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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18 14:29:13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대의멸친(怼劓滅親) ⑥ 줄서기


..........그걸 저만 몰랐네요............하아...

육손, 제갈각, 고담, 주거, 등윤, 시적(주연의 아들), 정밀, 오찬, 장휴, 장승, 굴황 등은 예법을 내세우며 손화를 편들게 됩니다.

보즐, 여대, 전종, 손준, 여거, 손홍, 제갈작(제갈각의 장남), 양축, 오안, 손기, 양도 등은 손패편을 들죠.

당장 육손만 해도 대도독, 보즐은 표기장군, 전종은 대사마로서 이런 고위직들 뿐만 아니라 시어라 불리는 궁궐 내의 잡일을 맡는 관리나 하급 장교격인 빈객(빈객들은 손님인 듯 하지만 이들이 의탁하는 주인이 전쟁에 나설 경우 장교나 병사로 편입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들까지도 두갈래로 갈라져 싸우기 시작하죠.

점차 싸움이 격화되어가자 손패의 스승격이던 시의는 손권에게 상소를 올립니다.

"소신의 생각으로는 노왕(손패)은 재능이 있으니 사방을 지키도록 명을 내려 나라를 지키도록 해야합니다. 노왕에게 아름다운 덕행을 키우고 명성을 빛내도록 하는 것은 국가의 법도이며 사해의 사람들이 우러러 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신의 언사가 조잡하고 거칠어 생각을 모두 표현할 수 없을 뿐입니다. 두 궁은 지위에 있어 높낮음의 차이가 있으니 상하의 질서를 바르게 해 교화의 근본을 밝혀야 합니다."

손패에게 국경 방어의 임무를 주어 외방으로 내보내고 이것을 통해 손화와 손패간의 위계를 바로잡자고 주장한 것이죠. 명백한 손패의 측근이던 시의는 더이상 후계자의 위치를 흔들지 말고 번왕인 손패를 바깥으로 내보내 위계질서를 바로잡자는 손화파에 가까운 발언을 합니다.

이런 상소를 손권에게 세번이나 올리지만 손권은 시의의 상소를 들은체 만체 합니다. 거기에 전종이 또 기름을 붓는 행동을 합니다.



전종은 손패에게 아들 전기를 파견합니다. 이를 안 육손은 전종에게 편지를 보내죠.

육손 :"자제들에게 만일 재능이 있다면 임용되지 못함을 걱정하지 않을 것 이므로, 마땅히 사적인 청탁으로 관리로 임명되어 영리를 구하짐 말아야만 된다. 만일 이 일을 훌륭하게 실행하지 못한다면 결국 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두 궁궐의 세력이 대적하고 있을 때는, 반드시 이쪽을 지지하는 파와 다른쪽을 지지하는 파가 대립관계가 있게 된다고 들었는데, 이것은 옛사람들이 매우 기피했던 것이다.

하지만 전종이나 전기는 이러한 육손의 충고를 무시해버립니다. 이를 안 육손은 다시 전종에게 경고하죠.

육손 : 그대는 김일제를 본받지 않고 아기(전기)를 비호했으니 그대의 가정에는 재앙이 이를 것이오!

김일제는 한무제 시기의 흉노 출신 신하였습니다. 김일제의 두 아들 중 하나가 공주를 유혹했는데 김일제는 이 아들을 불경죄를 지었다 하여 죽여버리죠. 하지만 전종은 전혀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무시했죠.

손패는 손패대로 일을 꾸밉니다. 손화파에 속해있던 주연의 아들 주적을 찾아가죠. 주적은 주연의 아들로서 반준과 함께 오계만이 토벌에 공을 세워 편장군 영하독이었고 법을 집행하는데 공명정대해서 명성을 얻고 있었죠. 거기다 주적의 아버지 주연은 중요 지역인 남군 강릉을 지키고 있던 사람이었고 손권의 총애를 받고 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를 자파로 끌어들일 경우 손화 세력을 내분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제갈각과 사이가 벌어진 것은 이 후의 일이죠.

손패가 교제하기 위해 주적의 관소까지 옵니다. 당시 주적은 건업이나 무창이 아니라 형남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주적은 손패가 오자 땅으로 내려가 그를 맞이합니다. 손패는 그와 같은 자리에 앉고 친밀하게 지내면서 자파로 끌어들이려 하지만 주적은 땅에 서서 이런 대우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죠.

이러한 싸움에 질려버린 손권은 시중으로 있던 손준에게 명을 내립니다.

손권 : 아나 자식들끼리 이리 싸우고 신하들도 나뉘어지는데 내가 원소집안 꼴 나서 웃음거리가 될거야. 한 사람을 세우면 안싸우겠지?

이러면서 손화와 손패에게 신료들과의 왕래를 끊어버리는 명령을 내립니다만....저번 편 마지막에 언급했던 양도가 왕래를 다시 허가해달라는 내용의 상소를 올려 폭약을 던져버린 것이죠.

이러한 양도의 상소에 손권이 왕래 금지를 풀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만, 상호교류를 묵인해준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의문점이 드는게 있으실 겁니다.

손패와 보즐, 전종의 접점은 없습니다. 손패의 모친이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고요. 보즐과 전종은 서로 보부인이라는 접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들이 왜 손패를 지지한 것일까요?

엔하에서는 보부인이 아들이 없이 죽으면서 손패를 지지했다고 말합니다만 저는 좀 다르게 말하고 싶습니다.



전종의 가문은 원래 낙양에서 살다가 오로 낙향한 후, 손책에게 항복해 회계동부도위가 됩니다. 전종은 산월 토벌에 종군하다가 관우 공격에 대한 계획을 손권에게 올려 손권의 낙점을 받습니다. 222년의 위의 남진에서 위장 윤로를 죽이는 공을 세웠고, 석정 전투와 산월 토벌전을 거쳐 군공을 많이 세웁니다. 그러던 229년 손노반과 결혼하죠.

이후 223년의 육안 전투, 241년 작피전투에서 대패합니다. 육안전투에서는 대패해서 죽을뻔하다가 주환에 의해 구출되었고, 241년 작피 전투에서는 왕릉에게 박살이 나 중랑장 진황을 비롯한 장수 10명을 잃었다가 제갈각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되돌아오죠.

한번의 대패도 아니고 두번의 대패는 전종의 입지를 상당부분 흔들어 놨던 모양입니다. 그나마 이런 대패에도 전공주의 남편이라는 것 때문에 직위를 유지했지만 전기를 비롯한 아들들의 관직진출이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당장 전기만 하더라도 손패 밑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전종의 아들이라는 명색에도 그 전에 어떠한 관직을 맡은 기록이 없었으니까요.



보즐은 촉오전쟁 당시 형남을 위압하고 있었고, 여일 사건을 안정시킨데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위의 투항자인 왕잠이 뻥튀기한 모래로 양자강을 막아 공격한다는 말도안되는 계획을 호들갑을 떨면서 손권에게 상소했고 손권 뿐만 아니라 제갈각과 여범에게 비웃음을 당했죠.

거기에 보즐은 처첩의 사치가 심해 심하게 비난받았고 자식들 역시 그다지 뛰어난 인물들이 아니었습니다.

손화파의 인사들은 육손, 제갈각, 고담, 주거, 주적, 장휴 등 오의 대호족이거나 오의 대호족의 자제들, 외부파 인사들 중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고위직을 차지한 사람들과 그 자제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오의 최상위 인사들과 그 자제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패파의 경우 보즐, 여대, 전종, 손준, 여거 등 중소호족파와 중간급 위치에 있는 인사, 손권의 친족들이 대부분 구성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것은 후계문제를 두고 예법을 고수한 오의 최상위권 인사들과 그에 도전하는 중간파들의 싸움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중간파들이 능력이 좋냐고 하면 그런것도 아니었지만요.

이러던 와중 손패파에서 선제공격을 날립니다.

바로 손권의 장녀 손노반이 날린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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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_윤선생
13/07/18 14:49
수정 아이콘
어...어렵다! 하지만 재밌어. 하지만... 손제리의 말로가 곧...
13/07/18 15:15
수정 아이콘
문제의 전씨일가...
Je ne sais quoi
13/07/18 16:1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산적왕루피
13/07/18 18:51
수정 아이콘
한상 잘 읽고 있습니다.
귀중한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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