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은 제가 가장 오랫동안 참여한 커뮤니티입니다. 개발 운영진을 담당한 적도 있죠. 가입일을 확인해 보니 2013년인데, 그 이전에도 눈팅을 했으니 활동 기간이 10년을 훌쩍 넘었네요.

제가 활발히 활동하였을 때, 저는 PGR21에 저 나름대로 유익한 글을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IT와 코딩 관련 글을 올렸었어요. 제가 쓴 글들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려나요..?

몇 년 전에 현실에서 무척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삶에 여력이 없으니 온라인 생활에서도 덩달아 멀어지더라고요. PGR21 활동도 끊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일은 어느 정도 수습이 되었고, 다시 온라인 세상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되었는데, PGR21에서 갑자기 사라진 게 부끄러워서 글을 쓰기가 어렵더라고요. (아무도 뭐라고 한 적이 없는데! 심지어 사라진 걸 눈치 챈 사람도 없는데!)

개발 운영진으로서 PGR21에 코딩으로 기여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죄송했고요. 그 후로 오신 개발 운영진 분이 훌륭하게 활동하고 계셔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부채감이 있었거든요.

간만에 쓰는 글을 무엇으로 할까 몇 년 동안 고민하다가, 결혼을 핑계 삼아 오랜 잠수를 풀기로 하였습니다.

저, 내일 결혼합니다! 여기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언젠가 글을 쓸 날이 오면 좋겠네요. 저에게 연애란 언제나 쉽지 않았거든요.

제가 결혼 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이 되지만, 어떻게든 해 보려고 합니다. 인생 선배님들로부터 조언도 열심히 구하고 있어요.

PGR21 여러분, 사랑합니다.

청첩장 겸 청혼서: https://wedding.barosl.com/invit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