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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0/07 04:39:50
Name 이리
Subject [일반] 제 학교가 요즘 개판입니다.
일단은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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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우리는 서울대 연고대 의대 약대 합격통지서를 포기하고
IT 공부하겠다고 대전에 모인 소수의 학생들입니다.

ㅡ 새벽두시까지 숙제하면서 아 우리 너무 노는것 같아 라고 걱정한 학생들입니다.

ㅡ 우리는 이제까지 돈한푼 안내고 세금으로 귀한 수업을  들어온 학생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귀한 수업을 포기하고
제발 우리학교좀 다른학교와 통합해달라고 목놓아 시위를 해야 하는
이 시대의 이공계생이며, 당신의 아들딸이며, 친구이며, 언니오빠 입니다.

처음에는 저희도 통합에 반대했습니다.
누가 자기학교 통합해달라고 떼를 씁니까? 쪽팔리게.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선택한 마지막 방법이란것을 알아주십시오.

학교는 설립때부터 정보통신부의 예산으로 운영되어왔습니다.
그런데 내년도 예산안에는 우리학교가 없습니다.
이사진은 이제까지 그것들을 숨겨왔으며
총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재정지원 없는 학교는 앞으로 학교건물을 팔아가면서 연명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어떤 학문의 상아탑이 쌓아질 환경입니까?

이대로라면 우리는 이제까지 당신의 세금으로 IT를 공부해온 몇년을 버리고
일부는 고시를 공부하러 빠지고 (이공계가 고시로 빠져나간다고 걱정하더니)
일부는 의대준비를 할테고 (이공계가 의약계로 빠져나간다고 걱정하더니)
일부는 유학을 준비하게 될것이며 (이공계가 외국으로 빠져나간다고 걱정하더니)
일부는 길을 잘못들었다고 자신의 길을 한탄하며 살겠죠. (이공계가 비관적이라고 하더니)

정부는 이제까지 국민의 혈세를 들여 키워온 IT특성화대학교를
단지 정치적으로 복잡하단 이유로
내버리려 하고있습니다.

우리좀 봐주십시오.
우리가 여기에서 이렇게 공부해왔다는 것을 봐주십시오.
우리가 여기에서 이렇게 발버둥치는 모습을 봐주십시오.
------------------------------------------------------------------------------------------------------------------------

저는 학생 벤처 창업하고 일 하느라고 거의 신경을 못 쓰고 있습니다만..
어찌됐건 모교의 중차대한 정체성이 걸린 문제다 보니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정통부로 부터 대거 지원 받으며 급성장한 ICU(한국정보통신대학교)는 불과 몇년 만에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합니다.
경영의 경우는 꽤나 상위권의 학생들이 지원해 왔고(05학번인 저는 478점으로 수능 백분율 0.5%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정시로 들어온 친구 중에 특별히 높은 점수는 아닙니다.) 공대도 한국내 공대 중에선 손에 꼽히는 수준까지 다달았습니다.
불과 몇년만에 기존 대학 서열의 상위로 뛰어 오르는 벗어난 파격이 가능했던 건, 대학 자체가 가진 진보적 제도 때문이었습니다.
전과목 영어수업(교양은 제외)과, 1년 3학기제(꽤 빡셉니다), 인턴쉽을 통한 학점 대체, 체계적이며 매우 대대적인 영어 교육.. 그리고 무엇보다 IT라는 미래를 선도할 학문에 특화되어 있다는 그 비전.
덕분에 여러 성과도 있었습니다. 알 사람만 알 성과겠지만.. 여러 훌륭한 연구도 많이 유치해 왔고(MIT의 Auto ID랩등), 미국 소프트웨어 쪽에선 최고인 카네기 멜론대와 공동학위제등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잘한 건 생략하도록 하죠.
하지만 이런 화려한 성장의 후면에선, '어떤 문제'가 마냥 곪아가고 있었습니다. 바로 대학의 정체성 문제지요.
ICU는 사립대입니다. 정보통신부장관이 언제나 이사장을 맡아왔고, 정보화촉진기금이란 정보통신부의 금액을 대대적으로 지원받아온 학교임에도 ICU는 사립대입니다.
그리고 그 태생적 한계에서 문제가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립대가 정부의 기금을 지원받는 것이 국회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흘러흘러, 어느새 내년 예산이 0원이라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이어졌지요.
물론 국회의 지적은 타당한 지적입니다. 소중한 국민의 세금을 원리 원칙에 맞게 집행하는 건 중요한 문제니까요.
그러나 그런 지적은, 의미있는 대안과 함께 제시되어야 함이 옳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려는 학생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ICU를 특별법을 통해 정부가 지원 하는 방안.. 혹은 국립대로 전환시키는 방안. 모두 drop되었습니다.
국회가 제시한 안은 카이스트와 통합하는 것입니다. 카이스트나 ICU나 다 좋은 학교니 합쳐서 시너지 내라 뭐 이런 얘기죠.
싫으면 민영화 하라고 합니다. 정부는 손 놓을테니 알아서 살 수 있으면 살아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ICU학생들은 처음엔 민영화에 희망을 가졌었습니다. 우리는 충분히 훌륭한 학생들이고, 그 동안 열심히 해왔다고 믿은거죠.
그리고 그런 믿음 때문에 현 총장이신 허운나 총장을 열렬히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불거진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경영진은 민영화에 전혀 신뢰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제대로 된 스폰서라도 가져오지 못했고, 계획이란 것도 주먹구구식입니다.
번복되는 언행속에서 몇몇 거짓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에 대한 변명 속에서도 다시 거짓이 드러나는 악순환.
그런 가운데 민영화에 부정적이던 경영진이 착출되는 등의 상황까지 발생하죠.
그 지리한 반복에 학생들은 지쳐갔고, 차라리 카이스트와의 통합이 낫겠다는 생각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경영진은 계속 말을 번복해 가며, 또 헛된 희망을 불어넣으려 애를 쓸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목요일, 학생들은 정통부 앞에서 카이스트와 통합안을 추진하라고 시위를 하기에 이릅니다.
네. 꼴볼견이죠. 자신의 모교를 다른 학교와 합치자니, 이런 몰상식한 모습이 어딨겠습니까?
그래서 일까요. 네이버나 기타 언론에 노출된 곳에는, 카이스트의 명성을 탐내 학생들이 몰염치한 모습을 보인다는 욕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ICU학생들의 위치는 절박합니다. 초대 총장이 수준 낮은 지방 사립대 정도로 수준을 맞추자는 루머가 그럴싸하게 들릴 정도로 말입니다.
모교를 다른 학교로 넘기라는게, 마치 몸을 파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건 우리 학생들도 잘 알 것입니다.
그러나 몸을 팔아서라도 먹여 살려야 할 자식이 있다면 몸을 파는게 그렇게 큰 죄는 아니지 않을까요?
ICU란 이름으로 그동안 수백명의 학생들이 밤잠 못이루고 공부하며 만드려 했던 IT Korea의 비전이 바로 그 자식입니다.
저는 공부 안하고 이짓 저짓하던 사람이지만, 최소한 제 동기들, 그리고 선후배들은 그 잘 논다는 한국 대학생 답지 않게 죽어라 공부 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언젠가 세상에 보탬이 될 인재가 될거라고 순진하게 살아왔죠.
그랬던 이들이, 거리에 나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세상에 자랑스럽지 못할 무언가를 말입니다.
이 글을 쓴다고 뭐가 달라질진 모르겠습니다.
다만 자신의 모교를 다른 학교와 통합해 달라 외치는 이들에게 관심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한국의 최우수 이공계 인력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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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07/10/07 04:59
수정 아이콘
개탄스럽군요.

KAIST와의 통합에 이런 이면이 있는 것인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국회의 안건에서는 KAIST와 통합하면 기존 ICU에 지원되던 금액을 KAIST에 지원해 주는 형태로 보전해 준다고 하던데요.
(잘못 알았다면 수정바랍니다.)

ICU 이사진으로서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싶지 않겠죠. 통합되면 사실상 흡수에 가깝기 때문에 소수가 좋지 않은 자리를 받을 뿐 나머지는 거의 실직이라고 봐야 합니다.
KAIST보다 만만한 학교와 합치게 된다면 그나마 5:5형태로 권리를 취할 수 있을테니 그런 딜을 원하는 것인가보군요.

KAIST학생들은 어떤 의견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애당초 ICU의 정체성이 좀 모호하지 않나 생각해 왔던 터라 통합을 지지하는 편입니다.

덧.
ㅡ 우리는 서울대 연고대 의대 약대 합격통지서를 포기하고
IT 공부하겠다고 대전에 모인 소수의 학생들입니다.
-> 글쎄요. 이런 구호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학생이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ICU의 학생 수준이 높다는 것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ㅡ 새벽두시까지 숙제하면서 아 우리 너무 노는것 같아 라고 걱정한 학생들입니다.
-> 이것 역시 "모든"학생이 그렇진 않기 때문에 좀-_-. 그리고 어느 곳의 공대생이건 상당수가 밤샘을 숱하게 경험합니다.

ㅡ 우리는 이제까지 돈한푼 안내고 세금으로 귀한 수업을 들어온 학생들입니다.
-> 이건 주장이 아니라 문제가 되는 부분이죠


전체적으로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는데 아쉬움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 부터 출발해야 할 텐데 시간은 촉박하군요.
작은 노력이 큰 일을 이루는 바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07/10/07 05:15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답변 글 감사합니다. 일단 지원 부분은 말씀하신대로입니다. 정통부는 지원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통합하게 되어 정당한 지원 루트가 생기면 그동안 ICU에 지원 한 만큼 카이스트에게, 아니 그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말 했지요. 물론 문서화된 약속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펌 부분은 제가 쓴게 아니라 수정하기도 무엇하네요. 다만 학생들이 실제로 받아들이는 감정이 어떠한가 라는 측면에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적하신 부분은 타당합니다.
07/10/07 06:54
수정 아이콘
어느 공대생이든지 저렇게 밤새서 공부하고 발버둥치는건 똑같기에 (물론 공부하는 학생들만 공대생의 범주에 넣고요) ICU 학생들만 머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이네요.
항즐이님이 지적해주셨듯이, 의대,약대 합격통지서를 포기했다는것도 조금은 억지성이 보이구요, (아무리 의대,약대가 좋다고해도 본인이 적성이 안맞으면 안하는거죠, 저것도 할 수 있는데 이거 한다라는건 좀 그렇죠?)

그렇다면 학교에서 민영화를 추진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안타까움이 밀려오네요.
사립대학교임에도 불구하고 100% 정부의 지원을 받는건 불평등의 문제가 있는 것이고, 이걸 국영화를 시키는게 가장 간단한 방법일텐데, 이게 안됬다면, 대부분의 사립대의 등록금을 받아서는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인가요?
물론 그 돈이 엄청나게 부담인건 사실이지만, 단순히 국비로 공부한다는 그 장점 하나로 여기에 학생들이 다니는건 아닐텐데요 (학교의 커리큘럼이 특색이 있으니깐 이쪽에 더 끌린건 아닐까 싶은데요...)
07/10/07 07:14
수정 아이콘
ISUN님// 답변 감사합니다.

사실 ICU의 커리큘럼이 일반적인 여느 대학보다 조금 더 빡센건 사실입니다. 애초에 그런 컨셉트로 만든 학교니까요. 그 외 여름 방학이 없다는 점이나 영어 강의라는 점도 영향을 주긴 하구요.. 그러나 지적하신 사항들은 대체로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오죽 억울하면 저럴까 정도로 관용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ICU학생들에겐 컴플렉스 같은게 없지 않습니다. 상위권의 성적을 지녔음에도 '한국정보통신대'라고 하면 2년제 전문대나, 사이버대학으로 오해 받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의과대 갈 수 있었는데.. 같은 말은 그런 평소의 억울함이 폭발한 것일 겁니다. 혹은 카이스트의 명성에 빌붙으려 한다는 오해를 사기 싫어서 이거나요. 어찌됐건 자신들이 특별하다라고 과시하려 저런 말을 쓰는 건 아니니 이해 바랍니다.

그리고 사실 '운영'만 놓고 보면 서울 도곡동에 있는 땅 팔고 하면 가능은 합니다. 그러나 정말 초기에 ICU가 견지해 왔던 비전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게 문제지요.
일단 ICU는 소수 정예의 컨셉이었으므로, 소수의 학생들만을 뽑아 가르쳐 왔습니다. 학부생이 고작 400여명이므로, 그 소수에게 등록금을 걷는다 해도 운영에 큰 도움이 되기는 힘들 겁니다. 물론 이제라도 많이 뽑는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선 그들을 수용할 시설이 없으며(특히 기숙사가), 학생 질의 저하도 예상 됩니다. 문제는 그렇게 한번 떨어진 학생 선발 수준은 거의 복구가 안된단 거죠. 그 외에도 사실상 ICU가 지녀왔던 대부분의 장점(교수대 학생 비율, 긴밀한 지도 교수 관계등)이 사라지는 꼴이 예상됩니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조직이 성장 곡선에 있어 변곡점을 찍게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프로브 뽑자니 병력이 없어 지금 밀리고, 병력 뽑자니 프로브가 없어 후반에 밀린다 라는 식의 악순환이 시작되면 캐리어 가도 답이 없지요. 아무리 커리큘럼, 기타 장점이 있다 해도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습니다.
정형식
07/10/07 08:52
수정 아이콘
한때 저곳 it경영 가고 싶었는데;; 참 안타깝네요.
信主NISSI
07/10/07 09:51
수정 아이콘
음... 지원이 끊겨서 학교의 명성이 떨어지는 것은 있어오던 일이지만, 이일은 조금은 극단적이기는 하네요. 이공계를 위해서는 좀 더 지원이 필요하긴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소수정예 컨셉에 학생대교수비율, 전원 기숙사등이라면 정말 높은 특혜네요... 일단 퍼오신 글이 퍼지는 것은 전혀 도움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구요. 아리님의 글이 아닌 펌글은 제가 볼땐 투정으로 밖에 안보여요. 고등학교때 열심히 공부했고,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 누리는 것이 타당하다... 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아서요. 물론, 그것을 '기대'하고 지원한 것이니만큼 그 기대가 무너진 것은 아쉽겠지만요. 정말 제 감정은 '아쉽겠다'는 느낌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모든 학생들 법 아니면 의로 몰리지 않으려면, 다른 학문의 안정적인 면을 계속 보여줘야하는데... ICU가 다른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서 그부분을 계속 특화했으면 좋겠네요...
07/10/07 10:39
수정 아이콘
정부예산으로만 운영할수야 없는게 당연하기 때문에 이번조치에 의문은 없습니다만.
이 학교 경영진들은 뭔생각으로 그동안 재정확충도 안하고 있었을까요...
그냥 버티면 국립교로 바꿔줄줄 알았을까요? 생각없는 경영진같네요 -_-;;
Carpediem
07/10/07 11:53
수정 아이콘
음......사실 KAIST쪽에선 반대 의견이 우세합니다... 허운나 총장쪽이 너무 강하게 나오는것에 반감을 가진 학생들이 상당히 많고요....전자전산을 달라고 하는데 그쪽 학생들 불만 상당하고요.... 하지만 사실 KAIST쪽에서도 학생의견은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습니다. 서남표총장님이 추진하고 있는거 같긴한데.... 우리학교 자체가 학생의견을 그다지 참고하는 학교가 아닙니다......
초보저그
07/10/07 12:36
수정 아이콘
카이스트쪽과 맞물려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가 자세히 알지 못하니 한쪽 말만 듣고서 이 사태에 대한 평가는 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앞부분에 나 고등학교 때 공부 잘했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부분은 지우는게 글을 읽는 다른 사람들에게 반감을 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성적이 되는데 의대, 약대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사람은 많습니다만 다 자신의 선택 아닌가요. 지금 이런 사태가 벌이질지 예상은 못했겠지만 그때는 ICU쪽이 더 낫겠다 싶어서 입학했겠지요. 그래도 ICU가 뭔지 모르고 있던 저 같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만 해도 의미가 있는 글 같습니다. 이 글을 안읽었으면 아마 어디 전문대나 사이버대학 정도로 알고 있었을겁니다.
07/10/07 12:53
수정 아이콘
信主NISSI님// 그런 높은 특혜를 바탕으로 급 성장했던 거죠. 그러나 고작 2002년에 만들어진 학부가 몇년만에 고꾸라지는 상황은 문제가 있습니다. 최소한 10년만 더 갔더라면- 지금과는 많은 것이 달랐으리 생각합니다. 참, 조언 감사합니다. 다른 학생들에게도 알려야 겠습니다.
SkPJi님// 사실 특별법을 통과시키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무산되었죠. 따지고 보면 꼭 경영진만의 잘못이라기 보단, 처음 만들 때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고 속성으로 일을 처리한 김영삼 정권의 죄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낳았는데 출생신고를 잘못 했달까.
Carpediem님// 네, icu 학생들도 그러한 상황을 알고 있습니다. 통합이 되건 되지 않건 어떤 앙금으로 남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뿌니사과
07/10/07 16:25
수정 아이콘
;헉.. 전자전산 ㅡ.ㅜ 본글은 그렇구나..하고 읽고 있었는데 carpediem님 댓글을 읽으니;;;
죽는게더쉬워..
07/10/07 20:01
수정 아이콘
위에 네줄.
남들의 동의와 관심을 얻기위한 글에 저런말을 쓰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는 잘난놈이라서 지금까지 국민세금으로 공부해왔는데
이제와서 내돈내고 공부하려니까 배앓이 쓰리다.'
라는 뜻으로 들리네요.
07/10/07 20:24
수정 아이콘
죽는게더쉬워..님// 어쩌면 은연중엔 그런 의미가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악의는 없었을 겁니다. 근본적인 의도의 추측은 제가 위 덧글에서 말했습니다만 혹 기분 나쁘셨다면 대신 사과드립니다.
彌親男
07/10/07 21:19
수정 아이콘
포,카와 더불어 3대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생각했던 icu가 저런위기에 처해있다니 아쉽네요. 사실 국민의 인식(정말 낮은 인식. 07학번은 경쟁률 1:1이 안됩니다. 물론 원서지원 자격조차도 몇명 안되지만 자격이 되는 사람도 'icu가 어디야? 방송통신대 아니야?'라고 생각하면서 Y대 공대를 씁니다. - 대체 왜 방통대랑 헷갈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외하면 국내 최고의 대학이 될 가능성이 컸던 대학이거든요. 특히 1년 3학기 3년 졸업 이후 당연하다는 듯이 대학원을 가는 커리큘럼 말이죠.
베르캄프
07/10/08 01:37
수정 아이콘
앞에 네줄은 문제가 있군요 저만큼의 보상을 기대했다면
오히려 "불안한미래의 대학"을 택한 자신들의 책임이 아닐까요
"우리들은 잘났으니까 잡지않으면 떠난다"는 식의 논리는...
저런논리로 일반인에게 호소할수 있을련지요? 역효과가 일어나질 않길바랍니다.

저도 이공계 출신이지만 이공대생들은 대체로 자기가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오고
그게 그대로 자신에게 주어질거라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감이 있어요
절대로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한만큼 챙겨서 떠먹여 주지않고
좋은 기술을 발명한들 파는시기와 방법에 따라서 가격차는 천차만별로 달라지니까요

사실은 저런문제도 밑에서 노력하는 학생과 어려운연구들에 비해
위에서는 훨씬 간단한 생각과 절차로 처리되는일인데 말이죠

하지만 대부분 그 윗레벨에선 밑에서의 노력이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어요
그 윗사람이 특별히 헌신적이거나 진취적이지 않는한...
무엇보다 그쪽사람들이 이공계에 대해 무지하니까요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그게 현실인것 같군요
07/10/08 15:49
수정 아이콘
ICU가 점수가 많이 올랐네요~ 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때 생겼던 걸로 아는데 그땐 쭉 미달이었던걸로-_-; 포공시절 동아리 교류전으로 몇 번 놀러가기도 했던 학교라 더 안타깝네요~ 기숙사 시설도 끝내주게 좋았고 여러모로 공부하기 부러운 환경이었는데.. 암튼 잘 해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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