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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15 23:25:36
Name Timeless
Subject [일반] 의학드라마로 인해 발생한 잘못된 인식 2가지
요즘 뉴하트가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그 이전에도 외과의사 봉달희, 하얀거탑 등의 한국드라마도 있었고, 의룡과 같은 일본드라마, 그레이아나토미, 닥터하우스, ER 등의 미국드라마 등 최근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의학드라마가 꽤 많은데요.

그 드라마로 인해 발생한 잘못된 인식 2가지에 대해 흥미로운 글을 찾아서 가져와봅니다.
(원래는 깔끔한 글이었는데 공중보건의 대상으로 쓰인 글이라 다소 전문적인 부분이 있어 졸필로 약간의 부연설명을 첨가하느라 지저분해졌습니다ㅠㅠ 감안해서 봐주세요)

1)급하게 응급실로 실려온 환자, 심전도 기기는 삐~ 소리와 함께 평평한 그래프를 나타내는데...

드라마 중 심전도 기계에서 삐~ 소리가 나며 그래프가 평평한 '심정지' 상태에서는 사실 제세동을 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제세동을 가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이부분은 과학적 건전성을 확보하기 보다는 자극적인 삐~ 소리와 심장이 안뛰는 상태를 보여줌으로써 드라마의 극적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 PD들이 알면서 혹은 단순히 몰라서 연출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이 때문에 일반인과 의료진 사이에 인식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1번 저널을 참고해주세요.

2)심정지로 실려온 환자들이 의료진의 노력 끝에 살아나는데..

실제로 심정지로 이송 되어온 환자 중 소생하는 케이스는 정말 손에 꼽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응급의료 체계의 허점 때문에 아래 2번 저널의 수치(6.5%~15%)보다 더 적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드라마에서는 매우 높은 비율로 소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대로 소생하지 못하면 드라마 전개가 안되니까 그런 것이겠지만 이것이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어 일반인과 의료진 사이의 관계 형성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

1. Martin,D.R.Gravin,T.,Bianco,J.,et al.;Initial countershock in the treatment of
   asystole. Resuscitation, 26:63-68, 1993

심정지시 제세동등을 가하는 것은 강한 부교감자극(주; 심장을 빠르게 뛰도록 자극하는 것이 교감자극, 그 반대가 부교감자극) 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심정지에서 돌아올 기회와 가능성마져 없애는 것이 된다는 것.
심정지(EKG상 flat; 심전도상 그래프가 평행한 모양으로 드라마에서는 '삐~~'소리가 나는 상태입니다) 환자에서 제세동을 하면 예후(자발순환회복율, 입원율, 생존퇴원율)가 더욱 나빠진다는 저널입니다

뉴하트다 머다 해서 의학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심정지시 왜 같은 심장이상인데 제세동을 안하냐는 사람도 있고, 어차피 심정지니까 해도 큰 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걸로 생각됩니다만 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2. Diem,S.J.,et al.;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on Televisio. Miracles and
   misinformation. N Engl J Med,334:1578-1582,1996

현실(병원외 소생율 2-30%, 병원내 소생율 6.5-15%)과는 달리 텔레비전에서는 심정지의 74%가 소생되었으며 67%가 건강하게 살아서 퇴원 특히 질환이 아닌 외상에 의한 심정지 가 많이 발생하는 것처럼 다루어서 현실과 동떨어진 이미지를 일반인에게 갖게 하여
치료 및 랍보 형성에 악영향을 준다는 저널입니다.

<공보닷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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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JustForYou
08/02/15 23:36
수정 아이콘
음..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ComeAgain
08/02/15 23:37
수정 아이콘
제대로 된 전문직이 나오는 드라마가 없죠...
그런데 본문은 이해불가;;;;;;;;;;;;
Timeless
08/02/15 23:40
수정 아이콘
미국의학드라마는 과학적 건전성도 뛰어나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드라마는 제가 주구장창 외치는 '외과의사 봉달희'!! 일반의인 저로서는 거의 헛점을 찾아볼 수 없는 드라마였습니다.
연아짱
08/02/15 23:44
수정 아이콘
ComeAgain님//
그러니까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드리면

1. 심장이 멈춘 환자(심장 뛰는 선이 일자로 되어 버린 환자)에게 가슴에 패드 두 개 대고 전기로 충격주는 거는 하지 않는다!

2. 다 죽어서 병원에 온 환자가 살아날 확률은 매우 적다!

인데, 사실 사람이 죽어가는데 친지들 입장에서는 생때를 쓸 수 밖에 없지요.
알고 모르고의 이성적인 문제보다는 실제 사람이 죽어가는데에서 오는 감정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봐요.
고등어3마리
08/02/15 23:45
수정 아이콘
흠..최강국 교수님만 들어가면 죽던 사람도 살아나요. ㅡ0ㅡ;
ComeAgain
08/02/15 23:54
수정 아이콘
연아짱님// 해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08/02/15 23:55
수정 아이콘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죠^_^
너무 재밌어요
Timeless
08/02/15 23:59
수정 아이콘
Bikini님// 드라마의 잘못된 의학 검증을 뭐라고 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의 인식이 저렇게 되면 환자 혹은 보호자 - 의료진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검증하려고 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의학드라마들 재밌게 보시면 됩니다. 하하
웨인루구니
08/02/16 00:02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보호자 - 의료진 관계가 원만했던 적이 있기는 했나요..
앉아서 얘기 나눌 시간이 없는데요.
Timeless
08/02/16 00:09
수정 아이콘
웨인루구니님// 치료에 있어서 환자-의료진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원만'에 대한 기준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의료진이 판단과 치료 함에 있어 지장을 주는 관계가 되지는 말아야겠죠. 환자(보하자)가 이 병원, 이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으려는 의지만 있다면 우리나라 의료체계에서는 '원만'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밀가리
08/02/16 00:2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사랑니
08/02/16 00:27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질문이 있는데요..의사들이 항상 아픈 사람들만 계속 보다보니, 자신도 점점 아파진다는 말이 있던데.,그런가요?
은혜남편
08/02/16 00:41
수정 아이콘
이미 의약분업때 대책없이 파업하고..이번에 도는 의사협회 로비등 내시경 마취후 성폭행등 의사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않좋아져서..의사가 왜이렇게 싫지??이러면 안되나..
Timeless
08/02/16 00:49
수정 아이콘
사랑니님// 지극히 제 주관적인 생각인데요. 담당 환자의 '죽음'이 큰 스트레스 원인이기는 하지만 그것때문에 아파지거나 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의사들의 수명이 평균보다 짧다면 그것은 의사가 자신의 건강에 일반인보다 오히려 소홀할 수 있다는 점(자가 진단 및 침습적인 검사를 피하려는 속성)이나 과로가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병원이란 곳이 유쾌한 곳은 아니지만 일하는 사람들은 그 가운데서도 즐거움을 찾으니까 환자로 입원한 것이 아닌 이상 꼭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은혜남편님// 의사에 대한 이미지가 어찌되었든 치료 시에 의료진-환자 관계가 좋지 않을 때 그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럴 때 손해는 결국 환자가 더 크게 보는 것이구요. 평소에 안좋게 생각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의 호불호 문제이니 제가 뭐라 말씀드릴 성질이 아닌데 치료 시 관계 형성 때 부정적으로 작용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은혜남편
08/02/16 00:51
수정 아이콘
Timeless//그런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일선 의사들은 건보 당연지정제 폐지나 의료개방등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arq.Gstar
08/02/16 01:00
수정 아이콘
드라마나 영화가 다 그렇죠 뭐.. 하하..

수십명이 총쏴도 한대도 안맞는다는데요 뭘..... 덜덜..;;
Timeless
08/02/16 01:11
수정 아이콘
은혜남편님// 당연지정제 폐지는 의료계에서도 찬반이 나뉘고, 의료개방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 글과는 별로 관계 있는 사안이 아니라^^;

arq.Gstar님// 하긴 그렇긴합니다. 환자가 계속 죽어나가면 이야기 전개가 안되죠. 하하

예를들어 최고의 응급의학과 의사를 데려왔는데 통계처럼 10%밖에 못살린다면?
_ωφη_
08/02/16 01:13
수정 아이콘
드라마는 드라마니까요..
뉴하트에 빠져서 봉달희 완료하고 최근에 하얀거탑까지 완료화고,
패닉상태에 빠졌죠.. 의룡이랑 구명병동까지 다운완료해났는데..
어디든 등장하는 천재 외과의사들..
안중근, 장준혁, 최강국..
여기 덤으로 이건준이랑 노민국까지 있다면...
highheat
08/02/16 01:15
수정 아이콘
댓글들 때문에 산으로 갈 조짐이 조금...;;

은혜남편님// PGR에서도 여러번 글이 올라왔으니 먼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Discuss 게시판 첫 페이지에도 이와 관련된 글이 있구요. Free BBS에서 주소월님이 쓰신 '대한민국 의료환경의 문제점 (의사의 시각에서)'란 글을 검색해 보심이 어떨까 하네요. 관련 내용은 이 글에서 더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은혜남편
08/02/16 01:19
수정 아이콘
Timeless, highheat// 감사합니다

의료 드라마는 하우스가 가장 재밌더라구요
08/02/16 07:51
수정 아이콘
낄낄. 드라마 카이스트처럼 공학을 다룬 드라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첼로를 전공하는 제 형수님은 음악 관련 드라마는 아예 '못 보겠어 ㅠ.ㅠ' 라고 하시더군요.

다 그런거죠 뭐 :)
김용만
08/02/16 10:15
수정 아이콘
저도 공학도로써 고등학교때 카이스트를 보면서 나름 꿈을 키웠는데..
막상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니, 손발이 오그라 들더군요 ^^
도저히 끝까지 못 보겠다는... 그래도 이나영씨는 여전히 이쁘더군요...;;

어쨋든 Timeless님도 말슴하셨듯이 앞으론 우리나라 드라마도 미국 드라마처럼 검증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threedragonmulti
08/02/16 11:35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이네요. 역시 환자와 의사의 관계가 중요한거죠.
공학 드라마에는 어떤 과장이 있을까도 상당히 궁금하네요~
08/02/16 12:31
수정 아이콘
친구가 뉴하트를 매우 좋아하는데, 동생이 의대를 다닌다고 합니다. 그래서 같이 뉴하트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난다고 하네요. 자기는 재미있게 잘 보고 있는데, 자꾸 옆에서 "저건 이상해" "저건 아닌데." 라고 하면서 계속 트집만 잡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둘이 맨날 사이좋게 드라마 봤는데... 뉴하트만은 그러지 못한다고 하네요.

환자들이 의학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온 지식을 가지고 "왜 안 되냐?" 라고 의사에게 따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온갖 잘못된 지식으로 "스스로 처방을 내리고" "의사는 확인만 해주기를" 바라는 환자들도 많다고 하더군요. 그런 환자들이 제일 힘들다고. 뭐 교사인 제 입장에서도 이런 식의 학부모님들이 제일 힘듭니다. 분명 잘못되었는데, 자기 자식은 자기가 제일 잘 안다고 하시는 학부모님들.(물론 그렇습니다만, 아이들은 그때그때 다른 가면을 잘 쓰는 종족인지라.)

잘못된 선입견이나 얄팍한 습자지 지식이 무지보다도 더 위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요즘 이런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겸손한 자세를 취하려고 뭐든지 열린 마음으로 받아드리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네요^^;
김효경
08/02/16 18:00
수정 아이콘
오늘 광희대 다녀왔습니다 ^^
조아조아
08/02/16 18:24
수정 아이콘
뉴하트가 유난히 그런게 심한거 같습니다..

사실 최근 드라마인 하얀거탑이나 봉달희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 의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정확한 배경하에 촬영한거 같은데..
뉴하트는 극의 긴박함이나 강한 정서적표현을 위해 좀 맞지 않는 의학적배경으로..
극이 진행되더라구요..
와꾸와꾸
08/02/18 09:32
수정 아이콘
저도 외과계열 전공의중 하나로써.. 뉴하트는 정말 짜증나서 못 보겠더라고요.. --;

그나저나.. 봉달희도 수술방 장면이 좀 비현실적이어서.. (aseptic한 장면도 많았던걸로 기억)
저에겐 하얀거탑이 최고였었는데.. ^^; '너 모하는 X끼야!!'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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