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7/02 17:00:40
Name 식별
Subject [일반] 황건적의 난을 재평가하는 것은 특정 정치세력의 선동 탓인가
브금
https://www.youtube.com/watch?v=Rot7iWGHVVo


* 정치글 아닙니다. 정치관련 요소 나오지 않습니다.






"황건적? 걔네들 그냥 민간인 수탈하는 도적떼들일 뿐이고, 재평가할 아무런 가치없는 족속들임. 걔네 고평가하는 건 그냥 현대에 들어서 XXX 정치세력이 주도한 것뿐임."


최근에 쓴 제 황건적 관련 글에 이러한 류의 주장이 댓글로 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언급된 정치세력의 성격은 이 글에서 전혀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그 때 언급된 특정 정치세력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실 너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무시하다가, 그런 류의 댓글들이 몇 개 더 달리는 것을 보고 무언가 의아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해당 댓글들의 주장과 매우 결이 비슷한 내용이 담겨있는 영상을 보았기에, 그런 댓글들이 우후죽순 달렸던 것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그냥 지나가는 식으로 했던 이야기였는데, 그것이 확대재생산 되어 마치,


"XXX가 A를 주장하기 때문에 A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XXX의 이익에 복무하는 것이다."

류의 매우 위험한 사상검증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어보였습니다.


정작, XXX가 A를 주장하는지도 확실하지 않은데 말이지요.


저는 역사를 공부함에 있어 특정 사상이 개입해 방해하는 것도, 그리고 어떤 이의 역사적 해석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사상에 따라 이단논쟁을 벌이는 것도 매우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 참에 관련해서 글을 하나 써보았습니다. 글의 서두가 없고, 정돈되지도 않았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당.



본문

황건의 난, 그리고 장각이 내세운 태평도는 중국사에 있어서 정치/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도교의 역사를 논할 때 반드시 언급되곤 하며 이는 이념과 지역을 가리지 않습니다. 공산중국의 학자들도, 일본의 학자들도, 그리고 서구영미의 학자들도, 하나같이 황건적의 난을 매우 중요한 토픽으로 꾸준히 삼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황건의 난은 몇 안되는 초기 도교 관련 종교 운동이다.


황건적의 교리라든가, 관련한 텍스트 보존이 미비해 근본없는 집단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는 장각의 태평도가 특별한 건 아닙니다. 사실 장로의 오두미도와 달리 조정에 의해 완전히 분쇄되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문헌이 계승된 오두미도가 특이 케이스라고 하는 것이 옳습니다.

태평도를 탐구하는 데 있어서는, 단순히 텍스트의 부재를 넘어 이면의 의미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선, 사료상의 편린으로나마 알 수 있는 사실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장각의 태평도와 장로의 오두미도 모두가 그들로부터 200년 전에 흥성했던 어느 집단적 종교운동, 즉  '서왕모 신앙'이라는 것과 모종의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우선, 그들 모두 '불사不死', 혹은 '태평太平'에 대한 염원을 가졌고, 부적과 주술을 활용했으며, 무엇보다 기존의 권위 - 제사장격 존재인 天子 - 대신에 새로운 신격(각각 여신(서왕모)과 메시아(장각,장로))을 내세웠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왕모 신앙 또한 훗날 도교의 신격으로 흡수되지만, 종교학적으로 의미있는 구체적 기록은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근이 오자 수많은 남녀 무리가 춤을 추며 각지를 순례하다가 기근이 해소됨에 따라 자연스레 사라졌던 것으로 추정될 뿐입니다.


이후로 200여년이 지난 후에 등장한 태평도와 오두미도는 또한 저들끼리 서로 더 닮았는데, 사회혼란기에 흔히 보여지는 종교운동의 특징적 행태, '종말론'과 '계시론'이 바로 그 대표적 예시입니다. 태평도에서 종말론은 우리가 잘 알고있듯, "푸른 하늘이 이미 죽었으니 마땅히 누런 하늘이 서리라"는 형태로,  '계시론'은 "간길이라는 사람이 우물에서 구했다는 태평청령서를 장각이 훗날 어떻게 얻어 읽고 다녔다..." 운운하는 후한서의 기록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후한말에 융성했던 이들 계통의 내세지향적 성격은 향후 도교의 정체성에, 그리고 도교가 민간신앙을 흡수해가는 각 지역(여기에는 한국과 일본의 민간신앙도 포함됩니다)의 민간신앙에 무시못할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렇듯, 서왕모 신앙과 오두미도는 각각 도교적 맥락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서왕모 신앙은 말 그대로 도교의 원시적 형태를 엿볼 수 있는 조상격의 존재로서, 오두미도는 조정과 모범적으로 결탁해 융성하는 첫번째 롤모델로서 말이지요. 그런데 태평도는 약간 다르게 중요합니다. 만일 대규모로 조직화된 집단 종교운동(서왕모)이 조정과 결탁(오두미도)하지 않고 그들만의 길을 걷게된다면 그 파괴력은 어떠할까? 라는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황건적은 중국 역사상 그 첫번째 시범 사례였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황건적은 비록 조기에 진압되었으나 왕조를 송두리째 뒤흔들만한 파괴력이 있었습니다.





2.  황건의 난은 민간신앙이 국가전복을 목적으로 결사단체를 형성한 최초의 집단적 종교 운동이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원말명초의 숱한 군웅들과 마찬가지로 태조 홍무제도 한때는 백련교도 홍건적 출신이었으며, 청말의 태평천국이란 아주 전형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황건의 난 이후 무려 16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거대한 농경제국의 옥좌에 앉아있던 하늘의 아들(天子)는 자신의 잘못된 통치로 인한 대가가 하늘의 버림, 즉 자연재해와 그로인한 백성들의 민심이반,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대안적 신격을 내세운 집단 종교 운동이 가문과 국가를 멸망시키는 기수가 되어 돌아오지는 않을까 늘상 전전긍긍해야했습니다.

이에 대한 공포는 거의 북방의 거대한 스텝지역에서 늘상 쳐들어오는 사나운 유목민족들의 외침에 버금갈 정도였습니다. 그 최초의 사례로서, 장각의 태평도와 황건적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현재 대륙을 지배하고 있는 왕조가 몰락한 뒤에도 역사학자들에 의해 영원토록 언급되겠지요


3. 황건적의 난이 갖는 비교역사학적 가치 (저의 독자적 추측이 들어가 있으니 감안부탁드립니다.)

2세기 후반에는 동서양에서 매우 비슷한 현상들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기존 거대제국(로마/한나라)의 인구성장이 벽에 부딪히고, 각종 사회모순이 여실히 드러나기 시작하며, 자연재해와 기근, 그리고 전염병이 빈발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유라시아의 정반대편에 있는 이 두 거대제국이 몰락하기 시작한 원인의 기저에는 농경사회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 한계 (농지와 임지의 상호침범성, 인구성장에 따른 만성적인 금속 부족)가 있지만, 이렇듯 동시다발적으로 비슷한 타이밍에 그러한 붕괴가 벌어진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흔히 기후변화가 꼽히곤 합니다.

감당할 수 없는 자연의 분노, 그에 대한 인간의 대응은 동서양에서 놀랍도록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제가 이전에 썼던 '삼국지 황건적의 난이 로마 제국 탓인 이유(https://pgr21.com/freedom/101744)' 글에서도 나오는, 각종 종교집단의 성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서기 2세기 말, 로마제국에서도 전염병이 창궐했고, 그 결과 '로마 행정당국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사흘만에 부활한 어느 유대인'을 메시아로 여기는 자들의 믿음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안전망이 되어주며 급속히 세를 불렸습니다. 악몽같은 시대 속에서 연쇄적으로 무너져내리는 인류 문명의 골자를 조금이나마 더 오래 지탱시켜준 것은, 분명 그러한 믿음의 울타리들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동시대, 유라시아의 반대편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오늘날의 우리가 그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정보는 단지 조정과 유학자들의 악의섞인 기술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남아있는 고대의 로마가 단지 이름뿐(stat Roma pristina nomine, nomina nuda tenemus) 이라 해서, 우리가 고대의 로마를 상상해 볼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여전히 도적(賊)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황건적의 빈 역사적 공간들을 상상력으로 채워나가 보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요?




결론: 유튜버를 맹신하지 맙시다.

저도 유튜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영상 하나 올릴때마다 많은 부담을 갖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나의 사견이 과연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고심하고 또 고심합니다. 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 오랜 검증과정을 거치지만, 그럼에도 지나고 나서 다시 보면 이전에 올렸던 영상 속 몇몇 오류들이 눈에 밟힙니다. 그래서 항상 참고한 자료들을 최대한 영상 설명란이나 댓글에 올려서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으시면 직접 찾아보실 수 있도록 합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우리가 지금 현재 살고있는 문화권에서의 역사가 다루는 사람에게도, 그리고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도, 굉장히 신성한 의미를 갖는 어떤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신성하다면 한없이 신성하고, 천하다면 한없이 천한 것입니다. 고관대작들의 공식기록도 시장바닥의 뜬소문들도, 오늘날의 역사학자들에겐 모두 고귀한 자료입니다. 공식기록에서 황건적이 멸시되었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에게도 멸시되어야하는 존재는 아니듯, 역사 속 비어있는 공간을 상상해보는 모든 시도 또한, 언젠가 의외의 성과로 돌아오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시린비
24/07/02 17:13
수정 아이콘
그 유튜버가 누구인가요
24/07/02 18:00
수정 아이콘
현대 중국의 정치적 이념이 역사 해석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야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허쯔취안의 [위촉오 삼국사]는 가히 노작이라 부를 만한 저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에 끼워넣어진 유물론적 해석은 무척이나 억지스럽죠. 그러나 역사란 결국 현대의 시선으로 과거를 바라보는 일이기에 사실과 해석이 뒤섞여 있을 수밖에 없고, 또한 어떠한 이념이나 가치관 혹은 이데올로기 따위가 필연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이란 언제나 자기 관점이 가장 중립적이라고 착각하는 존재들이죠. 그러니 건조한 사실관계 자체를 무시하는 무슨 환빠들 같은 수준이 아닌 다음에야 해석의 여지를 폭넓게 인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황건적의 난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특정 종교가 주축이 되었다는 점을 그다지 중요하게 느끼지 못하고, 비지배층이 나라를 뒤엎으려 했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진승 오광의 난이 시기적으로도 빨랐을 뿐만 아니라 훨씬 더 큰 결과를 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4/07/02 18: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현대 중국의 정치적 이념이 역사 해석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야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허쯔취안의 위촉오 삼국사는 가히 노작이라 부를 만한 저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에 끼워넣어진 유물론적 해석은 무척이나 억지스럽죠. 그러나 역사란 결국 현대의 시선으로 과거를 바라보는 일이기에 사실과 해석이 뒤섞여 있을 수밖에 없고, 또한 어떠한 이념이나 가치관 혹은 이데올로기 따위가 필연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이란 언제나 자기 관점이 가장 중립적이라고 착각하는 존재들이죠. 그러니 건조한 사실관계 자체를 무시하는 무슨 환빠들 같은 수준이 아닌 다음에야 해석의 여지를 폭넓게 인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동의의 의미로 첨언하신 것인지, 부정의 의미로 반박하신 것인지 모호하게 느껴져 일단 후자로 여기고 그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본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본문의 요지가 바로 그 [해석의 여지를 폭넓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황건적의 난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과, [황건적의 난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특정 정치세력에 선동당한 것이라 낙인 찍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밀리어
24/07/02 18:23
수정 아이콘
동학농민운동과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딜링호흡머신
24/07/02 19:06
수정 아이콘
황건적 어쩌고를 다 떠나서
커뮤에서 달리는 댓글들 잘 뜯어보면

나무위키가 1/3
대형커뮤 베플or주류의견 1/3
유튜브,방송 1/3

정도죠
24/07/02 23:36
수정 아이콘
한 쪽의 의견을 무지성적으로 매도하고
묵살하는 태도 자체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사실 둘은 공존 할 수 있는 주장이지 않을까요?
1.종교사적 흐름이나 민중봉기의 관점에서 중요하다.
2.특정 세력에 의해 평가나 중요도가 과대평가 되고있다.

생각해보면 해석의 변화 또한 역사 아니겠습니까?
짧은 기간 세조, 광해군, 영조의 평가가 극적으로
바뀌는 시대에 살고 있기도 하구요
마법원
24/07/03 01:52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글 감사드립니다.
BLΛCKPINK
24/07/03 02:26
수정 아이콘
저는 님이 고의로 논의방향을 왜곡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제가 댓글을 달았던 글에서 님은 장각을 마치 민중혁명가처럼 평가하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장각의 역사학적 가치를 평가하는거야 역사학자분들이 하실 일이고 저는 거기다 감히 뭐라 한마디 할 정도의 수준이 못됩니다.
님은 이전에는 장각의 활동을 민중혁명으로 취급하시다가 여기서는 장각을 역사,종교적 연구가치가 있는 인물이라는 논지로 의견을 전개시키십니다.
님조차도 장각에게 어떤 혁명가적 특성이 있다는 것을 설득하시기에 어렵다고 여기시는게 아닌지요?
장각을 역사학적 측면에서 더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만 하면 뭐라 할 말이 있겠습니까 [장각은 한낱 사이비교주였을까?]라는 글 제목은 장각의 연구가치뿐만 아니라 역사적 위신에 대해서도 재평가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님이 쓰신 글을 봐도 장각이 고대,중세,현대까지 선량한 시민들을 착취하며 세를 불리는 사이비종교 교주와 다른 점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해석의 여지를 폭넓게 인정]하는 것 좋죠. 그런데 그 해석의 근거가 [도적(賊)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황건적의 빈 역사적 공간들을 상상력으로 채워나가 보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몫]이라는 생각이면 조금 인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그래서 저는 장각의 재평가에 비판적입니다.
수백년동안 졸장이자 간신으로 여겨졌던 원균을 재평가하려는 사람을 보면 [원씨일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나보구나]하는 것처럼 최근들어 장각을 재평가하려는 사람을 보면 공산당 생각이 안날 수는 없는 겁니다. 공산당 아니었으면 고대시대 사이비교주를 이렇게나 재평가하려는 사람이 많았을까요?
24/07/03 09:45
수정 아이콘
음...현재 집권세력의 이념에 따라 역사적 사건의 해석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야 크게 이상한게 아니죠. 저도 민중 봉기로서는 진승 오광의 난이 더 의미가 크다 봅니다. 황건의 난도 종교적 요소를 도입했다는데서 나름의 의미는 있지만.
어니닷
24/07/17 05:33
수정 아이콘
보통의 사이비종교 교주와 다른점은 종교적 교리로 한 나라(제국)의 기존 통치이념을 대체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그냥 장각을 사이비교수로 취부해버리는 논리대로라면
마호메트도 그냥 사이비교주인것이고 장각과 다른점은 기존 통치이념의 대체를 성공했다는 것 뿐인거죠.
그러면 이슬람의 발호가 문명, 역사학적으로 의미가 없는건가요?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명사회에서 한나라가 가지는 의미(그리고 진시황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천자라는 개념)를 생각한다면,
그 한나라에서 정립된 통치이념이 청나라가 무너지기 전까지 동아시아 사회를 지배했던 세상의 이치라는걸 생각한다면,
종교적 이념으로 그 통치이념에 최초로 도전한 장각의 행적은 너무나도 의미가 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에 따라 어떻게 보이느냐가 달라지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834 [일반] 가요의 황금기 90년대 가요톱10 1위곡 열전(1994년 part 2) [10] 스폰지뚱6044 24/07/05 6044 5
101833 [일반] 2024년 상반기 전국 백화점 순위가 나왔습니다 [33] Leeka9489 24/07/04 9489 1
101831 [일반] 2024년 방콕 광역권 지도 업데이트 [13] 쿠릭8365 24/07/04 8365 26
101830 [일반] [방산] 올해 수출규모가 처음으로 200억 달러 돌파예정입니다. [21] 어강됴리8530 24/07/04 8530 3
101829 [일반] 고령 운전자 관련 문제 [53] 11cm9210 24/07/04 9210 0
101828 [정치]  정부가 '역동경제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44] 사람되고싶다10680 24/07/04 10680 0
101827 [일반] 한국어로 수업하기 힘든 학교 이야기 [62] 어강됴리12802 24/07/04 12802 7
101826 [일반] 가요의 황금기 90년대 가요톱10 1위곡 열전(1994년 part 1) [21] 스폰지뚱8723 24/07/03 8723 11
101825 [일반] 횡단보도 건너, 편의점 앞, 일방통행로 길가 [4] 소주파8635 24/07/03 8635 21
101824 [일반] 여저뭐 이런저런 상반기 이야기 [8] v.Serum7833 24/07/03 7833 3
101823 [일반] 내맘대로 엄선한 여자 보컬 신나는 노래(장르 불문) [11] Pika488477 24/07/03 8477 1
101822 [일반] [에세이] 군대에서 광신자가 되는 방법 [7] 두괴즐7735 24/07/03 7735 19
101821 [일반] 안면 인식 장애? [26] 수리검9243 24/07/03 9243 3
101820 [일반] 급발진 추정사고에서 고령자의 비율과 실제 반응속도 하락에 대해서 [50] 김은동12252 24/07/03 12252 18
101819 [일반] 귀멸의 칼날 - 합동 강화 훈련편 다 봤습니다 (스포) [52] 빵pro점쟁이8244 24/07/03 8244 0
101818 [일반] 캐스퍼EV에 처음으로 장착되는 페달오조작 방지장치 [24] VictoryFood11725 24/07/02 11725 13
101817 [일반] 괜찮고 싶은데, 괜찮지 않아서. [28] aDayInTheLife8276 24/07/02 8276 10
101816 [일반] 안녕하세여 신입 인사드림니다 [56] 익명이8783 24/07/02 8783 14
101814 [정치] 오늘은 검사 탄핵이로군요.. [233] Restar18578 24/07/02 18578 0
101813 [일반] 황건적의 난을 재평가하는 것은 특정 정치세력의 선동 탓인가 [10] 식별7208 24/07/02 7208 13
101812 [일반] 치킨집 갑질 사건 근황 [31] 녀름의끝9329 24/07/02 9329 3
101811 [정치]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효과적인 출산대책 - 시험관 시술 [113] 사업드래군10653 24/07/02 10653 0
101809 [일반] 1984년, 그 골목. [4] 아케르나르7315 24/07/02 7315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