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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06 14:51:26
Name NeoeN
Subject [일반] 재능의 차이도 불공정한 것인가?
일전에 로스쿨과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글이 있었습니다.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7&sn=off&ss=on&sc=on&keyword=%EB%A1%9C%EC%8A%A4%EC%BF%A8&no=38123

본문 내용중에 부귀의 차이가 날때부터 결정되서 불평등한 만큼, 재능도 날때부터 결정되어 불평등한 면이 있다.
부귀의 차이는 외부적으로 보이나, 재능의 차이는 보이지 않는 만큼 그 격차가 각자의 노력으로 치환되어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타고난 불평등한 재능으로 성과를 이룬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노력이 부족해서 성공하지 못해" 라는 것은 불공정한 면이 있다.

기존에 사법시험을 패스한 분들이 과도한 특권을 누려왔는데, 그들은 노력의 정당성을 내세워 특권의 정당성을 확보해 왔다.
부당하게 보이는 특권을 완화하는 해법으로, 로스쿨은 그래도 최소한 재능의 차이보다 부귀의 차이로 인한 면이 공공연히 인식되어있으니, 특권의 정당성이 덜 부여 될 것이고, 따라서 사법시험에 비해서는 과도한 특권을 줄일 수 있는 제도 아니냐라면서 로스쿨이 슥하고 등장하는 논지였습니다.

본문 내용은 생뚱맞게 결론이 나긴 했는데요.
이상향만 바라는 공산주의자냐? 요즘 법조계에 특권이 있기는 한거냐? 재능의 차이는 정량화 할 수도 없고, 따라서 차이의 격차를 줄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재능의 차이를 굳이 메꿔줘야 하냐? 타고난 부귀의 차이를 완화시켜 주는 제도가 재능의 차이를 인정하는 과거시험, 사법시험 같은 제도의 도입취지인데, 이걸 다시 보완하는 제도가 어떻게 다시 로스쿨이 될 수 있냐 자기모순아니냐? 존롤스 정의론 최대수혜자가 최소수혜자에게 보상하는 사회상 정립? 신선한 관점입니다? 등등 수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요.
제가 집중한 것은 댓글들의 전체적인 논조가 재능의 차이는 불평등할 수는 있으나 결코 불공정하지는 않다는 것이였습니다.
일전에 학벌과 실력을 어떻게 볼 것인가와 같은 글의 수많은 댓글들에서도 비슷한 논조의 느낌을 받았었죠.

http://chanyi.new21.net/zbxe/345988
링크한 글의 내용은 네덜란드에서는, 의사와 법조인을 추첨으로 뽑는다는 내용입니다. 즉, 수능으로 표현하자면, 수능 400점만점에서 350이상 100명 모아서 추첨을 한다음 80명은 원하는 의대 법대에 갈 수 있게 하고, 수능 200점이하 100명 모아놓고 추첨해서 걸린 10명에게 의대 법대에 들어가게 할 수 있는 기회균등 제도입니다. 이 제도가 타고난 재능의 차이를 인종, 장애인, 취약계층과 같은 동급에 두고 배려한 것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네덜란드 사신 분이 있으면 설명 부탁..), 기회의 균등을 이렇게 까지 생각한다는 면은 신선한 충격이기는 하더군요.

법조계쪽은 잘 모르지만, 의료부분만을 생각했을때는 인류와 국민을 건강하게 한 것은 의학의 고도발전보다는 위생의 발전과 의료시장의 접근성 용이가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의학발전이 비록 느리고 점진적이더라고, 보상이 적어서 아주 우수한 인력이 의료분야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국민은 더 행복해 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첨해서 의료인 뽑으면 어떤가? 극도로 우수한 인력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추첨 좀 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듭니다.
(첨언으로 저는 전체 의료인의 공무원화, 즉 의료인양성부터 배치 급여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제도를 찬성합니다. 급여가 싸지고, 의료의 질적저하는 명약관화 할 겁니다. 의료발전이 느리더라도 이것이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현재 대한민국은 의료는 교육은 사적영역에서 공급은 국가와 개인이 같이 맡고 있어 상당히 왜곡되어있습니다. 의료현장에서는 상업과 생명권이 충돌하는 게 늘상 벌어지는 일입니다. 백화점가서는 판매자에게 상품이외에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지 않지만, 병원에서는 의료서비스이외에도 의사가 돈을 원하지 않을거라는 고귀함을 바라는 환자가 대부분인거 같습니다. 이런 얘기는 향후 별도로..)

장자 장녀로 태어난 것만으로도 둘째 셋째에 비해 불평등하다면서요?
재능의 차이.. 불공정하며, 이 마저도 기회균등하면 어떨까? 특히 고도의 작업을 요하는 의학 법학분야에서.. 한국사회에서는 이것이 적용 가능 할까요?
피지알러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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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6 14:56
수정 아이콘
의학법학분야에서 기회균등을 해버리면 의사지망생들에게는 그 자체가 불공정아닌가요?
일반인들에게나 기회균등이지 말그대로 장래희망이 의사인분들에게 가당키나할소린지.. 잘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분야에서 기회균등이 나타난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네요.
재능의 차이는 불공평한거지 불공정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13/02/06 14:59
수정 아이콘
그렇게 의대에 들어가는건 좋은데.. 과연 졸업도 똑같은 기준으로 시켜주는지 궁금하군요. 200x년도 50여명 나왔다는 수능수석중 하나인 애를 데리고 일을 하지만, 이 자식(?)의 멍청함에 하루에도 열두번 제 머리가 돌아버리는데나 말입니다. 저도 시스템의 발전이 더 중요하다는데에 한표를 행사합니다만, 그 머리 좋다는 애들을 데리고도 일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뭐 보건쪽이나 일반 로컬은 모르겠습니다만, 그쪽은 또 다른쪽의 머리가 필요하겠죠...
13/02/06 15:01
수정 아이콘
또 다른 측면에서,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재능이 의사가 되어서 필요한 재능과 동일한가의 문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제 주변에 있는 많은 의사분들께 들은, 의사로서 필요한 재능은 어느 정도의 학습능력과 체력, 손재주, 끈기, 강한 멘탈 이라고들 많이 하시는데 사실 이러한 것을 측정하는 의사 내지는 의예과 학생 선발 내용은 없다고 봅니다. 회사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인재상과 덕목을 기반으로 사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업무 역량과 입사하기 위한 역량이 크게 다르지 않게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만, 의사의 경우에서 보듯이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우, 의사로서의 재능이 충만한 사람이 단지 수능시험 성적이 모자라서 의사가 되지 못한다는 아이러니함이 존재하죠.
성식이형
13/02/06 15:14
수정 아이콘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죠.
수능이 그 분야의 재능과 일치하는 분야라면 수능 강사정도?? 그것도 잘하는것과 잘 가르치는것에는 차이가 있겠지만요 ^^
그래도 현재까지는 수능만큼 의사로서의 재능을 평가할만한 수단은 없다고 봅니다.
손재주 평가를 제외하면 학습능력과 끈기, 성실성을 평가하기에 그래도 괜찮은 편이니까요.

쓸데없는듯하지만 첨언하면 네덜란드가 실제 그러한 제도를 시행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능 하위 30%에 해당하시는 분이 의대 커리큘럼을 따라가기 힘들것 같습니다.
13/02/06 16:53
수정 아이콘
/성식이형
최근에 sbs인가 kbs에 네덜란드 추첨제도 나온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소위 기준미달인 금발의 학생이 의대들어와서 만족한다라고 하는 인터뷰가 나오더 군요. 즉 실제한다는 맞구요. 하위 몇%에게 몇 %당첨 확률이 있는지 유급은 어디까지(참고로 의대는 전공선택이든 필수든 단 한과목만 F떠도 유급입니다.) 허용하는 건지, 학사관리는 엄정한지 등은 모르겠네요.
켈로그김
13/02/06 15:04
수정 아이콘
의료인이나 법조인이 "되는 것" 자체에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야말로 노력과 시간이 만드는 직능이죠.. 예외야 어디에나 있지만서도.

재능의 불공평함이 불공정함을 낳는가? 에 대해서야 상호간 의견교환과 토론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본문에 제시한 "특정 직업군이 된다는 것"은 재능의 불공평함을 보여주는 예시로서는 알맞지가 않다고 봅니다.

재능이라는 것이 결과론적인 서술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량화 하여 나타낼 수 있는 지표가 존재한다고 가정했을 때,

예를 들어 하위 1%를 제외한 나머지 99%는 노력여하에 따라 진로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게 가능한 환경과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이 불공정함의 해소이지,
재능의 결핍인지 환경의 결핍인지 노력의 결핍인지조차 알 수도 없는 시점에서 뺑뺑이 돌린다는건
그냥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고 포기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2/06 15:08
수정 아이콘
장자 장녀는 왜 불공평하단 거죠?
켈로그김
13/02/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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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부모세대를 부양하는 부담을 두고 한 말이겠지요.
흔히 이미지로 알고 있는 장자, 장녀의 관습적 역할..
메지션
13/02/06 15:31
수정 아이콘
제사 지내는 집 장자는 결혼하는데 불이익이 있죠.
제가 소개팅 나가서 기독교라고 하면 망했구나 합니다. 초반에 그냥저냥 할 때 제사지낸다는 사실은 큰 약점인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소개팅 18번 하고 동호회에서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2/06 15:36
수정 아이콘
저는 장남이지만 부양을 기대 받은 적이 없어서 미처 몰랐군요. 제사도 안지낼 예정이고..
13/02/06 16:05
수정 아이콘
본문중에 장자와 장녀가 불공평하다는 의미는 부모공양으로 피해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대체적으로 장자와 장녀가 능력이 더 뛰어나게 태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출처는 샌델교수 "정의"강의중에 나오는 말이구요.
하버드 생들에게 장자 장녀 손들어봐 하니까 70%이상이 손을 들면서, 이러한 재능도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물려받는 것이다라고 하죠.
먼저 태어났을 뿐인데 능력이 좋다면, 보정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면서, 다른 철학적 주제들이 뒤따라 나오죠.
켈로그김
13/02/06 16:12
수정 아이콘
하버드생인 것이 재능의 지표가 되는지부터 의문이군요.
표본도 부족하고, 다른 요인에 대한 고려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전형적인 주장에 끼워맞춘 예시로 보이는데요.
절름발이이리
13/02/06 16:29
수정 아이콘
음.. 하버드 생 손들게 한거 말고, 정치인 리더나 기업인 총수 중 장남/장녀 비율이 훨씬 높다는 통계를 본 바가 있습니다. 외동은 당연히 제외하고. 관련한 논문들이 좀 있을 겁니다.
켈로그김
13/02/06 16:35
수정 아이콘
세습에 의한 경우도 함께 제외해야겠지요.

리더십이라는 부분을 본다면, 가정 내의 역할에 의한 훈련으로 형성된 리더십일 가능성이
유전적 요인보다는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대부분의 재능이라는 것은 후천적으로 습득되는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입장이나 상황에 의한 훈련, 습관형성도 재능이라고 부릅니다만,

본문에서 칭하는 재능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요.

애초에.. 사회적 성공을 보는 시각이 재능에 기인한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할 수야 있겠지만,
그걸 근거화시켜 이후의 주장에 근거로 사용하는 본문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2/06 16:52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그 후천적 측면에서 장남 장녀가 더 후천적으로 책임감과 리더십을 습득하게 된다고 하네요. 뭐 사실여부는 제가 검증할 문제는 아니겠지요.
켈로그김
13/02/06 16:55
수정 아이콘
그렇지요.
그정도의 주장이라면야 "그렇군, 교육이란 참으로 생활과 밀접한 것이군" 하고 수긍하고 넘어갈 훈훈한 통계인거죠.
13/02/06 16:40
수정 아이콘
샌델교수가 하버드생 70%가 들었다고 것봐라 했다기 보다는 근거가 있어서 한 말이겠죠. 학생들에게는 그러한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고 봐야겠죠. "교수님이 그 주장을 하기에는 표본의 오류도 있고, 하버드생자체가 재능이라는 논제에도 오류가 있습니다!"라고 누군가 얘기 했다면, 구구절절히 논제 재설정및 data 등등으로 반박하지 않았을까요?
켈로그김
13/02/06 16:49
수정 아이콘
그 모든걸 인정한다고 하여도 하버드생이라는 사실은 선천적 재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제가 지금 무엇에 대해 반론하고 있는지 저도 좀 혼동이 되기 시작하네요. 정리하자면..

첫째로는 '물려받은 재능' 이라는 것 자체가 증명 불가능한 추상적인 개념이라는 것과, (적어도 현재는)
두번째로는 그 것이 실재한다고 하더라도 "의사, 법조인, 하버드" 는 재능의 차이가 아닌, 환경과 노력여하에 따를 수 있다는 것.
세번째로는 따라서.. 재능에 의한 불공정 해소.. 라는 원론적인 주장과, 의료인 뺑뺑이(..)라는 각론이 심하게 괴리된다는 것입니다.

재능에 차이가 있다면,
그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의 청소년기-유년기-영유아기를 추적하여,
어떤 생활방식과 환경, 교육과 훈련이 그or그녀를 "뛰어난 사람" 으로 만들었는지를 알아내어
그걸 응용하여 교육에 써먹는 것이 훨씬 재능의 간극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사악군
13/02/06 19:36
수정 아이콘
? 장자 장녀는 그냥 인구비례로 봐도 70%쯤 될걸요? 일단 자녀가 한명이면 모두 장남 장녀, 2명이면 반이 장남장녀, 3명이면 1/3이 장남장녀입니다. 그런데 자녀 3명이상 별로 없잖아요..
13/02/06 15:10
수정 아이콘
저도 정리가 덜 된 부분이긴한데..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똘똘함과 일반적인 똑똑함은 동일하기도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의법대로 치환되던 고득점의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모두 '똘똘'한가 하면 그렇지는 않아요. 물론 전체적으로 평균을 잡는다면 더 높은 똘똘함을 갖고는 있을거라고 추측합니다만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 한다는건 성실성이 어느정도 보장된다는 이야기로 보여지거든요.

그런데 이게 또 애매한게,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성실하지못한건 아니에요. 정말로 학과공부가 안맞는 사람들이 있다고 저는 믿지만 대한민국의 중론은 '안맞는게 어딨어 누구는 맞아서 하냐'라고 하기도하고요. 의법대에서 원하는 성적은 '올라운드 탑클래스'여서 더더욱 그럴수도 있습니다. 근데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면 이게 또 최선은 아닌거에요. 법조인이나 의사나 지식의 요구량도 많지만 더불어서 사고의 순발력도 크게 필요하고, 도덕관념이나 책임감도 많이 요구하는 직업이거든요. 어떻게보면, 진짜 도덕관념이 강하고 책임감도 무지 센데 성적은 그리 좋지 않은 사람을 시간들여서 지식을 익히게 한 뒤에 주는 직업으로 더 맞는 것일수도 있어요.


헌데 문제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언제든지 자신을 기준으로 세계를 투영하기 마련이고, 그것들의 일반적인것이 곧 공통적인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런 공통적인 납득을 얻어내기에 위에 제가 말한 부분은 너무 복잡하다는거에요. 다들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거죠. 그렇다보니 몇몇 차악을 감안하고서라도, 단점이 있더라도 '납득이 가는 과정'을 만들려고 했던 결과라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뉴질랜드, 혹은 그 이상으로 직업당 '수입'격차를 줄이면서 좀 더 직업에대한 자유로운 탐색과 권한이 주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지금은 어떤 직업이든 너무나 높은 기준과 적은 기회를 주는게 비효율적이라고 봐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체제라는게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희소성을 담보하기 때문에 지금의 체제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끊임없는 협의를 통한 기준의 조정만이 있을 뿐이겠지요.



재능의 차이가 불공정한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사회라는곳이 재능의 차이를 어느정도 메꾸어 줄 수 있는 기능을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능을 완전 부정할수도 없을거에요. 제일 좋은건, 재능을 인정하되 재능이 부족한 사람들이 실패하는 부분들을 '실패'로 버리지 않고 여러곳에 활용할 수 있는 풀과 사회망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하지만 모든게 비용과 수요, 공급으로 해석이 되어서 효율점을 맞춰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는게 아쉬울 뿐이지요. 그래도 대체로 노력이 아직은 많이 인정받는 편이고, 이런게 계속 심화되면 다시 사회가 폭발하듯 바뀌는 시점을 맞이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13/02/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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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이란 건 기회를 균등하게 주자는 이야기지, 능력까지 평등화하자는 건 굉장히 잘못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기회를 균등하게 줄 수 있는 사회적 장치들이 많이 허물어졌다는 것이겠죠.
사다리를 바로 세워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고착화 돼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13/02/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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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에 의한 분배도 불공정하다..라고 말했던게 존로크인데
개인적으로는 공감하는 편입니다. 다만 로크 이야기는 의사가 되는데 재능에 의한 시험이 불공평하냐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인 분배를 이야기합니다만...

의사나 법조인이 가지는 특권이나 분배받는 자원 자체를 좀더 평등한 방향으로 줄이자 라는 것은 동의할 수있겠으나
의사나 법조인이 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재능을 반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네요.
다만 윗분 말씀대로 그 재능 = 공부를 잘하는것(수능을 잘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13/02/06 15:13
수정 아이콘
국민보건과 생명권이 중요하다는 논지에서 추첨을 통해 의사선발의 기회를 나누자는 결론은 좀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인권의 중요함을 강조하다가 결론은 처벌형량은 무작위 추첨을 통해 결정하자와 비슷한 느낌? 같기도 하고요.
중요한 영역인 만큼 엄격한 자격요건을 통해 품질관리가 되는 게 바람직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이 재능이든 재산이든, 엄연히 존재하는 차이를 억지로 같게끔 만들어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잘 알기가 어렵네요. 공정의 의미는 '같음' 보다는 '차이의 고려' 정도가 아닐까 싶어서요.
13/02/06 15:17
수정 아이콘
그 전에 가정교육, 공교육, 직업교육이 잘 되어야겠죠. 재능을 떠나 줄 세우기 입시교육에서 평등은 무슨...
성식이형
13/02/06 15:19
수정 아이콘
본문에 링크된 글을 읽어봤는데 말 그대로 탁상공론인듯합니다.
너무 열심히 살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가 선진국이라는데 그걸 누가 모르나요??
지금은 열심히 살면 살만한 수준도 어려워서 난리인데....
인구, 환경, 자원 그런거 하나도 고려안하고 네덜란드 거기 좋더라 우리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라는 건
참 예쁜 "꿈"이죠.

저는 정도가 곧 정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등한 기회를 제공해야한다 -->거기에는 아직 정당성이 없습니다.
납득이 될만한 기회의 평등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정당성이 있지요.
전자가 무조건 옳다면 극단적으로 주장하면, 사회적 성공에 있어서 외모(얼굴, 키)의 높은 상관관계를 없애자는 주장이 가능합니다.
예컨대 얼굴을 국가에서 다 똑같이 성형해버리고 키 몸무게도 표준화하자고 해야죠.
그건 당연히 정당치 못합니다.
모든걸 똑같이 균등하게 한다는건 아무것도 안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당한 주장이라고 봅니다.
13/02/06 15:29
수정 아이콘
재능의 공정 여부는 둘째치고라도, 이것저것 다 불공정하니까 사람의 인생을 운에 맡기자는 발상은 국가가 내놓을만한 건 아니죠. 삽질이네요.
13/02/06 16:27
수정 아이콘
네 정말 민감한 문제인거 같습니다.
10점만점에 8점 맞은 사람은 떨어졌는데 2점인 사람이 붙었다. - 네덜란드
성적은 내가 훨씬 우수한데 백인이라는 관계로, 흑인이 붙고 내가 떨어졌다. - 미국
근데 현실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거죠. 국가가 자행하는 삽질(?)이..
13/02/0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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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는 추첨이 아니죠.
2'o clock
13/02/06 15:30
수정 아이콘
로스쿨의 문제를 공급자의 입장에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법률시장도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로스쿨의 도입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중요한 법률 문제에서 쓸만한 변호사가 생각 외로 적습니다.)

오히려, 법조계가 스스로 만든 기대치를 무너트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변호사는 절대 망해서는 안되며, 자격증 하나로 평생 먹고 살아야하고, 6급 공무원으로 들어가는 건 변호사의 수치다.'
이런 생각들이 먼저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법시험(&연수원) 체제에서 법조인이 되기 위해 충분히 경쟁을 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법조인이 된 이후에 경쟁이 없어서는 안 되겠지요.

로스쿨 출신 법조인의 기본 자질이 충분히 보장되는 상황에서,
개인 정보(전문분야, 승소률 등)를 오픈하여 경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3/02/06 16:49
수정 아이콘
위 리플중에 직업탐색에 자유와 권한이 더 주어져야한다는말에 심히 공감합니다.

사실 재능의 차이라는 말은 함정입니다.
물론 "지금의 우리 사회 체제가 요구하는 재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좀더 넓고 길게 봤을때는 인간이 가진 재능의 우열은 일률적으로 비교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재능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긴 하더라도
인간이 가진 재능을 일률적인 척도로 계량하여 우열을 가리려는 쪽으로 나아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도덕적 이유, 인권이나 복지같은 개념으로 당위성을 설명할수도 있겠지만,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유전자풀이 다양한 종이 환경변화에 적응잘하고 오래 살아남습니다.
사회가 가진 재능풀이 넓고, 다양성을 가지고 가도록 해주는게 그 사회가 도태되지 않고 발전하는데 훨씬 유용한 전략입니다.

기본자격요건만 갖추어지면 추첨을 통해 특정 직종이 될 사람들을 선발하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게더 해당 직군내에 다양성을 확보해 더 발전적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갈길이 상당히 멀긴 하지만, 복지가 충분히 갖추어지고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 진다면,
추점제도를 한다 하여도 사람들이 인기직종에 몰려서 로또처럼 될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인간실격
13/02/06 19:20
수정 아이콘
세상이 원래 불공정한 겁니다. 그걸 인위적으로 평등?하게 만들려는 건 그 자체로 또다른 불공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가 망한 것도 저는 같은 맥락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보적 가치관은 기회의 평등이지 결과의 평등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재능의 불공평함은 그 불공평함을 유지하는 것이 저는 공정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실이
13/02/06 21:07
수정 아이콘
의대나 법대를 가지 못하더라도, 비슷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비슷한 노력을 하면 비슷한 성과를 기대 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이 있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의사가 일생일대의 꿈이면 모르겠지만, 다른 직업군에도 의사 못지 않은 좋은 직업이 많아야겠죠.
13/02/06 21:34
수정 아이콘
노력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근성' 도 분명히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요. 그렇기 때문에, 본문의 논리에 따르면, 노력을 많이 하건 말건 결과는 평등하게 지급해야 합니다.
13/02/0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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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도 당연히 재능이죠. 중학교 1학년때 체크하는 IQ만이 재능이 아니죠. 세상에는 다양한 재능이 있고, 그 각각을 절대로 제단할 수가 없으므로 오히려 기회균등을 위해 네덜란드당국이 고심한 끝에 내어 놓은 조건이 추첨이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네덜란드 같이 소득에 따른 불균형을 최소한 한 나라에서도 사람들이 의대와 법대를 지원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의대와 법대에만 추첨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인용된 블로그 기사에 잘 나와있습니다. 그 나라에서 제시한 qualifying test에서 미달한 아이들에게는 기회를 줄 수 없을까? 그 test가 과연 저 아이의 모든것을 측정하고 평가했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겸손함에서 도입된 제도가 그룹별 추첨이라 보여집니다.
인간의 재능은 너무나 복잡미묘해 하나의 잣대로 측정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는 거죠.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들이 어느 날 단체로 돌아서 의대에 지원하고 싶다고 할때, 의사 되고 싶은 애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면서 거절하는 나라도 있을거고, 그 중에 추첨을 해서 두명을 의대로 집어 넣는 나라도 있겠죠. 수업 못 따라 오면 그때 유급 및 제적시키면 되는 것이니까요. 아무리 추첨제라도 노바스크가 뭔지도 고혈압이 뭔지도 모르는 넘을, 해부학적 구조도 못 외우면서 칼잡이 만들어서 다른 국민들 수술시키게 하지는 않겠죠. --;

제가 쓴 글에 노력을 많이 하건 말건 결과가 평등해야 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낮은 점수의 아이에겐 낮은 확률적용, 기회만 다시 주었지 엄정한 학사관리와 공정한 의사면허시험, 공정한 변호사자격증시험을 네덜란드에서는 전혀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다만 특정의 test에서 충분히 합격가능한 점수의 아이가 자기보다 test점수가 낮은 아이때문에 떨어지고서도 도대체 어떻게 사회적 합의에 의해 그것을 받아 들일수 있는 가에 저는 놀라울따름이며, 관심이 더 갑니다. 그 만한 환경, 복지, 나 만큼 타인도 중요하다는 개인주의의 전통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러한 환경도 복지도 전통도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고도의 기회균등을 받아 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구해본겁니다.

본문의 논리가 노력을 하건 말건 결과는 평등! 공산주의 만세, 공부하지 말고 추첨한데로 제비뽑기로 의사 법조인되자고 한 걸로 읽힐 수가 있다는 데 충격먹었습니다. 작문실력이 이것밖에 안되나니 ㅠㅠ
13/02/0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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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본문의 주제를 그렇게 읽지는 않았습니다. 재능을 보정 대상으로 본다는 논리가 있다면, 마찬가지 논리를 적용해볼 때, 노력이라고 해서 보상해 줄 이유가 없다는 얘기였을 뿐입니다.

(여긴 추가/수정) 북유럽의 저런 정책들은 굉장히 참신하긴 합니다만, 그게 싫어서 아예 나라를 떠나는 고급 인력도 꽤 많습니다. 유럽>미국으로의 이주민은 계속 있지만 미국>유럽으로의 이주는 거의 없지요. 뭐랄까... 정답이 없는 문제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고 그렇습니다.
테페리의실수
13/02/0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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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성과에 대해서 선천적인 재능과 후천적인 요인이 각각 어느 정도 비중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선천적인 재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쟤는 나보다 원래 머리가 좋아서 의대, 법대를 갔어"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머리가 좋고 나쁘고의 불평등 문제는 사실 원래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지능 차이 보다는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나 개인의 노력, 기회비용으로 치러진 희생 등 후천적 요인 차이의 불평등 문제라는 것입니다. (외모의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는 기회의 균등이라는 차원에서 접근을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아주 예외적인 경우로 소위 타고난 '천재'는 어느 분야에나 있지만, 그러한 재능은 오히려 국가적으로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구요.

또 재능의 차이 또한 불평등이라고 봤을 때, 그에 대해서 어떠한 해결책이 있을 수 있을까요. 후천적인 요인에서의 불평등 문제는 기회의 균등이라는 이상적인 해결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언급된 사례들은 해결책이라기 보다는 문제에 대한 회피 혹은 무시라고 보아야 맞을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로스쿨 도입을 주장하면서 제시된 논지는 너무 이상하군요. 노력이라는 정당성이 부여된 특권 행사가 부당하기 때문에 정당성 마저 없는 특권으로 대체한다는 것인가요? 로스쿨이야 말로 기회의 균등이라는 어느정도 사회적으로 합의된 원칙에 가장 반하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13/02/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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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도입에 대한 글은 제가 쓴 글이 아니라 pgr에서 파이어 되었던 인용글입니다. 제가 위에서 표현했듯이 논지 전개와 결과가 황당하죠. 제가 저 글을 인용했던 이유는 '재능의 차이'라는 topic을 차용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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