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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7/03 14:24:16
Name 휘군
Subject [정치] 바보야, 문제는 교육이야
작년 말,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교육열에서 파생된 끝없는 수요가 강남 부동산 불패의 신화를 고착시킨 것"이라고요. 그리고 교육 개혁을 해야한다고 정치권에 주문을 했죠. 구체적으로는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현 시점에 강남이 가지고 있는 거의 유일한 메리트가 바로 '압도적인 사교육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외에도 강남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겠으나 그것이 강남만 가지고 있는 장점은 아닙니다. 교통 허브로서의 기능을 생각해보면 서울역이나 홍대입구역 등도 그에 못지 않고, 교통 체증, 비싼 생활 물가 등 다른 곳에 비해 오히려 불리한 점도 많습니다. '오직 강남만' 가지고 있는 강점은 역시 사교육입니다.

본문이 길어질 것 같아서 이쯤에서 제가 이 글에서 주장하고 싶은 바를 선요약을 해보겠습니다. 이 글은 이런 논지로 전개됩니다.

1.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의 교육 방향이 아이들의 학습 부담과 경쟁을 낮추는 쪽으로 설정되었다.
2. 아이들의 학습 부담 - 즉 공교육의 교육총량 - 은 낮아졌지만 입시는 그대로였기 때문에 사교육 시장이 반대급부로 성장하였다.
3. 사교육비는 2025년 현재도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고, 학원가 아파트의 가치가 올라갔으며, 사교육의 정점에 있는 강남 집값을 받치고 있다.
4. 그런 이유로 강남 집값을 잡으려면 공교육 정상화가 필수다.

그럼 본문 시작합니다.

2014년 지방 선거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에 치러진 이 선거는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광역자치단체장은 민주당 계열이 9석, 새누리당 계열이 8석을 얻는 등 박빙이었는데 함께 치러진 교육감은 진보 계열이 13석, 중도가 2석, 보수가 2석을 얻어 진보계가 압승한 겁니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국민들이 교육만큼은 진보 쪽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평가가 있었던 선거였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당시 여당이었던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어져, 2015년 개정된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과목, 단원 수를 줄이는 방향의 개정이 있었습니다. 고교 수학에서 행렬을 빼는 등 여러 논란이 있었지요.

교육 관련 논란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경기도교육감 출신인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수능 절대평가화, 고교 서열화 폐지 등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여론의 반발로 이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종과 수능 중 무엇이 공정한가' 라는 논쟁이 시작됐고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종을 싫어한다는 것도 드러났습니다. 반면 교사와 대학은 학종을 좋아해 교육 관련 담론이 주체별로 갈리는 현상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보수 정권, 진보 정권 할 것 없이 2010년대 중반 이후의 공교육은 학습 부담과 경쟁을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였고, 그 결과는 다들 아시는 그것입니다. 공교육이 망했지요.

한국의 공교육이 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크게 두 가지를 주목하고 싶습니다.

(1) 교권의 붕괴
(2) '학'은 있고 '습'은 없는 교육 방향

교권이 엉망이 된 건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교권 하면 애들을 때릴 수 있는 체벌권 같은 걸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당연히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권에는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해 맞춤 교육을 할 권리,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수업 내용을 조정할 권리, (때로는 경쟁을 도입해서라도) 아이들의 학습 의욕을 도취시킬 권리, 수업에 지장을 주는 문제 학생을 제재할 권리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제재할 권리를 살펴보면, 체벌이 아니라 벌점, 수업에서 내보내기, 유급시키기, 학생 기록부에 남기기 등등 제도 안에서 녹일 수 있는 여러 수단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의 교사는 문제있는 학생에 대응할 수단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수업시간에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내보내지도, 징계를 주지도 못하죠. 그 피해는 교사만 받는 것이 아니라 교실 안의 나머지 학생들이 고스란히 나눠서 받게 됩니다. 다른 권리들도 문제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위에 언급한 나머지 권리들 역시 한국 공교육 안에서는 권장되지도 않고 용인되지도 않습니다.
OECD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교사가 커리큘럼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수업에 도움이 되는 유튜브 영상을 볼 수도 있고 프린트물로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한국의 모든 교사는 어떤 커리큘럼을 어떤 교재로 어떻게 가르쳐야한다고 정해진 상태로 수업을 합니다. 학생들이 잘 따라오건 말건, 더 좋은 교보재를 발견하건 말건 예외는 없습니다. 역사 교육처럼 논쟁이 생길법한 과목만 그런 게 아니라 수학 생물 지구과학 모든 과목이 동일합니다. 말하자면 한국의 교육은 군대에서 신병 훈련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처럼 커리큘럼이 확고하면 다른 폐단이 발생합니다. 그것은 '예측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특정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로 내는 문제가 매년 같은 범위에서 숫자만 바꿔서 나온다고 상상해보십시오. 그 학교의 기출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 내신도 더 잘나오지 않겠습니까?

두 번째로, 한국 공교육엔 '학'은 있고 '습'이 없습니다. 습은 익힌다는 뜻으로 누가 가르쳐준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누가 가르쳐준 것을 소화하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바로 숙제와 시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한국 공교육은 아이들의 학습 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숙제와 평가와 시험을 크게 줄였습니다. 학부모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결국엔 좋은 대학을 목표로 경쟁해야한다는 것을 아니까 학교에서 하지 않는 숙제, 평가, 시험을 학원에서 하게 됩니다. 그러니 집을 얻을 때 주변에 학원가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내가 지낼 아파트 주변까지 학원 차량이 다니는지 확인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공교육을 둘러싼 논쟁은 많습니다. 학종이냐 수능이냐, 특수목적고가 기능을 하냐마냐, 재수생을 어떻게 할 거냐, 의대 입시가 최고의 국가고시가 된 지금의 서열화를 어떻게 할 거냐... 등등.

확실한 건 공교육은 무너졌다는 점이고, 의대가 가장 앞에 있는 것을 제외하면 대학 서열 역시 그대로이며, 경쟁은 피할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매년 고정화된 커리큘럼을 가르치다보니 학원이 내신 시험까지 더 잘 대비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좋은 학원의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매년 수능 출제 경향에 인근 고등학교의 기출문제까지 꿰고 있는 강남으로 - 정확히는 강남 학원가에서 학원 차량을 보낼만한 곳으로 - 이사갈만한 이유가 충분한 것이죠. 이것이 우리가 아는 강남 불패의 시작입니다.

원래는 강남 집값이 유지되거나 상승함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을 이어서 적을 생각이었는데, 다들 아실 것 같아서 넘어가고요. '집값과 출산률의 상관관계' 하나만 짚어볼까 합니다.  

2024년 1월 국토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출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건 집값이고, 둘째 아이 출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건 사교육비라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강남 집값과 관련있는 주제입니다. 다시 말해 공교육이 무너져서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사교육 넘버원 강남 집값도 오르고, 나머지 지역들도 덩달아 오르고, 그래서 더욱 아이를 안 낳는다는 겁니다.
이 사슬을 끊어내려면 어떻게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공교육을 살리면 됩니다. 근데... 공교육 어떻게 살리죠? 한국에 똑똑하다는 사람들 다 모여도 답이 없는데, 교육 전문가도 아닌 제가 답을 제안하는 것도 어불성설이겠죠. 부족한 식견으로나마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았는데, 비판도 환영합니다.  

우선 저는 교권, 그중에서도 교사 자율권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위에 언급했지만 한국의 교사는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학생들에게 수준별로 각각 다른 과제를 내는 것도 불가능하고, 커리큘럼을 조정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아니, 그보다 내가 내년에 몇 학년을 맡을지도 한 달 전에나 알게 됩니다. 이러면 수업을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9월에 학기가 시작하는데,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다음에 맡을 학년이 몇 학년인지 알려줍니다. 커리큘럼을 준비할 시간이 최소 두 달 이상은 있는 셈입니다. 한국은 몇 학년 수업을 맡을지를 최근까지도 개학 일주일 전에나 알려줬었습니다. 문제제기가 지속되어 이제는 한 달 전에 알려줍니다.) 교사에게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지 교사 스스로 창의성을 발휘하게끔 해야 합니다. 논란이 생길 수 있는 과목은 빼더라도 최소한 그 외의 과목들에는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해줘야만 합니다.

이러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습니다. 1. 사교육이 대응하기 어렵다. 2. 시험을 잘 보려면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들어야 한다. 3. 교사가 더 주도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문제 있는 학생에 대한 제재권과 벌점 권한도 교사에게 주어진다면 공교육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다음으로, 입시가 단순화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학종을 불신하는 이유는 학종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대학 어느 과에서는 어떤 경시대회까지 입시에 반영을 해준다더라. 어느 과에서는 교과외 활동으로 이런 것을 해도 가점이 있더라, 같은 정보가 너무 복잡하고 접근 가능한 사람만 이득을 보기 때문에 사람들이 학종을 불신합니다. 사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결국 입시란 줄세우기입니다. 줄세우기라는 본질을 세탁하려고 별 짓을 해봐도 다른 종류의 폐단만 만들 뿐입니다. 단순한 규칙으로 줄을 세우면 준비가 쉬워지고 사교육에 의지할 필요성이 줄어듭니다. 학종이든 수능이든,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신들이 어떤 게임을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최선입니다. 룰을 단순화하되, 변수를 대응할 수 있게 해주면 됩니다. 입시가 줄세우기라는 현실을 부정하지 말고... 어떤 룰로 줄을 세울건지 '간단한 룰'을 제시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사교육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랍니다. (코스피에 몰빵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과거처럼 민주당 정부가 집값에 발목 잡히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 조치가 필요하겠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교육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정부의 교육 정책 성공을 기원하며 긴 글을 마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조-

사교육비 관련 통계는 이 블로그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siegetruck/223121792716

사교육시장 통계 몇가지

https://chartngraph.com/%EC%97%B0%EB%8F%84%EB%B3%84-%EC%82%AC%EA%B5%90%EC%9C%A1%EB%B9%84/

사교육비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의 뉴스에 잘 나와있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0623/131861605/1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503130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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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리어드
25/07/03 14:36
수정 아이콘
입시의 규칙이 단순하던 시절에도 사교육은 열풍이었습니다.
교육열 자체를 가라앉혀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25/07/03 15:21
수정 아이콘
근데 교육열을 가라앉혀야 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어요.
부모들도 천차만별인데, 과열된곳은 과열되어있고 아닌곳은 아니거든요. 이걸 억지로 만져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25/07/03 15:28
수정 아이콘
사교육은 늘 있었지만 최근 10년처럼 급격히 늘어난 적은 없습니다.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 정도까지 사교육비는 비슷합니다. 그 뒤로 급속도로 늘기 시작하죠.
25/07/03 19:19
수정 아이콘
어떤 세대를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는데 학력고사를 본 저의 경우 학원을 재수하면서 처음 가봤네요 물론 제 주위에서도 사교육 받는 사람 본적도 없고요
NoGainNoPain
25/07/03 20:03
수정 아이콘
그럴리가요.
대성학원 모의고사는 이미 유명했고, 종로학원, 정일학원, 한샘학원등 학력고사 시절에도 여러 종류의 학원들이 성행했었습니다.
25/07/03 20:13
수정 아이콘
재수생들이 다녔지요. 고등학생들이 다니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제가 대학 졸업하고 IMF시절 수능세대를 가르쳤는데 이 시기에는 초등학생들부터 학원 안다니는 애들이 없더라고요
NoGainNoPain
25/07/03 20:15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들도 다녔습니다.
전반적인 것을 다 챙겨야 하는 재수생들은 종합반을 다녔고, 고등학생들은 부족한 과목을 채우려 단과반을 다닌게 그 당시 학원 경향이었죠.
지구돌기
25/07/03 14:40
수정 아이콘
학군은 부동산 가격 형성에 큰 요소이기는 하나,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강남에서 제일 비싼 압구정, 청담쪽은 학군으로는 그리 선호되지 않는 지역이기도 하고, 서울도 대치 외에 목동, 중계 등 대체 학군지가 있습니다. 수도권으로 가면 분당, 평촌, 영통 등의 학군지가 있지요.
물론 학군지 중에서 대치가 최상급이긴 하나, 목동, 분당 등도 대치에 비해 그리 낮지 않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을 보면, 물론 위에 언급한 학군지가 주변 다른 곳 보다는 부동산 가격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높은거지 절대적으로 높지는 않죠.

즉 학군은 주변에 비해 가격적으로 우위 요소이기는 하나, 그거 하나로 가격이 형성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만일 입시 제도가 바뀌고 대치동 학원가가 통째로 다른 지역으로 갔다고 해서 강남 집값이 많이 떨어질까요?
잘해봐야 마포-목동 간의 가격 차이, 혹은 분당-수지 간의 가격 차이 정도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25/07/03 15:31
수정 아이콘
학군이 부동산 가격 형성의 유일한 요소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축 효과와 지하철 등의 정비도 영향이 있겠지요. 말씀하신 지역 중 목동은 신축이 없고, 지하철도 불편하니까요.
저는 오히려 목동을 보면 신축도 없고 지하철도 불편하고 주차도 불편한데 학군만으로도 서울 최상급지 수준의 집값이 유지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중계는 강남 목동에 비할 바는 아니구요.
안군시대
25/07/03 15:3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강남이 학군지로서 각광받은건 결과론적인 것이지 원인은 아닐거라고 봐요.
박정희때 강남 개발을 하고 서울로 편입시키면서 종로에 지나치게 집중된 인프라 등을 강남으로 대거 이전시키고, 주공아파트, 은마, 미도, 압구정현대 등의 대규모 택지 개발도 하고 하면서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많이 가서 살게 되고, 그에 따라 법조단지, 명문고, 업무단지, 대기업 본사 등등도 속속 들어가며 부촌이 되었고, 그로 인해 엘리트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고교평준화로 인해 딱히 따로 어디 보낼곳도 없는 상황이 되며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라 봅니다.
melody1020
25/07/03 17:34
수정 아이콘
이 분 말이 맞아요.
글쓴이는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고 있어요
25/07/03 14: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교사의 자율권이 대단했던(촌지 ok, 각목으로 패도 ok) 시절에도 사교육은 열풍이었습니다.
평범한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자율성을 줘도 본인이 귀찮고 아웃풋도 평가되지 않는 창의력 교육 같은거 안시켜요.

차라리 내신 반영비율을 올리고 상위 등급을 잘게 쪼갠다면 경쟁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은 흩어지겠죠.
25/07/03 15:33
수정 아이콘
윗 댓글에도 적었습니다만 사교육이 최근 10년간 크게 '늘었습니다'
그리고 촌지와 애들 패는 것은 제가 언급한 자율권과 개념이 다른데요.
또, 한 반에 60명이 같이 수업 듣던 시절의 교육과 15명인 시절의 수업은 교사에 대한 기대치 역시 다르지 않겠습니까.
닉네임을바꾸다
25/07/03 14:44
수정 아이콘
뭐 사실 입시양명의 역사가 수천년이라...어떤 정책을 해도 사교육 시장자체는 인구구조 붕괴로 줄어들진 몰라도 개개인의 비용이 줄지는...흠
25/07/03 15:34
수정 아이콘
통계청에서는 사교육비 통계를 2007년부터 제공하고 있는데, 2007년~ 2016년의 사교육비 수준은 비슷합니다. 그 뒤로 크게 늘었습니다. 본문에 이걸 썼어야 했는데...
수메르인
25/07/03 14:47
수정 아이콘
강남 부동산은 어디까지나 현상이자 결과물이고 대한민국의 교육열이란 건 그 자체보다 결국 신분상승을 꿈꾸는 출세욕구의 수단이라는 생각입니다. 본문에서의 여러 방법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나, 만에 하나 어찌어찌 실현된다 해도 한국사람들은 또 다른 출세수단을 갖고 거기에 욕망을 투영할 겁니다. 개개인의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에야 뭔 수를 써도 돌고 돌 것 같습니다.
25/07/03 15:35
수정 아이콘
저는 출세를 막자는 것도 아니고 출세욕을 부정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경쟁을 인정하자는 것이죠.
25/07/03 14:51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이 계급분화가 끝나 완전히 계급사회가 되었음을 전국민이 인식하면 줄지 않으려나요.
25/07/03 15:37
수정 아이콘
사교육을 안 하거나 줄여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으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5/07/03 15: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줄을 세워서 가는 이상 그건 무리 아닌가요...?
결국 상대를 이기기 위해 자원을 투입할텐데요...
어차피 재능차이가 압도적이면 모르지만 그런 애들 빼면 결국 자원을 때려박는쪽이 유리할테니까요...
25/07/03 16:10
수정 아이콘
nearby 님 댓글이 이상향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 같아 저도 맞장구를...
교육열도 사교육도 앞으로 계속 있을 겁니다. 본문에서는 정책 방향에 따라 사교육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안군시대
25/07/03 14:54
수정 아이콘
옛날이라고 해서 사교육 열풍이 없었던 것도, 학군이 각광받지 않았던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강남학군을 약화시킬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고교평준화를 없애고, 자사고를 확대하는 겁니다. 그리고 자사고를 지역별로 어느 정도 이상은 설립되지 못하도록 분산시키면 되겠죠. 옛날에 경기고-서울대 출신을 KS라 부르고, 진짜 학벌을 형성했던 것도 경기고 자체가 들어가기 엄청 힘든 명문고였기 때문이었죠.
25/07/03 15:10
수정 아이콘
저도 평준화가 강남 위상강화에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봅니다.
학군이 좋다 동네가 좋다 이런걸 다 포괄해서 현 시점 강남의 가치는 집단의 균질성이 높다가 되버린 상황이에요.
다만 상대평가인 대입시험도 여론 등쌀에 쉽게 내야한다는 분위기에서 비평준화로 회귀는 실현가능성이 한없이 낮다고 보입니다.
안군시대
25/07/03 15:14
수정 아이콘
시기적으로 봐도 강남 집값이 미친듯이 오르기 시작하고, 8학군이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는 시기와, 고교평준화가 전국으로 확대되던 시기가 딱 겹치죠. 아마 80년대 초반에 고교평준화가 됐고, 학군지라는 개념이 생기고, 시간이 10년쯤 흐르면서 강남에 가면 명문대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을 겁니다.
25/07/03 15:27
수정 아이콘
실 거주민은 대입결과 최상위 학군지라는 것 이외에 자녀의 10대 시기 어울리는 그룹에 대한 균질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체로 경제적으로 몹시 부족한 정도 아니면서 자녀 생활과 성장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 그룹과 그 분위기 속에 있는 또래집단 소속으로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려면 현 평준화 상황에서는 주요 학군지 말고는 답이 없긴 합니다
안군시대
25/07/03 15:39
수정 아이콘
그렇죠. 평준화된 현 상황에서는 면학분위기, 인적교류가 학교 자체의 명성보다 더 중요해지니까요.
25/07/03 16:02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출산율 하락하고 자녀가 상대적으로 더 귀한 관심을 받는 시대에 '아이의 친구들이 비교적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서로 성장욕구를 고취시킬 수 있는 건강한 사람들이었으면 한다'는 바람이 모여 학군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평준화가 아닐 경우 과거 분당 서현고나 울산 학성고 처럼 각 지역에서도 비슷한 환경이 실현가능한 선택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어렵죠
25/07/03 15:38
수정 아이콘
윗 댓글에도 적었습니다만 그 전까진 사교육비가 정체되었다가, 2016년쯤부터 사교육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교육 정책과 사교육비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안군시대
25/07/03 15:43
수정 아이콘
네, 제가 글을 좀 애매하게 적은 감이 있는데, 오히려 이명박정부의 자사고 확대가 오히려 사교육비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의 이상과 현실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법이죠.
25/07/03 15:57
수정 아이콘
당시의 유의미한 교육정책 변화라면 자유학년/학기제가 생각나네요.
25/07/03 14:54
수정 아이콘
과거 미화 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교육 문제가 덜한 적은 없었던거 같고... 이게 집값이랑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교육은 그것과 좀 별개로 기괴하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정보의 격차.. 어느 학교는 뭐를 잘 써준다더라 어디를 가면 뭘 잘 만들어 준다더라... 어디서 컨설팅을 받고 이런 이야기 들으면 좀 이상하고
예전에는 공부에 흥미가 생겨서 뒤늦게 잘한다던가 사교육 열풍 속에서도 없이 혼자 공부한다던가 하는 애들이 많진 않아도 있긴 했거든요.
요즘은 초등부터 전부 선행으로 다 땡겨 버리고 남는 시간에 수시 준비한다... 이게 의대 가는 제일 가능성 높은 길이다 이러고 있는데

수시 제도 확대 하고 교육 제도 바꿀때 원했던 모습이 이런건 아닌거 같거든요. 오히려 정 반대 아닌가
아이들이 부담이 덜해진 것도 아니고, 사교육이 줄어든 것도 아니고, 공정한 경쟁도 아닌데다가,
어렸을때부터 애들 괴롭히는 수준으려 달리게 하는데 목표는 죄다 의대고... 이게 맞나
그래서 집값과는 별개로 입시는 좀 손봤으면 좋겠어요.
아야나미레이
25/07/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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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일반고있다가 돈벌려고 대치학원가 에서 4년간 근무했었는데
컨설팅이건 예전에 많았는데 요즘은 줄어들긴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슈들로인해 생기부나 특기사항에 적을수있는게 많이줄었거든요
그래도 아직 많이 산적해있긴합니다
그리고 초등부터 선행은 ... 황소고시니 뭐니 진짜 저거 굴려도 안되는애들 보이는데 하는거보면 참말이안나오더라고요
학부모들의 욕심인건지 멍청한건지..
25/07/03 16:23
수정 아이콘
안되는 애들은 안되죠. 주변에도 보면 중학교 때 퍼지거나 반발심에 엇나가는 애들 보이거든요.
하지만 학부모들은 불안하죠. 나중에 의대.. 의대가 아니더라도 좋은 대학 보내려면 초등때부터 선행을 달려야 확률이 제일 높다고 하니...
시켜야 하나 ? 할 수 밖에 없는거니까요. 나중에 중학교 고등학교때 아 그때 시킬걸 후회 할 수는 없잖아요.
이건 학부모들이 욕심이 많은게 아니라 그냥 제도 자체가 말도 안되는거 같아요.
25/07/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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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2016년 사이엔 사교육비가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 뒤로 크게 늘었죠. 코로나 이후엔 더더욱 급격히 뛰었는데, 코로나 2년 간 공교육이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코로나든 교육 정책이든 사교육비는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전자수도승
25/07/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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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를 단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하는 방법은 대부분 틀리기 마련이고
자연과학도 아닌 사회과학 분야에서 이런 식의 접근 방법은 명확한 의도를 갖고 시행되기 때문에 필터링이 필요하죠
한국은행 총재님이 잘나고 뛰어나신 분인거야 잘 알지만 기생충학 박사님이 정치 발언하면 동네 아저씨 되는 것처럼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유효한 때는 "전문"영역에서만이죠
경제 전문가니까 경제학적인 분석을 하는 영역에 걸쳐 있어서 그에 발맞춘 해석을 하는 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단 하나의 정답처럼 취급하면 반드시 오류가 있기 마련입니다
위의 댓글에도 이미 그런 이야기가 달려 있네요 - 학군은 하나의 원인일 뿐이다 -
25/07/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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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이 오르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그 중 무엇이 제일 큰 포션을 차지하는지는 논의해볼만한 주제죠.
아야나미레이
25/07/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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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자율권은 휼륭한 공교육인재가 공급되는 수도권은 괜찮을지몰라도 지방은 진짜 재앙입니다
공교육 선생님들 수준이 진짜 심각해요.. 50대이상 교사들은 말도못하고 젊은교사들도 최근 지방거점국립대 기피현상이후론 최근임용되는 교사들 학력상태도 심각합니다. 진짜 학교다닐때마다 오류 투성이 문제에 수준이 전체적으로 교사들의 영향으로 학생 학습욕구가 저하되다보니 저뺴면 최저 3학 6은 학생 300명중에 맞추는 사람도 없어서 학종없으면 대학 못가는 실정이죠

해결방안은 사실 뭐가되었든 일단 사교육비를 줄일려면 일정이상 수준학생말고는 대학을 안가게 해야하는데 한국 문화상 그럼 진짜 힘들것같습니다
25/07/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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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씀하신 주제에 대해, 선후관계가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학교 선생님이 좋은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학력이 높은 사람들이 교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죠. 한 마디로 교사가 아무 권한도 없고 책임만 있는 피곤한 직업이기 때문에 교사들의 수준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사 수준이 낮아진다 - > 교사의 재량을 낮춰야 한다 보다는
교사의 재량을 높이고 교사가 할만한 직업이 되게 해줘야 한다 - > 교사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올라간다
라는 순환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5/07/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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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원래 교사나 말단 공무원 취급은 옛날 고도성장기 즈음엔 정말 안좋았다가 IMF 전후즈음인가 안짤리는게 최고다 이럴때는 좋았었던지라...또 지금은 페이 안좋고 뭐다해서 나빠졌다할 순 있지만요...
아야나미레이
25/07/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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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공무원 중에는 탑티어에 가까운 괜찮은 직종이라서 수도권은 아직도 괜찮은 학생들이 계속유입되는데 지방은 지거국 이 몰락하면서 진짜 심각해졋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그나마 젊은 교사들이 괜찮은 편이었는데 지방공무원 인기가 줄고 + 지거국 인기 급속도로 하락 + 학령인구 저하 에다가 코로나로 그냥 지방 공교육은 무너져버려서..
파프리카
25/07/0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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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근거로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의하기 힘듭니다.

1. 사범대 입결이 급락한거는 지극히 최근의 현상입니다. 장수생의 비율이 상당한 임용고시 특성상 현재 합격해서 현장에 투입되는 교사들의 학력이 저하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학력과 교사의 수준은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굳이 따지자면 현재 교직 현장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00~10년도 학번 세대는 사범대 입결이 가장 높을 때입니다.

2. 임용고시는 대학의 연고와는 상관없이 어느 지역이든 응시할 수 있습니다. 실제 2025년도 임용 경쟁률을 보면 지방이 수도권보다 더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지방을 수도권보다 더 선호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3. 학력과 교사의 질이 무조건 정비례 하는건 아닙니다. 수업 관련해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 분들 중에 소위 지방대 출신 선생님들 많으십니다.

또한 좋은 학교라고 반드시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양질의 커리큘럼을 갖추는 건 아닙니다. 예를들어 스카이에 속한 사범대학 학과는 해당 교과교육학 교수가 없습니다.

4. 학력의 지역 간 격차가 실존하긴 합니다만 이것이 교사의 질 때문이라는 객관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애시당초 교사의 자질이라는 건 측정하기 힘들 뿐더러 학력은 교사의 수준 이외에 여러가지 수많은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재활용
25/07/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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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은 있는데 습은 없다."에서 오 그럴듯 한데? 라고 생각했는데 습의 의미를 제가 생각한 Practice와 다르게 Test로 보셨네요. Test는 글쎄요. 우리나라에서는 실력측정보다 진입장벽 역할이 더 커서..
25/07/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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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티스를 포함해서 적으려고 했는데 적다보니 테스트만 부각된 거 같습니다. 저도 프랙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5/07/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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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불패를 긍정하는 입장이지만
입시제도가 단순화 되어야 한다는 거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요즘 고3들 수시 전략만 세우는 데도 골치아플 듯.
그렇다고 고3이 수능올인은 대놓고 비효율적인 전략이고
25/07/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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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차적으로는 수시가 단순해져야 입시가 좀 해결되지 않을까 하네요.
카페알파
25/07/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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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교육 제도, 입시 제도를 가져와도 우리나라의 경우 과도한 입시 경쟁(+ 제도의 허점을 찾아내는 데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재능(...))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 변질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 정책을 세울 때 이 점을 항상 고려해야 할텐데, 실제로 정책을 정할 때 어떤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대학을 가는 데 있어, 돈을 받는 프로 컨설턴트가 존재한다는 건 분명히 뭔가 문제가 있는 상황입니다.(프로 컨설턴트 분들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그렇지만 '프로' 컨설턴트 분들이 있다는 건 그만큼 '전문적으로' 대학 입시에 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어떤 면에선 학생들의 학습 능력이나 지식, 공부 실력 외의 것들이 지나치게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 아닐까 싶습니다.)
카페알파
25/07/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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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덧붙이면, 학력고사 시절에는 현역들이 유리하고 재수생 이상은 불리해진다는 인식이 보통이었습니다. 전에 유머란에 올라온 군대식 기숙사 학원도 어찌 보면 그런 인식의 끝에 나온 것이구요. 사실은 그래서 '그래도 시험은 현역들이 유리한 것이 아닌가? 왜 재수생 이상이 유리하다는 거지?' 라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요새 고등학교 교육 시스템을 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학생들에게 이것저것 너무 많이 시킵니다. 거기다 수시에 반영되는 내신 시험은 수능과 다소 경향이 달라 약간 다른 공부 방식을 요구하구요(어쨌든 내신 대비 학원과 수능 대비 학원이 따로 있을 정도니까요.). 이걸 3학년 1학기까지 하다가 2학기 부터 수능 공부에 올인하게 되는 상황이면 이건 재수생이나 그 이상이 유리할 수 밖에 없죠. 솔직히 이것도 뭔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현 상황에서는 수능 같은 대입 시험을 1년에 2회 치러서 그 중 높은 점수로 지원하게 하는 게 아쉬운 대로 괜찮지 않나 합니다.

여튼 요새 이것저것 보면 제도도 좋아지고, 생각도 많이들 한 것 같은데, 뭔가 바둑에서 '장고 끝에 악수 둔다' 라는 것처럼 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25/07/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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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가 존재한다는 건 그만큼 입시가 복잡해졌다는 뜻이겠죠. 수시가 확대되면서 생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한때 수능만 가지고 대학가던 시절엔 사교육이 지금 정도가 아니었다가,
입시에 논술을 추가하면서 사교육이 급속도로 늘었다가,
논술을 없애면서 사교육이 보통 정도로 유지되다가,
수시가 확대되면서 다시 늘어난 걸로 보입니다.
25/07/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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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문제는 교육이라고 하셨지만 교육조차 우리사회를 나타내는 현상일뿐이죠.
단순히 교육이 문제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비벼진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교육열과 사교육 성장은 좋은 대학 졸업생에게만 과도한 기회와 보상을 주는 구조적인 문제의 결과라고 봅니다.
단적으로 예를 들어, 교육열이 문제면 대기업에서 좋은 대학 나온 학생을 안뽑으면 되는겁니다. 하지만 그게 맞는건가요?

솔직히 교육열을 해결하려면 좋은 대학에 대한 평가기준을 세우는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학벌주의가 만연한 사회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이나 기술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충분한 사회적 인정과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말이죠.
25/07/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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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은 없앨 수도 없고 없애자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사교육은 정책의 영향을 받습니다. 한 예로 2000년대 중반, 대학 입시에 논술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사교육이 급속도로 늘었다가,
논술을 빼면서 사교육 시장이 다시 축소된 적이 있습니다.
본문 글에서는 이처럼 정책을 통해 사교육을 조절하자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25/07/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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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방향성은 이해찬때부터 꾸준히 이상한 쪽으로 흘러갑니다.
학습부담을 줄이고 서열화를 막고 전인교육을 실시한다..
참으로 허망한 이야기죠. 차라리 확실히 갈라주는게 낫다고 봐요
공부할 애들은 필터링해서 빡세게 경쟁할 토양을 만들어주고
그게 아닌 사람들은 직업교육은 따로 강화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지금은 이도저도 아닌..
25/07/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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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교육을 강화하자는 말씀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저는 목공, 미장, 도배, 에어컨 설치 등의 돈 되는 기술을 직업 고등학교에서 못 배우는 게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물러나라Y
25/07/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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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은 한국 뿐 아니라, 동아시아 인종의 종특에 가까운거 같습니다.
25/07/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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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댓에 적었습니다만 교육열은 없앨 수도 없고 없애자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사교육은 정책의 영향을 받습니다. 대학 입시에 논술을 추가했다가, 사교육이 크게 늘어 갑자기 논술을 뺀 것처럼요.
가나다
25/07/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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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교육은 결국  부의 분배,  사회계급에 대한 인식의 문제입니다

교육제도변경으로는 한계가 있고 ,

부모세대가 자식의 교육에 투자하는  관점의 변화 없이는 힘들어 보입니다


미국 대비 40-50대의  가정소득대비 교육비를 보면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이 압도적입니다

결국 자식에 대한 투자에
대한  부모세대의 관점 변경없이는 변화가 어려워 보여요
25/07/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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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은 계속 있을 겁니다. 다만 사교육은 입시 제도의 변경으로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삿포로인
25/07/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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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가 단순화되어야 한다는 말씀에는 매우 공감합니다.
"요즘 애들은 지 혼자서 할줄 아는게 하나도 없다" 라는 이야기들을 종종 듣습니다.
근데 아이들이 초중고를 거쳐오는 과정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신 분이라면 느끼실거 같아요.
입시를 제대로 준비하려고 하니 아이 혼자서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혼자서 준비해도, 생기부컨설팅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KPI들을 들여다보고 그에 맞게끔 진로를 짜야되는 이 과정 자체가
공부할 시간도 모자란 아이들에게 더 스트레스를 주고, 결국 부모님이 나서든, 돈을 써서든 이 짐을 해결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학교는 공부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 안에서 사회성, 자립심도 키우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그 기능은 쇠퇴하고 공부와 컨설팅만 남아있는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25/07/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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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최근 5년 간 사교육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원인이 점점 복잡해지는 입시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와 컨설팅만 남았다는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쵸젠뇽밍
25/07/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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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원하시는 주장에 맞춰 상황을 가져다 맞추신 것 같습니다.

'공교육은 학습 부담과 경쟁을 낮추는 방향'은 2010년대 중반 이후가 아니라 3,40년은 그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진보교육감들이 많이 당선되었고, 그만큼 더 영향을 주기는 했겠습니다만, 그러니까 교육감들로 인해 그렇게 된 거라고 말씀하신다면 단호히 반대하겠습니다. 저 위에 이해찬을 언급하는 분도 있는데, 90년대 후반에 이미 어떤 포인트가 있었다는 뜻이고, 이해찬 이전에도 이미 그런 방향이었습니다.

시기적으로 그러하니까 그게 맞다고 말씀하신다면, 시기적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히트 친 후에 강남 부동산이 올랐으니까 싸이의 영향이라고 봐도 될까요? 인지도는 압도적으로 영향이 있었을텐데요.

교육이 강남 부동산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게 아닙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애초부터, 강남은 개발단계 시점부터 교육을 가져와서 부흥시킨 동네입니다. 하지만 본문의 주장은 침소봉대를 두어차례 겹쳐서 크게 부풀렸다고 봅니다. 교육은 부동산의 여러 요인 중 하나고, 제일 근본 원인도 아닙니다.
25/07/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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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교육감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기 보단 보수와 진보 정권을 막론하고 2010년대의 시대정신이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쪽이었고, 그것이 의미가 있었다고도 생각합니다.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등등 유의미한 결과들이 있었지요.
학생들의 수업부담을 줄이고 경쟁을 줄이는 교육이 전면에 올라온 건 2015년 교육 개정 때부터고, 문재인 정부하에서도 기조가 유지되었습니다. 30~40년 전에 학습 부담을 줄이자라는 정책이 뭐가 있었는지 말씀해주시면 저도 더 공부해보겠습니다.
jjohny=쿠마
25/07/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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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러 올라가자면 1980년대 과외 금지, 본고사 폐지 조치까지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쵸젠뇽밍
25/07/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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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반대로 학습부담을 늘리는 형태의 정책이 뭐가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그냥 어지간한건 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거나 학생들의 인권을 위한 것이었는데요. 정책이 뭐가 있었는지 말씀해달라 하시니 당황스럽네요.
지난 수십년간 교육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수능이 도입된 것일텐데, 그 '수능'도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교육정책은 꾸준히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면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움직였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든 사교육을 통해서 그걸 피한 거죠. 80년대엔 아에 법으로 과외가 금지되어서 고위층의 불법과외를 문제삼고 그랬는데요.
25/07/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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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사에서 수능으로 바뀐 것은 여러 기능이 있을 겁니다. 말씀대로 효율성 측면도 있을 거고, 공정성 문제도 있을 겁니다. 옛날엔 서울대 본고사 떨어지면 후기로 외대 가는 식으로, 피해자들이 많았으니까요. 저는 수능이 '공정한 줄세우기'를 목적으로 도입됐고 일정부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과외가 금지된 게 학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아니잖아요? 사교육 시장을 잡기 위해서, 군사독재시절이니까 가능한 정책을 쓴 거죠. 그리고 과외는 사교육인데... 공교육의 총량을 학습부담 완화라는 이름으로 줄여줬는지 얘기하는데 적절한 예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쵸젠뇽밍
25/07/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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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으로 보시면야 뭐든 그렇겠죠.
위에 이해찬 언급하신 건 어찌 생각하시나요?
25/07/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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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관련해서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습 부담 줄이고 모의고사 안 보고 학생 인권 강화하고... 2010년대 중반에 했던 것들과 판박이죠. 다만 직후에 이명박 시기가 있었고, 이명박 시기엔 교육정책이 바뀐 게 많은데다 - 이명박 정부 시절엔 사교육비도 집값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 통계청 통계를 2007년부터 확인하다보니 그 이전 사교육비 경감을 확인할 수 없어서 논의에서 배제시킨 감은 있습니다.
Far Niente
25/07/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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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에서 사교육에 오랜 시간 종사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 체감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세월호가 변곡점? 잘 모르겠습니다.
학습 부담을 경감시키는 쪽은 사실 이미 20년 전인 7차 교육과정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방향이었어서..

근데 또 최근 10년간 사교육비가 늘었다고 하니,
이게 인플레로 학원비 자체가 증가한거지, 사교육 수요가 증가한건지는 모르겠으나 의미가 있는 움직임이긴 하네요
25/07/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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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위에도 적었지만 해당 시기 중요한 교육정책 변화로 지금은 폐기된 자유학기/학년제를 들 수 있습니다. 자유학기/학년제가 학생 본인 입장에서나 학부모 입장에서나 공부 실력을 알 수 없는 깜깜이 기간으로 작용해서 오히려 불안감을 부추기고 일부 학생/학부모는 오히려 마음놓고 선행을 나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받아들여 양극화와 사교육을 부추긴 꼴이 되었죠.
melody1020
25/07/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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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하고 싶은 부분이 많은 글이네요.
1. 강남 부동산 불패의 가장 큰 이유를 학군으로 꼽았는데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일 수는 있겠지만 그게 메인은 아니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양질의 일자리 + 인프라"가 맞습니다. 강남에 집중되어 있는 양질의 일자리는 고소득의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모이게 하고, 그로 인해 집값이 상승하면서 상류층의 주거지가 형성됩니다. 고소득과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식 교육에 돈을 많이 들이는 건 당연하니 자연스럽게 학군지가 발달하게 되는 거구요. 학군지가 강남 집값 형성의 메인 이유라고 하는 주장은 그 시작부터 동의하기 어렵네요. 학군지 원툴로 집값 유지하는 곳은 목동 정도면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공교육이 망해서 사교육이 폭증하고 학군지 격차가 더욱 심화되었다고 주장하시는데요, 저는 이것도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사교육 시장은 다른 이유로 폭증했고, 학생들이 사교육을 통해 정상적인 교과과정보다 몇 년씩 선행을 해버리는 바람에 학교 교육이 필요 없어지면서 공교육이 더욱 급격하게 망하게 된거죠. 그리고 사교육이 폭증하게 된 원인은 인구구조 및 사회구조의 변화에서부터 기인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합니다.
옛날에는 결혼해서 애 낳고 기르는 것이 보편적인 인생이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결혼을 하는 사람보다 안 하는 사람이 더 많고, 결혼을 한다고 해도 아이를 낳지 않거나 낳더라도 1명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독히도 경쟁적인 사회 시스템 안에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 자체가 어지간한 용기로는 하기 힘든 일이 되었고, 그 와중에 아이를 낳아서 키웠을 때 다른 사람보다 뒤쳐지지 않게 키우는 일은 정말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어요. 반대로 말하면 어쨌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사람들은 그 정도를 수행할 수 있는 소득과 재산과 능력과 각오를 갖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은 부모의 형제들의 지원도 무시 못하죠. 제 친구를 예를 들자면 그 친구는 3자매 중의 막내딸인데, 결혼을 그 친구만 했습니다. 자식으로는 딸 하나만 있구요. 남편은 남동생이 하나 있고, 남동생 역시 결혼을 못했어요. 그 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단순히 엄마, 아빠의 자식이 아닙니다. 양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두명의 이모와 한 명의 작은 아빠 모두의 사랑과 지원을 한 몸에 받는 거에요. 그러니 교육에서 역시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됩니다.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우리 민족의 특성이 한정된 재화를 소수의 자녀들에게 몰빵하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 현재 사교육 시장의 폭증으로 연결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공교육이 아무리 정상화가 된다고 해도 사교육으로 3년, 5년씩 선행을 끝낸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전혀요.
바보야! 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글이기에 얼마나 신선하고 치밀한 논리를 가졌을까 기대하고 읽었는데, 넘 아쉽네요.
살려야한다
25/07/03 17:47
수정 아이콘
행렬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외되었습니다.
25/07/03 17:57
수정 아이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다시 부활했습...물론 이거 수박 겉핥기라도 되겠나 싶은 수준으로 약화되긴 했지만요.
덴드로븀
25/07/03 18:24
수정 아이콘
https://www.index.go.kr/unity/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2697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현황]
<전체 사교육 규모 / 고등학생 사교육 규모 / 전체 사교육 참여율>
2007년 20.0조 4.2조 77%
2008년 20.9조 4.7조 75%
2009년 21.6조 5.1조 75%
2010년 20.9조 5.1조 73%
2011년 20.1조 5.1조 71%
2012년 19.0조 5.2조 69%
2013년 18.6조 5.1조 68%
2014년 18.2조 5.1조 68%
2015년 17.8조 5.1조 68%
2016년 18.1조 5.5조 67%
2017년 18.7조 5.7조 71%
2018년 19.5조 5.9조 72%
2019년 21.0조 6.2조 74%
2020년 19.4조 6.3조 67%
2021년 23.4조 6.5조 75%
2022년 26.0조 7.0조 78%
2023년 27.1조 7.5조 78%
2024년 29.2조 8.1조 80%
전자수도승
25/07/03 19:17
수정 아이콘
단순 숫자 놀음이 아니라 경제성장, 물가와 소득상승 등을 보정치로 잡아야겠죠
2007년도 20조가 2024년 30조보다는 클거 같은데 말이죠
티오 플라토
25/07/0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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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수가 줄고 대 AI의 시대가 오기 때문에.. 사교육은 저절로 어느정도 선까지는 줄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 암기의 중요성이 내려가고 사고력이 중요해지니.. 독서 + 수학 정도는 살아남더라도 다른 과목은 과연... 싶네요.
라라 안티포바
25/07/0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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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강한거에 비해서 글이 그렇지 못한거같아서...
나름 센스있게 지어볼려고 노력은 하신거같은데 쉽지않군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5/07/0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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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강화 한게 이 결과물이에요. 걍 내신 수행평가 수시 다 폐지하고 스타강사 들 인강 무료로 다 풀어버리고 수능 한방으로 입시 한줄로 줄세우는게 원하시는 결과에는 더 가까울걸요? 
하이퍼나이프
25/07/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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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입시시스템의 대한민국에서 국민적 공감을 받았던 영화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였죠
실제 여중생이 성적을 비관해 자살하면서 남긴 편지 문구를 제목으로 했던
단순하고 공평한 줄세우기 시스템으로 돌아가면 학생들은 다시 옥상에서 떨어지기 시작할거라 봅니다
25/07/0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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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지금은 복잡한 줄세우기죠. 학생 입장에서는 예전보다 지금이 더 힘들거라 봅니다.
허어여닷
25/07/0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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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줄이 하나였다면 지금은 줄이 여러개라는 점에서 어느 줄에 설 지 고민할 수 있거나, 여러 줄에 서며 보험을 노리는 식으로 부담이 오히려 줄었을 수도 있겠죠

그게 아니라면 수요에 비해 대학이 너무 늘어서 입시 부담이 줄어들었거나요

어느 쪽이든 과거에 비해서는 나아진 측면이 더 많다고 보는 게 정배에 가깝겠죠
카페알파
25/07/0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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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할 것이 많아졌고, 부담은 확연히 증가했습니다. 그 모든 줄을 잡아보는 시도를 해야 되니까요. 다른 건 제쳐두고 '프로' 입시 컨실턴트가 존재하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어여닷
25/07/0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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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은 대규모의 표준적인 인재를 양산하기 위한 제도였고 지금 현재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동에 공교육의 변화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 더 맞겠죠

냉정하게 말해서 사교육 시장이 어쩌니 공교육 붕괴가 어쩌니 해도 장애인 등 특수교육은 언제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랐고 배척받았고요

게다가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돈이 없던 거도 감안해야 할 거고, 박근혜 정부 시기도 세월호 참사로 모든 시장이 위축된 시기고요

문재인 정부때도 사교육 비중이 하락한 게 코로나 판데믹 시기와 겹치기까지 하죠

솔직히 말해서 지금 사교육 비용이 급증한 건 그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억눌려왔던 게 뒤늦게 터졌다고 볼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ArcanumToss
25/07/0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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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서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 저도 교육 때문에 집값이 뛰는 게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일자리가 많아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집값이 뛰는 거고, 뛰는 집값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교육에도 힘을 쏟을 여력이 있는 거죠.
교육이 좋은 일자리를 얻는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교육에 투자하는 거고요.
문제는 좋은 일자리의 수가 아니라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직군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법조계, 의료계 그리고 이공계 외에는 취직도 어렵죠.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어야 하는데 삼성, 현대, LG 등의 대기업에 중견기업, 중소기업들이 수직적 관계를 통해 종속되어 있는 산업 구조가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투자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과, 재벌에 심하게 유리한 상법과 판례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만들었다는 것도 원인입니다.
법조계, 의료계로 가거나 이공계를 나와서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으면 본인과 자녀들 모두 생활은 물론 노후의 생존도 어려운데 노후 대비를 위한 재테크 수단도 부동산에 한정되어 있을 뿐 주식을 통해서는 은행 저축 이자율보다 낮은 수익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사실상 선택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제한하고 있죠.
따라서 주식을 통해 재테크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다양한 산업군이 발생하고 성숙할 수 있는 경제적, 정책적, 교육적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죠.
다만 이재명 정부에서 상법 개정을 통해 부동산 외에 주식 역시 재테크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게 한다면 그나마 희망이 좀 생길 수는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개미들의 소득이 증가하기 때문에 창업과 출산에도 약간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긴 하니까요.
중요한 건 경제 시스템, 경제 생태계죠.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클린턴이 제대로 봤죠.
안군시대
25/07/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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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도권 집중 문제, 양극화 문제, 저출산 문제, 남녀갈등 문제 등등은 경제가 성장하면 꽤 많은 부분이 해소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 정도의 선진국이 더 이상의 성장을 할 수 있느냐인데..
미국은 성장을 하더군요. 덜덜덜;;
허어여닷
25/07/0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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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부분에서 좀 회의적인 게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은 비유도 아니고 직설적으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고 제조나 인프라 같은 실물 연결이 거의 되고 있지 않다 보기 때문에 수치적 성장이 진짜 성장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지금도 트럼프나 바이든이 그 난리를 치고도 제조업은 여전히 나아진 상황이 아니고요
티아라멘츠
25/07/0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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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금은 전부 정시로 바뀐다고 사교육 안 줄어듭니다.
그것만큼은 확신 가능해요.
25/07/0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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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가 틀렸습니다.. 강남 집값에서 학군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정도로 크지 않습니다. 학군 포함한 도로교통, 대중교통, 최대 규모의 일자리수, 아파트 밀집도, 각종 인프라 등등이 모두다 상급 이상이라 가격이 이런겁니다.
몇개가 좋은 지역은 있어도 이렇게 모두 상급 최상급인 지역이 없어서 가격이 이런거죠. 
파프리카
25/07/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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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수능이라는 시험과 그 시험에 대한 믿음이 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한 우리나라에서 교사의 자율권 강화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호러아니
25/07/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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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따라 이후 인생이 갈리는게 문제겠죠. 뭐 의사니 법관이니 그런건 따로 치더라도, 학연 따지는게 아직도 남아있다면 그건 고쳐야할 사회 문제고, 낮은 점수의 학교의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면 그것도 뭔가 학교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해주면 좋겠지만 사실 해결할 방법이 있나 모르겠네요.
그런거없어
25/07/0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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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논외로 하더라도 비례선발제는 좋은것 같습니다. 좋은 지역에서 태어났을뿐이지 지방학생이나 강남학군 학생이나 근본적인 능력이 다르지는 않을꺼라..
25/07/0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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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를 거쳐 1차산업에 종사함으로써 먹고살걱정이 없는 나라라면 모르겠지만
그런나라가아닌데 운동이나 예능 계열은 극소수만 성공하다보니
결국, 공부해서 성공하자.. 가 결론이 되는 나라인데
혁신초니 전인교육이니 아무리 쏟아내도 입시(=줄세우기)가 안 변하는데 사교육은 할 수 밖에 없고.
그냥 이상적인 그런세상이 현실에 없다는걸 모두 인정하고
공교육이나 잘 되게끔해야죠.
교사 입결이 낮아지는데 공교육에 애 맡길사람은 더더욱 없어질겁니다.
자기자식이 5등급,6등급 출신 교사한테 배운다면 사실 어쩔수없이 학교보내는거지 좋아할 부모는 없겠죠.
소독용 에탄올
25/07/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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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죠.

줄세우기에서 벗어난 방식을 쓰면 사교육이 줄겠네요.
Chandler
25/07/0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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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줄을 세워야 하는데

과정애서 줄세우기를 안하는게 가능한가요?

의대생을 뭐 가위바위보로 뽑으면 사교육은 없겟네요
소독용 에탄올
25/07/0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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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자격시험 통과후 추첨으로 뽑으면 되죠.
소독용 에탄올
25/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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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세우기를 바꾸면 사교육이 줄어든다는것 아닌가요?

지역별 비례선발제 하면 강남집중은 줄어들겁니다.
Chandler
25/07/0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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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럴거면 가위바위보 해서 의대생뽑죠?
소독용 에탄올
25/07/0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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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도 나쁜 방법은 아니죠.

가위바위보 보다는 추첨을 해야.

수능자격시험 통과자 대상 추첨으로 뽑으면 될듯 합니다.
15년째도피중
25/07/0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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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좌우 가릴 것 없이, 모든 정부가 [의도된 학력 양극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는 부분에서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공교육의 비정상화로 인식하는데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것이 '정상화'입니다.

현재 국어 교육에는 두 종류의 '듣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비판적 듣기'고 다른 하나가 '공감하며 듣기'입니다. 지금 이 둘 중 무엇을 우선순위로 놓고 있다고 보십니까?
당연히 후자입니다.
즉, 그런 겁니다. 우리 사회는 더이상 발전, 팽창하기 어렵고, 저성장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사회 지도층이 좌우 불문 합의를 이뤘다는 겁니다.
유식하고 비판적인 '지식'주의자들 불평분자들 보다, 자신의 일과 소득에 만족하며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윤리'적 인간을 육성하겠다는게 목표입니다.

지금 예정대로 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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