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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3 15:18:31
Name 대한민국질럿
Link #1 http://hopeless91.egloos.com/3077028
Subject [일반] (재도전)생애 첫 이미지 업로드..가 아니라 요리 도전.
이미지 업로드가 안되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pgr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이것도 안되면 그냥 운영진분들이 알아서 글 삭제 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처음글은 제가 삭제했는데 안내려가고 떡하니 게시판 지분을 차지하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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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 두명이 모두 집에 가버린 관계로 이번 설날에는 진짜 꼼짝없이 혼자 보내게 생겨서..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요리(!)에 도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메뉴는 제육볶음.

이글루스 돌아다니다보면 이웃분들도 그렇고 밸리에도 그렇고 먹거리 포스팅이나 요리포스팅이 굉장히 많이 보이는데요, 평소에도 요리 잘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사실은 저도 시간나면 한번 시도해보려고는 했는데 귀차니즘으로 인해서 못하고 있었네요.

인간이 가장 시도하기 어려운 것중 하나라는 생애 첫 요리. 까짓것, 제가 직접 한번 해보겠습니다.







일단 시장에 가서 돼지뒷다리살과 각종 채소 그리고 이것들을 샀습니다.

 
제가 요새 즐겨먹는 어륀지오렌지입니다. 여기서는 10위엔(한국돈 1800원 정도)이면 1.5kg을 살수 있습니다. 낄낄낄(..)




시장 간김에 케익토크(한국으로치면 파리바게트입니다. 전국 체인점 빵집이죠) 들려서 이것저것 샀습니다. 참치,베이컨 샌드위치 각각 1개, 벽돌모양(..)치즈빵 두개 그리고 호밀빵 한봉지. 37위엔 들었으니 한국돈으로는 약 6000원~7000원 상당 되겠네요.



 
자취하는주제에 집에 쌀도 없습니다. 나가 죽어라 그래도 일단 먹고는 살아야겠기에 현미도 샀습니다. 500g에 3위엔, 한국돈으로 550~600원 정도입니다.




 
요놈은 제가 요새 운동후 한캔씩 꼭 빨아주는 보리뽕하얼빈 빙순(冰纯-빙춘)맥주입니다. 청도 순생맥주(纯生춘셩-칭다오맥주중 제일 비싼놈입니다. 맛도 맛이고 무엇보다 목넘김이 예술이죠. KIA~~JUMO!!)에는 비할바 아니지만 그래도 카스나 하이트보단 훨씬 맛있습니다. 지금도 이거 빨면서 포스팅하는중이네요. 500ml 한캔에 4.5위엔, 한국돈으로 700~800원 정도입니다.





 
뭐 갖가지 채소와 고기는 귀찮은 관계로 안찍었고요, 이놈은 한국에서 본적이 없는 놈이라 소개겸 찍었습니다. 이른바 마늘순, 중국말로는 쏸먀오(蒜苗)입니다. 이놈이 자라면 마늘쫑이 되는데, 그전에 연한 순을 짤라다가 먹는거죠. 마늘쫑은 그냥 풀맛나지만 얘는 마늘향이 꽤 많이 납니다. 고로, 저같은 마늘덕후에게는 좋은 한끼 식사재료감입니다. 씹는 질감은 부추와 비슷하고 길이는 쪽파보다 약간 깁니다. 500g에 4위엔, 한국돈 700원 정도.




뭐 재료소개는 대충 이정도로 하고(재료소개가 아니었던것 같지만 패스) 그럼 본격적으로 요리 들어갑니다.






우선 갖은채소-마늘순,당근,피망,양파 등등을 조낸 많이적당량 썰어줍니다.



 
돼지뒷다리살은 조낸크게먹기좋은 크기로 썰어 칼집을 낸후 소금,설탕,후추,식초,고추장,물엿,참기름 등등집안에 있는 모든 양념이란 양념은 모조리을 넣고 잘 버무린뒤 냉장고에 넣고 두세시간 정도 재웁니다. 사실 고기를 재울때는 청주를 넣어야 되지만 그렇다고 백주(白酒-바이쥬 한국에선 빼갈로 잘 알려진 중국 술입니다. 기본 38도에 최고 60도를 상회하는 도수를 자랑합니다.)를 사다 넣을수도 없고 소주사려면 백화점까지 가야되서 그냥 술대신 식초를 넣었습니다(....)




 
요놈은 사이드디쉬를 위한 다진야채. 심히 자유분방한 형태를 보시면 저의 칼질이 어땠는지를 대충 짐작하실 수 있으시겠죠?



두세시간동안 재운 고기를 꺼내 후라이팬에 기름두르고 좀 볶다가 1/3정도 익은것 같으면 야채 투하하고 중불에 계속 볶아줍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없더니 점점 야채에서 물이 나오고 나중엔 완전 닭볶음탕의 비주얼이 되더군요(..) 중간에 국물맛을 보니 웬 맹물인가 싶어 황급히 고추장 잔뜩과 물엿 설탕 참기름을 추가했습니다. 

(집 주방이 원체 조명이 안좋은관계로 볶는도중에는 사진을 안찍었습니다)




완성품입니다. 보시다싶이 당근이 좀 덜 익었습니다만 더 끓이다가는(어느새 볶다가 아니고 끓이다가 되어버린..) 고기가 질겨질것 같아서 그냥 가스레인지 껐습니다. 이건 뭐 제육볶음이 아니라 정체불명의 돼지고기볶음탕이 되어버렸군요. 다행히 맛은 괜찮았습니다.





요놈은 사이드디쉬로 만든 정체불명의 오믈렛입니다. 평소에도 운동후 단백질섭취를 위해 자주 만들어먹는놈이죠. 사실 오믈렛이라고 만들긴 만들었는데 모양이 영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긴건 좀 요상 드럽게 생겼어도 맛은 괜찮았습니다. 원래는 간도 안하고 노른자도 다 떠내서 버리고 야채도 안넣고 오로지 '단백질 덩어리다' '이거 안먹으면 닭가슴살 먹어야 된다' 생각하고 먹거든요.





 
100%현미로 만든 밥입니다. 현미밥 껄그럽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흰쌀밥보다 현미밥을 더 좋아합니다. 특유의 고소한 풍미와 씹는맛은 흰쌀밥에서는 절대 느낄수 없죠.






단체컷입니다. 양으로 보아하니 2~3명이서 먹으면 딱일텐데, 슬프게도 밥그릇은 하나입니다. 쓰읍..






혼자서 하는 요리는 진짜 생전 처음인지라 서툴러서 그런지 재료손질부터 식사 뒷정리까지 총 5시간정도 걸린것같네요. 귀차니즘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는 요리같은것 엄두도 못내겠습니다. 평일엔 8시출근 5시퇴근에 헬스2시간 하고오면 8시, 씻고나면 9시라서..아마 다음번부터 먹포스팅은 사온것들 위주로 올려야될듯 합니다.

그리고 사진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래는 두끼정도 먹을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1/3밖에 못먹었습니다(...)헬스장도 내일모레부터 연다고해서 딱히 배고플일도 없는데 큰일났네요. 저위에 사온 빵도 먹어야되는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재미없는 포스팅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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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질럿
14/02/03 15:18
수정 아이콘
잘 나오나요?
발라 모르굴리스
14/02/03 15:19
수정 아이콘
잘나옵니다
알킬칼켈콜
14/02/03 15:20
수정 아이콘
미션 컴플리트!

다시 요리 얘기로 돌아가서, 제육볶음 해먹고 싶은데 잘하시는 분들 비결이 뭔가요? 저도 질럿님처럼 탕국이 되버리던데요. 양념이 묽어서 그런가?
14/02/03 15:21
수정 아이콘
잘.. 잘 보입니다... 축하드려요 크헉 흐흐
감모여재
14/02/03 15:22
수정 아이콘
생애 첫 이미지 업로드 축하드.. 아.. 이게 아닌가.. 어쨌건 축하드립니다.
4월이야기
14/02/03 15:22
수정 아이콘
요시~ 보입니다.으흐흐흐

저는 중국.. 특히 심천.. 다시 가고 싶슾셒;;;
대한민국질럿
14/02/03 15:24
수정 아이콘
션전 말씀하시는거죠? 샹하이 옆에.

거기 가면 완전 잘해놨다고 하던데 .. 샹하이랑 광저우 마카오는 가봤는데 션전은 못가봤네요.
대한민국질럿
14/02/03 15:23
수정 아이콘
도와주신 피지알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근데 고백할게 한가지 있는데요. 이게시물에서는 제가 엑박입니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4월이야기
14/02/03 15:23
수정 아이콘
크크킄 역시 마지막 반전은 있어야죠;;; 킄
알킬칼켈콜
14/02/03 15:26
수정 아이콘
업로드가 안되시는 것도 그렇고 imgur 가 몇몇 외국 아이피랑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지도...크크크크크

가끔 현지 요리...직접 하신 게 아니라도 구경시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uiteMan
14/02/03 15:25
수정 아이콘
크크크 생애 첫 도전은 아름다운 겁니다.?! 맛나게 생겼네요..ㅜㅜ 결국 imgur로 가셨군요 흐흐
다시한번말해봐
14/02/03 15:29
수정 아이콘
물기 없이 되직하게 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어요 (제 방법, 제 기준...크크)

1. 야채와 함께 볶지 마시고 고기를 먼저 센불에 볶아주다가 야채를 중간에 투하해서 센불에 휘리릭. 그럼 야채도 살아있고 물기도 적게 됩니다-
대신 당근이나 잘 안익는 채소들은 지금 썬 모양보단 얇게;;; 그리고 양념을 고기에 다 섞지 않고 조금 남겨두었다가 채소를 볶던 고기에 섞기 전 따로 묻혀 넣어요..뭐 이건 생략해도 별 상관없지요.

2. 양념할때 고추장으로만 하지 않고 고춧가루와 섞어서... 그럼 좀 더 깔끔 칼칼한 맛이 나더라구요. 사과즙이나 생강즙 배 즘을 넣을때는 고춧가루를 조금 더 넣는 편이에요~
대한민국질럿
14/02/03 15:55
수정 아이콘
한국식 고추장은 백화점에 파는데 한국식 고추가루는 없네요 한국가면 해봐야겠습니다.

근데 센불에 익히려면 고기도 얇게 썰어야겠네요 아니면 겉만 익고 속은 생고기가 될테니..

확실히 당근은 너무 대충 썬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하다보니 마지막에 남은게 당근이었는데 급 귀찮아져서(..)
다시한번말해봐
14/02/03 16:26
수정 아이콘
크크 그 맘 알아요..X2 그리고 당근은 갈비찜이나 익혀먹을땐 저렇게 두껍게 뭉텅뭉텅 자르는게 더 좋더라구요 전~
외국에서 고생 많으십니다ㅠㅠ
수호르
14/02/03 15:32
수정 아이콘
오~ 드디어 미션 컴플릿~
Backdraft
14/02/03 15:39
수정 아이콘
포기않으신 노력과 마지막 사진 덕분에 추천 드립니다 흐흐
타지에서 뭐해먹기 정말 힘드실텐데 ㅠ
사직동소뿡이
14/02/03 23:09
수정 아이콘
저 당근은 압력밥솥에 갈비탕이나 닭도리탕할 때 써는 크기네요 흐흐흐
제욱볶음... 고기.... 고기......... 먹고 싶네요
대한민국질럿
14/02/04 00:21
수정 아이콘
사실 개인적으로 닭도리탕 갈비 카레에 들어가는 당근을 매우 좋아합니다. 심지어 닭도리탕에 감자,닭다리,당근이 들어있다면 당근부터 골라먹는 수준인데요. 귀차니즘도 발동하고 두툼하고 아름다운 당근조각도 떠올라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저렇게 잘라버렸습니다 크크

결과는 보시다싶이 다른건 다 푹~익었는데 당근만 반숙..
인생은혼자다
14/02/04 08:38
수정 아이콘
제가 중국에서 떡볶이 첫 도전하던게 떠오르네요. 용기에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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