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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1/12 23: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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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수능 전날, 당일에 관련한 모든 질문에 대하여

이맘때면 항상 페이지의 반 가량을 수능관련 질문이 채우곤 했었는데 올해도 역시 그렇군요.

정리 겸, 직-간접 경험 전수겸 간단하게 써봅니다.

1. 제일 좋은 건 이미 한달 전에 인터넷 끊어서 이 글 안보고 그냥 공부하다가 당일 수능치는 겁니다.

2. 전날에 뭐하죠? 언제자죠?

  오답노트 정리가 되어 있는 분은 그거 보세요. 틀리던 거 틀리는 시험입니다.

  안되어 있으면 사탐-과탐 도표형태로 정리된 책을 보세요.하루 해서 단 1점이라도 올라갈 수 있는 과목은 그것뿐입니다.과탐 같은 경우엔 자기가 정리해놓은 그림이 있을 거고, 사탐도 나중에 다 외워야지 하면서 정리만 해놓은 색색 올칼라 도표 있으실 겁니다.

  언어, 영어, 수학 이런거 손대지 마세요. 하루라는 시간에 단 1점이라도 올릴 수 있는 건 사과탐뿐입니다. 다년간 과외경력상 확실합니다.

무슨짓을 해도 긴장하는 사람은 하고, 안할사람은 안합니다. 그냥 잠올때 주무세요. 자려고 노력같은것도 하지 마세요. 잠안오면 책보세요. 저도 전날 아이스헌터 3:3 하다가 본진구석에 나이더스 커널뚫린거 때문에 억울해서 잠이 안왔습니다. 그래도 평소만큼 나왔어요. 세시간 자고 눈 시뻘개져서 나 어떡해 하던 놈도 지금 성대 의대 다닙니다. 난 몇시 몇십분에 자서 나의 바이오리듬을 최적화시키겠어 이런 입수능 빌드 짜지 마시고 그냥 졸릴때까지 책보다 자세요.

3. 당일 아침 뭐 먹어요 도시락 뭐 싸가요 초콜렛 가져가요 말아요 쉬는시간에 머해요 ......

아침 아무거나 드세요. 그냥 평소에 좋아하는 거 드시면 됩니다. 괜히 보약같은거 먹지 마세요. 그러다 설사하느니 그냥 보약 안먹은 머리로 시험치고 말죠. 평소에 먹어서 배탈만 안났던 메뉴면 아무거나 상관 없습니다.

점심도 아무거나 드세요. 근데 기름진 건 좀 피해주세요. 졸립니다. 전 실제로 졸려서 검토 안하고 엎어져 버렸습니다. 담백한 걸로 싸달라고 하세요. 초콜렛은 전 참 좋아해서 꼭 가져가야지 했는데 당일 아침에 부모님과 대판 싸우느라 까먹었습니다. 그런데 시험 직전에 한조각 먹고 생수마시면 기분 참 좋다고 친구들이 그러더라구요.

쉬는 시간에는 아까 말씀드린 도표를 보세요. 전 02수능을 쳤는데, 제 친구 중에 한 놈이 수학을 망쳤습니다. 정말 안드로메다 급으로 망쳤더군요. 원래 수학 못하던 친구긴 했습니다만. 점심시간에 울더군요. 진짜로 울었습니다. 이쯤되면 정말 수능 시험날 상상할 수 있는 거의 최악의 시나리오 급이죠.(시험중 생리현상 급이죠) 옆교실에서 시험친 친구들이 집에는 가지 마라 다 치고 가자 어르고 달랬더니 눈물닦고 그날 아침에 산(이게 정말 엽기)사탐 최종정리노트인가 커다란 칼라판 도표책을 점심시간 내내 외우더니 그 이후 단 1실점했습니다. 02년도 때는 설법이 수능에서 수학을 안 보고 대신 2차에서 수능을 아예 반영 안했었는데, 그 친구가 설법 지원자들 중 아마 가장 점수 높았을 겁니다. 물론 내신은 ....그저안습.
저 얘기가 시사하는 바는 간단합니다. 막판에 본 건 아무리 복잡한 것도 기억이 난다. 그러니 평소라면 절대 못외울 커다란 도표도 오분전에 본건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아무리 심리적으로 흔들려도, 이것만 치고 나서 자살하자 라는 마인드로 전시간은 잊고 해당 시간에만 집중하라. 두갭니다.

4. 지금 당장 컴퓨터 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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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마임팩트
07/11/12 23:19
수정 아이콘
마지막줄만 보셔도 됩니다 -0-
화염투척사
07/11/12 23:20
수정 아이콘
4번이 인상적이네요.
The Drizzle
07/11/12 23:44
수정 아이콘
무조건 준비해야 할 필수품으로, 보온병과 보온도시락입니다. 수능날은 언제나 그렇듯 날씨가 엄청 쌀쌀하기 때문에 밥과 반찬의 온기를 보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일반 도시락을 싸갔다가는 얼어있는 밥을 젓가락과 숟가락으로 깨어서 먹는 낭패가 발생할 수 있죠. (실제로 제가 수능볼때 꽁꽁 언 밥을 깨서 먹고는 체해서 오후 시험때 배가 아파서 혼났습니다. 그리고 역시 결과도 참혹했구요.)

귤이나 초콜렛, 사탕과 같은 것들은 적당히 먹었을때 상쾌한 느낌과 함께 두뇌회전이 잘 되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만, 너무 많이 드셨을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킵니다. 특히 초콜렛 같은 경우, 너무 달거나 많이 먹었을 때 두뇌회전이 멈춰버리고 머엉...해지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시험 치기 직전 한,두개 정도 드시는게 좋을것 같고, 귤은 하나 이상 드시면 안됩니다.(화장실 가고 싶겠죠?)

시험 시작 전, 교문앞에서 후배들이 녹차와 커피, 유자차와 같은 음료들을 한잔씩 주며 응원해 줄겁니다. 시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절대 마시지 마세요. 아침에 커피나 녹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는 양날의 검입니다. 두뇌회전을 빠르게 시켜 주긴 하지만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버리죠. 두잔 이상 마셔서 방광에서 신호가 온다면 이미 그 시험은 70%이상의 집중력을 동원하기가 힘들 겁니다.


그리고 본 글의 4번은 가장 중요한 내용이니 수험생 여러분들은 무조건 지키세요^^
이웅익
07/11/13 00:08
수정 아이콘
건강관리 잘하시고 힘내세요^^
달걀껍질
07/11/13 00:19
수정 아이콘
딴건 다 동의합니다만 제 생각에 "수학"도 마지막 날 까지 풀어야합니다. 아침 안먹던 학생은 그날도 먹지마시구요.
07/11/13 00:34
수정 아이콘
시험전날에도 언수외 10문제 정도씩은 가볍게 풀어서 감을 유지하는게 저는 더 좋다고 봅니다.

시험전날 사/과탐 보려구 하면 보는거마다 공부 안한느낌 들고 그러더군요. 어쨋든 이제 하던대로 하는게 제일이죠
07/11/13 00:56
수정 아이콘
수능본게 어언 8년전..-_-;;
어렴풋한 기억을 꺼내보자면...그냥 평소대로 하는게 좋은것 같았는데요..
07/11/13 01:02
수정 아이콘
제 수능때의 추억이라고는 단 하나입니다.

수시 합격한녀석이
"그래도 한번인데 고3때 야자 해봐야 하지 않겠냐?" 라고 야자를 했죠.
하지만 야자하러 와서는 잠자기 or 야인시대보러가기 였습니다. 주위의 엄청난 시선들...

그녀석이 수능날이 되자
"그래도 한번인데 수능은 봐야하지 않겠냐?"

점심시간에 엄마가 오셔서 돗자리깔고 김밥을 먹더군요... 소풍도 아니고...


제 추억은 그렇습니다.
현재 그녀석은 고대에서 석서과정 중이고, 전 백수네요 흑흑
07/11/13 02:14
수정 아이콘
수능때 추억...
고등학교때 친구놈 중에 물리였나? 하여튼 과학을 잘해서 일본 무슨 대학에 국비로 유학가기로 결정된 놈이 있었습니다.

그놈이 공부 하나도 안하고 장난삼아 수능쳐서 저보다 잘쳤더군요. 그놈이 수능 전교 2등했던가?;;;
뭐, 02학번 수능인지라 머리 좋은 놈들이 잘친 시험이긴 한데...;; 그래도 좀 억울하더군요. ㅜㅜ
안티테란
07/11/13 06:58
수정 아이콘
이런건 사실 정답이 없는 문제니까요. 각자 경험으로 얘기할 뿐... 수능 바로 전날 워3하고 놀면서도 수능은 480 넘는 녀석들도 많이 본 지라...

저는 수능 보러 가는 날 아침, 콧노래를 부르며 갈 정도로 기분이 좋았는데, 다른거 다 필요없이 이렇게 기분만 좋아도 자기 실력 그 이상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실력이 좋으신 분이라면 전날 배탈나거나 감기걸리거나, 하는 등의 쓸데없는 악재를 피하는 데 집중하시구요~
저녁달빛
07/11/13 09:44
수정 아이콘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이면서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는 건, 이미 그 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는 것일 겁니다. 시험 치기 며칠전부터 컴퓨터를 하지 말라고 해서, 갑자기 시험당일에 정신을 차릴 거라는 보장은 없죠.
parallelline
07/11/13 16:18
수정 아이콘
꼭 수능이라고해서 공부만한다는건 그다지 이해가 안가요.. 컴터니 뭐니 할꺼다해도 솔직히 자신이 할 공부를 하면되는거죠,, 주변에 잘하는사람들봐도 수능전까지 겜에빠저있지는 않지만 인터넷꼬박꼬박 들어오더군요,.. 자기페이스가 중요한거죠;; 제생각엔 무조건 의무감에만 찌들어서하는 공부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함.. 공부도 할만해야 할만한 성과가나오죠
Daydreamer
07/11/13 20:53
수정 아이콘
글 전체에 모두 공감합니다. 수능은 문제가 대단히 많은 시험이니까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기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과 틀리던 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게 중요하죠.

식사는 너무 많지 않게/담백하고 소화 잘되는 것 위주로 드세요(잠이 오지 않게). 단 위에 쓴 분들이 쓰신 것처럼 이뇨효능이 있는 차나 음료는 과음하지 마세요.

한의대생으로서 노파심에 한말씀 드리자면... 당일 먹어서 머리가 맑아지는 보약은 없습니다. (그런게 있으면 저부터 시험기간에 먹고 싶습니다. -_-;) 원글 쓴 분 말씀처럼 보약같은 거 안먹던 분은 먹지 마세요. 먹던 분들도 당일은 안먹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들 대박 터트리시길 바랍니다.

안티테란님// 저도 수능 전날 예비소집 하고 와서 같이 재수학원 다니던 애들이랑 워3 하러 갔다죠... -_-;; 안티테란님의 댓글 읽고 좀 찔렸습니다. ^^;
07/11/13 21:59
수정 아이콘
"전날 아이스헌터 3:3 하다가 본진구석에 나이더스 커널뚫린거 때문에 억울해서 잠이 안왔습니다." <--- 유게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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