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10/09 06:29
본문 첫문단에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대립하는 가치로 설정하셨지만..
두 시스템은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의 존재를 통해 현대적 생명력을 얻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관계는 마치 그림의 명도와 채도처럼, 각기 다른 차원에서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이지만 유기적인 요소입니다. 자본주의가 물질적 풍요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동력역할을 한다면, 민주주의는 그 동력의 방향이 편중되지 않도록 운전대 역할을 하며 장기적인 시스템 안정시키죠. 두 시스템이 현대에 가장 보편적으로 양립하는 것은, 이들의 결합이 다른 조합들보다 현대 사회의 복잡성에 가장 적합한 우월한 시스템임을 역사적으로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공산주의+민주주의, 자본주의+독재, 공산주의+독재 <<<<<<<<<< 자본주의+민주주의` 입니다. 민주적 절차는 단기적으로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법치주의와 사회적 동의를 기반으로 자본주의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고 볼수도 있구요. `민주적 절차가 자본의 이익을 위한 '도구적 수단'으로 변질되었다`는 부분은, 오히려 이들이 '대립'이 아닌 '생존과 번영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는 공진화관계'에 있다는 강력한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두 시스템 간의 긴장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본질을 '대립' 이라고 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5/10/09 06:56
그리고 AI와 자본주의를 거의 동치로 놓고 설명하시는것에도 비판점이 있습니다.
AI는 본문에도 나왔듯, 어디까지나 `기술`입니다. 공산주의적 관점이긴 하지만, `자본주의는 이윤을 만드는 노동(사람) 대신, 이윤을 만들지 못하는 기계(기술)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게 된다는 모순을 내포한다.' 이 부분에서 기술이 극대화 되는 경우를 AI가 야기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자본의 힘이 노동의 가치를 영구적으로 능가하게 되었음` 과 같은 결이죠. 따라서 본문의 AI의 부작용은, 민주주의보다는 자본주의를 공격한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자본주의와 한편인 AI가 민주주의를 무너트린다.` 라는 내용보다는 `AI가 철인정치를 하게되어 민주주의를 무너트린다`라는 내용으로 전개 되었으면 동의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부분들은 `AI가 여론에 미치는 부작용` 이라고 해야겠죠.
25/10/09 15:44
자본주의 자체가 완벽하지 않기때문에 극심한 빈부격차라는 부작용이 생겼다는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게 민주주의를 박살냈다는것에는 동의가 잘 안되는데 왜 그런걸까요.
25/10/09 09:14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국문표현이 두가지를 마치 동등한 사상적 관점으로만 오해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에서 중앙대 김누리교수님의 강연들을 들으면 잘 설명해주시는데 민주주의는 -ism이 아니고 democracy 즉 정치체제이며 ‘민주정’이라고 번역하는게 옳습니다. 이와 대립되는 체제는 ‘왕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에 반해 자본주의는 capitalism으로 사상이지만 경제를 구성하는 사회 구조이자 체제로 작동하죠. 하지만 사회의 구성하는 핵심요소라기보다는 사회의 효율을 높이는 실용적인 수단으로 보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실용적인 수단이다보니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반대라고 할 수 있는 사회주의적 요소가 상당히 많이 흡수된 것을 예로 들수가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정이라는 정치사회체제(정확하게는 민주공화정)를 바탕으로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를 수용한 나라인데 당연히 이 둘은 상호보완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때 무엇을 우선순위로 놓고 그 문제를 해결해야하지 선택해야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민주정 체제의 지속가능을 우선순위로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5/10/09 10:28
자본주의의 부를 향한 욕구와 효율이 민주주의와 같이 갈 수 있었다는게 어떻게보면 더 신기한 일이 아닐까요?
1명 1표 라는 기본원칙을 생각해보면 이론상으로는 민주주의는 공산주의와 더 닮아 있으니까요 그리고 한계에 다다른 민주주의와 소수의 집중이 더 심해진 자본주의 시대에서 두 시스템이 더더욱 같은 길을 가기 어려워진거 같습니다
25/10/09 15:01
공산주의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으로부터 시작된 인위적인 경제체제인데 비해서, 자본주의는 자연발생에 가까운 경제체제죠. 사실상 화폐가 발명된 이후로 계속 진화해온 경제체제라 봐야 할겁니다.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은 그저 그런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이지 않는 손의 비유를 들어 해석한 거라 봐야 하고요.
그래서, 민주주의가 파괴될지언정 자본주의는 파괴되지 않을겁니다. 심지어 공산독재체제인 중국조차도 자본주의가 뿌리내려 버렸죠. 형태가 다소 바뀔지는 몰라도 계속 적응해갈거에요. AI가 발달하고, 그로 인해 생산/소비의 구조가 변형되더라도 거기에 걸맞는 자본주의는 계속될겁니다. 그리고, AI는 결국 자본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그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사용되게 될 거라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거대 자본들이 AI에 계속 돈을 쏟아부을 이유가 없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