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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1 01:49
이럴때마다 한국 사회가 얼마나 폭주기관차처럼 삶을 몰아붙이는 곳인가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조금 느리다고,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고, 틀리다고 단정지어 버리고 몰아붙이죠. 더구나 다른 나라에서의 삶을 겪어보셨기에, 더 잘 와닿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행복이라는 건 다른 이가 가져다주지도, 또는 이런 거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 것이기에, 오롯이 가족분들과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24/11/11 04:38
저도 아기안고 혼자 기차 타고 서울 병원 가던 날이 잊혀지지가 않는데... 글쓴 분도 지독했을 나날이 행복한 기억으로 덮이기를 바래봅니다
24/11/11 07:10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언제나 잘 읽고 있습니다.
...희망이 되는 순간이었다... 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감히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지만 그 마음이 너무 먹먹하네요...
24/11/11 07:53
여러 가지로 어려우신 와중에 오히려 희망을 보시는 대목에서 무언가 뭉클했습니다. 말씀처럼 아내분 정도로 기민하지는 못하시더라도, 아이를 위해 무얼 해야 하는지 해답이 나오고 달릴 수 있게 되는 때부터는 작성자님의 시간이 될 거예요. 화이팅입니다.
24/11/11 08:03
저도 무슨 수필 문학인냥 글이 술술 읽혀서
글 잘쓰신다고 말하려다가 내용들이 너무 막막해서 읽고 그냥 지나갔는데 오늘은 댓글을 달아봅니다 나의 자식이 행여나 작은 생채기만 나도 너무 가슴 아플텐데 자폐(?)를 겪고있는 부모의 심정을 짐작 조차 할 순 없지만 두분이 그런 문제 속에서 현명하게 답을 찾아가는 모습이 이 다음 글을 기대하게 만드네요 "네가 아빠로서 죄책감을 갖는 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좀 더 생산적인 방법을 찾아라” 따위의 설교를 해준 친구를 저는 모르지만 좋은 친구를 두신 것 같네요 멀리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24/11/11 09:05
내책임이기를 이라는 소제목만 보고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그렇지가 않네요. 아버지를 닮아서 아버지만큼 성장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24/11/11 10:21
소통에 어려움이 있으시다니요, 글을 이렇게 잘 쓰시는 걸요. 나이 들수록 괜시리 속상해지는 글은 일부러 피해다니는데, 마음이 아프면서도 Poe님 글이 올라오면 바로바로 읽게 됩니다. 자제분들과 함께 언제나 행복하시기를..
24/11/11 11:29
내려놓는다는거 받아들인다는거 이게 가장 쉽고도 어려운길같습니다.
더불어 전과 바뀌어야 하는 내 삶의 방식도 어렵지만 바뀌어야 합니다. 한가닥이라는 것이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어긋날때의 후폭풍 감당하기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무쪼록 잘 풀리시길 기원합니다.
24/11/11 11:46
이 정도 글을 쓸 수 있는데 자폐는 무슨놈의 자폐... 라고 이야기하면
오히려 글쓴분이 듣고 싶지 않은 말일거 같네요. 그사람 이론이 두분에게 해당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희망이 좀 보이네요 화이팅 입니다!
24/11/11 12:05
참 자폐가 유전이길 바라는 부분부터 너무 감동적이네요. 놀리던 친구도 진짜 찐친이구나 라는 생각도 드네요. 제가 뭐라고 무슨 말을 하겠냐만은, 앞으로 글을 더 써주셨으면 합니다.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24/11/11 12:36
계속 보고만 있었는데... 다들 생각하는게 비슷한가 봅니다. 둘째가 좀 느린데 일단 지적장애 3급이라고는 받아놨는데...내년에 다시 웩슬러 지능검사해서 경계선 나올듯 하긴 한 상황입니다. 일년전쯤에 와이프랑 싸우고 속상하고 문득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엄마 혹시 나 어릴때 좀 떨어지지 않았냐고... 기억도 잘 안나는데 친구도 없고 공부 못하지 않았냐고... 그때 참 바라면서 물어봤어요 그랬다고 말해주길... 근데 안그러셨고 오히려 너 공부잘했고 등등 막막한 심정이되더라고요...엄마한테 짜증도 냈고요 문득 그때 생각이 납니다
24/11/11 13:35
자폐도 정도가 있는데 그냥 그 아이를 중증 자폐로 규정해버리고 자폐아처럼 교육하고 치료하는게 맞나 싶더라구요.. 그냥 평범하게 똑같이 할수 있는만큼은 해보고 다른 방안을 찾는게 좋을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응원합니다.
24/11/11 16:43
본인도 마음이 힘드실텐데 와이프까지 보듬으셔야되는.. 모든 아빠들 존경합니다. 두 부부께서 애쓰시는 만큼 자녀분께 좋은일 계속 생길거라고 생각합니다.
24/11/11 18:19
아이가 말이 느리고 시각추구 행동을 하길래 자폐가 의심되서 여러 책과 유튜브를 보다가 여러 현상이 가리키는 종착점이 자폐라고 여겨 심하게 멘붕이 온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판정을 받고 조금 다른 자녀를 키우는 분들의 마음이 어떨지 감도 안잡히네요. 부모님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24/11/11 21:52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다음엔 전문가분과 만난 이야기가 올라오겠네요. 필요하신만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소식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24/11/11 22:36
친언니와 저는 외모 성격 취향 생활습관등이 아주 극과 극으로 달라서 어릴적부터 둘이 친자매라 하면 다들 깜짝 놀라며 두세번씩 꼭 되묻고 진짜 못믿겠다 할 정도였어요.
그와중에 지금으로 치면 아마도 대문자 E와 대문자 I가 코딱지만한 방을 같이 쓰니 싸우기도 옴팡지게 싸워댔죠.방의 물건 진열부터 지나치게 결벽적인 나와 뱀허물을 매일 벗는 자매가 같은 방을 쓰니 안싸울래야 안싸울수가 없었고 그때마다 잔소리를 하는 내게 언니는 애늙은이라며 진저리치기 일쑤였어요. 게다가 밖에도 잘 안나가고 매일 혼자 음악이나 듣고 글을 끄적거리는 어린애가 이상하기도 했는지 어느날 진지하게 "넌 애가 꼭 자폐증있는 애 같아"라고 했더랬죠 저 13살때. 사실 그때 그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어요.그 시절이 그렇기도 했고 끽해야 "혼자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유별난 사람" 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내 딸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나 1년여간을 멀쩡(?)하게 효도하다가 퇴행이 왔을때 병원서도 아니라 했지만 무슨 초능력자라도 되는양 전 단번에 알겠더군요.아 우리딸은 다른길을 가고있구나.내가 할일이 많겠구나... 굉장히 일찍 치료를 시작했는데 주변에서 유난떤다 소리도 엄청 들었고 심지어 너만 애키우냐 소리도 들었더랬어요.딸 낳았던 대학병원 소아과 의사는 치료방향을 묻는 제게 자기가 의사생활 25년에 애들 얼굴만 봐도 안다고 아주 똘망똘망한데 얘가 무슨 자폐냐 했었죠.가족들 조차도 늦은 나이에 애를 낳더니 멀쩡한애를 가지고 유난떤다 했어요...그런데 엄마인 내가 하루종일 애와 같이 있는데 애가 어느날 갑자기 정말 다른아이가 되었는데 어떻게 몰라요.자폐가 어릴때 그렇더라구요.자주 안보는 사람들은 정말 외형만 보고,잠깐 같이 있는걸로는 모를정도로 구별하기가 쉽지않아요 암튼 그 덕분(?)인지 3년정도 지난후 진단을 확정 받았을때 어떤 절망감이나 보통의 부모들이 겪는 감정적 어려움은 없었던것같아요. 갑자기 이 긴 댓글을 쓰게된게 아마도 정확하게 글쓴분과 같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서네요... 굳이 우리딸이 왜 이렇게 됐을까 원인을 따진건 아니었지만 '울 언니가 나 어릴때 자폐증 같다고 했었어.' '얘도 아마 날 너무 닮아서 그런거 아닐까'(아빠 붕어빵) '나중에 스무살까지 키워놓고보면 좀 유별나고 날 닮아 단지 승질머리 좀 더러운 멀쩡한 사회인이 되있지 않을까?' 따위의 생각을 뜨문뜨문 하곤 했었죠 이미 다 아시겠지만 어디에서 이런게 왜 시작되었는지는 아무 의미가 없죠.그저 지치지말고 한걸음 더 나아갈뿐... 나름 아이의 장애에 대하여 담백하게 받아들였고 큰 감정의 동요 없이 살아왔는데 중딩되고 사춘기오니 올 한해 좀 많이 지치고 힘들었어요.다들 지치지말고 나아가보죠
24/11/12 11:58
아이를 데리고 19개월부터 센터 치료 다녔습니다. 다들 유난하고 예민하다고 했죠.
빅5중 한 곳에 갔고, 지능이 85는 될거라고 위로(?)를 해주시더군요. 그 이후로 미친듯이 센터 다니며 그냥 열심히 키웠습니다. 처음엔 아이가 적응을 못하니 치료실에 들어와 있으란 말에 신생아인 둘째를 아기띠에 안고 벽을 보며 40분동안 서 있곤 했네요. 작년에 다시 검사를 받으니 지능은 정상, adhd 소견. 다른 빅5중 한 곳에서는 자폐 소견. 병원이름 말하기 뭣한데 자기들끼리 서로 못 믿는다고 연고전을(...) 서울대는 김붕년 교수님 진료가 돌아왔으나 의도적으로 피했습니다. 이미 로컬에서 adhd 약을 처방받아 먹이는 중이고... 처방받은 약이 매우 잘 듣기도 하거니와 자폐 진단 나온다고 약이 달라지지도 않거든요. 지금 그 아이가 74개월이 되도록 말못할 시간이 흘러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사실 힘듭니다. 이제 초등학교 가려면 착석이고 뭐고 적응 시키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냥 고통스러워요. 저는 애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다 못해서 솔직한 말로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었습니다. 내가 신생아 때 이걸 못해줘서 그런가 후회, 내가 지금 이걸 안해줘서 그런가 후회, 종일이 후회로 점철되지요. 요즘엔 나 어릴 때를 닮아서 그런 것 같다는 이상한 확신마저 들며 죄책감으로 마음을 갉아 먹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저 키워나갈 뿐이지요. 아이는 자라고, 나는 아이를 낳은, 아이를 책임져야 할 사람이니까요. 글쓴 분께서는 저처럼 너무 스스로를 갉아 먹지 마시고, 지치지 않으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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