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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02 18:04:48
Name 로랑보두앵
Subject [일반] goodbye -[darc]-
이글은 사실 전적으로 제 개인의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pgr21 회원분들중 그 어떤분과도 관련없는 일일수도있습니다.

자유게시판의 성격과 다소 먼 글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렇지만, 이 자게에 이글을 꼭 남기고싶어요. 너그럽게 봐주세요^^



제가 14살때니까..9년전인가요

어쩌다 축구를 하다 알게된 친구가있습니다.

유난히 작은 키였지만 항상 스트라이커 자리를 그녀석 차지였죠. 어찌나 잽싸든지;

그러다가 중2인가에 그 친구는 캐나다로 떠났습니다.

사실 정확한 사정은 잘모릅니다. 그로부터 몇달이지나고

신기하게도 WEST 베틀넷에서 만나게됐죠.

-[darc]- .

이게 그 친구의 아이디였습니다.

그 당시 이친구의 스타 실력은 제가 주변에서 봐온 모든사람들을 통틀어서

가장 우수했습니다. 전적역시 1000승대에 패는 200대였나요.. 굉장했습니다.

주변에는 100승을 이제 막채운녀석들이 잘한다고 기세등등하던 시절이니 뭐 말다했죠.

다른 친구까지 셋이서, 밤마다 west에서 만나 스타를 했습니다.

그 친구랑하면 왠만해선 안졌습니다. 제가 무슨 개뻘짓을해도 결국 이기게 되어있었죠 ^^;

그러다 제가 중3을 마쳐갈 무렵..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친구가 암이라는 것이었죠.

어린나이에 깜짝놀랐지만; 그친구는 금새 멀쩡해져서 돌아올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그친구를 다시 베틀넷에서 만났습니다. 바로 제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겨울방학이었죠.

다행이도 치료가 잘되어서 한국에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게됩니다.

아쉬운건 그친구 집이이사를해서 서울에 산다는 것이었죠.물론 학교도 서울로 진학하고, 학년은 부득이하게도 한학년아래로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제가 학원에 있는데 그때 스타를 한창 같이한 또 다른 친구한테서 문자가왔어요.

그 친구가 지금 대전에 정말 잠깐 들렸는데 얼굴만 보자구 한다구요. 그놈의 학원이 뭔지 ^^ 전 그친구를 보지못했습니다.

단지 그 귀엽던 친구가 키도 몰라보게 많이 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2년후, 어쩌다 수시로 대학을 붙고, 간만에 베틀넷에 접속을 했습니다.

거기에는 -[darc]-가 있었습니다. 아! 뭐랄까요, 흐뭇한기분이랄까. 이 친구 여전하네 하는.. 오랜만에 못나눈 얘기를

귓말로 주고받았습니다. 3:3팀플도 두어판하고, 실력은 여전하더군요. 제가 고3때 그친구는 고2였으니, 이제 뭐

자기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그런내용을 주고받고 베넷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1년하고 몇개월 후입니다. 그친구한테 너무나도 오랜만에 뜬금없이, 일촌신청이들어왔습니다.

아.. 너무너무 반가웠습니다 ㅠ 아쉽지만 전 그친구의 번호를 몰랐습니다. 방명록에 꼭꼭 전화달라는, 제번호를 남기고

프로필등을 보니, 역시나 지방의 좋은 의대에 진학했더군요. 이친구야 뭐 워낙 다방면에 있어 못하는게 없었으니 말이죠.

그렇게 또 한동안 연락이 안됩니다; 그친구의 싸이는 한마디로 오픈만되어있지 활동이 전혀없었고,

저 역시 자연스레 그 친구 홈피엔 안들어가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여름, 아침에 정말 문득, 그친구가 생각나서 전화번호를 수소문했고, 같이 스타를 했던 또다른친구에게

번호를 알아내게 됩니다. 기쁜마음에 문자를 날려보니, 어머니께서 답장하십니다. 9월달이후에 연락하면 통화가능할꺼라고 말입니다.

10월무렵입니다. 밤샘에 과제에 쩔어있다가.. 새벽에 또 갑자기 그친구 생각이납니다 --; 참... 그러고 보니 제가 그 친구를 정말

많이 좋아했었나봐요. 너 혹시 OO이 맞니? 문자를 날려보니, 한동안 조용하던 폰이 아침이되서야 울립니다.

문자가왔는데, 그 친구였습니다. '응 XX야 나 OO맞아.'

너무너무 반갑고, 정신이 퍼뜩들었습니다. 그리고 답장을 하는데, 그놈과 하던 스타가 그렇게 기억에남았었는지 --

'야 너너무반갑다!!! 나 어제 스타하는데 우리 중학교때 생각이 막나드라..ㅠ통화가능해?' 이러고 답장하고 있었네요;;

좀있다 답장이왔는데, '응 그러게, 근데 좀 문제가생겼어..' . '아그래? 그럼 담에 통화하자!'  

음...

음..........

오늘 우연히 그 친구 싸이를 들어가보게 되었어요. 정말 우연히. 역시나 활성화가 안되어있더군요.

제가 방명록을 뭐라고썼었나 문득 궁금해서 들어가봤더니, 음... 왈칵..눈물이 쏟아질것 같았습니다...

그 친구는..... 만날 수 없습니다.

그 친구의 사진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도 모르게 전화를 걸어보는데, 신호가 갑니다... 그냥 그게 다에요.

제나이, 어제부로 23입니다. 많다면 많고, 어리다면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네요.

오늘 집에오는길 버스에서,, 별이별 생각이 다듭니다.

지금도 뭔가..뭔가.. ................................ 뭐.........


미안하다..진심이야.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난 왜 ... 그때 전화를 했어야해.

진작에 우린 만났어야되. 너무너무너무 보고싶어.. 너 키도 컸다고했는데..

아 진짜..너무 보고싶어.. 목소리도 못듣고 이게뭐야... 미안해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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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唎냐?
09/01/02 18:14
수정 아이콘
goodbye..
abrasax_:JW
09/01/02 22:33
수정 아이콘
안녕히...
밑힌자
09/01/03 05:14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참 남의 이야기 같지 않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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