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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0 15:02
사실 (상) 글의 프롤로그에 더 어울리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팔레스타인을 무대로 한 유대인과 아랍인의 충돌을 막을 가장 유력한 기회는 영국령 우간다 계획이었죠. 뭐 이것도 충돌의 무대가 중동에서 아프리카로 옮겨가는 정도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23/10/20 15:47
사실 우간다로 보낸다 하더라도 하하호호 하며 행보카게살았습니다...는 꿈이죠. 민족단위도 아니고 부족단위로 치고박는데 더 지옥될게...
23/10/20 15:48
정말 확실한 방법은 소련령 유대인 자치구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물론 자치구라고 쓰고 굴라그 라고 읽어야할것같지만요
23/10/20 16:15
나치에 묻혀서 그렇지 반유대주의로 둘째가라면 서러운곳이 러시아라, 이곳도 피를 더봤으면 더봤지 더 안보지는 않았을겁니다. 애초에 시오니즘에 불을 붙인것중 하나가 러시아의 포그롬이죠.
23/10/20 16:23
유대인 자치구가 나름 충돌은 피할수 있을것 같았던게 워낙에 먼 극동에 인구가 없는지역으로 보낸거라서 충돌은 크진 않았을겁니다.
문제는 그런데는 생활여건이 엄청나게 척박해서 사실상 굴라그 라고 한 이유고요
23/10/20 17:45
사실 포그롬이라는게 러시아에만 한정되서 이야기나오는거지만, 실질적으로는 동유럽 전체에 많이 퍼져있었습니다. 폴란드에서도 독립적인 유대인 거주지역을 만들어 준 역사적 전례가 있었고, 자보틴스키가 살았던 오데사에서는 오데사 인구 70%가 유대인이었다는 통계가 있었거든요. 실제로 2차 대전 당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는 폴란드인이 유대인 잡아다가 나치 점령군에게 넘겨주는 일도 많았고 스테판 반데라처럼 아예 직접 나서서 학살해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나마 홀로코스트는 그 단기간에 600만이라는 엄청난 인구를 학살했기 때문에 단기 임팩트가 엄청난 것이었지, 아주 장기간에 걸쳐서 유대인을 말살하는 상황은 포그롬이 더욱 잔인했습니다.
23/10/20 18:07
옛 다민족 국가 폴란드-리투아니아와 현대 폴란드, 리투아니아가 너무나 다른 나라인데, 유대인 문제에서도 그런 면모가 보이네요. 제가 알기로는 폴란드-리투아니아에서 유대인이 우대받은 이유 중 하나가 지주들이 부르주아 형성을 저해하기 위한 거라고 했었습니다.
23/10/20 17:48
그거야말로 사실 불가능한 얘깁니다. 이 거대한 흐름을 좇아 타고 올라가다 보면 반드시 나오는 게 러시아의 반유대주의거든요. 영국령 우간다 계획이 왜 나왔냐. 갑자기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닙니다.
19세기에 대부분의 유대인은 동유럽에서 거주했습니다.(아슈케나짐) 어떻게 동유럽에 유대인이 저렇게 많이 살게 됐는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아마 중세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이동했다는 설이 강하게 지지받고 있죠. 그런데 동유럽에서도 중세와 비슷한 갈등이 생겼고 이건 결국 러시아의 포그롬(유대인 박해)로 이어집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8F%AC%EA%B7%B8%EB%A1%AC#%EA%B0%99%EC%9D%B4_%EB%B3%B4%EA%B8%B0 https://ko.wikipedia.org/wiki/%ED%82%A4%EC%8B%9C%EB%87%A8%ED%94%84_%ED%8F%AC%EA%B7%B8%EB%A1%AC '포그롬'이라는 단어 자체가 러시아어죠. 그러니까 동유럽에 살던 수많은 유대인들이 러시아의 박해를 피해 미국 등을 포함하여 온갖 곳으로 도망치다가 영국에도 상당히 몰려들었고, 영국이 이들 난민을 수용하기 위해 세워진 게 영국령 우간다 계획입니다. 이 포그롬은 심지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에도 폴란드에서 일어난 적이 있었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도 유대인이 유럽에 남지 않으려는 원인 중 하나가 됐죠. 소련령 유대인 자치구를 극동에 세우란 얘기는 러시아 때문에 런한 유대인들을 다시 소련으로 몰아넣고 시베리아까지 보내란 얘긴데, 수백만에 달하는 유대인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걸 강제로 집행하려면 홀로코스트2가 됐을 가능성이 훨씬 크죠. 당연하게도 히틀러 때문에 당시 분위기상 홀로코스트2를 벌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얘기였고요.
23/10/20 17:47
근데 이게 연합군 쪽에서는 홀로코스트를 그냥 떠도는 반유대주의 선동이라고 믿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각 지역의 강제수용수와 소련이 동유럽의 강제 수용소가 해방되면서 진실이라는게 알려져서 더더욱 경악했다 하구요.
23/10/20 18:49
사실 밸푸어 선언이건 우간다 계획이건 알래스카건 유대 민족에 대한 인도적 차원보다는 폭증하는 유대 난민의 짬처리(...)의도가 더 컸죠. 홀로코스트의 진상이 어찌되었건 나치의 탄압으로 유입된 유대 난민은 미국 입장에서도 골칫거리라...거기에 홀로코스트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이스라엘 건국 명분에 힘이 더 실렸다 봐야겠죠.
23/10/20 15:55
이 문제는 히틀러가 가장 욕먹어야 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인간 아니었으면 밸푸어 선언이고 팔레스타인 위임통치령이고 뭐고 고토로 돌아가려는 유대인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았겠죠.
23/10/20 16:27
사실상 히틀러가 이스라엘 만든거죠. 독일을 위해 피흘려가며 싸우고 독일을 사랑하던 유대인 및 기타 유럽인들을 이스라엘로 가게 만들었으니.
극이 극을 부르는 현상은 지금 현재도 많이 보이죠.
23/10/20 18:31
이스라엘 없는 세계를 좋아할 사람들은 오로지 팔레스타인 사람들 밖에는 없을겁니다.
중동국가들도 속으로는 싫어하고 미국이나 유럽은 말할 필요가 없겠죠
23/10/20 19:45
원죄가 히틀러에게 있다한들 그동안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에게 한 짓이 면죄가 되진않죠..
더군다나 이제와서는 평화보다 정권유지를 위한 적대적 공생관계로 살아가며 사이 낀 민간인만 죽는 참담한 상황까지 와버렸죠..
23/10/20 22:48
여기는 선악구도니 죄니 뭐 이런걸로 보는게 무의미한 수준이죠. 이스라엘이야 워낙 널리 알려져서 더 말할것도 없고, 팔레스타인 강경파 무장세력의 역사도 파파괴스럽긴 매한가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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