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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01 05:59:52
Name sungsik
Subject [일반] 죽기전에 꼭 봐야할 만화 - 천재 유교수의 생활-








사실 이 만화를 추천하기가 약간 망설여지는 건,
물론 어떤 작품이든 취향이라는 게 존재하지만 이 만화는 그 정도가 다른 만화에 비해 심하다는 겁니다.

전에 추천했던 바사라의 경우 그림체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져서 그렇지
한 번 읽은 사람들 중에서 재미없다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만..
천재 유교수의 생활의 경우에는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너무 재미없어서 대체 이게 뭐냐..라는 부류와 그와 정 반대인 부류와요.

재미있는 예로.. 지금은 재판에 애장판까지 나와서 의미가 없어졌지만
재판이 결정되기 전, 품절이 되어 어느 곳에서도 신간을 구입할 수 없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새 만화책도 2500~3천원정도 하던 시절이었는데,
만화책 옥션에선 중고 만화책이 한 권에 5천원까지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저도 그 옥션에 참여했다가 당시 학생이라 결국 3천원 선에서 포기했는데
얼마 안 있어 재판이 결정되어 포기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었지요.

여하튼 그만큼 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큰 가치(?)를 두는 만화책이기도 합니다.

배경을 들어보면 재미없다는 사람들이 이해가 갈 정도로 상당히 지루합니다.
교통법규나 조그마한 법도 철저히 지킬뿐 아니라 자기 관리도 너무 엄청나
반드시 밤 9시에 자서 새벽 5시에 일어나는 나이 60도 훨씬 넘은 할아버지 경제학 교수가 주인공입니다.
그렇다고 다이나믹한 이야기나 재미있는 개그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만화는 때론 너무나도 보수적인듯 하면서도 원칙을 중시하며 넓은 사고의 폭으로
독자들에게 세상을 또다른 혹은 더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또 잔잔하면서도 때론 어이없고 가끔 피식 거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웃음이 배꼽을 잡게 만드는 그런 만화들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큰 여운을 주기도 하지요.

또한 과거에는 똑똑했지만 인간의 감정이라는 걸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던 주인공 유택이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되어가면서 물질적인 세상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하나하나씩 배워나갈 때
읽는 독자들도 같이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자극적이고 스케일이 크며 때론 너무 웃긴 그런 만화가 아니라
호기심 많고 어떤 것이든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연구하길 좋아하는 유택 교수와
그의 가족, 그의 친구들의 잔잔한 이야기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합니다.

사진 출처 : http://jinny.egloos.com/1478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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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글자
10/11/01 06:36
수정 아이콘
누구보다 작은 눈이지만 그 누구보다 넓은 시야를 가진 유교수님이죠.
저는 이 만화때문에 경제학을 복수전공까지 했습니다. 크크
나무야
10/11/01 08:54
수정 아이콘
저도 참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
10/11/01 09:06
수정 아이콘
근데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이란 제목에는 무슨 뜻이 있나요?
혹시 신변에 무슨 일이 있으신건 아니시죠?;;
10/11/01 09:13
수정 아이콘
아련하게 전갱이와 F코드가 떠오르네요..
10/11/01 09:55
수정 아이콘
저 교수님은 짜장 천재...
아날로그
10/11/01 10:03
수정 아이콘
누구보다 세상을 이해하려는 그 태도가 뻔하지 않게 그려져서 읽을때마다 좋아요. 좋은 에피소드들이 너무 많아서 한가지로 꼽기가 참 힘든것 같아요. 아쉬운게 있다면 다음 권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 다는거? ㅠㅠ
저글링아빠
10/11/01 10:26
수정 아이콘
유교수님의 사모님께서 레알 대인배시죠.. ^^
녹용젤리
10/11/01 10:29
수정 아이콘
고토부키 미녀저택도 깨알같은 재미가 넘쳐나죠..
4권에서 완결이라 좀 아쉽긴했지만 엘리자베스 할망구보는재미가 좋았습니다.
백곰사마
10/11/01 11:21
수정 아이콘
주위의 추천으로 1권 보다가 순정그림체도 안좋아하는 편인데다, 내용도 지루(?)하다고 해야하나요? 던져버렸던 만화군요..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음..
Antifreeze
10/11/01 12:16
수정 아이콘
같은 작가의 '불가사의한 소년'도 비슷하면서 좋은 만화라 추천합니다.. 시공간을 넘어서는 다양한 단편들에서 삶의 의미라던지 많은 생각들을 할수 있더군요
10/11/01 13:47
수정 아이콘
옛날에 유희열 옹께서 음악도시 하던 시절에 늘 추천하던 만화군요. 유교수님 노년 간지 나도 저런 멋진 할아버지가 될테야
whoknows
10/11/01 14:36
수정 아이콘
저에겐 최악의 만화였어요. 1권보다가 취향 안맞는 분들은 바로 접을 필요도 있는 만화책인듯 하네요.
애국청년
10/11/01 14:37
수정 아이콘
저도 2권 보다가 그냥...
응큼중년
10/11/01 15:13
수정 아이콘
내 인생 최고의 만화 중 하나입니다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는 만화에요
그림체는 순정만화같아서 제 취향 아니었는데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수십번도 더 본 만화 ^^ [m]
구름비
10/11/01 16:01
수정 아이콘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만화 중 하나입니다.
유교수님 저의 이상형...
저희 할아버지가 유교수님과 비슷한 타입의 학자셨는데,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해서 좋더라고요.
취향을 좀 탈 것 같긴 하지만,
저도 강력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작가의 다른 만화들도 저는 재미있었어요.
삼비운
10/11/01 17:55
수정 아이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노교수가 바라보는 시선이 꽤나 흥미롭긴 하지만 딱 하나 걸리는게 있습니다.
바로 2차대전에서 그사람의 시선이 언제나 불편하기 때문이에요.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볼려고 해도 그게 안됨요.
아마 이건 개인적인 문제를 전체적인 문제와 구분하지 못하는 저의 문제때문이겠지만.
abrasax_:JW
10/11/01 18:22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게 읽은 만화이지만,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검은창트롤
10/11/02 08:32
수정 아이콘
저도 상당히 재미있게 본 작품이예요. 잔잔하게 그냥 맘편하게 볼 수 있는...
윤수현
10/11/02 11:22
수정 아이콘
학창시절에 재밌게 봤던 만화네요.
아직도 완결 안됐나봐요
전미가 울다
10/11/04 12:07
수정 아이콘
주식회사 천재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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