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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11/01 14:27:59
Name 이게무슨소리
Subject [일반] 제 경험담으로 말해보는 숏이 할게 못되는 이유
저는 2021년부터 미국 주식에 입문해서 2023년까지 개별주나 롱3배 레버리지만 투자를 하다가

정확히 2024년부터 뭔가에 홀렸는지 갑자기 숏3배 인버스 상품들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반도체 지수 인버스 3배짜리 soxs였습니다 작년 3월 말에 처음 들어가기 시작했고 이후 그해 4월에 하락장이 터져서

총 120만원을 벌었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좋았는데, 갑자기 또 신바람이 나서 그해 5월 초에 또 soxs를 풀매수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엔 그후 몇달동안 초강세였고 soxs 가격은 그때 17불까지 떨어지면서 저는 시드가 반토막이 넘게 나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그래도 soxs에 물타기를 꾸준히 해서 soxs 평단을 30불 초반대까지 맞췄고 그러다가 그해 8월에 일본 금리인상발 폭락장이 터지면서

저는 또 총 110만원을 벌면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안타깝게도 그때도 숏을 끊지 못했습니다.

soxs에서 빠져나오고 1주일도 안돼서 이번엔 나스닥 지수 인버스 3배짜리 sqqq에 가진 돈 전부를 몰빵했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엔 강세장이 무려 반년을 넘게 갔습니다.

다시 시드는 수천만원 마이너스를 내기 시작했고 진짜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갈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4월 제가 그렇게 기다리던 하락장이 크게 터져서 저는 이번엔 260만원을 이득을 내면서 가까스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이후로는 미장에서 숏은 개별주든 지수든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제가 1년간의 경험으로 숏에 대해 느낀 바에 의하면

1. 아무리 시장의 상승세가 과하다고 느껴져도 일반인이 숏은 손대는게 아니다.

2. 숏은 시점까지 정확히 맞춰야 한다. 안그러면 곧 하락장이 올거라는 것을 맞춰도 엄청나게 손해만 본다.

3. 타점이 생명인게 숏인데 그 타점이 언제일지 알게 해주는 지표는 이세상에 아예 하나도 없다.

4. 그리고 무엇보다도 숏은 롱이나 개별주에 비하면 철저하게 하이리스크 로우리턴이다. 내가 숏쳐놓고 물려서 고생했던 그시간에 롱을 잡았으면 아마 숏보다 몇배의 수익을 올렸을게 자명했다.

이정도였습니다.

하여튼 주식시장 구루들이 왜 공매도나 숏을 일제히 비추천하는지 제대로 깨달았고요.

저는 아직도 제가 숏으로 크게 손절하는 엔딩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밑에 에센피 숏에 들어갔다는분 글을 보고 생각나서 써보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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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ntumwk
25/11/01 14:33
수정 아이콘
2. 숏은 시점까지 정확히 맞춰야 한다. -> 이게 가장 문제죠. 롱은 타이밍 놓쳐도 레버리지 과하게 쓴것만 아니면 버티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숏은 타이밍 틀리면 그냥 거기서 끝입니다.
이게무슨소리
25/11/01 14:35
수정 아이콘
거기다 제 경험상 숏은 한번 타이밍 놓치면 추가 물타기를 하거나 아니면 손절하던가 양자택일 해야만 합니다.
Quantumwk
25/11/01 14:37
수정 아이콘
물타기는 더 나락으로 갈 확률이 높죠. 물타기는 롱 잡았어도 잘못하면 망으로 가는데....
25/11/01 14:34
수정 아이콘
제가 숏을 못 치는게 2번이죠
직접 체감하면 됩니다 팔 타이밍이 안 보임 크크크
전기쥐
25/11/01 14:41
수정 아이콘
영화 빅쇼트 보고 저는 숏이 굉장히 멋있어보였는데 주식에 대해 더 알아보니까 현실은 아니더군요.
사부작
25/11/01 14:59
수정 아이콘
어려워서 성공하면 더 멋있어보이는 것 같아요
전기쥐
25/11/01 15:01
수정 아이콘
숏해서 성공하면 멋진 영웅이 되고 돈은 롱 포지션이 벌더군요.
25/11/01 15:56
수정 아이콘
이게 핵심이죠 남들 다 틀릴때 난 맞췄다는 쾌감 + 남들 잃을때 나는 벌었으니 상대적 수익률은 두배
놀라운 본능
25/11/01 14:42
수정 아이콘
이렇게 년간 평균 10% 넘게 상승하는 지표에 어려운 숏을 ...
롱은 기다리면 해결되지만
숏은 계속 올라가는 지표에 시간도 맞춰야 해서 난이도가 헬이죠
어려운거 해냈을때 더 기쁘긴 하지만
투자를 돈벌려고 하는건지 재밌을라고 하는 건지 생각해보고... 해야죠
25/11/01 14:52
수정 아이콘
짧게 쳐라 해서 숏인데, 물리면 손절 못하고 롱롱이 되버려서..
가스트락스
25/11/01 14:52
수정 아이콘
요즘같은 시대에서는 현금만 들고 있어도 FOMO가 오는데 숏치고 상승장 오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안 좋죠
25/11/01 15:17
수정 아이콘
숏으로 먹을 멘탈이면 롱으로 몇배를 더 먹을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25/11/01 15:18
수정 아이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씨 이정도면 다온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게 숏의 마력이죠
투자경력 긴 사람들도 자빠지는 이유기도 하고요.
25/11/01 15:19
수정 아이콘
엊그제 주식 한다는 후배한테 이런 조언을 했습니다.
1. 레버리지 상품 건드리지 마라
2. 하락에 베팅하지 마라
그랬더니 자기는 소심해서 2배 레버리지밖에 안한다고... 안전 지향형 투자라고 하더군요...
카미트리아
25/11/01 15:30
수정 아이콘
주변에 VOO를 0.5배라는 친구도 있습니다
25/11/01 15:55
수정 아이콘
k 미장에서는 tqqq 1배 qld 0.6배 qqq 0.33배가 정석입니다?
25/11/01 17:16
수정 아이콘
??:Tqqq가 본주인데 이상한 주식도 있네요?
Jedi Woon
25/11/01 17:47
수정 아이콘
???: 3배부터 시작하는거 아니에요?
25/11/01 15:50
수정 아이콘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시장에서 숏이라는 건 ㅠㅠ

그냥 tqqq같은 거 사면, 떨어져도 버티면 된다고 생각할 수는 있을텐데
숏은 그냥 영영 손해를 볼 확률이 크잖아요
25/11/01 15:54
수정 아이콘
숏은 전설이 되지만 롱은 부자가 되는 것..
25/11/01 15:56
수정 아이콘
유격수인줄
wish buRn
25/11/01 16:07
수정 아이콘
3번 다 버셨네요? 솔깃...
25/11/01 17:56
수정 아이콘
하락장에 배팅하면..  일단 죄짓는 기분이 들어요… 그걸 못견디겠더라고요

남들이 다 죽어야 내가 번다는게..
25/11/01 18: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주식 입문 초기에는 뭣도 모르고 숏 쳐본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마켓타이밍은 못 맞추는거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네요

원유, 천연가스 숏 etf로 몇번 먹어본적은 있긴한데 솔직히 제 실력으로 먹었다고 생각하진 않고요
그리고 롱도 마찬가지지만 숏으로 수익이 나더라도 언제 팔아야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게 문제고요

마이클 버리도 자주 틀리는거 보면 일반인은 안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25/11/01 18:56
수정 아이콘
지수는 복합적이라 숏이 힘든거같고
기름값이나 원자재상승 같은건 숏을 쳐볼만한거같긴한데요
인내하기위해 드럼을 배우긴해야..
살려야한다
25/11/01 19:26
수정 아이콘
조상님이 3번 살려주셨습니다. 감사히 여기십쇼 휴먼
25/11/01 20:16
수정 아이콘
물렸을때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요
manymaster
25/11/01 20:22
수정 아이콘
그래서 몇몇 숏은 숏에 투자하라는 근거를 충분히 모아놓고 대놓고 치더라고요. 그 근거가 확실하면 공개하는 순간이 바로 하락장이 될테니까요. 그런데 근거가 어딘가 삐끗했다던가... 군중심리를 잘못 건들면 역효과가 벌어지면서 혼파망이 오죠. 후자의 사례로 바로 게임스탑 사건이 있었죠...
이민들레
25/11/02 00:48
수정 아이콘
자산들에 은행대출이 흘러들어가는 이상 장기적으로는 무조건 우상향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숏포지션을 오래 잡고 있을 순 없죠.
엘든링
25/11/02 03:02
수정 아이콘
빅쇼트 마이클 버리조차도 2년간 손실 본게 숏이니.. 시체와 강아지가 주담대를 받아가는 광기에서도 숏이 일시적으로 패배할 수 있는데 타이밍 맞추는건 사실상 불가능이라 봐야죠
25/11/02 03:27
수정 아이콘
요즘은 숏을 치는걸 유도하고 그걸 청산시켜서 숏스퀴즈를 노리는 세력도 많은 모양이더라고요
차트로 이쁘게 숏그림 그려놓고 쳐올리기
특히 그게 요즘 많이 나오는게 비트코인
Untermensch
25/11/02 04:28
수정 아이콘
롱잡아도 똑같아요
홀짝단타게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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