 입장에서는 의료인 자신의 보호 뿐만 아니라 환자의 치료효과 앞으로 순응도에 도움이 되고, 환자 입장에서야 당연히 친절하고 설명 잘해주는 의사가 좋은거니까요. 사실 저런부분은 교과서적으로 질문해야지 라고 하지만 어떻게 질문해야 할것이냐는 어려운 부분이기 합니다. 현재 의사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질문법이라 던가 환자와의 대화법같은 것을 교육하거나 알려주는 어떠한 프로토콜도 없으니까요. 개개인의 경험과 의식화에 따라 갈리는 점이 많은게 아쉽습니다. 의과대학 교육과정에서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지구요.
레지엔
14/08/26 11:08
수정 아이콘
현재는(아니 정확히는 10-15년 전부터) 아직 미흡하긴 한데 질의 대응, 대화법, 기타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교육이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있고 제가 알기로 준종합 이상 병원에서는 정기적인 서비스 개선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르칠 사람들도 경험이 부족하고 총론적인 성찰이 부족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외국과 타 분야의 서비스 매뉴얼의 번역 수준 도입은 이미 정착된 상태입니다.
feelharmony
14/08/26 11:13
수정 아이콘
졸업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는데 학교 교육과정에서 구체적인 교육은 받은 기억이 없는거 같은데 그건 학교마다 차이가 있을거 같구요(아니면 제가 수업을 빼먹었던가...) CS교육 자체는 하는걸로 알고있는데 저런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어떻게 대응하는것이 좋은지에 대한 매뉴얼도 다 도입이 되어있나요? 전공의 하는 제친구들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없어서(아니면 서울쪽 대형병원에서만 하고 있을수도..,)
레지엔
14/08/26 11:17
수정 아이콘
학부 커리큘럼 변경은 늦어도 OSCE 도입할 때 들어왔어야 합니다. 이건 도입 당시에 이미 교육부 지침으로 결정된 부분입니다. 뭐 커리큘럼 상으로는 존재하는데 시수 조정 과정에서 씹어버렸을 가능성도 있긴 하겠네요 이건 의대마다 다를테니.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솔직히 별 참조 안되는 매뉴얼 수준이긴 한데 어쨌거나 대응 방식 자체는 나와있고... 제가 본 걸로는 서울 대형병원, 서울 비대형병원, 지방 대형병원, 지방 비대형병원 네 군데는 매뉴얼이 있습니다. CS 교육 중에도 위의 사례(성관계를 물어보는 경우)는 아예 따로 적시해서 가르쳐주긴 합니다. 뭐 근데 저도 그렇지만, 제대로 듣게 되지는 않죠 아무래도(..)
영원한초보
14/08/26 10:59
수정 아이콘
자료에 37.3%가 여의사에게 불쾌감을 느꼈다고 나오는데 산부인과 남,여 의사 비율까지 나와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성추행 문제는 다른 댓글에서 나왔고
남자 많이 만나냐나 남자친구 성행위 스타일 질문이 의료행위와 관련 있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필요한 질문인데 남의사라서 잘 못하면 그것대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동성 의사가 더 좋은 가라는 질문에
저는 제 음경을 보여주는 상황이 온다면 여자보다는 남자를 택할 것 같은데 여성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의관이 높으신 분들 진맥할때 남자가 여자 손 못잡아서 실대거나 이걸로 안되니까
맥만 따로 잡는 의녀를 두었습니다.
여성입장에서는 의사라는 직위가 성별을 얼마나 무시하게 해주는지 잘 모르겠네요.
남성이 여성보다 섬세할 수 있지만 의사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여성이 더 섬세하게 일할 것을 기대하는 사회분위기도 있고요.

저희 어머니께서 제일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여자의사선생님께 수술 받고 여성전문 병원이였습니다.
저나 어머니나 외과수술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잘할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에는 꺼려했었는데
선생님께서 상당히 꼼꼼하고 배려가 많으셨고 수술도 상당히 잘되서 선입견이 많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오히려 여성의사라서 여성에게 유방이 얼마나 상징적으로 중요한지 알고 계시기때문에
복원에 더 신경써주셨겠구나하는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레지엔님께서 추가로 다신 댓글에 의사 성별 중요도는 하락는게 바람직하는 방향이라고 하셨는데
아마도 환자를 대하는 태도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같은데 당연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남성,여성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환자한테 아직은 선택권이 주어지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레지엔
14/08/26 11:02
수정 아이콘
네 뭐 제 입장을 좀 더 간결하게 밝히자면, 환자가 어떤 의사를 선택할 것인가는 어제도 논란이 된 '취향'이라고 봅니다.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환자가 무신경하고 무례하며 폭력적인 의사를 더 선호한다면, 그것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소비자의 기호니까요. 그러나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인가, 어떤 의사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가', 즉 비교적 보편적 관점에서의 서비스의 질적 문제를 논함에 있어서 성별이라는 팩터가, 너무나 기계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하고 싶습니다.
뺏으까!
14/08/26 11:11
수정 아이콘
산부인과야 뭐 이래저래 저런 것 때문에 이제 남자들은 거의 안 가는 과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걸로 인해 여성분들에게 이득이 클지, 피해가 클지는 몰라도 지난 십몇년간 이미 선택은 끝난 문제라고 봅니다.
이제 지쳐서 더 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은 문제가 됐어요... 피해가 크다면 다시 한번 자연선택이 이뤄지겠죠.

저는 그것보다 "수련의로 보이는 남자 의사가 함께 들어왔다" 이 부분에 대한 국민공감대가 좀 형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수련병원(보통 대학)에 가서 수련의나 학생 들어오는걸 못마땅해하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후...
14/08/26 11:28
수정 아이콘
전 못마땅할만 하다고 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남자 의사에게 보이기 싫어서 일부러 특진까지 신청해서 여자 의사에게 진료받았는데, 아무런 양해도 없이 남자 수련의가 들어오면 당황스럽죠. 게다가 산부인과같이 생식기 쪽을 다루는 곳에서는 더욱더 그렇지 않을까요.
비단 산부인과가 아니라 일반 진료도 수련의 진료시 환자에게 이러저러해서 수련하시는 분들이 좀 환부를 보게 양해해달라 이런 한 마디 없이 보시는 경우도 흔하구요.
크레용팝
14/08/26 12:17
수정 아이콘
진료나 수술시 수련의 참여 해되 되냐고 양해를 구했을 때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것 아닐까 싶네요
14/08/26 12:29
수정 아이콘
환자가 본인의 진료나 수술에 수련의가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면 어쩔 수 없는 거죠.
대학병원의 환자라도 한 사람의 고객이고 실습체가 아니니까요.
뺏으까!
14/08/26 14:02
수정 아이콘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대학병원에 오면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밖에 수련의 없는 병원 엄청 많아요.
대학병원은 병원 이전에 대학이고 교육기관입니다.
그런거 일일이 고려하고 하다가 실제로 환자 시술이나 분만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졸업하는 학생들도 많이 봤고요. 산부인과 의사는 아니라도 의사니까 기본적인 활동은 해야하는데 실습 한 번 보는것 조차 못해보는 경우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행하지 못한다면 그 존재의의를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14/08/26 14:34
수정 아이콘
3차병원중 대학부설병원 아닌 병원이 얼마나 있나요? 병원 이전에 대학이고 교육기관이면 아예 치료용 환자를 받지 말든가 치료비를 저렴하게 받고 환자들에게 수련의에게 진료받는다고 미리 공지해줘야겠죠. 그런 것도 아니잖습니까.
환자들은 의료실습용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인격체입니다.
뺏으까!
14/08/26 14:39
수정 아이콘
환자가 의료실습용 모르모트라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수련의가 환자 모르게 수술/시술하는 그런 경우를 옹호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건 생각도 안해본 건데 다시 읽어보니 이 사례로 오해할수도 있겠네요.)
그저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교수의 치료과정을 다른 수련의나 학생이 '보는 것'에 한해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진료나 치료 자체는 지금도 교수가 아닌 사람이 할 경우에는 공지하고, 허락받도록 되어있습니다.
14/08/26 14:45
수정 아이콘
그럼 보는 것에 한해서 말씀해주셨어야죠. 그리고 환자 입장에서는 주치의가 환부를 보는 것도 불편할 때가 있는데 수련의들이 몰려와서 우르르 보고 있으면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그게 민감한 부위라면 더더욱요. 하물며 여자 생식기 부분을 동의도 없이 남자 수련의들이 우르르 보고 있으면 아무리 수업이라고 해도 기분이 좋을까요.
뺏으까 님 말씀처럼 환자는 모르모트가 아니니까요.
뺏으까!
14/08/26 14:49
수정 아이콘
위에 계속 " 시술이나 분만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실습 한 번 보는것 조차 못해보는" 이라고 쓰긴 했는데...
그리고 직설적으로 그게 기분이 안좋으시면 일반병원으로 가시라고 말한 거고요. 모두가 윈윈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노던라이츠
14/08/26 11:35
수정 아이콘
환자가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는데 당연히 못마땅하죠. 당연히 환자 동의 받고 남성 수련의가 들어와야 되는게 정상 아닐까요? 그리고 산부인과 자체가 지원하는 의사들이 적은거지 남성들이 거의 안가는 과가 아닙니다.
뺏으까!
14/08/26 14:04
수정 아이콘
윗 댓글로 갈음합니다.
그리고 물론 절대적으로 의대생중 남학생이 많아 남의사가 없진 않지만, 산부인과를 남성들이 기피시하는 건 제 옆에 동기/후배들만 봐도 알 수 있기에 한 말입니다.
노던라이츠
14/08/26 14:13
수정 아이콘
절대적이라고 하면 산부인과 의사는 여자보다 남자의사가 더 많습니다. 산부인과를 기피하는건 여자의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산율 저하에 돈이 안되니까요. 그리고 실습못하게 할꺼면 대학병원 가면 안된다는게 황당하네요. 실습할 사람을 찾고 싶으면 병원비를 할인해주던가 병원에서 해결할 일이지 동의도 하지않은 환자한테 책임을 떠 넘기나요?
뺏으까!
14/08/26 14:25
수정 아이콘
대학에서 수업을 못한다는게 더 황당하지는 않습니까? 대학병원의 설립 취지가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주객전도된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노던라이츠
14/08/26 14:35
수정 아이콘
대학병원의 설립취지가 의료인 양성에 있다는건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게 동의하지 않은 환자를 실습한다는 당위성이 있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산부인과는 여성의 생식기를 다룹니다. 남성이 전립선 치료을 받으러 왔는데 수련한답시고 동의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진료받는걸 참관한다면 똑같이 수치심 느낄겁니다.
14/08/26 14:37
수정 아이콘
대학에서 수업을 하려면 대학병원을 만드는게 아니라 실습실을 만들고 무료 자원자를 받아서 수업해야죠. 수업이라고 환자들에게 돈 안받고 공짜로 합니까?
뺏으까!
14/08/26 14:47
수정 아이콘
이미 대학병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진료행위가 수업의 일환입니다. 접수처에 접수된 순간부터 의대 수업자료로 쓰이고, 통계자료로 쓰이고, 특이한 케이스는 토론 주제로 쓰입니다.
말씀하시는 대로라면 대학병원은 무료진료소가 되어야 하는군요.
그리고 실습실을 말씀하시는 거 보니 의대에서 가르치는 질환을 감기나 소화불량 정도로 착각하시는것 같습니다...
14/08/26 14:54
수정 아이콘
아무리 대학병원이라고 해도 거기 입원한 환자들은 고객입니다. 무료 진료소로 하자는 게 아니죠. 제가 무작정 수련의들이 수업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동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건데, 대학병원에 왔으니 수업의 대상이 되어라? 이건 좀 아닌것 같네요.
당장 제가 살던 곳에도 종합병원급이 3개 있는데 모두 대학병원입니다. 이 경우 대학 수업의 대상이 되길 거부하면 도시 밖으로 나가야 되나요.
뺏으까!
14/08/26 14:56
수정 아이콘
그럴리가요. 도시 안에 그 3개를 빼면 거의 모든 병원이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텐데 왜 대학병원만 가려 하십니까.
요새 왠만한 local들도 대학병원만큼 진료 잘하고 좋습니다.
14/08/26 15:05
수정 아이콘
뺏으까! 님// 정말 병원의 입장에서만 얘기하시네요. 동의받고 싶다는게 그렇게 어려운 애기입니까? 현직이신거 같은데 환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그렇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가요. 그걸 좀 배려해 달라는게 맘에 안 들면 딴 병원 가든가 이런 말씀을 하실 정도라니...허허
뺏으까!
14/08/26 15:13
수정 아이콘
Julia 님// 동의는 지금도 받고 있어요.
제 말은 그 동의를 거절하실 분들은 대학병원은 다시 고려해보시라는 겁니다. 무엇이 이상한지 모르겠네요.
feelharmony
14/08/26 15:14
수정 아이콘
Julia 님// 대학병원 설립 목적 자체가 그걸위해 만들어져 있고 환자들은 그걸 감수하고 대학병원에 오는게 사실 원칙적으로 맞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 자체가 너무나도 왜곡 되어있는지라 1차나 2차 의료기관에서 처리해야 될 질환들도 3차병원에서 블랙홀 처럼 빨아 당기고 있으니 문제가 되는거죠. 개인적으로는 입원전에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고지하고 원하지 않는 환자에 대해서는 전원시키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뺏으까!님도 그러한 취지에서 말하는거구요.
14/08/26 15:17
수정 아이콘
뺏으까! 님// 거절하든 아니든 최소한 물어는 봤으면 좋겠네요. 한번도 보질 못했는데요.그리고 수련의들의 참관 동의를 거절하실 분들은 대학병원에는 안 오는게 좋겠다는 말씀이신가요?
뺏으까!
14/08/26 15:18
수정 아이콘
Julia 님// 네. 결론적으로는 그런 주장이 맞습니다.
14/08/26 15:18
수정 아이콘
feelharmony 님// 그 사실을 입원전에 환자들에게 얼마나 고지하고 있습니까?
14/08/26 15:23
수정 아이콘
뺏으까! 님// 전형적인 갑의 마인드군요. 잘 알겠습니다.
뺏으까!
14/08/26 15:29
수정 아이콘
Julia 님// 이건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기본적인 병원의 설립의미와 존재이유에서 파생되는 문제라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해 못하시겠다면 어쩔수 없지만요...
14/08/26 15:46
수정 아이콘
뺏으까! 님// 대학병원의 설립이유가 단순히 의대생의 기술 훈련과 의사 양성이라면 뺏으까! 님의 말씀이 맞으시겠지만,
'환부를 수련의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환자는 병원에서 받을 수 없다'에는 저로서는 동의가 힘드네요. 그거야말로 주객전도가 아닐까 싶네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Maisonneuve
14/08/26 14:36
수정 아이콘
대학병원이라는 기관 자체가 연구,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입니다. 수련을 받는 수련의와 학생이 못들어온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노던라이츠
14/08/26 14:38
수정 아이콘
수련의와 학생이 들어오는건 대체적으로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산부인과랑 뇨기과 처럼 환자가 수치심을 느낄수 있는 부분이라면 환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Maisonneuve
14/08/26 14:43
수정 아이콘
우선 대학병원에 환자분이 오신다는 것 자체가 이런 부분에 대한 동의가 되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환자가 수치를 느낄수 있는 부분이라 함은 생식기 뿐만 아니라 맨다리를 내놓는 것에도 유방외과에서 진찰을 할때에도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 되지만 성적이나 개인의 고려가 아닌 의사 대 환자의 관계로 생각 하셔야 될것 같습니다
노던라이츠
14/08/26 14:50
수정 아이콘
이런 입장은 지극히 병원입장이라고생각됩니다. 한국의료계가 대학병원위주로 돌아가고 전문가들이 대학병원에 있기 때문에 더 비싼 진료비를 내고 대학병원에 진료받으러 가는거지 내가 동의하지 않은 수련의들과 학생이 내 진료를 참관하는것을 동의한다가 아니라고 봅니다
뺏으까!
14/08/26 14:59
수정 아이콘
근본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그런 대학병원집중화가 문제이긴 합니다.
저는 그저 반대로 비싼 수업료를 내고도 환자에게서 쫒겨나는 불쌍한 학생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본 것이고, 이 문제는 아마 바뀌기 힘들겠죠.
계속 못마땅하시다면 다른 준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겁니다. 요새 로컬은 대학병원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Maisonneuve
14/08/26 15:01
수정 아이콘
요새 대학병원이 본질을 잃어가는 것 뿐입니다. 몇몇 대학병원으로 가야만 하는 질환을 제외하곤 그만한 전문가는 대학병원급이 아니더라도 볼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같은 경우에도 cancer 나 emergency op 가 필요한 분야를 제외하곤 충분한 규모를 가진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다 치료 가능합니다. 그러한 병원에서는 학생과 수련의 등의 문제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은 당연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까지 들어가면 우리나라의 의료 전달 체계나 수가등의 여러가지 문제가 겹치게 되서 이야기가 길어질것 같습니다.
노던라이츠
14/08/26 15:08
수정 아이콘
뺏으까! 님// 학생이 왜 불쌍하다는건지 동의가 안됩니다. 비싼돈내고 의사가 되기로 한건 개인의 선택인데 그게 왜 불쌍한건가요. 대학병원에 왔으니 환자는 군말말고 진료참관을 허용 해야한다는 주장이 황당할뿐입니다
뺏으까!
14/08/26 15:16
수정 아이콘
노던라이츠 님// 의대생의 입장을 그런식의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시면 더 이상은 할 말이 없네요. 그 말을 꺼낸 시점에서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도 부디 불편사항 없이 개인의 선택을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feelharmony
14/08/26 15:20
수정 아이콘
노던라이츠 님// 비싼돈내고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는것은 그럼 누구한테 책임을 물어야 하나요? 법적으로도 교수의 참관과 지도하에 진료를 할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의 항의와 교수들의 무관심으로 이마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의 PK들은 환자한명을 받아서 처방 검사 까지 다 합니다. 물론 뒤에서 어텐딩이나 패컬티가 뒤에서 봐주긴 하지만요. 대학병원이라는 곳에 와서 입원시 동의서를 받고 설명을 해야한다는것에는 동의하고 그동의를 한 환자들은 참관을 허용해야 하는것이 맞는거 같습니다. 동의하지 않은 환자는 기관 설립의 목적에 맞는 교육수련과 연구 기능이 없는 병원으로 가면 되는거죠.
노던라이츠
14/08/26 15:20
수정 아이콘
뺏으까! 님// 의대생이 입장이 이해안가는게 아니라 환자보다 무조건 의사와 병원이 우선되야한다는 논리가 보이니까 반발이 일어나서 그렇죠. 뺐으까!님도 환자를 살피는 의사 되시기를 바랍니다
라이트닝
14/08/26 12:12
수정 아이콘
사실 여자 비뇨기과 의사가 워낙 희귀해서 그렇지 여자비뇨기과 의사도 많았다면..
남자환자들 사이에 "여자 비뇨기과 의사가 더 편하고 좋다"라는 의견도 많았을것 같습니다
14/08/26 12:23
수정 아이콘
남자 의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하얀거탑의 장준혁 혹은 모 애니메이션인지라 김민정 같은 여의사분한테 진찰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레지엔
14/08/26 12:42
수정 아이콘
그런 여의사 있으면 저도 참 좋겠습니다?
tannenbaum
14/08/26 13:16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성별만 여자라더라도 여의사가 편하기는 합니다
이빨 때문에 남의사 여의사 각 있는 치과에 다녀 봤는데 좀더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여의사가 있는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죠
하긴 적고 보니 남녀 차이가 아니라 의사 개인차군요 ㅜㅜ
tannenbaum
14/08/26 13:19
수정 아이콘
본문은 제 예상과 다르군요
남자는 남자가 잘알고 여자는 여자가 잘 안다고 보는지라 산부인과라면 같은 여성이 좀더 이해와 배려가 많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경우도 많은가 보군요
레지엔
14/08/26 13:21
수정 아이콘
네 오히려 같기 때문에 덜 조심하게 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만 보더라도 제가 걸려본 안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이 징징대면(..) '아 안죽어!'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14/08/26 14:35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심각한 생리불순 때문에 산부인과에 많이 다녔는데 똑같은 말을 하더라구요. 남자의사가 오히려 조심성 있고 사려깊게 대해준다며... 어떤 여의사는 성경험 유무에 관해 물어볼때 정말 불쾌하게 물어봤더라구요. 성경험이 없다고 친구가 수 차례 이야기 했는데도 불구하고 술 마시고 했을수도 있다며 친구말을 끝까지 안 믿었다고... 근데 질 검사하고 나서 진짜 경험 없으시네요 라고 싸늘하게 말하는걸 듣고 병원을 남의사가 계신곳으로 바꿨는데 만족도가 높다고 말하더군요. 그 친구 경험으로 미뤄봤을때 이런 말이 나오는게 아주 근거가 없진 않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케타로
14/08/26 14:38
수정 아이콘
아기를 나으면서 최근 넘칠정도로 산부인과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출산할때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산전 진찰을 담당하셨던 분과 출산직전 담당하셨던 분이 달랐습니다. 여자선생님-남자선생님 조합이었는데요.
물론 여자 입장에서 여자 선생님이 편할거 같긴 하지만 역시 친절한 의사가 갑이라는 겁니다.
집사람 의견을 들어보니 출산과 같은 일상적인 진료행위 안에서는 선호하는 순위가
인성-경험(아기를 많이 받아봤다던지 아니면 본인이 출산을 해봤다던지)-실력(순수 의학 기술) 순이더군요.
데오늬
14/08/26 15:49
수정 아이콘
친절한 의사가 갑이죠. 산부인과 정기검진 때 여자 의사, 남자 의사 모두에게 진료받은 적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만족도는 성별과 아무짝에도 상관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사 본문의 사례... 과장되었다고 보이긴 하지만 진료에 필요한 질문이라고 해서 표현을 정제하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니죠.
솔직히 '결혼 했습니까, 섹스 파트너는 한 명입니까 여러 명입니까'와 '남자랑 많이 자 봤냐'는 의사가 아니라 인간성의 차이라고밖엔 --;
사회성을 키워야 하는 의사가 많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라이시안셔스
14/08/26 17:15
수정 아이콘
생리통하고 건선때문에 산부인과 몇번 들락날락했는데.. 남자의사분이 더 세심하게 진료해주셧었습니다.
여자의사분은..설명도 단답형으로 하고 검사때문에 기구 삽입할때 약간의 통증이있을수있다- 이런얘기도 안하고 쑥 집어넣고 그랬는데
남자의사분은 하나하나 설명 다 해주시고 검사하더라구요. 진료할때 간호사가 항시 참관하고있다보니 거부감도 금방 사라졌었고..

개개인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시 갈 일이생기면 남자의사분이 진료하시는 데로 갈 것 같습니다.
14/08/26 18:44
수정 아이콘
나에게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려보고 싶습니다.
카푸치노
14/08/27 00:42
수정 아이콘
병원에서 일하는데 산부인과/비뇨기과/소아과는 여자의사를 일부러 찾은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둘다 같은 성격/같은 실력이면 여자의사가 유리한 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남자간호사는 남자환자분들이 더 싫어하시는게 함정...(...)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5388 [일반] 자녀 교육의 고충이란........... [49] WhenyouRome....7830 14/12/12 7830 8
55068 [일반] 육아휴직남의 게임 만들기 (1) [16] 필리온5685 14/11/24 5685 15
54993 [일반] [아프니까 청춘이다] 짧은 후기 [62] 삼공파일8135 14/11/19 8135 1
54353 [일반] 에볼라 해외 파견에 대해서 [201] 여왕의심복12323 14/10/17 12323 29
53440 [일반] 여성 의사는 여성에게 더 좋은 의사인가? [99] 레지엔7195 14/08/26 7195 0
53157 [일반] 미래의 대한민국에서는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을까 [148] 새강이13229 14/08/10 13229 3
52733 [일반] 브알못들을 위한 브라질 이야기 2편 [27] Brasileiro10462 14/07/15 10462 6
52323 [일반] 세계 대학랭킹 이야기 [54] 기아트윈스8523 14/06/21 8523 8
52238 [일반] 고압전선(송전탑)은 정말 인체에 유해할까요? [42] 야율아보기12980 14/06/14 12980 0
49076 [일반] 성매매라는 것이 과연 절대 악으로 규정되어 져야 하는 걸까요? [144] iamhelene8731 14/01/03 8731 0
47968 [일반] 응답하라 1994 - 승자의 역사. [85] 종이사진6462 13/11/25 6462 1
47748 [일반] 서울대 의대 문과 교차지원이 가능해집니다. [62] 시아7211 13/11/15 7211 0
47648 [일반] PGR에 어울리는 저의 이야기 [34] 세상의빛3466 13/11/11 3466 9
45347 [일반] 성리학의 탄생(1) [9] 안동섭4923 13/07/21 4923 5
44317 [일반] 장어를 팔아서 일년에 2억을 벌어보자. [37] 헥스밤12555 13/06/06 12555 74
43387 [일반] 일베 사이트 12억에 매각 [250] kurt14700 13/04/24 14700 0
42870 [일반] 장준하 대책委 "장준하 머리 가격으로 숨진 뒤 추락" [14] FastVulture6193 13/03/26 6193 3
42343 [일반] 인디, 그 시작. [127] Bergy108179 13/02/19 8179 4
42138 [일반] 재능의 차이도 불공정한 것인가? [37] NeoeN5630 13/02/06 5630 0
41381 [일반] [부고] 신바람, 황수관 박사 별세. [32] 민머리요정7621 12/12/30 7621 1
39613 [일반] 피로사회와 안철수 [28] snoopy4450 12/10/10 4450 1
39593 [일반] 시체...잊혀진 영웅들... [4] Neandertal3792 12/10/10 3792 1
39486 [일반] [잡설] 하아아... 참을성이 대폭발해버렸습니다.. ㅠㅠ(뒷얘기추가) [50] AhnGoon5224 12/10/04 522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