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이, 흑인과 백인이, 유대인과 이방인이, 개신교도와 카돌릭이,
서로 손을 잡고 한 목소리로 옛 흑인영가를 합창하는 날이!
마침내 자유! 마침내 자유!
전능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마침내 자유입니다!
마틴 루터 킹의 연설
여러분이 화장실에서 백인 옆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합시다. 그 따위가 혁명입니까?
혁명이라면 땅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땅이야말로 모든 독립의 근본입
니다! 땅은 자유의, 정의의, 그리고 평등의 근본인 것입니다!
말콤 엑스의 연설 ]
함규진, 세상을 움직인 명문 vs 명문, 2006,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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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책은 기원전부터 빌게이츠까지의 시대정신을 '명문'과 '명문'의 대결 혹은 비교라는
형식을 통해 드러내려 합니다. 이번 소개는 그러한 형식에 맞추어 두 담화자간 토론으로 진행
됩니다.
그럼, 글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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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오늘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책은, 역사법정이란 흥미로운 책으로 잘 알려져 있는 함규진씨의
책입니다. 이번에도 저자는 대결 형식을 채택하여 세계사 주요 장면들을 빠뜨림없이 잘 포착
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에는 그동안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원전을 접하지 못했던 텍스트
들을 모든 대중에게 개방했다는 의미에서...
객 : 잠깐 아도르노씨, 그런 구태의연한 소개는 집어치워요. 그런 건 당장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
는 내용이잖소.
주 : 골드만 씨, 원래 진리는 접근가능성이 높을수록 그 빛이 더욱 찬란한 법이요.
객 : 모두가 알아서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는 지식? 그런 걸 보통 쓰레기라 하지.
정보과용 시대의 쓰레기, 분리수거 대상, 잡지식, 잉여지식....
주 : 그만 하세요 골드만 씨. 어쨌든 이 책의 구성은 아주 재미있어요.
브루투스와 안토니우스의 연설을 대비시켜 놓은가 하면, 진승과 존 볼 - 둘 다 민중 혁명을 일으킴 -
을 연결시켜 동양과 서양을 이어놓고, 프랑스 인권선언과 세계인권선언을 같이 보여주고 있지요.
레닌을 등장시키더니 바로 사하로프를 등장시키고, 심지어 부시와 빈 라덴의 연설을 같이 보여 주지요.
읽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참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객 : (쿨쿨)
주 : 이봐욧;!
객 : 아, 끝났습니까? 자장가가 너무 듣기 좋아서.
주 : 아무리 악마의 주둥이, 변호사라도 기본 예의는 지키세요.
객 : 음, 그 기본 예의라는 것이 출판사에서 건네준 대본을 앵무새처럼 따라 읽는 거라면....
나는 참 버르장머리없는 사람이군요. 하하핫
주 : 험, 험. 딱히 하실 말씀이라도 있습니까?
객 : 뭐 그냥 한번 훝어보긴 했는데, 여기 있는 문장이 명문있지도 잘 모르겠거니와 이건 너무 미스매치 아니오?
너무 생각을 안 한 것 같아.
주 : 머릿말은 읽어보지 않으셨나보군요. 거기엔 사람들 생각에 따라 책 속 다른 명문들과 같이 짝지어 보든지
아니면 아예 새로운 매치를 만들어 보는 것도 유익하다고 나와 있을 텐데요.
객 : 그건 너무 아마추어적인 발상이지. 우리가 이 책을 꽁짜로 봅니까? - 물론 당신은 꽁짜겠지만 - 책을 돈 주고 팔면서
맘에 안 들면 너네 방식대로 새롭게 책을 구성해서 읽어봐라 이렇게 하는 것은 무책임이지.
텍스트 개념은 꼭 이럴때만 갖다 쓰더라.
주 : 아무튼 골드만씨, 그거야 고상하신 당신 개인 생각이지 않소?
객 : 그럼 여기에 내 개인 생각 물으려 불렀지, 여론조사하려 불렀소?
그리고 난 이 책의 제목앞에 '서양'이라는 말이 들어가야 한다고 봐요.
텍스트의 80% 가까이가 서양사 쪽이고 그쪽 텍스트로만 구성된 쳅터가 19개 중, 14개나 됩니다.
내 생각엔 이러한 구성이 오히려 오늘날 우리의 시대정신을 보여준다고 보오만.
주 : 아, 그럴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건 꼭 빠져야 한다'는 부분도 없지 않습니까?
분량상 부족한 부분이야 당연히 있겠지만, 부적절한 부분은 없는 것 같소만.
객 : 그거야 고매하신 아도르노씨 '개인' 생각이지요. 뭐 그거야 소소한 문제고.
난 삐까번쩍한 소위 명문들이 당대 시대정신을 대표할 수 있다는 그 오만함이 제일 거슬려요.
생각해 보세요.
당시 흑인운동이 킹 목사에 의해서 이뤄졌습니까? 아니면 말콤에 의해서?
아니에요! 그러나 우리는 단상에 올라선 명사들만 기억합니다. 학교나 사회에서 그들만 말해주었기 때문이죠.
이것은 민중의 힘을 왜곡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어요.
시대정신은 그런 것이 아니에요. 그 따위 명사들은 항상 민중들이 다 만들어 놓은 시대정신의 막차에 편승해
그것에 이름을 붙이고 열매를 가로채지요. 우리는 4.19의 대학교수들을 마치 대단한 사람들인양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마지막 표를 산 것뿐이에요.
4.19와 같은 변화를 만든 것은 수많은 시민들입니다!
주 : 저기 삐까번쩍은 일본어 잔재요. 암튼, 그래요. 요즘 그러한 큰 인물에서 벗어나 소서사 - 작은 이야기 - 를
찾는 것이 유행입디다.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비꼬는 명사들도 민중의 한 사람으로 볼 순 없습니까?
그저 민중에서 조금 큰 역할을 맡은 사람으로 말입니다.
객 : 이 책을 보세요. 문제는 그들이 실제로 민중이었느냐가 아니라, 오늘날 그들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입니다.
주 : 아, 알겠습니다. 골드만 씨.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객 : 어라. 왜 벌써 끝내요?
주 : 하핫, 방송 분량상...
객 : 이거 녹화뜨는거 아뇨?
주 : 아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객 : 나 이것 참...... 이봐! 아돌! 오늘 밥사기로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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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 보십시오! 아담이 땅을 갈고 이브가 베를 짤 때, 귀족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사람은 모두 똑같이 창조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노예가 있고 주인이 있는 것은 나쁜 사람들이
만들 질서 때문입니다. ]
세상을 움직인 명문 vs 명문
14C 영국 존 볼의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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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나쁜 사람들이 만든 질서는 모두 없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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