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염병의 주기와 코로나19의 변화된 양상- 미지의 바이러스라고 불렸던 코로나19는 이제 가장 많이 연구된 바이러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호흡기 감염병의 주기나 계절성은 경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시기와 유행 규모를 예측하기는 여전히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코로나19처럼 대규모 감염과 복잡한 백신 접종, 빠른 변이의 특성을 가진 감염병은 장기적 주기를 예측하기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 그러나 새로운 유행을 일으키는 두 가지 핵심 요소는 명확합니다. 첫 번째는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의 등장입니다. 코로나19는 변이 속도가 매우 빠르며,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때마다 우리 몸의 면역이 감염을 막는 능력을 회피합니다. 두 번째는 시간의 경과입니다.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더라도 시기가 너무 이르면 집단면역 수준이 높고 기존 바이러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유행에 이르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 바이러스 형태가 크게 달라지고 전체적인 면역 수준이 감소하면 그때 유행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 2020년과 2022년 사이에는 강력한 방역정책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약 6개월 주기의 유행이 반복되었습니다. 원형, 알파, 델타, 오미크론의 유행이 이어졌고, 이후 오미크론 계열이 주류가 된 후에도 5~7개월 간격으로 파도처럼 유행이 반복되었습니다.
- 하지만 2023년부터는 양상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재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면역 수준이 높아지면서 재유행 주기가 길어지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인플루엔자처럼 연간 1회 정도 유행하는 패턴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4년에도 연초에 한 차례 큰 유행이 있었고, 여름에 유행이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유행 주기가 길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 2025년 여름 유행 조심하세요
- 현재 중국, 홍콩,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 새로운 변이의 발견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변이는 2025년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우리나라도 매우 낮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이 감시체계에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다양한 모델과 과거 경험을 종합해볼 때, [6월 중순에서 7월] 사이 감염 규모가 매우 커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유행이 작년 7~9월이었고,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 변이가 축적되었기 때문에 이런 재유행은 거의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지나친 공포도 안심도 금물입니다
- 이제 코로나19는 건강한 인구집단에게는 큰 위협이 아닙니다. 높은 수준의 면역을 획득했고, 건강한 사람들의 중증화율은 낮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고령층과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 최근 초과사망을 추적한 연구에서 저는 매우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23년 하반기부터 75세 미만 인구집단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사망률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75세 이상, 특히 85세 이상의 경우 코로나19 유행이 여전히 전체 사망자 수의 최대 15%에 달하는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고연령층에게는 아직도 코로나19가 가장 중요한 사망 위험 요소 중 하나인 것입니다.
4. 현명한 대응으로 건강한 여름을
- 대응 방법은 간단하고 명확합니다. 사회 전체는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되, 고위험군은 철저히 보호해야 합니다. 어르신들께는 적절한 백신을 연 1회 추가 접종해드려야 하고, 증상이 있을 때는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확인하여 조기에 경구용 치료제를 투약해야 합니다. 충분한 의료대응체계 대비도 필수입니다.
- 지난 시기 코로나19 대응은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잘 예측하고 준비하며 대응할 여유와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올해 여름도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