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올라온 드라마 돌풍 후기입니다.

제일 처음 느낀건 개인적으로 영화는 많이보는데 드라마는 많이 보지 않는 편이라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대한민국 영상물(영화/드라마등)에서 이렇게 까지 운동권을 신랄하게 깐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극중에 나오는 운동권은 무능력, 부패, 내로남불, 과거미화, 현실도피등 총체적인 인간의 추함을 보여줍니다.
대학생떄 순수했던 운동권이 각양각색으로 추하게 나오는데, 넷플릭스 아니면 제작 힘들었을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우파 숭배하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편의상 좌파/우파라고 칭하겠습니다)
우파역시 30년 빨갱이 장사와 태극기 부대로 정치권에서 기생하면서 뒤로는 북이랑 내통하는 모습까지 (총풍사건도 언급됨)
메인빌런이 좌파 운동권이라서 그렇지 우파 역시 적나라하게 까내립니다.


남주인공 설경구 주적이 3명인데 좌파수장/우파수장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정경유착 하는 재벌입니다.
극중 재벌 주력 사업은 자동차 회사이고, 국민연금을 통해서 후계자 승계를 이용한다는 점이 나오는걸 보아서
삼성가 + 현대가를 합쳐놓은 현실에서도 볼수 없는 대한민국 최대 재벌로 표현됩니다.


드라마가 굉장히 스피드 합니다. 1편당 런닝타임이 35~40분 정도밖에 되지않아서 더욱 빠르게 느껴져서 지루하진 않습니다.
스피드 한만큼 반대급부인 빌드업을 쌓는 과정이 많이 생략되어 있어서 스토리 구멍이 숭숭 나 있습니다.
보통 1편당 반전(or핵심이슈)이 2개 이상은 들어가 있으니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소가 나올때도 많았습니다.


주인공 설경구, 김희애는 제외하고 제가 가장 잘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김희애 남편이었습니다.
출연비중은 크진 않은데 극중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며, 운동권에 기승전결을 아주 잘 표현했습니다.
특히, 경마로 집안 말아먹고 이혼까지 당한 운동권 친구를, 국무총리가 된 김희애한테 마사회 간부직으로 청탁하는 장면은
남편역배우 이해영님의 연기와 함께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입니다...(그 멋쩍어 하면서도 생색내는 장면이란..)


제가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아서 박경수 작가님 작품을 처음 보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분들 평을 보니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나오는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처음보는 저도 명확하게 무슨말인지 이해했고
명작까지는 아니어도 이정도면 수작 정도는 되지 않나 싶습니다.
결론은 별 5개중에 3개이며, 시간 내서 한번 봐도 좋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