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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23:59
초딩 방학 기간에 놀거리가 없어서 같은 동네에 사는 사촌들과 하루 종일 점 10원짜리 고스톱을 치곤했습니다.
점 10원짜리지만 하루 종일 치다보면 간혹 천원짜리가 나오기도 했었죠. 초딩 내내 방학만 되면 하루 종일 쳐대니까 다들 고수가 돼서 실력이 비슷비슷해집니다. 이정도로 치다보니까 신기한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돈을 따면 10원짜리를 앞에 쌓아뒀는데 이렇게 수북이 쌓인 10원짜리가 두 시간마다 옆사람에게로 옮겨가는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세 명이 6시간을 치면 차례대로 두 시간씩 운빨이 올라서 돈을 땄던 거죠. 태어난 연월일시로 미래의 시간을 점치는 사주 같은 걸 믿지 않았었지만, 이때의 경험으로 어쩌면 운빨이라는 게 시간에 따라 파도처럼 왔다가는 걸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운을 한자로 옮길 運으로 쓰는건가 하는 초딩답지 않은 생각까지.. 영화 관상 마지막 쯤 김내경의 대사 '당신들은 그저 높은 파도를 잠시 탔을 뿐이오'라는 말을 저는 고스톱으로 깨달았던 셈이죠 크크
24/09/15 00:58
귀경길에 진주에서 부산까지 18시간 걸렸네요
고속도로 피하면 국도가 막히고 국도 피하면 고속도로 사고나고 무한반복 지금은 도로가 많이 좋아져서
24/09/15 08:09
예전에 홀덤펍에서 마누라 전화에 집에 가려고 마침 들어온 개패(72o)로 올인했는데 772가 한번에 떠서 풀하우스로 칩리더되어버리고 한번에 두명 아웃시키고 사람들 경악했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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