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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3/22 17:53:25
Name 사람되고싶다
Subject [일반] 대한민국은 도덕사회이다. (수정됨)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도덕사회이다. 도덕이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는 최상의 가치라는 점에서 도덕적이며, 그것이 개인 간을 넘어 사회 전체로 파급, 적용된다는 점에서 사회적이다.



한국에서 도덕은 최고의 가치이다. 다른 가치, 예를 들어 개인의 자유, 직업 윤리, 사법 안정성, 각자의 입장 등은 전혀 중요치 않고 오로지 도덕이 우위를 차지한다.

누군가 물의를 빚는 발언을 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면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 어린 날의 치기라거나 잘 모르고 했다는 변명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부도덕한 발언을 했으니까. 범죄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범죄자는 무조건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의 가정사든 어린 나이든 일말의 동정의 여지도 용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부도덕한 행동을 했으니까. 그리고 이는 평생 따라붙을 주홍글씨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지 않냐고? 누가 칼 들고 부도덕한 행위 하라고 협박함?

사람들은 변호사가 흉악범을 변호하는 걸 탐탁찮아한다. 왜 부도덕한 사람을 돕는 것인가? 잘못된 사람을 돕는 저 변호사도 잘못된 거 아닌가? 아무리 변호를 위해서라고한들 국민적 공분이 일어날 발언은 절대 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헌법 상 보장 된 누구나 변호를 받을 권리나 변호사의 직업윤리 따위는 전국민적 도덕에 비하면 전혀 중요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이 의견을 낼 때도 사회 전체의 도덕, 정의를 고려하고 말해야한다. 나의 입장 따위는 중요치 않다. 우리 사회에서는 오히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소리 내고 행동하는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비난한다. 누구는 목소리를 내기 싫어서 안내나? 파업을 하는 건 사회에 해를 끼치는 행위이므로 부도덕하다. 이익집단이 자기 이익을 위해 소리를 내도 안된다. 걔네 이익이 늘어난다는 건 국민이 피해를 본다는 뜻이기에 부도덕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목소리도 [사회가 허락한] 한도 내에서만 낼 수 있다. 각자가 목소리를 자유롭게 내고 그 사이에서 조정되는 게 아니다. 목소리를 낼 때부터 눈치보고 알아서 기어서 목소리를 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도덕은 언제나 사회 전체를 감싼다. 거기에는 제한이 없다.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개인의 자유라든지 다른 생각은 용납될 수 없다. 어느 집단에서 마음에 안드는 창작물, 이를테면(자기네들 기준) 선정적이라든지, 부적절한 표현이 사용됐다면 그것은 무조건 시정되어야한다. 웹툰이든 웹소설이든 건수가 잡히면 무조건 신고 폭탄이다. 기한은 자기네 말을 들을 때까지. 어쭈 씹어? 방심위에 신고까지 넣고 차단당할 때까지 달라붙는다. 왜냐하면 도덕적이지 못한 내용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 개인의 자유 따위는 전혀 중요치 않다. 사회적으로 도덕적이지 못한 건 모두가 못해야한다. 그것이 도덕이니까. 물론 한쪽만 너무 피해받는 것도 아니다. 당한 쪽도 똑같이 보복하니까. 서로가 서로를 옥죄는 훈훈한 세태다.

부도덕한 사건은 종종 사회 전체로 파급된다. 도덕의 집행자는 무려 전국민이다. 만약 당신이 부도덕한 행위를 했고 그것이 널리 알려진다면 각오해라. 당신은 전국민적 비난을 받을 것이다. 비록 그들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고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더라도 상관 없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비난하기 위한 티켓'이 발급된 거다.

가끔 손님에게 부실한 서비스를 내놓거나 비정상적인 대응을 하는 가게가 오르내린다. 선을 넘는다면? 개인과 개인 간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모두가 다 달라붙는다. 가게 상호는 털리고, 별점은 테러를 당하며 온갖 네티즌의 비난과 욕설을 듣는다. 비록 대다수는 그 가게에서 피해를 입었기는커녕 존재조차 전혀 몰랐더라도 전혀 상관 없다. 가게 주인이 상도덕을 어겼으니까. 도덕을 어겼으면 비난 받고 응징당하는 게 당연하지. 크게는 인터넷 전체, 작게는 맘카페 단위로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고싶은 자여, 당신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첫째]는 메이와쿠의 길이다.

철저히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 조금이라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하지 마라. 일반론을 거스르고 색깔을 드러내는 순간 탐탁찮아하는 대중이 당신을 갈기갈기 찢을 것이다. 그냥 조용히 짜져 있어라. 당신의 생각따위는 전혀 중요치 않다. 아무리 당신의 생각이 옳고 참신하다해도 상관 없다. 누구도 믿지 마라. 언제나 안전한 발언과 행동만 하고 눈치를 보아라. 그 누구도 불편해하지 않을 말만 하라. 당신의 권리를 티내서 찾지 말고 주는 것만 받아먹어라. 건전한 사회를 위한 의견? 시민의 권리? 축하한다. 당신은 맞아 죽었다.

이곳은 거대한 판옵티콘이다. 모두가 모두를 감시한다. 물론 당신 또한. 이 드넓은 사회 전체가 나를 신경쓰고 감시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화살이 날아올지 모른다.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라.


[둘째]는 철면피의 길이다.

항상 눈치보고 불안해하는 삶이 싫은가? 당신에게 힘과 인지도가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철면피의 길을 걸어라.

논란이 생겼다면 절대 인정하지마라. 인정하는 순간 '부도덕'은 확정된다. 모두에게 합법 비난 티켓이 발부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정하지 않고 뭉개라. 인정하더라도 축소해라. 도덕이란 각자의 마음 속에 있어서, 당신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당신은 부도덕한 사람이 아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돌을 던지겠지만 그냥 개가 짖는구나 하고 무시해라. 어차피 당신이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친다고 해서 그들은 용서하지 않는다. 더욱더 신나서 돌을 던질 뿐. 그럴 거면 도덕을, 수오지심을 왜 지키나? 내 편한대로 살고 말지. 오히려 당당하면 당당할수록 당신은 살아날 가망이 높아진다. 판단을 내리지 못한 사람들은 관망할 것이고, 내 편인 사람들은 나를 보호해 줄 것이기에.

정말로 쉴드칠 수 없는 잘못을 했다면 그냥 사과하고 자숙 좀 하다 돌아와라. 누군가는 당신을 계속 물어뜯겠지만, 어차피 그 사람들은 당신이 뭘 해도 물어 뜯을 놈들이다. 무시하고 그냥 살아야지 뭐 어쩌겠어.


항상 모든 곳에 드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비난을 던지는 누군가여, 축하한다. 우리 사회는 덕분에 약하고 선량한 사람은 항상 눈치를 보고 자기를 검열하며, 뻔뻔한 사람은 도덕따위 무시하고도 잘 사는 사회가 되었다.


이 사회의 끝은 어디일까. 과연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달성될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이 끝에서 오히려 사람들은 피로해지지 않을까 싶다. 왜 내가 나랑 관련도 없는 일들에 마음 쏟아야 하나? 왜 내가 잘못을 했다 한들 아무 상관 없는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야 하나? 양쪽에서 다 피로해서 지치고, 사회 전체에 관심을 끄고 내 주변만 살펴보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이것도 단점은 있겠지만, 나는 차라리 이런 사회가 도래했으면 좋겠다.

평생 사회 전체 눈치 보고 사는 거 피곤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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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돌이
24/03/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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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을 무기삼아 남을 해하는데 사용하죠
24/03/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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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공동체개념이 적어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사람되고싶다
24/03/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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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공동체가 깨져서 그렇다고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공동체가 나라 전체로 확장된 게 아닌가 합니다. 옛날에 마을 공동체 안에서 보던 눈치와 부리던 오지랖을 대한민국 전체로 확장해서 하고 있다는 점에서요. 아예 공동체가 부서져서 각자도생 사회가 됐으면 남한테 신경도 안쓰고 눈치도 안봐야되는데 오히려 범위만 더 넓어졌달까. 물론 안좋은 쪽만요. 순기능은 망가진 게 맞음.
24/03/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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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할정도로 서로가 투쟁하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다같이 상대를 제거하기위한 명분과 군사력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도덕성과 돈으로 표출되고있다고 생각해서 저는 우리나라가 각자도생 사회라고 생각했거든요

뭐 개인적인 의견이에요 선생님 의견처럼 공동체가 너무 확대되서 나라에게 일일이 다 법으로 정해달라 처벌해달라고 원하는거 같기도 합니다
칭찬합시다.
24/03/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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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이 자기 행동을 규율하는데 사용되기보단 타인에게 손가락질하는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사회인데 이걸 도덕사회라 할 수 있나 싶습니다
파프리카
24/03/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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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DOC 노래의 가사가 생각나네요.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대하고]
24/03/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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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논리로 밀고 들어오자면 소위 부도덕적이고 반사회적인 일이 발생하더라도 당사자들끼리 알아서 처리할것이지 사회는 알빠노 하는게 답이 되겠네요. 이게 확장되면 법도 필요없어지겠고요. 왜 사회가 내 자유를 억압하고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가 말이죠. 차라리 도덕적인걸 가지고 비난을 받는 분위기가 조성되는건 그나마 양반입니다. 본인의 혐오와 분노를 정당화하기위해 도덕적 우위를 표방하는 행위가 만연하는게 큰 문제죠.
사람되고싶다
24/03/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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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의 차이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vs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개입하는 판옵티콘 양자택일이 아니니까요.
전 우리 사회, 정부가 개인의 삶에 너무 광범위하게 개입한다고 생각하고 좀 개인, 각자의 영역을 남겨뒀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문제는 정부가 처리할 일이지 내가 할 일이 아니고요. 그걸 다 집어 던지고 개인끼리 각자도생하고 살자가 아니고요.

안타깝지만 이 세상 대다수는 명분 싸움이죠. 자기 감정 정당화 하려고 내세우는 건 도덕이든 자유든 평등이든 어떤 가치로도 다 일어나고 완전히 막을 순 없습니다. 문제는 지금은 도덕이 유일한 절대 우위를 갖는 다는 거고, 거기서 밀리는 순간 방어할 방법이 아예 없어진다는 거죠. 차라리 다른 가치랑 충돌했을 때 서로 다툴 수 있도록 도덕도 하나의 판단 준거 정도로 내리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24/03/2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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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커뮤와 인터넷을 멀리하면 충분히 개인의 삶을 즐길수 있는 사회라 생각합니다. 내가 내 여가시간에 남한테 큰 피해를 주지않을법한 자유를 즐기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그리고 도덕적 우위가 강력하긴 하지만 결국 우리나라에서 그런 이념의 정점은 배금주의이기 때문에 결국 돈이 많으면 프리패스가 되는것도 우리나라 입니다. 소위 법에만 저촉되지않는다면 이라는 마인드로 각종 우회와 꼼수가 만연하는 사회도 우리나라고 이런거 보면 도덕적인거와 거리가 멀기도 하죠. 하지만 그 우회와 꼼수가 결국 금전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더 상위의 목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도덕적인건 주저앉게 되기도 해서 유일한 절대 우위도 꼭 아니라는거고요. 과정보다 결과를 보는 측면이 강한것도 어떻게보면 도덕적 가치가 말씀과 달리 절대우위가 아니라는걸 보여준다고 보고요.
사람되고싶다
24/03/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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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이 노잼 됐다, 불편충 때문에 자극적인 걸 못한다, 모두가 유재석이 되려고 한다 등 얘기가 나온 게 하루이틀이 아니죠. 인터넷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치기에... 내가 인터넷하고 엮이기 싫어도 자영업자라면 강제로 신경써야하는 게 현실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뭔가 갈수록 점점 눈치보고 민감한 건 피하고 보는 경향이 늘어나는 걸 현실에서도 느끼고 있습니다. 다 그런 건 아닌데 추세가...

도덕이 절대우위라는 건 사회적인 측면에서죠. 개인적인 행동양식은 배금주의와 결과만 좋으면 장땡이 맞는 것 같긴 합니다. 나는 그런데 타인을 평가할 때는 도덕 잣대가 우세하죠. 꼼수로 성공하는 사람 볼 때 부럽다랑 조져버리고 싶다가 동시에 드는 게 그 편린인 것 같습니다. 사실 방법이 없어서 그렇지 조지고 싶은 사람이 태반일 거에요.
지구돌기
24/03/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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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수가 비슷한 주장을 했죠.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1712251589096891
“한국 사회는 사람들이 화려한 도덕 쟁탈전을 벌이는 하나의 거대한 극장이다. 한국 사회의 역동성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과 흥분은 항상 여기에서 유래한다.”
사람되고싶다
24/03/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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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의 완전 무결한 도덕, ‘이(理)’로 모든 것이 수렴된다는 원칙이 여전히 작동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진짜 전부터 생각하던 말이었는데 명쾌하게 정리됐네요. 단 하나의 정의, 도덕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뭔가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가치가 여럿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받아들인달까.
24/03/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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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탁월한 식견입니다 바둑도 훈수 두는 사람이 더 잘 본다고 오히려 외국인이어서 이런 시각에서 볼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안군시대
24/03/2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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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덕관념이 진짜 모두가 도덕을 지키는데 전념하는 쪽으로 사용되어진다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 상대를 비방하고, 욕하고, 끌어내리는 데에만 쓰인다는 게 문제죠. 차라리 서양의 기독교사상처럼 전지전능한 존재(신)가 우리 모두를 감시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에서 도망갈 수 없으므로 도덕적으로 살아야만 한다는 식이라면 차라리 나을텐데, 대한민국은 사실상 무종교의 사회이고, 도덕이란 남을 판단하는 잣대에 불과하다는 게 안타깝죠.
대한민국에서의 도덕이란, 그냥 "안들키면 된다"가 최종목표입니다. 실제로는 어떻게 살건 말이죠.
사람되고싶다
24/03/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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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일본의 메이와쿠를 쓰긴 했고 둘이 비슷하긴 한데, 작동 방식은 정반대로 보입니다.
일본인은 남한테 피해를 안주도록 눈치 보는 것(메이와쿠)이 확장되어 나간 거고, 우리는 남한테 피해를 주는 사람을 조지는 방향으로 가서 눈치를 보게 만드는 차이랄까. 결과적으로 수렴진화해가는 느낌인데 동인 자체는 그렇다고 봐요.
DownTeamisDown
24/03/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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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본역사보면... 지금 일본이 남에게 피해를 안주도록 눈치를 보는데 일본의 예전(에도시대)를 보면 남에게 피해주는 사람을 과도하게 조지다보니 이제는 안조져도 메이와쿠가 자동인거라서요.
오히려 일본을 안좋게 따라가는 느낌이죠.
거기에 한국같은경우 6.25때 모든게 다 해체되었기때문에.... 조선시대에 있었던 규칙은 싹 없어졌는데 일본은 그런게 없었죠.
수지짜응
24/03/2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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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된 역사적 배경도 있죠
남한테 피해준(친일파, 구 기득권?)은 조져져야 하는 대상이었으니까요
안군시대
24/03/23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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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이게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친일파나 독재세력, 그리고 거기 빌붙어서 착복을 한 사람들 등에 대한 심판이 제대로 이뤄진 적은 사실 없거든요. 그게 사회 통합을 위해서 옳은 일인지 아닌지에 대한 평가는 차지하더라도, 민중들의 입장에선 떨떠름한 일이기도 하죠. 그러다보니 국가 권력이 기득권층을 조져줄거라는 믿음은 없고, 개개인들이 알아서 조져야 한다는 집단의식 같은게 생겨났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전적으로 뇌피셜입니다만.
구밀복검
24/03/2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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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교실 사회'라는 표현을 밀고 있습니다.
5천만이 하나의 교실에 있지요. 모두가 모두를 관찰할 수 있고 몰아세울 수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비교대상이 되고. 모두가 모두에게 입방아의 대상이 되고. 회피할 수 있는 나만의 도피처는 없고.
씨드레곤
24/03/2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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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한국 사회가 도덕성의 잣대가 문제보다는 포용성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도덕만 요구하면 괜찮은데 생활방식, 가치관, 옷차림 등 너무 많은 것을 어느 기준에 맞출 것을 요구하고 참견합니다.
서로 비교하지 말고 가치관의 다름, 생활방식의 다름, 습관의 다름 등 다른 사람에 피해만 주지 않으면 포용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파이
24/03/22 19:40
수정 아이콘
사람은 벌 받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데,
벌 받으려고, 벌 주려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느낌입니다.

기독교 커뮤니티도 이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
미드웨이
24/03/2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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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회가 가진 도덕성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도덕성이 나아졌기때문에 현재의 문제에 대해서 인식할수있는거구요.
과거는 도덕성이 딱히 좋은것도 아닌데도 그랬다면 지금의 한국은 한결 좋아지긴 했어요.
미드웨이
24/03/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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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특별히 도덕적 우월성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나라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당장 서양만 해도 정치적 올바름이 사회 전반을 뒤덮고 있죠. 한국이 특이하다 이런 생각도 한국인이기때문에 흔히 범할수있는 잘못이기에 그런말을 하기 전에 정말 그런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 생각엔 도덕적 우월성에 대한 집착이 특별히 더 강한 나라는 아니고요, 인터넷이 발달한 나라다보니 체감하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뉴스만 틀면 안좋은 것만 나온다는건 다른 어느 나라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심해보인다면 그건 커뮤나 SNS같은 곳에서 많이 모이는게 한국인들이다보니 그만큼 응집력이 강해져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봐야합니다.

냉정히 말하자면...
한국은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나라고,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한데 도덕에 대한 집착은 강할수는 없죠.
No.99 AaronJudge
24/03/22 20:09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8-90년대 개도국~중진국의 대한민국보다 2020년대 선진국의 대한민국이 여러모로(경제적 여건이라든지, 시민의식이라든지, 정치적 청렴성이라든지) 나아졌다 생각하긴 해요
물론 세상이 너무나도 빨리 바뀌었기에 그에 적응하기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지만
경로의존성이나 고착화는 인간이라는 종의 한계라 생각해서, 어쩔 수 없는거고….
미드웨이
24/03/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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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수없는, 기적이라고 밖에 설명안되는 한국의 급속한 발전이야말로 한국이 세계 다른 국가와 구별되는 특이성이고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이건 좀 달라 특이해라고 비판받는 문제도 그런 급격한 발전 덕택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우리가 보는 사회문제들은 생각보다 그리 나쁜게 아니에요. 그렇게 빨리 발전했는데 문제가 안터지는게 더 신기한거고 오히려 한국이야말로 이런 문제를 잘 봉합하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정작 한국인들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안하고 문제를 과대평가하고 있죠.
24/03/2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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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랑 류준열 사태 보면서 똑같이 느꼈습니다. 어우 다들 왜이리 쓸데없는 오지랖이 이렇게 심한지
다들 체력도 좋으셔
24/03/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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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취향존중, 대법관질 지양 메타도 크게 유행했었는데, 요즘은 그 흔적도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No.99 AaronJudge
24/03/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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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포용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국룰’이 오만 군데에 있어요. 물론 그거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닌데…획일화 되어 있다는 느낌이라 해야 하나요.
공부 잘하면 무조건 인서울, 더 잘해? 그러면 의대. 문과를 왜 가니? 굶어죽을래?
효율성이 매우 높긴 한데…단점이 없지는 않죠

그리고 타인에 대한 관심도 넘 많고….

저부터 실천해야겠죠 
우선은 펨코 포텐 끊었습니다 
여기가 실베랑 투톱으로 큰 용광로(?)라 생각하는데 보고 있자니 자꾸만 주화입마 오는 느낌이더라구요
니드호그
24/03/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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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고 비난하는 사회인가하면, 저는 그렇게까지 심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인구 오천만 중, 적극적으로 누군가의 행동을 도덕적으로 재는 인원은 1/10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그 중에서 또 1/10정도가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적극적으로 비난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 터졌을때, 비난을 퍼붓는 건 1퍼센트 정도. 그러니까 약 50만명 정도 되겠군요. 나머지 99퍼센트에 해당하는 인원들은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해도 그렇게 심하게 비난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개가좋아요
24/03/22 20: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게 심해서 나쁜사회가 됬을수도 있는데 이미 이렇게 된 마당에 이제는 저것마저 없으면 더 인세지옥이 펼쳐질것 같아요. 이미 저기 최적화된 사회인듯 바뀔려면 서서히
kartagra
24/03/22 20:14
수정 아이콘
한국인은 오히려 과거에 비해 '내 주변'에 대한 범위가 점점 좁아졌죠. 어떤 의미에서는 서구권보다 더 좁은 거 같습니다. 사실 서구권에서는 '내 주변'에 대한 확장성이 꽤 좋죠. 한국보다 더한 인맥 사회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고요. 만약 내가 누군가와 연애한다면 서구권은 연인의 가족은 바로 내 주변에 포함되고, 연인의 친구 역시 마찬가지죠. 한국처럼 단순히 주변인을 안다를 넘어서 실제로 파트너 동반 자주 만나기도 하고요. 한국은 '내 주변'을 확장시키는 벽이 너무 높아졌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오지랖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개인주의 강조하는 서구권이라고 오지랖이 없냐? 무조건 있죠. 형태만 다를 뿐이지. 당장 개인주의 강조하는 사회니까 내향적인 사람이 서구권 가서 살면 더 편할까요? 이제는 알만큼 알잖아요. 내향적인 사람이 살기에는 동양권이 훨씬 편합니다. 서구권, 특히 미국은 소위 말하는 인싸 강박증 비슷한 게 있죠. 모르는 사람과도 스몰톡을 나눠야 하고, 연애 같이 '사교적인 행위'가 필수라는 인식이 나라 전체를 뒤엎고 있어요. 유럽도 비슷하죠. 개인주의 성향 강한 국가라는 곳들 까보면 대부분 내향성을 핍박하고 외향성을 숭상합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심하면 안티소셜 취급받죠.

한국은 너무 급하게 성장을 해왔고, 이제는 내 주변에 대한 오지랖조차 억제되는 사회로 가는 중이죠. 주변인에게 오지랖 부리면서 지적하는 건 쿨하지 못한 행위로 간주됩니다. 가족끼리조차 그렇죠. 물론 급성장 사회다 보니 온갖 사례가 있지만, 적어도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성은 확실하죠. 심지어 저 내 주변에 대한 범위는 점점 좁아지고 있고요. 그러다보니 방향성을 잃은 오지랖 본능이 사회 전체로 향하는 거라 봅니다. 내 주변에 대한 오지랖을 억제하다 보니 '내 주변이 아닌 사람들'이 타겟이 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남에게 오지랖 발휘하기 가장 좋은 명분은 역시 법과 도덕이죠. 과거와 달리 인터넷이라는 훌륭한 수단도 생겨버렸죠.

[사회 전체에 관심을 끄고 내 주변만 살펴보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셨는데, 한국은 딱 정 반대의 길을 택했다고 봅니다. 내 주변을 덜 살피고 사회 전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거로요. 순기능이 망가졌다 하는데, 순기능 있죠. 이걸 택함으로써 우리는 '사돈의 팔촌으로부터 관심'에서 멀어지는 데 성공했거든요. 이제는 사촌으로부터 관심도 멀어지려 하고 있죠. 대신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등에 업고 '쌩판 남'으로부터 관심은 증가했죠.

왜 이렇게 됐냐?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의 한국 사회가 '내 주변을 너무 살펴보는 사회라' 그랬다고 봅니다. 과거에는 가족은 물론이고 친족, 동네사람 하는 일 하나하나까지 관심이 너무 많았죠. 지금 현상은 과거 한국 사회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택한 길이라고 봅니다. 물론 변화가 좀 극단적인 느낌이라 본문처럼 피로감이 생기는 사람도 생기는 거 같은데, 정반합이라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이 또한 어느 순간 바뀌겠죠.
No.99 AaronJudge
24/03/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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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공감가네요
제가 인스타도 거의 안 하고 카톡도 잘 안 하는 슈퍼 I거든요
근데 뉴스는 많이 봐요. 그것도 국내 뉴스는 잘 안 보고 월드와이드한 걸로다가……WSJ라던가 NYT라던가. 
아무래도 영어라 하나 읽는데 심력 소모가 있으니 중요해보이는 걸로만 골라서 보고,
나름 제 딴엔 인사이트도 많이 얻고 영어 공부도 많이 되기는 하는데..
뭔가 내 주변 살피려다 보니까 남이랑 비교를 하게 되고(내 dignity를 계속 확인하고) 그게 저를 좀 힘들게 하더라구요
아예 딴 나라, 영국, 프랑스, 알제리… 이런 나라들이 어떻게 돌아가나~ 보는 건 제 관심사에 맞기도 하고, 딱히 남이랑 비교 할 필요도 없고,…그래서 즐겨 읽는 것 같아요
사람되고싶다
24/03/2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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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개인주의를 좀 과하게 수입했다고 생각해요. 말씀주신 '내 주변'마저 용납을 안해버려서... 근데 정작 '공동체'라는 느슨한 단위는 인터넷과 함께 아예 대한민국 전체로 확장 돼 버려서 이 사달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와중에 '오지랖 부리는 건 잘못된 거야!'가 '그러니까 오지랖 부리는 놈을 조지자!'로 가버리면서 오지랖에 오지랖을 부리는 등 요상하게 꼬여버렸다고 해야할지...

사회 전체에 대한 무관심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좀 적절한 바운더리의 공동체, 내 영역의 바운더리를 확정짓는 게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부는 오지랖 부리되 외부는 선을 긋는... 지금은 뭔가 안과 밖 구분 없이 다들 나체로 놀아다니는 꼴이라 힘들고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딱 '이정도까진 관심 기울여도 된다'하는 선이 있어야 마음 놓고 바깥 쪽도 관심을 끄지...
24/03/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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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견해입니다. 생각이 확장되네요. 감사합니다.
Karmotrine
24/03/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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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우르르 다굴 몇번 보시다보니까 회의감이 드셨나보네요...
헝그르르
24/03/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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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달리해서 도덕적 올바름이 없는 사회는 더 괴롭죠.
법만으로 사회가 돌아갈거라 믿으면 법만 피하려는 사회가 되기 쉽고 그런 사회는 오히려 더 서로에게 피해를 주기 쉬워지죠.
우리는 유교적 도덕관념이 사회유지의 근간으로 자리잡았고 서양은 기독교적 가치관이 주요 도덕 잣대로 작용하고 있죠.
말씀하시는 내용 대부분은 sns나 인터넷의 폐해쪽에 가까운 개념으로 생각되고 다른나라도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유사하게 흔히 사용하는 용어가 키보드 워리어 아닌가 싶네요.
머스테인
24/03/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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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도덕성에만 엄격하니 피곤한거죠.
똑같은 잣대를 들어 자신을 평가해 보면 그렇게 엄격할 수 없을텐데
득점왕손흥민
24/03/22 21:01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24/03/22 20:51
수정 아이콘
총기 합법화로 서로에게 예의를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이선화
24/03/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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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나 염치같은 건 없는 놈들이 총을 들이미는 사회가 되겠죠 그럼.
24/03/2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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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람들은 변호사가 흉악범을 변호하는 걸 탐탁찮아한다. -> 문제는 흉악범인지 아닌지 재판받기전엔 아직 모른다는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건 지능의 문제라고 봐요.
특히 성이 관여되면 이런경향이 무척 강합니다. 성범죄란 단어 하나만 들어가면, 재판받기도전에 범죄 확정이고 심지어 한나라의 원수가 수사만 시작되면 직장에 바로 통보해야한다고 할 정도니까요
24/03/22 23:28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정의가 실현되지 않고있고 도덕이 사라졌다고 느끼기때문에 정의나 도덕성을 더욱 더 갈구한다고 생각합니다
방구차야
24/03/22 23:29
수정 아이콘
오지랍이나 타인에 대한 잣대는 본질적으로 본인 자아에 대한 측정과정 일겁니다.
공동선, 도덕, 자산, 직업 등등 일상적으로 제시되는 모든 가치기준은 표면적으로 남들을 평가하는데서 거론되지만
본질적으로는 본인에 대한 평가가 일반적 기준에 부합하는가 하는 확인욕구가 깔려있는것이죠.

어떤 도덕적 가치기준을 주장하는 것도 상대방을 깍아내려 이득을 취하려는, 정치권에서의 네거티브 전략같은 일차적인 목적보다는
내가 불편함과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지켜야하는(또는 지켜지길 바라는) 가치기준에 대한 주장이 좀더 근본적이고
그 이면에는 이 주장에 동조하고 서로 같은 가치기준으로 연대하여 내 가치관에 따른 안정감을 얻고싶은 면이 더 클겁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는 끊임없이 비교를 하면서, 아예 처지가 다른 이질적인 계층간에서는 그런 가치비교를 안하게되죠. 이건 상대가 가진 배경의 절대 기준보다도, 내가 공유할수 있었던 비슷한 배경에 근거한 결과에 집착하는 걸로 해석할수도 있습니다.

자산처럼 물질적 측량말고도, 도덕이나 공동선 같은 사회가 지켜야할 기준에 대해서도
상대의 결점 그자체가 공격대상이 아니라, 그 결점을 허용했을때 내가 지켜야할 가치관에 대한 손상이 더 큰 문제로 부각되고
그 손상이 결국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의 몰락으로 이어진다는 불안에 근거할겁니다.

단적인 예로, 수십년전까지 사회에 팽배하던 반공사상은 그 근거가 625남침과 냉전의 피해때문에 당위성이 충분하고
더욱더 그 가치관을 강화하고 그 안에서 공동체적 집단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 내 생존과 안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죠.
때문에 종북주의나 친공주의가 아닌 단순한 진보주의적 의견도 빨갱이로 매도되어 철저히 까이던 시절을 오래 지내왔고요.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으나 아직 남아있긴 합니다)
진보진영의 사상적 범위는 엄청나게 넓기때문에 이를 하나로 볼수가 없음에도 중요한건
그 선을 넘는다면 우리의 공감대와 연대는 깨지게 된다는 불안감이 더 컷던것이죠.


셀럽들이 노래만 잘부르고 연기잘하고 잘 웃기면 됐지, 도덕적 오지랍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그렇습니다.
정치인이 개인의 참정권 측면에서 대의제를 통해 선출되듯이, 셀럽등 이른바 사회적 영향력(전파능력)이 있는 이들에 대한 도덕적 기준은
결국 그 당사자가 어떤 잘못을 했냐안했냐의 문제만으로 국한되는게 아니라
그것을 허용했을때 내가 믿고 지키는 가치관이 그들의 영향력을 통해 붕괴할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근거할겁니다.
24/03/23 00:42
수정 아이콘
딴건 몰라도 변호사 부분은 쟁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냥 변호사로서 변호사윤리나 사명감이나 벌이를 위해서 흉악범 변호하는 건 아무 문제 안 된다고 보는데 그런 사람이 대중앞에 서는 직업(공직, 방송인)으로 이동을 할 때 욕 먹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저 흉악범 변호 누가하나보자 이러면서 욕하는 거나 권도형 같은 사람 변호하는 김앤장 욕하고 이런 건 문제라고 봅니다.
헝그르르
24/03/23 04:49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이런 부분도 바람직하다고 봐요.
로펌이 사회적 평판을 신경쓰게 된다는게 유전무죄 무전유죄에 어느정도 경고등을 날릴수 있죠.
미국등의 나라도 로펌이 사회적 평판에 신경을 쓰는건 마찬가지입니다.
전 로펌이 욕을 안먹는 사회가 더 소름끼칠거 같아요.
실제상황입니다
24/03/23 01:09
수정 아이콘
도덕사회도 아니고 미덕사회죠.
더 골때리는 건 우리편일 때는 대중의 광기
느그 편일 때는 대중의 준엄함 심판
그런데 저는 오래전부터 이걸 긍정하기로 했습니다
다 저마다의 위치에서 가치투쟁 하는 거죠 뭐
밀리어
24/03/23 03:27
수정 아이콘
수긍하는 다수와 다른 의견이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빌런취급을 받는걸 자주 경험합니다.
24/03/23 03:48
수정 아이콘
요즘들어 남의 눈치 보고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꽉눌러붙을
24/03/23 04: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법 안정을 따지기에는 사법부와 검찰이 신뢰를 너무 잃었기 때문에 더 도덕을 따지는 경향도 있어 보입니다만...
일종의 법조계의 자승자박?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한국 사회는 미국하고 비교해서도
공익 대비 개인의 사익 추구가 크게 제한을 받지는 않아 보입니다.(이건 개인 판단의 차이...)

그리고 한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는
당연히 사회가 보장하는 한도에서만 가능한 것이고,
표현의 자유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양한 인간 스펙트럼이 섞여서 살아가는 사회에서,
최선은
최선을 아는 초인?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인간의 활동은 제한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 다는 전제 하에
자유라는 차악을 택한 것

으로 보는 것도 하나의 일리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서 선이 뭐냐 최선이 뭐냐를 더 따지고 들면 한도 끝도 없고,
제가 그런 걸 엄밀하게 논의할 정도의 수준은 안되고 하니
그냥 일반적인 수준의 공리주의에 가까운 입장을 취한다고 봤을 때...)

사실 자유가 어느 정도 가치있는 가치?가 된 것도 그렇게 오랜 역사를 지닌 것도 아닌...

고대로부터 노예는 노예대로 지배층은 지배층대로 대부분은 자유 이상의 어떤 가치를 위해 개인을 억압하며 살았고,
지금처럼 개인의 자유를 중요한 가치로 두는 건 얼마되지 않은 짧은 기간이고,
또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지금의 개인의 자유의 정도는 좀 과하지 않나 싶은...

그런 면에서 저 같은 사람이 볼 때는 한국은 아직 도덕이 부족한 사회...ㅠ
마일스데이비스
24/03/23 07: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우회 욕설(벌점 4점)
굿럭감사
24/03/23 11:58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이 도덕성을 자기 마을이나 주변인에게 강요했다면 지금은 인터넷 발달로 전국민에게 강요하는 느낌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현실 걸러야할사람 어쩌고 이런글들이 인기인것만 봐도 피곤하죠.
헨나이
24/03/23 13:09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덕을 너무 하찮게 생각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덕을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뿐이죠
24/03/23 14:35
수정 아이콘
물질사회죠. 각종 통계나 여조들이 보여주는 건 압도적으로 물질적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

이걸 좀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서구에서 물질주의, 개인주의가 수입되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한국은 원래 전통적으로 정신적인 영역이 부재하고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었는데 (유교가 대표적으로 피안이나 구원 관련 논의가 거의 부재함) 그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논리의 기본 모듈이었던 대가족이 근대화로 파괴되면서 그 과정을 고민한 프로테스탄티즘이라든지 공화주의라든지 하는 건 수입을 하지 않은 거에요. 수입을 했어야 한다 그런 얘기는 아니고..

그러다 보니 어떤 초월성이나 정신적 가치에 관한 공통문법이 통째로 삭제된 상황에서 함께한다든지 나눈다든지 같이 견딘다든지 하는 것의 의미가 해체되니 타인에게 기대하는 건 내게 피해를 끼치지 마라, 나의 영역을 건드리지 마라밖에 남지 않은 거죠. 유의미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피해끼침밖에 없다보니, 다들 자신이 결백한 피해자이고 나와 다른 (성, 계급, 연령대, 지역 등등) 집단들이 나를 박해한다고 소리높여 절규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걸 도덕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네요.
Far Niente
24/03/23 15:46
수정 아이콘
오바 안 떨어도 적당히 선 지키고 살면 일반인 레벨에서 피곤해질 확률이 얼마나 될까 싶은데요
이정재
24/03/24 00:52
수정 아이콘
그 오바라는걸 정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임전즉퇴
24/03/23 19: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 가지 단면을 들자면,
존경한다고 표방하는 사람은 주로 죽은 사람(아니면 모범답안 부모님)이고, 실질적으로 존경을 표하는 대상은 살아있고 잘나가는 사람인데, 그 사람을 왜?라고 밝히게 되면 보혈구원을 한번 더 받을 분위기를 형성하나, 나중에 갈리면 훅 갈립니다.
개인적으로 도덕가의 전형적 이미지는 촛불인데(슬프게도), 촛불은 후후 불면서 전등에게 태양을 기대하는 느낌입니다.
무냐고
24/03/25 10:29
수정 아이콘
도덕의 영역이 아닐지라도 너와 내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raindraw
24/03/25 17: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에 상당수 동의합니다만 어느 쪽이던지 선을 넘으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PC를 예로 들어 이야기해보면 PC 자체는 괜찮은 이야기지만 PC에만 몰입해서 다 때려잡자는 식이나 PC 같은건 개똥 같은 소리니 모두 무시해야 한다는 이야기나 모두 매우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수준으로 가야 할텐데 모두 극단적으로만 가는게 요즘 세태이니 참 난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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